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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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작품등록일 :
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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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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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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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시험

DUMMY

3장. 시험




장필재와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오고 지상 엘리베이터 앞, 세 명이 사람 하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팀장! 오늘 오는 낙하산이 왜 우리팀에 급하게 포함 된거야? 뭐 필재형님 아들이라도 돼? 신체 스펙은? “

자신의 덩치에 걸맞는 방패에 기댄 남자가 요란스럽게 말했다.


“ 미영아 팀장님 헷갈릴라, 하나씩 물어. “


“ 아오! 씨발 본명 부르지 말라고! “


“ 둘다 그만. 지부장님이 어떨지 봐달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금빛늑대 레이드... 거기에 포함 시킬 계획. “


짐승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하기엔 너무나도 가녀린 목소리, 하지만 팀장의 직책으로 불리고 있다.

예기를 머금은 눈빛 아래에 타이트한 경갑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한 자루의 창이 파지되어 있다.

보는 눈 만큼은 3지부의 으뜸이라는 창사, 백지현 이었다.


“ 흠.. 레이드 인재라. 그럼 적합도는 1등급 이상이겠군요. 초감각도 보유 했습니까? “

거대한 각궁을 등에 둘러 맨 시원시원한 미남이 말했다.


“ 네. 1등급에 초감각 보유자. 특질 개화는 아직, 그래서 오늘 우리가 장단점을 파악해야합니다. “


“ 특질 개화를 안했는데 급하게 꽂아 넣었다라.. 재능이 엄청난가 보군요? “


“ 팀장! 저기 온다! 크하하!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착용이구만! 근데 무기는 어디있어? “


“ 음..? 설마.. “


소문의 남자는 무리에게 다가와 쾌활하게 인사했다.


“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임시로 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아무렇게나 부르시면 됩니다! “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건낸 남자의 손에는 관리가 잘되었는지 반짝반짝 광이나는 건틀릿을 착용하고 있었다.


“ 반가워요. 오늘 사냥팀의 팀장. 백지현입니다. 오늘 진행될 사냥은 늑대 사냥으로 레이드 전 개체수를 조금이나마 줄일 예정입니다. “

악수를 받고 간략하게 목표를 브리핑한 백지현은 말을 이어갔다.


“ 저희 팀은 꽤나 솔리드한 조합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개성 강한 수렵단 내에서는 보기 드문 조합이죠. “


“ 탱커, 원거리 딜러, 근거리 딜러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주 무기는 방패, 활, 창 입니다. “


“ 여기 들고있는 무기만 보아도 어떤 포지션인지 이해하시겠죠? “

백지현은 팀원들을 주욱 둘러보며 말했다.


“ 이해했습니다. “

남자는 방어구들을 덜그럭 거리며


“ 그럼 그쪽은 주무기가 무엇인가요? 도드라지게 보이는것이 없네요. “


“ 아! 제 주무기는 이겁니다. “


남자는 자신의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 ... “


“ ... “


“ 으흠! 고된길을 가시는 군요. 그래도 오랫동안 다루었으니 자신있게 오신거겠죠? “


“ 첫 출전이지만 훈련은 많이해서 자신 있습니다! “


“ ... 송장 치르겠네. “


.

.

.


텐션이 조금 떨어진 채로 지상으로 향한 4명은 엘리베이터 탑승했다.

엘리베이터가 위잉 소리를 내며 가동되고 덜컹거리는 소음을 내며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 어이 건틀릿. 왜 그런 쓰레기같은 무기를 주무기로 고른거냐? “

방패를 든 거한 김미영이 물었다.


“ 돈이 없어서요! 이 건틀릿이 제 전재산입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도 처분했습니다! “


“ ... “


현실적인 대답이 돌아오고, 질문을 했던 김미영은

< 전재산? 소중한 물건을 쓰레기라고... 젠장 내가 실수를... >

따위의 말을 중얼거리며 쭈그려졌다.

꽤 여린편이었다.


다시 숙연해진 가운데 김민수는 물었다.


“ 그런데 건틀릿이 그렇게 안좋은 무기인가요? “


질문에 답을한건 활을 둘러맨 미남이었다.


“ 가장 근거리에서 저 사나운 맹수들을 맞이한다.

심지어 타격, 둔기로 후려쳐도 꿈쩍않는 놈들에게 주먹을 뻗는 행위는 자살행위에 가깝지. “


“ 하지만, 나는 지부장님의 안목을 믿는다. 가끔 상식을 넘어선 사람이 결과를 내는법이거든. “


“ 통성명도 못했군. 나는 이태현이다. 비 전투시엔 척후, 전투에선 후방 지원을 맡는다. “


“ 반갑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척후 담당 했었습니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 오! 지상이 처음이 아니야? 완전 초짜는 아니잖아? “


“ 하하하 오해가 있게 말했군요! 건틀릿으로 첫 전투입니다. 지상에서는 몇 년 굴렀습니다! “


“ 몇 년동안 살아남았다면 생존기술은 따로 알려줄 필요가 없겠어. 한번 잘 해보자고. “


이태현의 아이스 브레이킹과 몇년 굴렀다는 말에 분위기가 조금 풀어졌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김미영이 다시 말을 건냈다.


“ 크흐흠. 아까 쓰레기같단건 사과하지, ...김미영이다. 전투시엔 탱커 비 전투시엔 사냥물들 도축을 담당한다. “


“ 넵! 미영씨 반갑습니다. 저도 여러 동물들을 도축 해본적이 있어서 도와 드리겠습니다! “


“ 흐하핫 그래? 전천후 잖아? 필재 형님이 괜히 선발대에 꽂아넣은게 아니지. 잠깐이지만 합을 맞춰 보자고. “


박살난 첫인상을 조금씩 회복해가며 파티는 지상에 도착했다.

금빛늑대의 영역은 과거 부산이라 불렸던 지역 전체. 고로 늑대들은 부산에 널리 분포 되어있었다.

부산 해운대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백지현팀은 다른 선발대와 합류하여 맡게될 지역을 정했다.


백지현팀이 청소 해야 할 지역은 수영구, 김민수의 데뷔 무대이다.


.

.

.


“ 한마리, 보입니다. “

까마득한 곳을 바라보며 백지현이 말했다.


이태현과 김민수가 찾은 흔적들로 금방 발견한 늑대.

지상에서 몇년 굴렀다는 김민수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는지 척후 역할을 톡톡히 한 결과다.


두 명은 다시 분주해졌다.

이태현은 주변 작은 짐승들을 요격해 변수를 줄이고

김민수는 적절한 함정과 참호를 파 늑대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러곤 얼마 뒤, 전투의 시작은 김미영의 함성에서 시작되었다.

하늘이 내린 탱커의 재능, 특질개화된 그의 목소리가 멀리 떨어져있는 늑대를 타격한다.


분노한 늑대는 방패든 인간을 바라보고 땅을 울리며 달려왔다.

가공할 속도로 거대한 앞발을 김미영에게 휘두르는 늑대, 분노로 인해 엄청난 파괴력이 담겼다.

하지만 정직한 경로, 받아치는 김미영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었다.

김미영은 방패를 비스듬이 세워 미끄러지듯 공격을 흘렸고 늑대의 일격은 허공을 갈랐다.


순간적으로 균형이 무너진 늑대는 뒷 발을 옮겨 균형을 잡으려했지만

옮긴 뒷 발에는 땅이 쑥 꺼지는 함정이 있었다.

그리고 한 발의 화살. 함정을 밟는 순간을 정확하게 노린 살은 늑대의 앞발 무릎 관절쪽에 명중한다.

늑대는 완전히 넘어져 버렸다.


그때 참호에서 몸을 은신하던 백지현이 튀어나온다.

가장 여린살을 본능적으로 깨닫게하는 눈으로 약점을 찾는다.

넘어져 드러나있는 아랫 턱.

모든 팀원이 만들어준 기회다!


허리가 스프링처럼 꼬아지며 힘을 모은다.

땅을 지지하는 다리와 창을 부여잡은 악력이 힘의 부드럽게 전달하고

허리가 펴지며 방출된 힘을 창끝에 모아 늑대의 턱을 향해 찌른다.


창은 늑대의 가죽과 살 입천장과 두개골을 통과해 뇌를 관통했고 사냥은 끝이났다.


‘ 엄청난 실력이다. 늑대를 이렇게 쉽게 사냥하다니. 각자의 능력은 둘째치고 팀합이 완벽해. 이게 수렵단! ‘


[ 늑대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한 티가 나네요. 짐승 사냥쪽에선 최전선을 달린다는 말이 뜬소문이 아닙니다. ]


‘ 내가 딱히 할게 없잖아? ‘


[ 괜찮습니다. 지상은 변수덩어리, 기회가 올겁니다. ]


“ 함정과 참호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백지현이 말했다.


“ 흔적을 찾을때도 내가 알지 못하는 노하우가 있더군요 팀장. 지상의 식생물들을 잘 활용해 평소보다 수월했었습니다. “

이태현이 추켜세워주며 말했다.


“ 음.. 뭐.. 잘했다! “

딱히 할 말이 없었던 김미영도 분위기를 보고 한 마디 보탰다.


“ 감사합니다! 전투에선 별달리 한게 없는데도 이렇게... “

감동 어린 말투로 김민수가 대답했다.


‘ 이제부터 수렵단이 또라이라는 헛소문 퍼트리는 놈들은 내 건틀릿에 줘 터지는거야. ‘


[ 정말, 이렇게나 케어해주다니... 구리스가 눈앞을 가립니다... ]


그때 상념에 빠진 김민수를 깨우는 목소리가 숲속에서 들렸다.


" 지현~ 여기있었네? “

작위적인 목소리로 능글맞게 말한 남자는 팔다리가 거미같이 길쭉하고 키가 굉장히 컸다.


“ ... 분명 해운대에서 구역을 나누었을텐데요. 그리고 친근하게 부르지 마세요 “

서릿발같은 백지현의 반응, 언제나 친절했던 그녀와 답지않게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내비치며 말했다.


“ 알지 알지. 내 팀원들은 제 구역에 잘 있다고, 나는 그냥 산책을 좀 하다가 마침 우리 지현이를 만나 버린거지 뭐야~ “

백지현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남자는 음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였다.

그녀를 향한 명백한 소유욕,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어보였다.


“ 박찬슬, 꺼져. 팀장님은 이제 너의 팀원이 아니야. “


이태현의 서슬퍼런 경고와 함께 김미영이 박찬슬의 앞을 가로막았다.


“ 크크크 벌써부터 굉장한 충성심이군. 그 향긋한 몸으로 구워삶은거야 지현아? “


“ 뭐? “


“ 이새끼가... “


“ 두 분다 잠깐. 도발에 말려들지 마세요. “

모욕을 참지 못하고 달려든 두 명을 백지현은 만류했다.


“ 그리고 박찬슬씨. 어서 눈앞에서 사라지세요. 얼굴보기 역겨우니. “


“ 어어 안그래도 팀원들이 찾을거같아서 가려고했어. 그리고 거기 뒤에 못보던 신입?

얼빵하게 굴지말고 우리 지현이 보좌좀 잘 해달라고. “

박찬슬은 이죽거리며 몸을 돌렸다.


“ 아 네 그럼요! 그런데 박찬슬씨 머리 둘레가 어떻게 되십니까? “


“ 응? 58호인데. “

너무나도 정중한 어투에 자기도 모르게 박찬슬은 대답했다.


“ 아! 잘됐네요. 감사합니다. “

뭐가 잘됐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말에 섞여있는 강렬한 욕망을 모두가 느꼈고

욕망의 대상자인 박찬슬은 순간적으로 피식자의 기분을 맛봤다.

누군가가 내 머리를 원한다는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불쾌감에 박찬슬은 얼른 자리를 떠났다.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남자의 편린을 살짝 들여다본 백지현 무리는 또 다시 조금 숙연해졌다.


“ 그래도 신입이 쫒아내준 덕에 더 꼬장 안부리고 갔네. “

타고난 인싸 재질의 이태현이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어보고.


“ 하하하 그래! 박찬슬 그놈이 뭔가 쫒기듯이 가더라니까... “

김미영이 말을 흐리며 동조했다.


“ 아 제가 쫒아낸건가요? 여러모로 잘됐네요!! “


“ ... “


김미영과 김민수가 늑대 시체를 도축하기 시작하고 남은 두명도 주변을 정리하며 다음 목표를 물색했다.

별다른 말 없이 각자의 일을 처리 하면서 김민수는


‘ 예쓰! 58호면 딱 들어맞네! 저런 변태같은 놈이면 머리 좀 주워가도 괜찮을거야! ‘


[ 그러니까요 개척자님! 팀원들은 너무 친절해서 머리둘레 물어보기도 미안했는데 말이죠. ]


리프와 함께 끔찍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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