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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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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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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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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금빛늑대

DUMMY

4장. 금빛늑대






24시간뒤 금빛늑대 레이드 팀은 지상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수렵단의 행정계원들은 필요한 물품들을 해운대 베이스 캠프에 운반하기 시작했고 저번 레이드에서 살아나온 사람들이 노하우를 전파해주었다.


“ 전쟁이 시작되면 그 좆같은 늑대가 소름끼치는 하울링을 내뱉는다. 그럼 부산 일대의 늑대가 자기의 어미를 지키러 집결한다고 보면 돼. “


“ 형님 그럼 그놈은 어디에 있습니까? “


“ 넌 임마 선발대도 참여한 놈이 그걸 못 알아채? 우리가 몇주전에 어디를 청소 했었는지 떠올려봐라. “


“ ... 수영구, 연산구, 서면.. 아! “


“ 그래 임마 황령산이다. 낮지만 산세가 뒤지게 험한 곳이지. 인간 잡아먹는 산이라고. “


“ 해운대에서 완전 코앞이네요? “


“ 그러니까 이번 레이드가 수렵단 뿐만아니라 인류에게 굉장히 중요한 레이드인거야. 기사단 땅개놈들이랑 가문 샌님들 보다 먼저 선점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고. “


황령산, 주변 산들중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산세가 험해 공략하기 까다로운 산이다.

애초에 싸울 지형이 잘 없어 길들이 대부분 좁고 기습에 용이해 늑대들에게 아주 유리하다.


“ 피를 철철 흘리며 올라가보면 길목에 집채만한 늑대 두마리가 버티고 있는데, 말 그대로 괴물이다. 아마 지부장님 아니었으면 나도 여기서 야부리를 못털고 있었겠지. 신우진이가 그러더군, 그놈들 조만간 영물이 될수도 있다고. 조그만한 산에 영물 3마리? 사실상 못뚫는다고 봐도 되는거지. “


“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겠네요 형님. “


끼익— 쿵!

지상엘리베이터가 도착한 소리.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두돈반 트럭들이 수렵단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다들 올라타십시오! 해운대로 갑시다! 어어어! 그 트럭은 말고! “


“ 여긴 왜?? 텅텅 비었구만! “


“ 거기 지부장님 무기 올려야 됩니다. “


“ 아 그래? 주기라도 해놔라 짜식아. “


“ 해놨어요. “


그 모습에 김민수는 백지현에게 물었다.


“ 백지현 팀장님. 지부장님 무기가 뭐길래 저 두돈반을 전부 비웁니까?? 무기를 엄청 많이 쓰시는 거에요? “


“ 아 강철씨는 한번도 못봤겠군요. 음.. 나중에 레이드때 알게 되실거에요. 무기는 하나만 쓰십니다. “

의문만 남긴채 김민수는 트럭에 몸을 실었고 해운대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베이스 캠프는 보기 드문 문전 성시였다.

레이드를 참여하는 수렵단원들 뿐만 아니라 지하의 기술자들과 단원들과 연계되어있는 용병들도 캠프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 어떤 새끼가 스페어 타이어랑 로어암 안실었냐? 가다가 차 퍼지면 다죽는거 몰라! “


“ 하나 둘 셋 넷.. 오케이. 여기 화염 방사기 전부 챙겼습니다! “


“ 황령산까지 코앞이라도 운전 도중 매 같은게 들이닥치면 전부 좆되는거야. 각자 기관단총 하나씩은 챙겨가. ...그래도 아껴쏴라 총알 귀하다. “


대규모로 벌어지는 레이드. 거기에는 당연히 중화기나 온갖 기계장치가 함께하기 마련이다.

인류가 꾸역꾸역 발전해온 과학의 힘으로 인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리프와 김민수의 눈에는 영 성이차지 않는 퀄리티.

[ 음.. 지하의 중화기는 수준이 매우 낮군요. ]


‘ 아무래도 물자가 부족하니까. 특히 화약이. 질산이나 황산같은 화학품 공장을 지하에 건설하면 오염지대로 변해버려서. ‘


[ 더더욱 지상을 정복해야겠네요. 유산중에 그런것들이 잔뜩 쌓여있는 창고도 있습니다. ]


‘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은 충분하니까 그걸 기반으로 뭔가 해볼수도 있겠네. ‘


아직은 먼 일이기에 상상은 접어두고 일단 눈앞에 처리 할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 금빛늑대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 메인탱이니 만큼 제일 위험한 자리인데 아는게 없어. ‘


[ 실제로 밝혀진게 거의 없어 보입니다. ]


‘ 어그로 수치를 레드로 만들고 버티기. 내가 당면한 과제다. ‘


‘ 계획대로만 된다면 어그로는 잘 끌수 있어. 그 다음이 문제지. 아무리 내가 경로를 예측해서 피한다 하더라도 내몸이 그걸 따라갈수 있을까? ‘


‘ 상대는 인지를 넘어선 쾌속의 괴물. 보통은 확신이 있었는데 이번건 잘 모르겠어서 말이야. ‘


[ 방법은 있습니다. ]


[ 오버클럭, 개척자님의 동의가 필요한 기술입니다. ]


‘ 오버클럭? 자세히 설명해줘 리프. ‘


[ 스파인에 의해 개척자님의 신체는 이미 파츠화 되어있습니다. ]


‘ 응 그건 알고 있어, 그래서 갈아 끼워도 무리없이 작동하는거잖아. ‘


[ 개척자님의 뇌와 직접적인 연결이 되어있는 스파인이 신체의 성능을 일시적으로 현재 한계에 가깝게 증폭시킬수 있습니다. ]


[ 인간의 몸은 100% 쓰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망가지기 때문에요. ]


‘ 하지만 난 다르지. 망가져도 다른 몸으로 고치면 되니까. 왜 이걸 이제 말해준거야! 리스크가 없는 기술이잖아! ‘


[ 처음 듣는 내용 같지만 개척자님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무의식의 기억을 꺼내오는 포인터일뿐. ]


‘ 그게 무슨말이야? ‘


[ 알아야 된다면, 알게 되어있습니다. ]


‘ ... 내 몸속 지식들은 필요한 상황이오면 떠오르게 되어있는거군. 이해했어. ‘


‘ 테스트를 위해 오버클럭 잠깐 켜줘.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게 말이야. ‘


[ 알겠습니다. ]


딸깍.

스위치가 켜지는 느낌.

효과는 굉장했다.


덥지 않은 날씨지만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딱 선선한 날씨.

수렵단 보급담당관은 이상함을 느꼈다.


“ 응? 뭔가 더운디? “


“ 그러게요, 누가 화톳불이라도 넘어뜨렸나? “


“ 우랴우랴우랴우랴우랴!!!! “


갑자기 옘병을 하는 김민수.

솟아나는 에너지를 방출시키기위해 열기를 뿜어내며 짐들을 트럭에 엄청난 속도로 싣기 시작했다.


“ 아잇 깜짝이야 시벌! 뭐여 누구여! “


“ 아 이번에 들어온 신입 수렵단원입니다 보급관님. 1팀 탱커! “


“ 짐싣는거 까지 도와주네요! 벌써 트럭하나 다채웠어요! “


아들뻘(얼굴은 못봤지만 느낌상)인 정예 멤버가 저렇게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보급관이었다.


‘ 으아악 리프 몸이 안멈춰!!! 나 뜨거와!! ‘


[ 어어엇 오버클럭이 처음이라 설정값이 안맞았나 봅니다! ]


보급관의 아빠미소는 트럭 4대가 채워질때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

.

.


수렵단은 황령산까지 꼬이는 짐승들을 도륙내며 행군 하고있었다.

화염 방사기가 식물들을 불태우고 도끼로 나무들을 쓰러뜨리며 길을 내는 사이 레이드 1팀은 잘 짜여진 관에 곤히 누워있었다.

트럭 안쪽에 짐인것 마냥 방치되어있는 세명은 마치 나중에 고생할거니 꿀좀 빨아두라는듯 휴식을 취했다.

속편한 두명은 제 침대인것 마냥 숙면을 취했지만 백지현은 그러지 못했다.


사실 그녀는 무서웠다.

놀랍게도 영물 사냥, 생사를 오가는 영물과의 전투가 무서운건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의 눈안에 끼워져있는 렌즈가 걷히면 보일 세상이 무서웠다.

굳은살 박힌 그녀의 손가락이 눈을 향해 갈때 마다 덜컥 몸이 멈추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축복받은 눈은 사람들의 비언어적 표현을 읽을 수 있었고 너무나도 수려한 외모와 합쳐져 인간의 추악함을 어릴때 부터 알게되었다.

수렵단원이었던 할머니가 지상에서 얻은 귀물을 눈에 끼우지 않았다면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모른다.

백지현은 문득 할머니가 렌즈를 선물해 주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 지현아, 우리 이쁜 내새끼. 지금은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그래야 할때가 올거란다. ‘

‘ 그 때가 되면. 우리 손녀는 날아오를 수 있을거야. 그러니 그 때를 대비해 태양에 타 죽지 않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


백지현은 자신이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 하지만 오늘이 그래야 할 때는 맞는것 같아요. “


“ 타 죽을지라도. “


그녀는 눈의 렌즈를 빼고 고요한 관에 몸을 기댔다.


.

.

.


아우우우---


황령산을 일제히 타격하는 레이드 팀을 맞이하는건 길게 울리는 늑대의 울음소리였다.

그 울음소리에 반응하는 부산 일대의 늑대들은 어미를 지키러 황령산으로 내달렸다.


“ 빨리 빨리 내려!! 곧 들이닥친다! 토치카는 3팀쪽 앞에 일단 내려! “


“ 실어 놓은 부품 기관총으로 조립하고 트럭에 거치하세요! 탱커들 자리잡으면 사각지대에 탄창박스 쌓아두고! “


“ 레이드 3팀! 웨이브를 어떻게든 막아낸다! 알겠나! “


장필재는 그 말을 뒤로하고 2팀과 트럭 하나를 끌고 산으로 올랐다.

늑대가 제일 많이 들이닥치는 길목은 막았지만 숲속에서 튀어나오는 늑대들은 오롯이 자신들의 몫!

옆구리에서 기습하는 늑대들이 더 많아지기전에 속전속결로 끝내야한다.

빠른 산악기동이 핵심, 장필재가 사용할 무기와 레이드 1팀이 숨겨져있는 트로이목마를 밀고 당기며 거침없이 산을 올랐다.


그들을 맞이하는건 황령산에 살고있는 늑대들.

금빛늑대를 자극하지 않기위해 선발대의 손이 닿지 않은, 황령산에 터전을 잡은 늑대들이었다.


“ 마주치면 알아서 처리해!! 고립되지만 않게 포지션만 잡고 어그로 끌리면 처리하고 올라오도록. 나머지는 돌파!!!! “


으아아아--


김미영의 포효를 시작으로 펼쳐진 전투, 가장 강한 레이드 2팀이 늑대들을 분쇄했다.

막고, 찌르고, 부수고, 집어 던지고.

일반 개체로는 막을수가 없는 무력 집단, 하나하나가 기사단에서도 중히 써먹을 인재들이 산속을 누빈다.


그 중 장필재의 능력은 발군.

인중여포가 떠오르는 그의 퍼포먼스에 주변 늑대의 대가리가 모조리 부서졌다.

여포와의 차이점은 방천화극이 아닌 전투해머를 사용한다 뿐이었다.


“ 이빨 치워 개새끼들아! “


빠각 - !


내려치는 간단한 동작이지만 역설적인 파괴력.

부딪치는 순간 힘을 전달시키는 전투에 도가 튼 장필재의 기예였다.

< 근신경계를 다루는 감각 > 을 개화한 장필재의 유일한 약점은 나이가 들어 노쇠화 해버린 그의 관절 뿐이었다.


그렇게 장필재를 필두로 매섭게 공세를 몰아붙이는 수렵단.

늑대들도 이대로는 안되겠는지 후퇴하며 훗날을 도모했다.

수렵단은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늑대를 쫒지않고 내버려 두었다.


그저 전진.

목표한 산 정상으로, 전진 또 전진.

바로 오늘, 부산의 지배자를 죽이기 위해.


.

.

.


후각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 박찬슬 아니, 장페이는 레이드 3팀에서 물밀듯이 밀려오는 웨이브를 막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의 역할은 레이드 3팀과 지하의 기술자들이 구축해 놓은 개미지옥으로 늑대들을 유인하는것.

장페이만이 제작할 수 있는 특수한 물질은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사실상 레이드 3팀의 일등공신.

물론 그 특수한 물질을 제작하는데에는 많은 코스트가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짐승의 사체가 필요하니, 이번 레이드에 자신의 재산의 대부분을 꼴아 박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실 수렵단원들은 조금 놀라웠다.


“ 이야 박찬슬이~ 너도 이 레이드에 진심이구만? 신주단지 모시듯 하던 가루를 보따리채로 풀고 말이야. “


“ 백지현 팀장을 향한 마음.. 의외로 순애일지도? “


“ 옴멈머!! 평소 행실은 변태 싸이코여도 해줄땐 해주는군요! “


“ 전부 아가리 닫아. “


수렵단원들의 능글맞은 눈빛을 애써 넘기며 장페이는 생각했다.


‘ 젠장... 계획을 짜기도 전에 레이드를 시작해버려서 모든게 꼬였군. 최대한 강철을 살려야한다. ‘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의 가문의 원류를 얻기위해 김민수에게 전폭적인 서포트를 해주는 장페이였다.


‘ 장필재 지부장이 날뛸때. 그때 몰래 여기를 빠져나와서 납치각을 본다. ‘


장페이는 안주머니속 어떠한 액체를 만지작 거렸다.


‘ 테트로도톡신, 백지현을 위한 선물이었지만. 다른놈에게 쓰게 되었군. ‘


과거 일본이라 불리던 극동아시아 2지역의 특산품을 쓰다듬으며 장페이는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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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4장. 금빛늑대 (2) 24.08.22 22 1 11쪽
» 4장. 금빛늑대 24.08.21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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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3장. 시험 (2) 24.08.19 24 1 12쪽
6 3장. 시험 24.08.16 2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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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장. 다시 땅속으로. 24.08.14 38 1 11쪽
3 1장. 유산 (2) 24.08.13 45 1 11쪽
2 1장. 유산 24.08.12 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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