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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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작품등록일 :
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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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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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금빛늑대 (3)

DUMMY

4장. 금빛늑대 (3)







금빛의 눈을 가진 고고한 늑대는 남편들이 저 무뢰배들과 싸우는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무뢰배들이 단단히 준비를 했는지 부산일대의 자식들을 부른지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영 소식이 없었다.


전황은 좋지 못했다.

남편들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황령산의 정기를 가득먹고 저리 고전하지는 않았을텐데.


남편들은 잠깐이나마 침입자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홀로 남편 하나를 맡아 압도하던 괴물에게서 에너지가 요동치는걸 보아하니 더 이상 버티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금빛늑대는 남편들을 도와 침입자들에게 죽음을 가져다주기로 결심했다.


정순하고 거대한 에너지가 몸 안 구석구석 퍼져나갔고 다리로 방출되어 늑대는 하나의 빛줄기가 되었다.

그녀의 속도라면 한 호흡이면 도착하리라.


순식간에 숲을 주파하고 전투중인곳을 난입해 전황을 뒤집으려던 순간 무언가가 날아와 그녀를 가로막았다.


날아오는건.. 창?


파바바박!


단창들이 땅속에 우수수 꽂히며 부산의 지배자에 경고를 보냈다.

창들이 쏘아진 방향에는 늑대의 금안을 똑바로 바라보는 창사가 있었다.


창사의 눈 또한 금빛에 버금가는 빛깔로 일렁거렸다.


.

.

.


사냥의 시작은 김민수 부터 였다.


장필재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에너지가 응축되기 시작했을때 김민수는 자신의 감각에 모든 정신을 쏟아부었다.

금빛 늑대가 조만간 남편들을 구하러 등장 할 것이 뻔했기에.


위기감지.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감각이 그 누구보다 뛰어난 김민수의 능력을 모두 알아본 바, 레이드 1팀에서도 가장 먼저 적을 찾는 깃발 역할을 하게 되었다.


... !!!


김민수는 여타 부타 말 없이 나무관을 박살내고 튀어나왔고 그에따라 백지현과 신우진도 자신의 관을 박살내고 각자의 위치를 찾으러 갔다.


“ 고지대로 가야합니다. 보는건 이제 자신있어요. “


“ 백지현 팀장님 저 바위 적당해 보이는데요? ... 와! 벌써 봉우리 하나를 넘었다고? 진짜 존나 빨리옵니다!! “


“ 시발 뭐가 보여? 신입! 일단 이쪽 길목으로 오는거지? 난 여기 아무데나 숨는다! 백지현 팀장 부탁해! “


“ 같이가요 이사님! 저도 그쪽이 맞는거 같습니다! “


“ 진짜 이런 주먹구구식이 어딨습니까! “


“ 어쩌겠냐! 저번 원정에서 저놈 샴푸냄새만 맡고 다 도망갔단말이야! “


으아아 소리를 지르며 적당한 자리에 길리수트를 입고 엎어져 숨은 신우진은 상황을 나름 낙관적으로 보고있었다.


‘ 저 강철이란 신입... 위기감각이 어마어마하다. 난 이제서야 다가오는게 느껴지는데 얼마나 빨리 내다본거야? ‘

‘ 이거, 승산있어. ‘


고지대에 올라선 백지현이 단창을 미친듯이 던지기 시작했고 저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던 거대한 존재감이 잠깐 멈칫 하는게 느껴졌다.


콰--직!


그 때 본진에서 나온 승전보, 거대한 늑대의 대가리가 깨지는 소리였다.


아우우--


그 소리에 금빛늑대가 구슬피 울고 백지현은 투창에 박차를 가했다.


‘ 분노해서 속도가 더 빨라졌어. ...그래도 보여. 살아있는 남편을 구하러 가는거야. 나는 관심도 없다! 이걸 잘 이용해서 유도해야해. ‘


신비로운 색을 머금은 백지현의 눈동자가 수없이 많은 정보를 담아 그녀에게 전달했다.

어디로 어떻게 창을 날리면 늑대의 이동 경로에 꽂힐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궤를 달리하는 재능.

인간이 준 상처로 인해 껍질 속에 몸을 숨겼던 그녀는 때가 되어 세상으로 나왔다.

언젠가 그녀는 초월로 도달하리라.


백지현의 완벽한 임무 수행으로 점점 다가오는 금빛늑대.

그녀가 만들어준 단 한번의 기회다!


신우진은 올가미를 부여 잡고 감각을 개화했다.


잡겠다. 저 다가오는 총알을.

던졌다. 오랜시간 같이한 내 애병을.

걸겠다! 금안의 늑대에 올가미를!


금빛늑대에겐 느릿하게만 보이는 올가미였다.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늑대는 본능적으로 몸을 살짝 틀어 올가미를 피했다.

아니 피한줄 알았다.


< 이대로라면 잡히지 않는다 > 는 감각에 따라 신우진은 자신의 무기를 미세하게 컨트롤했다.

피했다고 생각한 올가미가 눈 앞으로 마중나와 있었다.


“ 잡았다!!! “


자신의 몸과 연결 시켜 놓은 올가미를 늑대 목언저리에 완벽히 걸었다.


당연하게도 신우진의 힘보다 월등히 강한 짐승의 힘에 신우진의 몸이 솟구쳤다.

신우진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


“ 우-----히!! ”


강력한 늑대의 힘에 몸을 맡기고 날아오른 신우진은 늑대의 등뒤에 올라타 걸어놓은 올가미를 마치 손잡이 처럼 잡았다.


“ 로데오 시작이다. 이 개-새끼야. ”


살면서 처음 겪는 상황에 금빛늑대는 보이지 않는 속도로 신우진을 떨쳐내려 발광했다.

신우진은 아주 능숙하게 올가미를 놓았다 다시 잡았다 하며 힘을 조절했고 늑대위에 올라탄채 곡예를 부렸다.

그 환상적인 실갱이질은 과거 바다가 인간을 허락했을때 낚시꾼이 대물을 대하는 그것과 같았다.


하지만 이런 곡예도 잠시, 늑대의 힘과 속도를 올가미가 견디지 못하고 한올 한올 끊어졌다.

이대로라면 늑대가 곧 풀려나는것이 기정 사실!


신우진은 늑대 위에 올라탄 채로 다시 신경을 집중했다.

머리는 빙빙돌고 올가미를 잡은 손은 전부 까져 손에 피가 줄줄 났지만 아주 잠깐만 이라도 이 짐승을 멈추어야 한다.

잡고있는 대상이 어떻게 움직일지 느낀다.

늑대가 발산하는 힘의 방향들의 역방향을 찾아 온몸의 힘을 가한다!


수렵단의 유일한 메저(Mezer)!

신우진의 올가미가 터져나가고 금빛 늑대는 아주 잠깐 몸을 멈췄다.


김민수에겐 차고 넘치는 시간이었다.


“ 이거나 쳐먹어라! “


멈추자마자 튀어나와 먹인 통한의 어퍼컷!

늑대의 눈이 김민수에게 고정되었다.


나가 떨어져있던 신우진은 몸을 데굴데굴 굴려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고 씨익 웃으며 정신을 잃었다.


김민수와 금빛늑대는 누가 먼저랄것 없이 달려들어 난투를 시작했다.


.

.

.


늑대와 드잡이질을 시작하기 직전, 김민수는 리프에게 명령했다.


“ 오버클럭. ”


[ 네 알겠습니다. 개척자님. ]


스파인의 강력한 신호로 신체의 기능을 한계 끝까지 개방한다.

근육 한 올 머리카락 한 가닥 까지 지배하에 두고있어 가능한 일.

수명을 당겨쓰는 위험한 기술이지만 김민수에게는 상관없었다.

몸이 고장나면 교체하면 되기에.


금빛늑대는 여타 늑대들과 다를건 없었다.

단지 너무 빨라 막거나 피할수가 없었을 뿐.

그말인 즉, 금빛늑대의 속도를 따라오는 스펙이 되면 1대1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 말은 쉽지! “

신우진이 레이드 회의때 그 말을 듣고 했던 말이다.


하지만 간혹 가다가 상식을 벗어난 재능을 가진, 일반적인 교육이나 경험에서는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우스꽝스러운 강철투구를 덜그럭거리며 보이지도 않는 공격을 피해 넘기는 김민수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김민수의 감각과 오버클럭된 신체능력으로 잠깐이지만 금빛늑대와 자웅을 겨루는 중이었다.

금빛늑대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김민수를 밀어 붙였지만 미리 피하는데 별 수 있겠는가.

김민수가 수십 수백번의 공격을 받아내는 몇분간 레이드 2팀은 남은 남편 한마리를 완전히 끝내버렸다.


이제 남은건 부산의 지배자.

사실상 이 레이드의 알파이자 오메가, 수렵단원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매만졌다.

그렇다고 해도 김민수에게 섣불리 도움을 줄수 있는건 아니었다.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김민수를 공격하는 괴물이 자신들에게 어그로가 튀는 순간 지옥도가 펼쳐지는게 뻔하기 때문이다.


“ 다들 물러서! 레이드 1팀을 믿는다. “


거대화의 후유증으로 잔뜩 쪼그라들어 트럭에 실려있던 장필재의 말.

그 말에 수렵단원들은 물러나 저 엄청난 전투를 구경했다.

깨질듯 깨지지않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

김민수의 턱 끝에 땀방울이 하나 떨어졌다.


[ 개척자님 곧 한계입니다. 5분 내로 승부를 결판 내야합니다. ]


‘ 진짜 너무 빨라.. 이게 영물! 그것도 제일 약한급인데 이정도라니. ‘

‘ 반격을 못하겠어. 점점 맞기 시작한다. ‘


그때 늑대의 공격이 어깨를 지나갔고 생채기가 났다.

그 모습에 수렵단원들은 이를 악물었다.

점점 더 상처가 여기저기 나기시작하는 김민수.

김미영은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려 했다.

어그로를 끌어 도륙나더라도, 맘에드는 전우가 저렇게 당하는것을 보고만 있기엔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김미영보다 한발짝 빠른 사람이 있었다.


늑대와 춤을추던 김민수의 사이에 완벽한 하나의 선.

머리를 휘날리며 아름답게 빛나는 눈으로 내찌른 완벽한 투로.


“ 보였다. “


백지현의 창이 금빛늑대의 허벅다리를 꿰뚫었다.


.

.

.


“ 늑대가 죽었다. “


핏줄이 얼핏 보일정도로 투명한 피부, 오목조목 끝이 올라가있는 코, 발갛게 익어있는 입술.

경국지색이란 말이 전혀 아깝지않은 아름다운 외모.

버섯이 띄워져있는 차를 들이킨 이 수려한 여인은 극동아시아 3지역에 자리 잡은, 조선을 표방하는 대가문의 안주인이었다.


“ 부산의 절대자 말씀이십니까. 허! 수렵단 그 얼치기들이 해냈군요. 믿을수가 없습니다. “


“ 그녀의 속도를 쫒아간 사람이 있었나 보군. 수렵단에는 송곳같이 주머니를 튀어나오는 자가 종종 나오지않나. 장필재처럼. “


그녀는 차를 내려놓고 호위무사에게 눈을 맞추며 본론을 꺼냈다.


“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게 있다. 방주가 열린 것같다. “


“ 방주.. 지상인의 유산 말씀이십니까? 아니 그게 어떻게.. “


“ 늑대가 죽고, 내 기감을 방해하는 그녀의 에너지가 사라졌다. 그러니 보이더군 경남쪽 방주의 흐름이 바뀌었다. “

“ 수렵단의 병력들로 이번 원정을 성공시킬 확률은... 대략 5푼도 안되었었지. “

“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수렵단의 초신성... 강철이랬지 아마? 그자가 방주의 물건을 얻었다면? “


“ 강철이란자와 접촉 해보겠습니다. “


“ 절대 이빨을 들이밀지 말게. 만약 유산을 얻었다면. 포섭해야한다. “


“ 알겠습니다 주군. “


호위무사가 나가고 여인은 편지를 작성했다.

자신의 고향에 이소식을 빨리 알리기위해.


“ 방주를 열 방법. 반드시 알아내야한다. “

“ 그렇다면, 섬나라에서 팔리듯이 시집을 가 다른 대가문에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


“ 필히 날개를 펼칠 방법을, 조상님들이 알려주셨을 것이야. “


아름다운 눈망울에 한이 서린채로 읖조린 여인은 편지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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