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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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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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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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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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시험 (2)

DUMMY

3장. 시험 (2)


팀원들에게 돌아가고있는 박찬슬은 발걸음을 멈췄다.


지하에 태어나고 뒷골목의 부랑자들과 얽히면서도 한번도 맡아보지 못한 감정.

피식자가 된 느낌. 그 웃기지도않는 강철투구를 쓴 신입은 진심으로 내 머리를 원했다.


이땅에 발을 디딜때부터 산소적합을 타고났고 성인이 되기전에 초감각을 깨우친 천재.

뒤틀린 성적 욕망으로 수렵단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가 강자임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았다.

언제나 강자의 입장이었던 박찬슬은 그 순간을 상기했다.


“ 그 새끼.. 그러고보니 분명 두개의 체취가 났어. 얼굴 가죽을 뜯어 이어붙이고 다니는 싸이코라면? “

꽤나 근접한 결론.

박찬슬은 추측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주머니속 물건을 꺼내며 결정했다.

그 싸이코를 죽여야겠다 라고. 겸사겸사 백지현 옆의 떨거지들 까지.


꺼낸 물건은 늑대가 환장하는 사슴 노린내를 응축시킨 가루.

냄새에 특별한 재능이있는 박찬슬만이 만들 수 있는 물질이다.

백지현 팀이 있는 곳으로 부는 바람을 느끼고 거침없이 흩뿌렸다.


이제 시간과 늑대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박찬슬은 몸을 돌렸다.


.

.

.


“ 후.. 벌써 네마리째! 오늘 좋구만. 돈좀 만지겠는데? “

김미영이 방패로 누워있는 늑대를 확인사살 하며 말했다.


“ 템포가 너무 빨라서 걱정되지만 지하에만 무사히 돌아간다면 가장 좋은 성과로 돌아갈것 같습니다. “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지만 얼굴은 좀 상기 된 채로 백지현은 대답했다.


“ 크하하! 별일 없을거야 팀장. 일단 신입이랑 도축 시작할게. 호흡이 제법 잘 맞아서 아까보다 빨리 끝낼수 있어. “


“ 팀장님 북서쪽, 한 마리 보입니다. “

나무위에 올라가 척후를 담당하던 이태현이 말했다.


“ 도축은 잠시 두고 다들 전투 준비 하시죠. “


백지현의 말에 정해진 위치에 각자 나름의 준비를 했고

김민수도 참호를 더 깊숙이 파고 구덩이 함정을 재 설치하며 준비를 마쳤다.


...!


그 순간 느껴지는 김민수의 위기감각.


“ 백지현 팀장님. 몇마리 더 옵니다. “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김민수의 진지한 말투.

이태현은 다시 나무를 올라타고 백지현은 신경을 눈에 집중시켰다.


“ 뒤에 두마리 더! 흥분상태! 바로 온다! “

백지현과 이태현이 동시에 외쳤다.


바짝 힘이 들어간 김미영에게 늑대 세마리가 동시에 들이닥친다.

늑대는 원래 무리사냥을 하는 개체.

김미영을 향해 쏘아지는 공격들은 완벽한 협력관계를 이루어 사각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공격을 받는 김미영 역시 초일류, 한번의 공격 정도는 무리없이 받아냈다.

하지만 딜러인 백지현과 이태현은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어그로가 잘못 끌려 구도가 개판이 되면 파티가 더 위험해 지는것은 자명한 사실.

탱커가 버텨주면서 기회를 만들어주기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없다.


“ 크윽!“


반격을 불허하는 공격들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김미영의 몸에 생채기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한 이태현이 화살을 쏘려 한 순간.


잉여 전력 이었던 김민수가 자리를 박찼다.

진정한 데뷔전이 시작되었다.


.

.

.


‘ 리프, 저 사이에 참전하는거 가능하겠지? 내 느낌으론 맞아. ‘


[ 개척자님의 근육 한올한올에 새겨진 투로. 믿으세요. 지상의 찬란한 유산입니다. ]


리프의 대답에 씨익 웃으며 참호에서 김민수는 튀어 나갔다.


<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


먼 옛날, 노가드를 즐겨하던 영웅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고

25년동안 약자로 살아갔던 김민수의 울분이 주먹에 모여 아름다운 선을 그렸다.


콰--직!


김민수는 늑대의 아가리에 죽빵을 꽂아 넣었다.


건틀릿은 여전히 반짝반짝했다.


.

.

.


김민수가 호쾌한 일격을 집어넣어 늑대 한 마리가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남은 두 마리도 새롭게 등장한 적에 순간적으로 집중을 잃었다.


베테랑 수렵 단원이라면 놓치지 않는 기회.

김미영이 한 마리를 방패로 차징해 함정에 빠트렸고 늑대의 뒷발이 땅속으로 꺼져 휘청거렸다.


이태현은 김미영의 빈틈을 공격 하려던 늑대의 눈을 향해 두 발을 속사했다.

고개를 휙 돌리며 화살을 피한 늑대는 멀리있는 궁사에게 어그로가 끌렸고 함정에 빠진 늑대를 남겨둔채 이태현에게 뛰어들었다.


백지현에게 부여된 완벽한 기회를 그녀는 놓치지 않았고

빛살같은 창줄기는 균형을 잃은 늑대의 아가리를 꿰뚫었다.


김미영은 이태현을 쫒는 늑대에게 함성을 질렀고 개화된 그의 목소리는

늑대를 분노하게 해 어그로를 다시 가져왔다.


분노한 한마리의 늑대는 어디선가 다시 나타난 김민수와 함께 요리하기 시작했다.


...응?


순간 느껴진 위화감에 김민수가 데리고간 늑대를 다들 곁눈질로 찾았고

대가리가 깨져 뇌수를 질질 흘리는 늑대 시체를 발견했다.


그리고 한 걸음 물러나 김민수의 실력을 목도했다.


전투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늑대의 공격은 전부 피하고, 때릴 틈이 생기면 전부 때렸다.

상대와의 덩치 차이를 이용한 완벽한 거리감각. 초 근접의 박투가 눈앞에 펼쳐졌다.


생사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와중에 매우 정교한 권법은

늑대 다리의 가장 약한 뼈를 지속적으로 타격 하였고 결국 금이가고 부러졌다.

하나의 다리를 부러뜨리니 나머지는 일사 천리.


4개의 다리를 주먹질로 모두 부러뜨린 김민수는

늑대위에 올라타 정수리의 한 점을 향해 온 힘을 실은 주먹질을 내질렀다.

단 한방울의 에너지도 흘리지 않은 스트레이트는 두개골을 타격하여 분쇄 하였고 연약한 뇌를 폭발시켰다.


정교하고 파괴적인 모습.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로 새롭게 나타난 초신성을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다.


백지현은 마음속으로 평가했다.

1대1 스페셜리스트, 레이드 필수 인재라고.


그렇게 금빛 늑대 레이드가 확정되었다.


.

.

.


일주일간 동거동락하며 수영구 일대의 늑대를 대부분 정리한 백지현팀은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지하로 내려왔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하며 전우애가 오르는건 당연지사.

잠을 잘때나 밥을 먹을때나 철투구를 벗지않는 모습에 백지현팀은 김민수를 강철 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 강철씨. 수고하셨습니다. 사냥하면서 나온 부산물들 돈으로 환산해 계좌에 선지급 했습니다. “

계좌에는 건틀릿을 또 사고도 남을 거금이 찍혀있었다.


“ 아이고 팀장님! 이런 거금을.. 충!성! “

과거의 경험을 살려 각 잡힌 경례를 한 민수가 대답했다.


“ 하핫. 다음주 레이드 회의 때 뵙죠. “

너스레에 환히 웃는 백지현에 모습에 김민수는 박찬슬이 조금은 이해되었다.


“ 형님들! 저 들어가보겠습니다. “


“ 그래 철아. 회의 때 보자. “


“ 수고했다 강철아. 맛난거 많이 먹어라. “


형 동생으로 호칭을 정리한 이태현과 김미영은 작별 인사를 하며 김민수를 보냈다.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도 팀에 어울리려는 모습에 둘은 김민수가 퍽 맘에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가끔씩 내비치는 몸에 대한 광기를 쏙 뺀채로 김민수에 대한 평가가 상부에 올라갔고

너무나도 파격적으로 김민수는 레이드 1팀에 배정되었다.


역할은 탱커, 금빛 늑대를 직접 마주하는 팀이었다.


.

.

.


< 공석이었던 레이드 1팀의 탱커는 입단한지 한달도 안된 신입이다! >


이러한 파격적인 인사는 자유분방한 수렵단을 강타했다.


호승심이 불타는 사람과 지부장을 믿고 기대를 거는 사람, 시기 질투하는 사람 등 김민수에 대한 많은 평가가 나왔다.


그 중 레이드 1팀의 탱커를 지망 했던 최민섭은 시기 질투 하는쪽 이었다.

햇수로 10년차, 수렵단의 메인 탱커가 되고싶다는 열망으로 끊임없이 정진한 그는 절대 김민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 어디서 굴러온지도 모르는 씹어먹을놈이... "


한 차례 분노를 터트린 최민섭은 김민수를 끌어내리기 위해 골똘히 생각했다.


“ 어떻게 개망신을 주면서 그 자리를 나에게 가지고 올 수 있지..? “

“ 1대1 일기토는 위험하다. 만에 하나 내가 패배한다면 10년간 쌓아온 실적이 모래성 마냥 허물어질 수 있어. “

“ ... 그래 탱커의 덕목은 어그로관리. 나보다 어그로를 잘 가져오는 탱커는 김미영밖에 없다. “


최민섭은 수렵단 3지부에 생포되어 있는 들개를 떠올렸고 즉시 계획을 착수 했다.


“ 레이드 회의.. 그때가 기회다. “

최민섭의 불꽃은 강렬하게 타오르며 그의 몸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

.

.


수렵단 레이드 회의 당일.


수렵단 3지부의 건물에 내로라 하는 강자들이 들어섰다.

금빛 늑대 레이드에 참여하는 만큼 경험과 심신의 파워가 어중이 떠중이와는 궤를 달리하는 정예들!

그래서 그런가 레이드 1팀의 탱커로 내정된 김민수의 스펙은 그들 사이에서 꽤나 이슈였다.


“ 1등급에 초감각? 흠.. 강하긴한데 특질개화도 안했잖아? 이거 맞는거야? “


“ 그러니까 말이야. 금빛 늑대를 맞상대하는 자리인건 알고 받아들인건가. 벌써 3번째 원정인데 또 실패하는거 아닌가 몰라. “


“ 지부장님의 인사지만. 테스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


여러 의견들이 난무하고, 최민섭은 기회다 싶어 얼른 말했다.


“ 여기 건물 안쪽에 생포 해놓은 들개가 있지 않습니까? 그걸로 저랑 어그로 대결을 해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


“ 오! 그거 좋네! 탱커의 기본이잖아. 어그로 관리. “


같이 사냥을 했던 백지현팀에게 소문의 남자에대해 물어봤지만 테스트때 직접 보라는 말만 되돌아왔다.

그렇게 10년차 수렵단원이 제시한 의견은 여러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고 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정식 제의하기로 입을 모았다.


.

.

.


시작된 회의. 각 팀의 팀장과 수렵단 간부들이 참여해 회의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결정된 것은 레이드 팀, 총 3개의 팀으로 구성 되어 각자 다른 역할을 한다.

인원이 가장 많이 구성 되어있는건 3팀.

1팀과 2팀이 금빛늑대의 본진으로 쳐들어갈 때 동안 모여드는 늑대를 저지하는 팀이다.


“ 왜 3팀이 레이드 전체 인원의 70% 입니까? 인원들을 모아 한방에 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나요 지부장님? “


“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겠군. 두번의 원정 실패로 얻게된 그놈의 특징들이다. “

누군가의 질문에 장필재가 대답했다.


“ 금빛늑대는 무리의 어미, 레이드 인원이 많으면 그놈은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첫번째 원정에서 늑대웨이브만 주구장창 막고 얻은 결과지. “

“ 금빛늑대가 모습을 드러내는건 총애하는 두마리의 남편이 위기에 빠졌을때다. 그놈들 또한 영물에 필적하는 괴물. 두번째에서 얻은 소중한 데이터지. “

“ 참고로 나는 레이드 2팀이다. 아쉽게도 남편들의 골통을 분쇄시킬 사람은 나밖에 없거든. “


“ 두번째 원정은 왜 실패하신겁니까? 금빛늑대를 조우하신거 아닙니까? “

팀장중 하나가 모두를 대변해 장필재에게 물었다.


“ ... 레이드 1팀의 존재 이유지. 그놈은 보통의 초감각으론 인지하기가 힘들만큼 빠르다. “

“ 남편들이 우리의 힘을 빼놓을때 섬광처럼 등장해서 탱커들을 리타이어 시키더군. 뭐 보이지가 않는데 막을수나 있겠나? “


“ 하지만 우리 수렵단에는 보통이 아닌 놈들이 있지 “

장필재는 숨을 한번 고르며 말했다.


“ 백지현, 신우진, 그리고 강철. 볼 수 있고, 붙잡을 수 있고, 피할 수 있는 세명이다. “


“ 이 세명이 레이드 1팀의 최종 명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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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4장. 금빛늑대 (2) 24.08.22 2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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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장. 시험 (3) 24.08.20 25 1 13쪽
» 3장. 시험 (2) 24.08.19 2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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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장. 다시 땅속으로. 24.08.14 38 1 11쪽
3 1장. 유산 (2) 24.08.13 46 1 11쪽
2 1장. 유산 24.08.12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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