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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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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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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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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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시험 (3)

DUMMY

3장. 시험 (3)






장필재의 선언에 회의장에 있는 모두는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오늘도 강철투구를 쓰고있는 괴인.


“ 아하하... 다들 안녕하세요! 강철이라고 합니다! “


수많은 강자들의 시선속에도 쾌활하게 인사하는 청년.

심지가 보통이 아니었다.


‘ 저놈이 그 소문의 탱커... ‘

‘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는군. 압박이 상당할텐데. ‘

‘ 흠.. 고수의 냄새가 난다.. ‘


김민수는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평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있었다.


‘ 리프, 머리둘레 재고있던거 들킨거 아니겠지? ‘


[ 걱정마십시오 개척자님. 아무리 감각 예리해도 마음속을 읽진 못할겁니다. ]


‘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나저나 58호가 널렸다 널렸어!! 이게 노다지지 뭐람! ‘


[ 후후 이 또한 개척자님의 운명이겠지요. ]

이런 미친소리를 나누던 도중.


“ 그런 중요한 자리를 테스트없이 덥석 맡기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부장님! “

회의실 한켠에서 나온 일갈, 최민섭이었다.


“ 테스트는 이미 진행했다네, 처음 그의 재능을보고 탱커자리를 염두해두긴 했지만 사실 확신은 없었지. “

“ 이번 선발팀에 끼워넣어 얻은 전투 데이터를 통해 적임자로 판단되어 자리를 준거라네. 내가 그렇게 물렁해 보이나? “

초월급 강자의 아우라... 위기감지가 예민한 사람들은 순간 몸이 으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 크윽.. 하지만 지부장님! “


“ 그래, 하지만 최민섭 자네의 의견도 일부 동의하네. 직접 눈으로 본것이 아니니. “

“ 그런 의미에서 자네가 좀 도와주겠나? 테스트하기 적당한 공간이 있네. “

아우라가 확 풀어지면서 장필재가 말했다.


“ 혹시..? 훈련 구역 말씀이십니까? “


“ 생포해둔 들개를 이용해서 실력을 확인해보면 되겠지. “


완벽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

.

.


‘ 지부장님은 애초에 이럴 생각이셨다. 나만, 이제 나만 잘하면 돼. ‘

최민섭은 안주머니 속 물건을 만지작 거리며 결의를 다졌다.


‘ 미리 준비하길 너무나도 잘했군. ‘

들개가 엄청나게 싫어하는 향. 거금을 주고 박찬슬에게 구매한 가루.

어그로는 확실히 가지고 올 귀물이었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사실상 레이드 1팀 탱커 선발전.

인류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 싶은 탱커들은 몸을 들썩거렸다.

여기서 통과하면 1팀의 탱커가 된다!


“ 지부장님 저도 테스트에 참여하겠습니다. “

“ 저도 자신 있습니다 지부장님! “

“ 형님 저도!! “


김미영을 제외한 팀장급 탱커들 전원이 지원했고 김민수 최민섭을 포함한 숫자는 총 7명.


“ 어이 팀장!!!! 저 자리 꼭 따내오라고! “

“ 박재한! 박재한! 박재한! “

“ 민섭이형 힘내세요!! “

“ 강..강철씨 화이팅! “


갑자기 펼쳐진 응원전과 내기 도박이 열리고 수렵단의 작은 운동회가 발생했다.

기강이 해이 하다고 할 만한 광경이지만, 여기는 수렵단.

자유로운 영혼과 죽여주는 실력을 가진 집단이다.


“ 들개는 총 7마리 준비했다. 딱 두개 본다. 얼마나 어그로가 안튀는지, 얼마나 공격을 잘 받아내는지. “

“ 죽이면 안된다. 나름 신경써서 생포해온 놈들이니까. 중간중간 어그로가 튀게끔 조치가 있을거야. “

“ 흠... 순서는 상관없으니... 박재한 너부터 해라! “


“ 넵! 지부장님! “


첫번째로 테스트를 받는건 박재한 이었다.


시설의 한쪽에서 문이 열리고 이미 잔뜩 분노해있는 들개가 박재한을 향해 돌진했다.

들개는 흥분상태로 쉴새없이 공격했지만 단 하나의 공격도 닿지않고 허공을 가른다.


박재한은 어렸을때부터 문제에 맞서 싸우는것 보다는 회피하는것을 선호했다.

‘ 좋은게 좋은거다. 웃어 넘길수 있는데 왜 부딪쳐 리스크를 지려하냐. ‘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타고난 성정과 수렵단에 몸을 투신하기 전부터 사용했던 둥글둥글한 라이트실드.

이 요소들이 세월과 어우러져 그는 탱커로서 아주 특별한 감각을 개화했다.


에너지의 흐름을 읽고 넘기는 감각.

박재한은 수렵단은 물론 전국을 뒤져도 몇 없는 회피 탱커이다.


“ 박재한! 박재한! 박재한! “

수렵단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재한을 응원했다.


“ 태현아 지금이다. 어그로 끌어. “

장필재의 말이 끝나고 미리 귀띔을 받았던 이태현이 시설로 들어가 화살을 몇 발 쐈다.


하나같이 급소만을 노린 화살.

들개는 몸을 비틀며 화살을 피했고 본능적으로 더 위험한 이태현을 쫒아 고개를 돌렸다.

박재한은 어그로를 끌어보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이태현의 화살이 들개를 향 할 때 마다 어그로가 튀는건 막지 못했다.


“ 재한이 저놈 어그로 관리만 더 잘해도 육각형 탱커가 됐을텐데 참 아쉬운일이야... 자 그만! “

장필재가 시험을 끝내고 다음 순서를 호명했다.


그렇게 한명, 두명, 세명 순서가 지난뒤 호명된건 최민섭.

야망 가득한 탱커가 훈련시설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고 전과 마찬가지로 들개가 들이닥쳤다.

최민섭 또한 10년동안 험지에서 살아남은 탱커, 들개정도의 공격쯤은 손쉽게 방어했다.


“ 확실히 박재한 탱커 다음으로 안정적이군요. 개화없이 숙련도로만 보여주는 퍼포먼스, 10년 짬밥은 역시 무시 못합니다. “

장필재 옆에 선 간부가 말했다.


“ 못 본 사이에 많이 발전했군. 태현아 어그로! “

장필재의 말에 이태현이 다시 들어가 화살을 쏘아댔다.


최민섭은 그에 맞춰 안주머니에 있는 가루를 꼬집어 은밀히 살포했고 화살에 움찔했던 들개는 분노한 채로 즉시 최민섭을 바라보았다.


“ 어그로가 바로 끌렸습니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네요. 일단은... 오늘 테스트해본 탱커중 가장 뛰어납니다. “


“ 어그로를 끄는 물질을 사용했군. 준비성이 뛰어난것도 탱커의 덕목이지. 오케이 그만, 잘봤다 최민섭. 다음! “


‘ 이보다 더 잘 할 수는 없다! ‘

성공적인 시험이라 느낀 최민섭은 미소를 띄며 시설을 나왔고 다음 시험자를 바라보았다.

소문만 무성한 강철머리의 탱커 김민수였다.


“ 뭐야 저 사람, 무기가 건틀릿이야? “

“ 오호 회피탱이다. 이거지? “

“ 어디 한번 지켜 보자고. “


관중들의 기대감 속에 김민수는 시설로 들어갔다.

가벼워보이는 첫인상과 다른 진지한 분위기, 들개가 들이닥치고 김민수는 집중하여 자신의 재능을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선발대의 전투로 쌓은 데이터로 한단계 발전한 투로.

권법 뿐만 아니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보법이 들개의 눈을 어지럽혔다.

눈 한번 깜빡하면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니 들개는 눈에 띄게 우왕좌왕하며 탭댄스를 추었다.


“ 몸이 깃털같구먼! 반응속도가 장난이 아니야. “

“ 근거리 박투라.. 미친 강심장이군, 중간중간 잽으로 공격까지 끊어먹다니, 제대로 배운건데? “

“ 근데 저거 어떻게 피하는거야? 보고도 못따라하겠어. 회피탱으로 이미 개화를 마친건가? “

기존의 응원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 보고있던 최민섭 까지도 입을 떡 벌어지게하는 곡예였다.


그 중 가장 충격을 받은 인물은 박찬슬이었다. 김민수의 실력에 감동을 받아서는 아니었다.


‘ 상대가 춤을 추게하는 보법..! 구전으로만 전해듣던 원류다! ‘

박찬슬의 실제 이름은 장페이, 그는 극동아시아 1지역의 대가문 출신이었다.

재능의 크기에 따라 대가문에서 승승장구 했던 그는 특유의 여성편력으로 발목을 붙잡혔다.

건드려서는 안될 인물을 건드려버렸고 결과는 국외 추방, 그에게 1지역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고향이었다.


‘ 어떻게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아니지. 책이나 문서로 남아있을거야 분명히. ‘

‘ 저 깡통대가리를 붙잡아서 남김없이 원류를 얻어 내야한다. ‘

‘ 그렇다면...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내 그리운 고향으로. ‘


이렇게 장페이가 김민수를 납치하기 위해 짱구를 굴리고 있을 무렵.

장필재가 신호를 주었고 이태현이 화살을 쏘아댔다.

하지만 지상에서 짐승들과 드잡이질을 매일같이 하던 관람객들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다.


“ 어그로 수치가 이미 레드야. 저 눈깔을 보아하니 조만간 광폭화 할것같은데? “

“ 탱커가 반격을 저렇게 자유자재로하면 미영이가 소리를 꽥꽥 질러도 어그로 가져오기 쉽지않지. “

“ 본명 부르지마라. “


어그로 수치, 색으로 표현하면 그린, 옐로, 레드. 수렵단 뿐만아니라 지상을 개척하는 자들 사이에서 칼밥좀 먹었다 하면 알게되는 상식이다.

얼마나 아프게, 얼마나 위험한 곳을 공격 하냐에 따라 색깔이 바뀌었으며 레드 정도로 어그로를 끌게되면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똥침을 해도 어그로가 잘 튀지 않는다.

여기서 탱커의 딜레마가 나온다.

딜러가 탱커보다 야무지게 때린다는 건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에게 물어봐도 ‘ 뭐 이런걸 물어요. 멍청한 아저씨야. ‘ 할 정도로 당연한 일.

그래서 어그로를 완벽하게 끄는 탱커란 하늘의 별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별이 눈앞에 있었다.

수렵단에 떨어진 초신성은 5분도 안되는사이에 어그로 수치를 레드로 만들어버리고 광폭화 직전까지 가게 만들었다.

최민섭은 고개를 떨구며 좌절 했고, 아직 테스트를 받지 않은 탱커들이 포기했다.

레이드 1팀의 탱커가 그렇게 결정되었다.


.

.

.


수렵단의 작은 이벤트가 지나가고, 각 팀들이 모여 세부적인 회의를 나눴다.

백지현, 신우진, 김민수도 작은 회의실에 모여 대담을 나누었다.


“ 저희는 금빛늑대가 나타나면 투입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수있을까요? 신우진 이사님. “


“ 가지고있는 능력을 보여주면 안되서 그래. “

“ 그놈은 멀리서 우리의 실력을 파악한 후에 전장에 뛰어드는 개새끼거든. “


“ ... 확실히 쉽지 않은 레이드가 되겠네요. “


“ 그래서 레이드 1팀은은 수송 차량 뒷칸에 실려서 2팀이 신호를 보내주기 전까지 오줌보 부여잡으며 쥐죽은듯 있어야한다. “

“ 한 자루의 비수가 되어 금빛을 잿빛으로 만들기 위해서 동료들 죽어나자빠지는 소리가 들려도 절대 움찔거리면 안돼. “


“ ... 알겠습니다. “

백지현과 신우진의 대화가 마무리되고 김민수는 궁금한 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신우진 이사님! 두분은 구면이라 서로간의 능력을 알고 있겠지만, 저는 신우진씨에 대해 몰라서요!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수 있을까요? “

그 질문에 신우진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 음, 당연히 말해줘야지. 내 능력 뿐만 아니라 금빛 늑대가 나타났을 경우 각자의 역할을 브리핑 하겠다. “

“ 필재 지부장님이 저번에 레이드 1팀을 뭐라고 칭했지? 기억나는 사람있냐? “

신우진의 질문에 백지현이 대답했다.


“ 보고, 붙잡고, 피할 수 있는 세명. “


“ 역시 우리 똑순이. 맞아 우린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있는 별동대가 필요해. 금빛늑대는 갈기나 털 따위가 금빛이라 금빛늑대로 불리는게 아니거든. “


“ 오잉? 그럼요? “


“ 너무 빨라서 보이는게 금색 눈 밖에 없어서야. 전장에서 금빛이 스쳐 지나가면 어딘가 잘려 피를 뿜어대고 있을거다. “

“ 하지만 매우 다행이도, 우리 수렵단에는 그놈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인재가 있지. “


“ 백지현 팀장님! “


“ 하하하! 파이팅이 넘치는구만 신입. 정답이다. 백지현 팀장. 팀장의 역할은 그 번쩍거리는 놈이 나에게 오도록 유도 한다. “

신우진은 말을 잠깐 멈추고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 그럼 내가 어떻게든 붙잡겠다. “

그의 손에는 올가미가 쥐어져 있었다.


“ 난 어릴때 부터 잘하는게 없는 팔푼이였지만 하나에는 요상하리만큼 재능이 있었지. “

“ 신입, 내 능력에 대해서 물었지? 나는 < 무언가를 잡는 감각 > 을 개화했다. 내가 그놈이랑 신명나는 줄다리기를 할테니. “

“ 아가리에 주먹을 꽂아 넣어 어그로를 끌어. “


늑대를 함정으로 유도하는 것부터 올가미에 거는것 까지 세부적인 내용은 하나 없었다.

당황스런 기류를 눈치챈 신우진이 말했다.


“ 크크크 분위기 보소. 황당한 계획이지? 누가봐도 실패할 것 같은 허술함. 인정한다. “

“ 하지만 우리는 수렵단. 완벽하게 계획하기위해 시간을 질질 끄는 건 저 가문 샌님들에게 맡기고, 우린 몸으로 부딪친다. “

뭐 계획을 세울사람도 없고 라고 중얼거리며 신우진은 시계를 보았다.


“ 그리고 레이드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24시간 뒤다. “


“ 얼른 사라져서 하루안에 돌아와. “


영물사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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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장. 다시 땅속으로. 24.08.14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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