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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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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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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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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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이해관계 (4)

DUMMY

5장. 이해관계 (4)






탱크. 전장의 꽃.

무한궤도를 이용해 험지를 주파하고 머리에 있는 주포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살상병기.


지하의 기술로는 아직 트럭 정도가 한계이다.

심지어 트럭조차 고대의 부산물, 핵심인 엔진은 극동아시아 2지역의 가문 비전이다.

수렵단에서도 50대가 채 되지 않는 귀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여기 압도적인 성능을 가진 엔진, 주포, 외피까지 지하를 초월하는 기술력이 경주에 숨어있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기술력의 차이는 100년이상.


잠깐의 견학이 끝나고 숙소를 돌아가는 길에서 김민수는 생각에 잠겼다.

기사단의 출격 디데이는 일주일 뒤.

하지만 탱크를 발견한 이상 계획을 전부 엎어야 한다.


[ 개척의 패러다임이 바뀔겁니다. 무조건 차지해야합니다. ]


‘ 어떻게 하지? 이것의 진가를 알아차리면 기사단 뿐만 아니라 온갖 권력자들이 경주로 집결할거야. ‘


[ 지금 기사단의 처지를 이용해 보죠. 어짜피 그들은 경주 베이스캠프를 버릴 생각이었습니다. ]


‘ 내가 탱크를 제작해 등장시키면 얘기가 많이 달라질텐데. ‘


[ 개척자님은 수렵단 소속. 금빛늑대 레이드로 인해 입지도 굳건한편입니다. 수렵단을 끌어들입시다. ]


‘ 여러 세력들의 적절한 이해 관계가 필요하겠네. 이 건물 전체를 수렵단 것으로 만드는거야. ‘


[ 그리고 이 핵심 생산라인은. 개척자님이 총괄하는것으로. ]


‘ 리프, 슬쩍 둘러봐서 잘 모르겠지만. 탱크 생산은 얼마나 걸릴것 같아? ‘


[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5일입니다. 공장을 전부 돌리면 2대, 5일당 2대가 나올것입니다. ]


나오는 물건에 비해 엄청난 속도.

시간과 물자만 충분하면 수백대로 불어날 인류의 보고였다.


‘ 탱크를 제작한 물자는 충분해보였지? ‘


[ 창고을 스캔해서 본 결과 수백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장 생산라인만 잘 유지하면 다른 물자는 지하에서 조달하면 그만이구요. 하지만 하나 부족한게 있습니다. ]


‘ ... 경유? 그러고보니 특유의 냄새가 안났어. ‘


[ 맞습니다 개척자님. 탱크를 움직이게 할 연료가 전무 합니다. ]


‘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꽉 쥐고있는곳은 이가네, 결국 3대 세력을 모두 끌어들여야 하네. ‘


[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 개척자님이 최대한 이득을 보는쪽으로 유도해야합니다. ]


‘ 수렵단과 기사단은 바로 접촉이 가능하지만 가문은 어렵군. 몰래 연료만 왕창 사들이는건 어렵겠지? ‘


[ 한대의 탱크에 들어가는 연료의 양이 5드럼, 리터로 1톤입니다. 이번 원정에서 굴려야 할 탱크는 최소 10대, 그래야 돼지무리를 뚫을 수 있습니다. ]


‘ 최소 1만 리터. 대가문이 모를수가 없는 어마어마한 수치로군. 그걸 떠나서 그 정도 수량을 어떻게 구하지? 가문사람중엔 아는 사람이 없는데. ‘


[ 수렵단에 연줄있는 사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마음 같아선 누군가 불쑥 찾아와 줬으면 좋겠네요. ]


‘ 리프! 그럴리가 없잖아! 전쟁터에 무슨 경우로 찾아오겠어 하하! ‘


[ 아무래도 그렇겠죠? 저도 좀 달아올라서 급했나 봅니다. ]


.

.

.


“ 탄내가 진동을 하네. “


이가네 호위무사 소문성은 경주에 도착했다.

지하 열차를 타며 생각을 정리했던 소문성은 강철이 방주를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 했으리라 확신했다.

중요한것은 방주를 열었는가, 혹은 열려져있는 방주에 들어가 무언가 얻었는가.

전자 후자 상관없이 포섭 1순위 대상이지만 만약 전자라면 안주인을 패스하고 어르신들에게 직접 연락을 줄 참이었다.


안주인은 이가네에 소속이지만 어찌됐던 근본은 2지역의 인물.

자신이 충성하는건 이가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 내려 기사단들이 정비해놓은 길을 따라 성벽에 도착했다.

삼엄한 경계속에 소문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키고 있던 경비병이 화살을 겨누며 말했다.


“ 소속. 말해주십시오. “


“ 이가네 호위무사 소문성입니다. 베이스캠프에 있는 사람을 만나러 왔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해도 될까요? “


“ 가문 사람이시군요 신분증을 바닥에 내려놓으시고 4발자국 뒤로 가주십시오. “


소문성은 가문에서 발급해준 신분 증서를 내려놓고 물러났다.


“ ...확인했습니다. 누굴 만나러 오셨습니까? “


“ 수렵단의 강철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렇게 출입이 어려웠습니까? “


“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운이 없으시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 낭패군. 기사단 상황이 별로 좋지 못하나보네. ‘


소문성은 분위기상 쉽지않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들어가기만 한다면 대화를 나누어보겠지만 강철과는 안면식도 없는 상황.


‘ 예? 소문성이 뭐죠? 이런 반응이라면 바로 쫒겨나겠지. 조금만이라도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건만. ‘


“ 으하하하하! 가문사람 이시라구요? 어서 들어오세요! 경비병분들 저분 들여보내주시죠! 제 손님입니다 으하하! “


...?


성벽위에서도 목젖이 보일만큼 함박웃음을 짓는 남자가 있었다.


.

.

.


경주에 도착한지 하루 정도가 지나고 김민수와 리프가 내린 결론은 공장의 비밀을 밝히자 였다.


애초에 혼자서 먹을 규모도 아니었고 각 세력이 자신들도 모르게 한 발 걸치고 있으니 적절한 계약과 파이를 나누면 괜찮다라는 결론이었다.

김민수 본인이 탱크공장 운영의 핵심 이기에 배제시킬수 없고 궁극적인 목표는 영물을 사냥해 지상을 정복하는 것 이기에 돼지들만 쓸어버리면 만사 오케이인 것이다.


사실 김민수와 리프가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눈건 공장의 비밀을 밝힐까 말까가 아니었다.

김민수가 무슨수로 공장의 비밀을 알아낸 것 인가에 대해 적절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 리프, 세상에 가장 비밀이 많은 집단이 어디인것같아. “


[ 아무래도 가문이겠죠. 엄청 폐쇄적인 집단 이니까요. ]


“ 우리 그걸 이용하자. 지금은 대부분의 지역이 가문전쟁을 통해 하나의 대가문으로 되어있지만 예전에는 여러 가문들이 있었다는것. “


[ 개척자님이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가문의 후예 연기를 하는거네요? ]


“ 그래, 딱 그거야. 가문 비전은 어떤게 가장 적절할까? 굉장히 쓰임새 있지만 나를 죽일정도로 위협적이지는 않은 능력... “


[ 개척자님. 고대어 해독 어떨까요? 의문을 던질때마다 대충 굴러다니는 설명서를 읽었다고 하면 적당하지 싶습니다. ]


그렇게 고대의 언어를 사랑하는 가문하나가 탄생했다.


.

.

.


김민수는 제일 먼저 백지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렵단의 끌어들이기 위해 백지현에게 모든 사실을 토해냈다.


“ 지현씨. 이번 원정 이런 말도안되는 계획말고 다른것이 있습니다. “


“ 경청하겠습니다. “


“ 혹시 기억나십니까. 어제 잠깐 들린 지하의 거대한 공간? “


“ 물론입니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였지요. “


“ 그 공간. 무언가를 생산하는 생산 설비 입니다. “


“ 그게 무엇인가요? “


“ 고대인류의 탱크 입니다. “


“ ... 아카데미에서 교육받은 그거 맞나요? 고대인류의 전쟁 병기. “


“ 네 지현씨. 대충 10대만 생산해도 돼지무리들을 뚫고 왕에게 도달할 수 있을겁니다. 수만 많지 하나하나는 약한 개체 아닙니까? “


“ 그리고 제가 그 생산설비를 가동시킬 수 있습니다. “


두 눈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강철의 말은 모두 진실이라는 것을.


“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 이정도 규모는 숨기려해도 숨길수가 없습니다. 수렵단 본부로 가서 권한을 받아와 주십시오. 수렵단을 대표해 기사단과 협상을 할 권한 말입니다. “


“ 알겠습니다. 출발하죠. “


백지현은 그 말을 마치자 마자 본부를 향해 달려갔다.

하루가 지나 이제 6일이면 기사단은 대포를 전부 내려 지옥으로 들어가는 미친짓을 벌일것이다.

그에 맞추어 강철도 빨리 움직였다.

지하의 창고로 들어가 혹시 모를 연료와 발전기의 상태도 둘러보아야 하기때문에.


기사단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구역이었고 강철을 딱히 제지하지 않고 지하로 들여보내 주었다.


[ 이제 확실합니다. 여기는 탱크를 제작하는 생산라인입니다. 심지어 피스 볼트 너트 베어링 같은 조그만 부품도 모조리 여기서 제작할 수 있습니다. ]


“ 연료는 발전기 옆에 연료탱크가 전부지? “


[ 그렇습니다 저 연료는 발전기를 돌려야하는 연료고 수량도 적어 탱크를 운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


“ 크윽 어쩐다 연료가 너무 없네. “


[ 사령관을 만나서 기사단측 연료량을 체크해볼까요? ]


“ 일단 물어는 봐야지 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생산 설비만 가동시키면 다 이해할거야. “


리프와 대화를 나누며 다시 1층으로 올라간 김민수에게 경비병 한명이 찾아왔다.


“ 안녕하십니까.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이름은 소문성 이네요 혹시 지인이십니까? “


“ 소문성이요? 털나고 처음듣습니다. 절 무엇때문에 찾는건가요? “


“ 가문에서온 사람이더군요. 할 얘기가 있다고 하던데... 수상한 사람이군요 돌려보내겠습니다. “


“ 지금 당장 같이 가시죠. “


“ 예? “


“ 이제 생각났습니다. 제 은인입니다. “


경비병은 은인 이름을 어떻게 까먹을수 있지.. 라며 중얼거리며 새초롬하게 김민수를 쳐다보았다.


“ 아아. 방금 막 은인이 된 분입니다. 걱정마시고 안내 부탁드립니다. “


“ ... 가시죠 그럼. “


그렇게 소문성과 김민수는 마침내 1대1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 반갑습니다 소문성입니다. 어찌이리 환대를 해주시니 시작이 참 좋다고 생각됩니다. “


“ 저도 마찬가집니다! 정말 조상신이 도우신게 분명해요! “


“ ... “


“ 저도 할 말이 많지만 일단 소문성씨가 무슨일로 저를 찾으셨는지 얘기를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철씨를 가문의 소속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


“ 금빛늑대 레이드 성과 때문인가요? “


“ 물론 그것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 인해 꼭 모셔야 한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


“ 개인적인 추측이라... 잘 모르겠네요. “


“ 방주를 아십니까? “


그 질문에 김민수는 잠깐 말을 멈췄다.

소문성에게는 더욱 확신을 주는 반응.


“ 역시 대가문에서는 방주의 존재를 알고 있군요. 물론입니다. 잘 알고있습니다. 사실 저도 가문 출신이거든요. “


“ 네? 하하... 그랬군요. 그래서 그런 실력을 가졌으면서 아무 유명세가 없으셨군요. 방주와의 접촉도 있었던 것이지요? “


“ 저희 가문은 이제 사그라드렀지만. 그래도 한 때 저희만의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방주와 밀접한 것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


“ 흠... 조심스러우시군요. 이해합니다. “


“ 이제 제가 궁금한것을 물어봐도 되는지요? “


“ 물론입니다. “


“ 소문성씨의 가문내 권한은 어느정도 됩니까? “


생각지도 못한 질문.


“ ... 인사권 정도는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


“ 이가네가 소유한 연료 거래. 그것도 상상하지 못할만큼 큰 거래라면요? “


“ 그것은 어르신들의 제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지요? “


“ 저를 잠깐 따라오시겠습니까? “


그말에 소문성은 김민수를 따라갔고 김민수는 기사 한 명을 찾아 함께 동행했다.

사령관에게 가장 강력하게 의지를 전달 할 수 있는 기사.

첫날 경주를 안내하면서 눈에 깃든 의지를 가장 불태우던 이한 부단장이었다.


“ 강철씨.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


“ 여긴 지하에 창고 아닙니까? 여길 왜..? “


“ 이한 부단장님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보이면 무엇이든 하신다고 하셨지요? “


“ 물론입니다. “


“ 그리고 소문성씨. 이것을 보고 가문으로 돌아가 제가를 받으셔야 할겁니다. “


김민수는 한켠에 우뚝솟아있는 거대한 물체를 조작했다.

굉장히 복잡한 움직임.

이한과 소문성은 김민수를 지켜보았다.


-— 우웅---!


그때였다. 거대한 물체가 굉음을 낸게.

아연실색하며 그 광경을 바라보는 두사람은 기사단이 달아두었던 희미한 전등 위로 강렬한 빛줄기가 쏟아지는것을 느꼈다.

비로소 제대로 보이는 기계들의 향연.

굉음을 내는 물체는 그 기계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 여기는 주포 라인입니다. “


김민수가 특정버튼과 레버를 이리저리 옮기자 라인이 활성화 된다.

잠자고 있던 소재들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 여기는 무한궤도. “


“ 여기는 외장갑과 “


“ 그리고 여기는 엔진입니다. “


이한은 깨달았다.

여기는 삭을데로 삭아버린 유물이 아니다.

이건...이건, 고대인이 남긴 인류의 병기창이다.


“ ... 탱크! “


“ 이런 미친...! 고대인의 유산이다! “


“ 예 맞습니다. 이한 부단장님 소문성님. “


“ 권한이 있는 상관으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려주십시오. 특히 소문성님 돌아오는 길에 연료는 최대한 많이 부탁드립니다. “


그 말을 기점으로 두명의 남자는 쏜 살같이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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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장. 두개의 수성 (2) 24.09.03 1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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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장. 시험 24.08.16 2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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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장. 다시 땅속으로. 24.08.14 38 1 11쪽
3 1장. 유산 (2) 24.08.13 46 1 11쪽
2 1장. 유산 24.08.12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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