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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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작품등록일 :
2024.07.30 00:29
최근연재일 :
2024.09.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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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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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개학(2)

DUMMY

8장. 개학(2)







북적거리는 선술집.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껄껄 웃는 아저씨들과 연신 술을 들이키는 직장인들이 한데 모여 얼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중 남자 셋 여자 하나의 테이블에서 큰 소리가 나왔다.


“ 아니 진짜로 주무기가 아직 없다고??? “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듯한 김미영의 목소리였다.

김민수와 백지현이 참 바쁜 관계로 금빛늑대 선봉대의 미루고 미룬 회식이 비로소 진행된것이었다.

알딸딸하게 한잔 걸친 그들은 김민수의 아카데미 입학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는중이었다.


“ 진짜라니까요. 그러니까 아카데미에서 제대로 배워볼려고 지원했죠. “


“ 으하하하! 천재들이 어디 나사하나가 빠져있다더니. 여긴 무슨 나사가 말통으로 빠져있네! “


“ 건틀릿은 이제 사용 안하는거야? “


“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태현이형. 제가 얻은 경이로운 돼지의 사체가 항시 대기중이거든요. “


“ 와... 가문이랑 무슨 딜을 했길래 너가 원하는데로 가공해주겠다는 거야. 심지어 무료맨이잖아. “


“ 이가네가 참... 아량이 넓죠. “


“ 임마! 그 아량 넓은데서 쫒겨난 사람 여기있다! “


“ 이태현 너가 무지막지한 폐급이었나보지 하하하하하!!! “


“ 아오 목소리 왜이렇게 커. 입좀 닥쳐 미영아. “


“ ...이름 부르지 말라고. “


투닥거리는 두사람을 무시하고 백지현이 김민수에게 말을 걸었다.


“ 그럼 강철씨는 자신의 주 무기를 찾기위해 아카데미에 입학하는거군요. “


“ 이번에 진청명을보고 느낀점이 많아서요. 초월로 들어서고 싶은데, 너무 주먹구구식이라 생각이 드니까요. “


“ 초월과 주무기는 상관관계가 이미 입증이 되어있죠. 좋은 선택을 하신것 같습니다. “


“ 크하하하! 강사들만 죽어나가겠구만. 영물을 두마리나 사냥한 천재에게 무기 훈수라니! “


“ 훈수하니까 생각났는데 철아. 공업과에 자리 할 만한 강사 진짜 찾은거야? 내가 공업과 리스트 쭉 훑었는데 진짜 이름난 장인들 밖에 없던데? “


“ 그래 티오 대비해서 사람들 퀄리티가 너무 뛰어나가지고 그사람들에게 가르치는게 아니라 훈수밖에 더 되겠냐? “


공업과에 합격한 사람들은 공업단지에서 이름난 사람들 뿐이었다.


기사단이나 가문에 직속으로 계약되어 무기를 만들어내거나 2지역으로 유학을 가 엔진기술을 터득해온 이름있는 엘리트들까지.


사실 그들도 아케데미의 졸업장을 받기 위해 지원한거지 의미있는 기술의 발전을 이루려 학원의 문을 두드린것은 아니었다.


“ 흐흐흐. 형님들, 제가 경주에서 뭘 따왔는지 기억하시나요? “


김민수가 의심과 걱정을 하는 김미영 이태현에게 반문했다.


“ 경이로운 돼지 사체랑.. 그리고 자세한건 모르지만 탱크? 그 고대 전차의 지분이겠지. “


“ 맞아요! 제가 그 탱크 생산을 총괄하면서 사람하나 못구했을거 같습니까? “


“ 오호라 지하의 기술이 아닌 지상의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거구만? 기사단에서 사람 하나 빼온거야? 이름은 뭔데. “


“ 역시 태현이형 척하면 척이네요. 강사 이름은 ... 김수민 이라는 사람입니다. “


술을 홀짝거리고 있던 백지현이 깜짝 놀라 김민수를 홱 쳐다보았다.

혹시 본인..? 이라는 눈빛을 보낸 백지현을 보며 김민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경주에서 같이 싸운 백지현에겐 숨기고 싶지도 숨길수도 없는 신분.


베일에 쌓인 공업과의 유일한 강사는 김민수 본인이었다.


“ 크하하 이름부터 공돌이 냄새가 찐하게 나는구만!!! 오케이! 철이가 하는일인데 걱정할게 뭐있겠어! 오늘 마시고 죽자고! “


“ 그래! 간만에 회식인데 너무 일얘기만 했네! 저기요! 여기 박쥐날개 튀김 하나 주세요! 그리고 석회 증류주도 한 병 이요! “


“ 이태현 증류주 쏘는거냐? “


“ 그래 임마 맘껏 마셔! 오늘 나도 고삐 푼다! “


회식 자리가 무르익어가고 전반적으로 정리된 아카데미의 개학도 무르익을대로 익어 성큼 다가왔다.


.

.

.



“ 리프 내가 할 수 있을까? 누구를 가르쳐 본게 처음이니까. “


[ 물론입니다 개척자님. 지하의 장인들이라고 해봤자 개척자님이 가진 지식의 수준차이는 극명합니다. ]


“ 후.. 그래도 긴장되는건 어쩔수가 없네. “


[ 잘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개척자님! ]


그 말을 끝으로 김민수는 커다란 공방 한쪽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


그 방문은 교실, 다들 사회에서 친분을 쌓은 있었는지 도란도란 얘기하는 와중 들어온 김민수에게 이목이 집중되었다.


“ 반갑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인류를 위한 기술 발전을 도모 할 김수민 이라고 합니다. “


30명의 각 분야 일류들이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허나 너무나도 젊고 잘생긴 얼굴에 그들은 의구심 가득한 눈빛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원래 김민수의 얼굴과는 생판 다른 얼굴.


방주에서 개조를 거듭하여 바뀐 얼굴은 아니다.


경주에서 경이로운 돼지를 척살 한 뒤 김민수는 돼지의 근육조직들을 적출해내 방주에 찾아갔었다.


한 단계 상승한 완력과 근육의 탄력을 얻게된건 물론 돼지가 죽은 후 왜곡되었던 신호가 정상범위로 돌아왔고 다른 방주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과거 대구 지역에 위치한 방주는 하늘에서 계시라도 내린건지 각종 오버테크놀로지의 시제품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 역시 맞는 방향이군요. 스파인을 통해 지식을 주입받고. 사용 할 수있는 물건, 아니 지금 기준으론 강력한 유물을 전달한다. ]


“ ... 진짜 어마어마한 물건들 밖에 없군. 지하의 사람들이 보면 1% 도 이해하지 못할 물건 뿐이야. “


[ 다음 방주가 점점 기대되네요 ]


“ 리프 다음으로 향하는 신호는? “


[ 역시나 흐트려져 있습니다. ]


“ 그래도 점점 자신이 붙어. 이정도 물건들이면 못 할게 없지. “


지금 강단에 선 김민수의 얼굴에 얇게 씌어진 마스크.

빛 굴절을 왜곡시켜서 사용자가 설정한 대로 보여지게 해주는 귀물이었다.

이왕이면 젊고 잘생기게, 김민수의 요구사항이 듬뿍 담긴 새로운 얼굴이었다.


김민수를 바라보는 원생중 한명이 손을 들었다.


“ 안녕하십니까 김수민 강사님. 저는 가문에 트럭 부품을 납품하는 정용길 입니다. “


제일 이름값있고 시장에서 알아주는 기술자인 정용길이었다.


“ 솔직히 말해서 여기 있는 모두가 각 기술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하의 역사에서 처음 창설된 공업과에 대한 호기심과 아카데미의 졸업장 메리트로 인해 지원을 하게 되었지만 어떤것을 배우게 될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


“ 잘 말하셨습니다 정용길씨. 애초에 자라나는 유망주가 아닌 지하에서 한가락 하시는 여러분들을 원생으로 받아온 이유가 있습니다. 다들 기립하시어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


그 말에 다들 김민수를 따라갔다.

도착 한 곳은 공방 정중앙, 어떠한 물체가 놓아져 있는 선반 앞이었다.

물체는 천으로 덮여 가려져 있었다.


“ 정말 힘들게 공수해 왔습니다. 도착한지 몇시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물건이네요. “


“ 저것이 무엇입니까 강사님. “


“ 저희가 이번 년도 혹은 졸업 할때까지 연구해야할 과제입니다. “


김민수는 말을 끝마치며 천을 걷었다.


“ 지하의 기술을 배우고 연구하기엔 여러분들은 과한 인재들이죠. 인정합니다. 하지만 지상의 기술이라면? “


선반위에는 반짝반짝 광이나는 엔진 하나가 놓여있었다.

본적없는 정교한 귀물에 기술자들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이.. 엔진.. 설마? “


“ 그렇습니다. 고대인류의 엔진입니다. 그리고 이 엔진의 주인은 탱크. 전장의 꽃이라는 별명을 가졌었죠. “


“ 구전으로 전해듣던 탱크의 엔진!!! “


“ 제 자세한 소개가 늦었군요. 여러분 제 이름은 김수민. 과거 가문전쟁을 통해 멸망했던 가문의 후계자였으며. 가문의 비전은 고대의 엔진을 다룰 수 있는 기술력 이었습니다. “


거짓말엔 멸망한 가문팔이가 최고라는 생각을하며 김민수는 말을 이어갔다.


“ 물론 저도 머릿속에 지식만 있을뿐 실제로 다루어 본적이 없어 여러분들과 함께 고대의 기술을 부활 시킬것입니다. 같이 해보시겠습니까? “


“ ... 거절하는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정말.. 정말 가슴이 뛰는군요. “


“ 하지만 저도 수렵단에 소속된 몸인지라 조건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졸업을 동시에 5년간은 수렵단을 위해서 일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해보시겠습니까? “


침묵이 흐르는 공방에서 김민수는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 지금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 다음 출석에서 출석은 동의, 결석은 아쉽지만 아카데미를 나가시는걸로 알겠습니다. 모든것은 여러분의 뜻대로 입니다. “


5년이란 시간동안 한 소속에 묶이는것은 짬이 찰대로 찬 베테랑들에게는 꽤나 거북한 것이었다.

아카데미 4년을 더하면 무려 9년의 시간.

그러나 눈앞에 떡하니 있는 고대 기술의 산물, 심지어 핵심중 핵심인 엔진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고 일주일에 3번 있는 강의 시간이 돌아왔다.

착석한 사람은 30명.

김민수는 미소를 지었다.


.

.

.


아카데미의 개학날.


“ 일동--— 차렷! “


전투과에 입학식을 거대한 훈련장에서 시작하게 된 원생들은 감개가 무량했다.

여기저기 환호하는 가족들과 자식들을 한 동안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까지.

성공적인 입학식임과 동시에 지하의 축제였다.


연구실 형태의 공업과와 달리 전투과는 기숙학원.

말 그대로 먹고 자며 자신의 무예와 지식을 갈고 닦는다.


1학년에서 재능을 찾고 2학년부터 전공분야로 뛰어드는 비교적 새로운 커리큘럼.

가문과 기사단의 양질의 강사진과 함께 내놓은 결론이었다.


“ 아카데미에서 언제나 교육을 하다보면. 휩쓸려서 검을 선택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항상 결과도 좋지 못했죠. 1학년. 완전 애송이시절에 여러 길이 있다는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


노하우가 잔뜩 담긴 말.

1기생 전부를 뭉뚱그려 전투과로 입학시킨 이유였다.

1학년은 재능 찾기, 2학년은 재능의 개화, 3학년은 실습, 4학년은 실전으로 큰 테마가 있는 교육과정이었다.


그래서 저 앞 원가를 쩌렁쩌렁 부르고있는 김민수는 강사들에게 굉장한 골칫거리였다.


“ 아오... 영물을 2마리나 잡은 영웅이 이제와서 재능을 찾는게 말이냐 되냐고... “


“ 써본 무기마다 전부 잘 다뤄서 주무기가 없다고 했지요? “


건틀릿 하나 써보았다.


“ 소문이긴 합니다만 그것 말곤 이유가 없긴합니다. “


“ 하... 저런 괴물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야 할지... “


“ 건틀릿으로 금빛 늑대를 두드려 팬게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서 라는 말도 있습니다. “


그냥 돈없어서 건틀릿 산거다.


“ 자신을 넘어 우리를 시험하게 생겼군요. “


강사들 뿐만아니라 김민수를 힐끗 힐끗 바라보는 두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나영일.


‘ 우와... 내가 꿈을 꾸는거야? 강사가 아니라 원생으로 들어온다고? 커리큘럼이 진짜 엄청 좋은가보네. ‘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원생의 스펙을 아득히 넘어 의문점을 샀던 남자였다.

면접장에서 사연을 말 할 수없었던 그의 이름은 리우양.


극동아시아 1지역 대가문의 명령으로 임무를 수행중인 사람이었다.

찾고 있는 장페이는 실종.

이대로 돌아갈순 없는 리우양은 단기간에 영물을 2마리나 사냥한 김민수에대해 의심하고있었다.


거물이 되어버린 그를 의심없이 접촉 할 수 있는 원생 신분으로 보법의 원류에 대한 비밀을 캐내려 입학한 것이다.


펑 펑--!


각자 꿈과 목표를 담은 축포가 쏘아졌다.

아카데미의 개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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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6장. 두개의 수성 (3) 24.09.04 9 1 11쪽
18 6장. 두개의 수성 (2) 24.09.03 1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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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장. 이해관계 (2) 24.08.27 1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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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4장. 금빛늑대 (2) 24.08.22 21 1 11쪽
9 4장. 금빛늑대 24.08.21 27 1 12쪽
8 3장. 시험 (3) 24.08.20 25 1 13쪽
7 3장. 시험 (2) 24.08.19 24 1 12쪽
6 3장. 시험 24.08.16 28 1 11쪽
5 2장. 다시 땅속으로 (2). 24.08.15 32 1 11쪽
4 2장. 다시 땅속으로. 24.08.14 37 1 11쪽
3 1장. 유산 (2) 24.08.13 45 1 11쪽
2 1장. 유산 24.08.12 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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