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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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작품등록일 :
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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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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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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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다시 땅속으로 (2).

DUMMY

2장. 다시 땅속으로 (2).





도착한 감각 측정실은 사방에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있는 정육면체의 방이었다.


“ 내 입김이 많이 들어간 시설이네. 난 직관적인게 최고더라고. “

뿌듯한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장필재가 말했다.


“초감각이 뭐라고 생각하나? “


“ 깊게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경험상 위기 감지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 어느정도는 맞는말이지, 위기감지는 인간이 깨우친 가장 말초적인 감각이니까. “

고개를 끄덕거리던 장필재가 이어서 말했다.


“ 초감각은 인간이 가진 감각이 엄청나게 강화된 감각일세. 오감을 비롯한 운동신경, 상황판단 능력까지 강화된 인간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주지. “


“ 지부장님은 초감각이 남들보다 더 뛰어나서 산소적합도가 초월급으로 격상된겁니까? “

김민수는 소문만 무성한 초월급에 대해 기회다 싶어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보았다.


“ 아니 초월은 일종의.. 담금질. 하지만 초감각의 특질 개화가 초월의 필수요소이긴 하지. “


“ 특질 개화요? “

살면서 처음듣는 내용이 화수분처럼 밀려와 김민수는 새삼 자신의 위치가 상승했다는것을 느꼈다.


“ 특질 개화를 처음듣나? 굴속에서 수련만 했나보구만. 그리고 그 몸이면 대충 느낄텐데 초감각을 개화한지 얼마 안됐군 그래? “


김민수는 장필재의 대답에 멋쩍게 웃었다.

물론 보이는건 들썩거리는 철투구 뿐이었지만.


“ 가지고있는 초감각중 특출한 감각이 송곳처럼 뚫고나와 인간에게 어떠한 권능을 부여한다. “

“ 자신의 무기, 생각, 평소 행동, 타고난 재능등등 인간이 모두 다르듯 부여된 권능도 전부 다르지. 그것이 특질 개화다. “

“ 뭐 간혹 특질 개화를 하나 이상 발현해버린 어처구니없는 놈들은 몇 명 있지만, 보통은 하나만 가지고 있지. 나 또한 하나의 특질 개화를 했지. “


장필재의 말을 들은 김민수는 가슴이 두방망이질 쳤다.

소백의 산군을 직접 마주했던 민수 였기에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영물 사냥의 실마리가 잡히는듯한 느낌이었다.


“ 열정적인 젊은이를 보니 말이 많아졌구만, 여기까지하고 나머지 궁금증은 입단 하고나서 차차. “

장필재는 방의 중앙을 가리키며 말했다.


“ 이 방 정중앙으로 가서 서있게나. 아까 말했던 가장 말초적인 감각이며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감각, 위기감지를 측정하겠네. “


“ 넵! 알겠습니다! “

큰 소리로 대답한 김민수는 기벼운 긴장을 느끼며 방 정 중앙에 섰다.


“ 그 철투구는 벗지 않을건가? 굉장히 불리할 텐데. “


“ 괜찮습니다. 그냥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해 주십쇼! “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장필재는 바닥에 살짝 튀어나온 타일을 밟았다.


그러자 벽에 뚫려있던 구멍들에서 굉음과 함께 탄환이 튀어나왔다.

고무탄이지만 속도는 기성품의 이상!


여러 각도에서 빗발치는 총탄이 김민수를 노리고 쏘아져 나갔다.

하지만 김민수는 당황하지 않았다.

나를 위협하는 무언가를 느끼는것, 그에겐 한 없이 익숙한 것이었다 .


어디서 쏘아져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느껴진다.

몇 단계나 격상된 신체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김민수의 초감각.

반쪽 짜리 천재는 그에 걸맞는 날개를 달아 날아올랐다.


무아지경에 빠져 고무탄을 피하는 김민수를 보고 장필재는 감탄했다.


‘ 단 한발도 맞지 않고있어. 눈, 코, 입, 귀가 어느정도 봉인된채로 말이야. ‘

‘ 그리고... 이 놈, 격발 되기전에 생로를 찾는다. ‘

‘ 미래 예지의 초감각..! 이야기로만 듣던걸 실제로 보게되는군 ‘


장필재는 바닥의 발판을 다시 밟았다.


모든 총구가 열을 식히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멈출 줄 알았다는 듯이 고고하게 선 김민수를 보며 장필재는 말했다.


“ 늑대 사냥. 해볼 생각 없나? “


.

.

.


장필재의 공증으로 수렵단원 등록은 일사 천리로 진행되었다.

수렵 단원들에게 제공되는 숙소에 얼마 안되는 짐을 풀고 침대에 몸을 던진 김민수는 몇 시간전 장필재와의 대화를 회상했다.


“ 하고싶습니다! 아니, 하겠습니다! “


그 모습에 씨익 웃는 장필재가 말했다.


“ 패기가 넘치는군 젊은이. 좋다. “

“ 하지만 금빛 늑대 레이드 전에 상호관의 신뢰를 쌓아야 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


“ 예 물론입니다! 시험입니까? “


“ 그래, 사흘 뒤 성격 급한놈들이 먼저 가서 짐승들을 좀 줄여줄거야. 그 중 한 팀에 넣어주겠네. 실력 좀 보여줘야지? “


‘ 그리고 인성 파탄자인지도 확인 해 보고. ‘


장필재의 속도 모른채 김민수는 투구를 덜그럭 거리며 말했다.


“ 사흘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


.

.

.


다음날. 아침부터 나갈 채비를 마친 김민수는 간단하게 식사를 떼우고 숙소를 나섰다.


[ 수렵단을 들어간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


“ 그러니까 말이야. 소문으로 듣던 것 보다 다들 친절하잖아? 장필재 지부장이라는 거물도 만나고. ”


[ 언제나 구전되는 말은 부풀려지기 마련이죠. ]


“ 이번 팀원들과의 합도 기대되는군! 그리고 이번 시험만 무사히 끝내면, 영물을 마주 할 수 있어. “

“ 그 놈을 사냥하고 인류재건도 나도 한 단계 나아가는거야. “


[ 완벽한 계획입니다. 오늘은 사냥 준비를 하실겁니까? ]


“ 그래 리프. 나에게 맞는 무기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니까. 아마 몸은 검술을 기억하겠지만 이젠 주인이 바뀌었잖아? “


[ 개척자님의 감각이면 어떤 무기도 괜찮을겁니다. ]


“ 구래?? 하하하하하! 오늘 쇼핑은 즐겁겠구만! “


... 별로 즐겁지 않았다.


“ 이런! 기성품들은 죄다 쓰레기야! 그 냄새나는 기사단 군복이 선녀였다니... “


[ 방어구는 얼추 구했지만, 정작 주무기는 조금이라도 맘에드는게 없네요. ]


“ 어쩔수 없지.. 이때까지 모은돈을 다 털어서라도 무기를 구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

“ 다목적 부산물 가공 시장, 거기로 가자. “


다목적 부산물 가공 시장, 지상의 짐승들에게 나온 부산물을 가공하여 각종 무기나 소모품,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 까지 온갖 물건들이 있는 개척자의 성지이다.


웬만한 부산물은 이곳으로 유통 되며 어느 세력 할 거 없이 애용하는 이 시장의 유일한 단점은 무지막지하게 비싸다는것이다.


특히나 무기로 가공 될 만한 높은 등급의 맹수 부산물은 중산층 집 한채 가격과 비슷했다.


“ 진작에 여길 왔어야 했네! “


저 끝까지 펼쳐져 있는 상점가, 머리위엔 강렬한 전등이 태양 마냥 거리를 쏘아주고 한가락 해 보이는 군침도는 육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건들을 살펴보고있다.


‘ 무기 방어구 가게는 당연히 있고, 특수 악세사리에 식육점까지? 저긴 해체 안한 멧돼지를 통채로 걸어뒀잖아? ‘


김민수는 눈이 돌아가는 광경에 가게들을 신나게 둘러보았다.

과거 언감생심 감히 쳐다도 보지 않은 물건들의 주인이 될 수있다는 생각에 피가 빨리 돌았다.

그렇게 정신없는 와중, 김민수는 발이 이끄는대로 멋들어진 가게 하나를 들어섰다.


[ 여기서 고르면 되겠네요. 종류가 다양합니다. ]


리프의 말대로 각종 무기 및 방어구가 알차게 진열 되어 있었다.


“ 오! 이 장검! 들개 뼈에 고라니 가죽을 손잡이, 반딧불이 가루로 마감까지!! 잘 다루면 뼈도 끊겠어! 가격이... “


< 6억 3천만원 >


김민수는 살포시 장검을 내려놓았다.


“ 장검류는 인기가 많으니까.. 만병지왕 이라는 말도 있으니! 오 그래 여기 단검이 있네 재료도 뭐 준수하고. “


< 4억 >


“ ... “


“ 가지고있는 예산이 2억5천... 이 직업 버겁다. “


[ 개척자님의 눈을 통해 물건들의 가격을 산정해 보니 무기의 사정거리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달라집니다. ]


“ 그렇다는 것은? “


[ 개척자님의 예산으로 구할 수 있는 무기는 초근거리 무기뿐입니다. ]

“ 초 근거리, 건틀릿? “


[ 네. 그리고 저기 있는 물건이 이 가게의 유일한 건틀릿인것 같습니다. ]


김민수는 척 보아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건틀릿으로 다가갔다.


< 2억 5천 >


“ 황소 뿔, 염소 가죽에, 스태미너 기반 전처리까지..? 이때까지 본 물건중에 최고잖아? “

예산과 딱 들어 맞는 건틀릿은 가격대비 믿을수 없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 그 물건 관심있으세요? “

종업원이 어디에선가 나타나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김민수에게 말을 걸었다.


“ 사실 재료랑 공임비 포함해서 원가 이하로 파는 물건이거든요 그게. 재료값도 못 건져요 “


“ 왜 이렇게 싸게 파는거죠? 어디 하자있는건가요? “


“ 절대 아니구요! 전투시 문제가 생기면 두배로 배상 해드리겠습니다. 싼 가격은 가게 방침때문에.. “


“ 가게 방침이요? “


“ 네, 무기 종류가 없어서 손님들 발걸음을 돌리면 안된다고 사장님이 가게에 모든 종류의 물건 하나씩은 가져다 놓았거든요. “

종업원의 당당한 말투에는 가게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 그런데 아시다싶이 건틀릿같은 초근접 무기들은 인기가 없잖아요? “


“ 너무 위험하긴 하죠. 숙련도를 올리려면 더더욱 목숨걸고 해야하니까 “

김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그래서 오랫동안 재고로 남아서 물건값을 깎고 깎다보니 거기까지 간겁니다... “


“ 잘 이해했습니다. 저 이거 사겠습니다. “

가격의 이유를 들은 김민수는 즉시 대답했다.


화끈한 대답에 종업원은 환하게 웃으며 마음이 바뀔새라 얼른 집어 포장을 하기 시작했다.


[ 개척자님에겐 최적의 무기네요. 초근접 무기를 기피하는건 대부분 숙련도. ]


‘ 숙련도를 쌓기도 전에 위험에 너무 노출되니까 다들 꺼리는게 이해돼, 하지만 나는 치트키가있지. ‘


[ 데이터 베이스에 있는 격투술을 개척자님 몸속에 새기겠습니다. ]


‘ 대부분 인간을 상대로 한 투로지만 출발선이 다르지, 이걸 기반으로 점점 다듬는다. ‘


그리고 얼마 뒤.


“ 무사히 지상에서 돌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 “


“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


종업원의 친절한 인사를 뒤로하고 김민수는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점검을 했다.


“ 캠핑용품, 식량, 휴대용 전등.. 음! 이정도면 전부 챙겼다. “

“ 계좌 잔고가 정말 0원이 되었네... 크흐흑.. 방주의 물건을 함부로 꺼내 팔수도 없고...“


[ 창고에 있는 잡동사니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특별한 물건이라 바로 의심을 받을겁니다. ]


“ 맞아. 그런 위험을 감수 할 순 없지. 그래도 어찌 저찌 준비도 마쳤으니 다행인가. “

손에 낀 건틀릿을 쥐었다 펴며 김민수는 말했다.


“ 시험을 시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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