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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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작품등록일 :
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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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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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이해관계 (5)

DUMMY

5장. 이해관계 (5)






지하에서 귀하디 귀한 목재로 이루어져있는 건물.

기와가 넘실거리고 사람 키 정도의 담벼락이 운치있게 늘어서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체통없이 뛰어다니는 한 사람 있었다.

소문성이었다.


소문성은 가문의 장원이 경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장원은 과거 대전이라 불리는 지역 아래, 이가네는 반도를 기준으로 정 중앙에 자리를 잡고있다.

만약 과거의 수도나 38선 이북에 거점을 잡았으면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지금은 뭐 38선이고 뭐고 전부 녹아 없어졌지만 말이다.


눈물나게 비싼(가문 소속 증서로 30% 할인 받아 다행인) 고속 지하열차를 타고 부리나케 온 결과 경주에서 벗어난지 10시간 만에 도착 할 수있었다.


“ 그래 반갑다! 잠깐 급한일이 있어서 나중에! “


“ 도검 제작건은 대장간쪽에 말해보게! “


“ 아니 강아지 잃어버린걸 나한테 왜 얘기해! “


장원에 들어온 소문성은 잡다한 실무를 모두 내팽겨치고 가주에게 찾아갔다.

가주옆엔 소가주와 가모가 있었다.

가주와 가모는 약간 불편한 얼굴을 하며 소문성을 맞이했다.


“ 가주님. 경주에 다녀와 전달할 것이 있어 이리 급히 찾아 뵙습니다. “


“ 요코의 명령이 우선일텐데 건너 뛰고 나에게 바로 전달을 한다라... 그녀가 2지역 사람이라 배제시키는 건가? “


“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가주님. 단지 가문 전체가 달려들어야 큰 일이 있어 가주님의 제가를 받기위해 왔습니다. 가주님의 결정이 곧 가문의 결정. 이게 옳다 판단하여 왔습니다. “


“ 청산유수로군. 말해보시게. 본론으로. “


“ 경주에 고대 인류의 병기창이 있습니다. “


소문성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몸을 움찔하며 크게 놀란채로 되물었다.


“ ... 병기창이라 함은. 어떤 종류의 무기가 쌓여있는겐가? “


“ 정확히는 병기를 생산 할 수 있는 공장입니다. 그리고 그 공장은 고대 인류의 탱크를 생산 할 수 있습니다. “


“ 탱크! 문헌에서만 보고 듣던 그것아닌가? ...옳은 판단을 했군. 좀 더 자세히 말해보게. “


“ 경주 기사단 베이스 캠프 지하에 생산라인이 대규모로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라인을 가동시킬 수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가모님이 알아오라 명을 내렸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


“ 요코가 알아오라 한 사람 소속은 수렵단이겠지? 금빛늑대 레이드의 주역이고 말일세? “


몇 마디 말 없이 상황을 꿰뚫어보는 냉철한 판단.

대가문의 가주라는 왕관을 쓴 자는 그 자리에 걸맞는 비범함을 보유했다.


“ 그렇다면 기사단과 수렵단이 나눠가질텐데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구멍은 무엇인가. “


“ 연료입니다. 해당 병기의 에너지원은 경유. 병기 하나를 운용하는데 최소 수백리터의 경유가 필요하리라 예상됩니다. “


“ 오호 그렇게나 많이? 하하하! 하늘이 돕는군 이 조선 반도에 유통되는 경유는 모조리 우리 이가네것이 아닌가? “


“ 경주는 지금 돼지들에게 함락되기 일보직전. 가용 할 수 있는 경유를 모조리 가지고 베이스 캠프로 가야 합니다. “


“ 좋다. 소가주 전부 들었겠지? 소문성 무사와 함께 경주로 가거라. 집안 곳간에 있는 기름통을 모두 가지고 말이다. “


“ 명 받들겠습니다. 가주님! “


“ 우리의 연료가 없으면 고대 병기도 고철덩어리일 뿐! 고대병기 생산라인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가져와야한다. 최소 3할! “


“ 알겠습니다 가주님! “


“ 그리고 소문성 호위무사. 생산라인을 가동 시킬 수 있는 그 남자를 어떤 수를 써서라도 포섭해오게. 수렵단의 지분은 곧 그남자의 지분. “


“ 존명! 실례를 무릅쓰고 이만 일어나보겠습니다. “


지금건은 속도가 생명, 소가주와 소문성이 함께 장원을 빠져나갔다.

그 말을 끝으로 가주는 장원 한복판에서 엄청난 소리를 내 질렀다.

인간을 초월한 자가 내는 포효, 그 소리에 가문 전체가 반응했다.


“ 우리 자랑스러운 이가네의 식구들이여! 소가주와 소문성 호위무사의 말을 따르라----! 질문은... 받지 않는다---! “


“”” 존명---!!! “””


가주의 명령에 복종하는 가문의 일원들이 장원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 곳간을 열어라---! 행선지는 경주다---! “


.

.

.


“ 뭐야 이게. “


백지현이 장필재와의 대담을 통해 수렵단을 대표한다는 권한을 부여받고 경주로 다시 돌아왔을때 경주는 이미 난리가 난 상태였다.


“ 탱크! 탱크! 탱크! 탱크! “


“ 탱크는 신이다. 대포는 병신이고. “


“ 시제품은 내가 조종했으면... 상상만해도 아랫도리가 뻐근하군... “


혼란스럽지만 경주의 첫인상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

기사들과 병사들의 눈에 희망이 가득차 있었다.

여기저기 물자들을 나르고 베이스 캠프 정중앙을 파고 있었다.

어깨너머로 얘기를 들어보니 탱크를 지상으로 올릴 길이라는 알 수 없는 이야기 뿐이었다.


‘ 강철씨 도대체 무슨짓을 한 겁니까. ‘


백지현은 수렵단에서 받아온 증빙 서류들을 챙겨 강철이 있을만한 지하 공장으로 내려갔다.

경계가 예전보다 삼엄해지고 기사단들이 쫙 깔려있는걸 보아하니 핵심시설 취급을 받고 있는것 같았다.


많은 숫자의 기사들과 병사들이 물자를 옮기고 있었다.

생산라인은 시종일관 굉음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고 그 정중앙에 백지현이 찾는 남자가 있었다.


탑과 같은 모양의 컨트롤 타워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조작하는 강철.


“ 아오 씨발! 구리는 이쪽이라고! “


“ 손짓말고 구역으로 제대로 말해야 알아들을거 아니야! 여기가 얼마나 넓은지 보고도 모르냐 이 병신아! “


“ 내가 뭐 말하면 알아는 듣고? 이 까막눈 새끼야! “


“ 고대어 해석 잘해서 참 잘~ 나셨습니다~ “


백지현이 사라져 있던 5일간 무슨일이 벌어진지는 모르겠지만 걸쭉한 욕설을 서로 뱉어가며 일을 착수중인 강철과 이한이었다.

티격태격하는 것과는 반대로 꽤 손발이 잘 맞아보였다.


“ 아! 지현씨 오셨네요!! “


강철은 백지현을 발견하고 탑에서 후다닥 내려와 상황을 설명했다.


“ 지금 탱크를 한창 제작중에 있습니다. 연료가 많이 부족하지만 가문에서 많은 양을 보내주겠죠. “


“ 가문이요? “


“ 아... 그러고보니 지현씨가 없으셨군요. 자세한건 회의실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


자동화가 가능한 작업큐를 걸어두고 강철은 이한과 함께 백지현을 데리고 회의실로 향했다.


“ 합금강을 100톤 단위로 세분화 해서 투입하는게 좋아보이던데. 그래야 컨베이어벨트가 끊기지 않고 부품들을 생산해. “


“ 대형 저울이 없어서 세밀하게는 못해. 상관없어? “


“ 외피를 고정시킬 용도이니까 오차가 1% 정도면 괜찮을거야. “


기계치에 가까운 백지현으로서는 눈이 핑핑도는 대화.


“ 두분은 언제 이렇게 친해지신거에요..? “


“” 친하다뇨. “”


사람 머쓱할만큼 개정색을 하며 두 남자는 백지현을 바라보았다.

백지현의 눈이 말해주는 사실은 조금 달랐지만 말이다.


“ 그저 탱크를 만들때 신사답게 행동하면 저 머저리가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속도가 나지 않아 반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


“ 이하 동문입니다. “


" ... "


때 마침 회의실에 도착했고 백지현에게 5일간 있었던 사건들을 말해주었다.

가문의 연료 지원 협상과 기사단들을 모두 데리고 생산시설을 가동한 것.

기존 계획을 파기하고 탱크 생산을 강력 주장한 이한과 강철을 탱크 생산 총괄로 임명한 것.


“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그래도 생산라인이 엄청난 성능을 보여주더군요. 사람의 손은 정말 최소화 시킨 스마트한 공장입니다. “


“ 그래서 시제품 3대가 거의 다 완성 되었지요. 기사단 내부에서도 조종하고 싶지만 기사는 맨몸으로 싸울때 가장 빛나는법이라 다들 아쉬워 하고 있죠. “


“ 정말 많은일이 있었네요. 지금 베이스캠프 중앙을 삽으로 엄청 파고 있던데 그건 뭐죠? “


“ 여기가 사실 원래 지하가 아니었더라구요. “


“ 아! 세월이 많이 흘러 1층이 파묻힌거였군요? “


" 맞습니다. 진공시설과 더불어 흙에 파묻혀 공장이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


“ 그리고 생산라인 한 구역에 거대한 철문이 있더라구요. 거기가 원래 탱크 격납고 출입문 입니다. 열고 닫는건 문제가 안되지만 지하에있어 소용 없었습니다. 그래서 1층까지 올릴 수 있게 길을 내고 있습니다. “


기사들과 병사들이 한데 모여 곡괭이질을 하고있는 이유였다.

초인에 근접한 인간들 수천명이 모여 삽질을 한 결과 땅은 쑥쑥 꺼져 금방 도달 할 수 있을것이라 한다.


“ 연료를 가득실은 트럭만 제 때 도착한다면 이번 원정. 승산있습니다. “


이글거리는 눈으로 이한이 이어서 말했다.


“ 돼지들이 베이스 캠프를 공격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웨이브만 수성하면 10대이상 만들어 출격이 가능하겠네요. “


“ 그러고 보니 지현씨는 탱크 못보셨죠? “


“ 네. 오자마자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서 정신이 없었네요. “


“ 혹시 밖에서 병사들이 중얼거리는 것을 들어보셨습니까? “


“ ...탱크는 신이고 대포는 병신이다. 이거 말하는 건가요. “


“ 왜 전차가 신인지 직접 보여드리죠. “


.

.

.


“ 우와... “


동심으로 돌아간듯한 감탄사.

백지현은 그저 놀랄수 밖에 없었다.

고대인류는 어떤 과학기술을 이룩했기에 저런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육중한 강철로 둘러 쌓인 몸체, 길게 뻗은 주포와 트랙을 이용한 주파능력 거점을 파괴함과 동시에 지킬 수 있는 지상 전투의 상징적인 존재가 저기 있었다.


“ 굉장하죠? 저 엄청난 철 덩어리가 수렵단의 트럭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


“ 네? 정말이요? “


“ 주포고 뭐고 사실 다 필요없습니다. 일렬로 세워 전진만 한다면 돼지들을 밟아 터트려 버릴겁니다. “


“ ... 이것만 있으면 인류가 지상을 정복할 수 있는겁니까? “


“ 그러기엔 아직 말도 안되는 괴물들이 많죠. 돼지 개체가 좀 약한편이지 않습니까. “


소백의 산군을 떠올리며 김민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연료도 무지막지하게 잡아먹구요. 아마 동시에 운용하는건 부침이 많이 있을겁니다. 전투 한번에 한대당 경유 수백리터가 필요하니까요. “


“ ... 댓수가 늘어나면.. 가문도 버거운 수치긴 하군요. “


석유 정제 시설이 아직 원시적인 지하의 기술력으로는 탱크가 잡아먹는 연료량이 터무니없이 많은것은 사실이었다.


“ 그래도 전략적으로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건 틀림없습니다. 돼지 이하의 생명체들은 모조리 갈아버릴 수 있는것이니까요. 연료량에 비례해 성능을 낸다고 생각해 두죠. “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탱크를 바라보았다.

확실한 승리가 여기에 살아 숨쉬는듯 했다.


.

.

.


경이롭다.

인간들에게 불리우는 찬사.

지금 잠자고 있는 돼지를 향한 것이다.


이 산처럼 큰 돼지는 쉴때가 되면 항상 잠을 청했다.

그에게 잠은 땅의 정령들을 만나는 수단이기에.


돼지가 땅의 정령이라 부르는 예지몽은 그 뿐만아니라 일족 전체를 좌지우지 했다.

위기 상황이 될때 마다 가장 중요한 곳을 찾아 미리 귀띔해준다.

개체수만 많고 하나하나는 약한 돼지가 경주 일대를 차지 할 수 있었던 비밀이었다.


‘ 일족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라! 그리고 인간이 숨어있는 요새를 차지해라! ‘


유별나게 강한 어조로 말하는 땅의 정령.


‘ 그렇지 않으면 살육만을 목적으로 태어난 괴물이 모조리 짓밟을 것이다. ‘


‘ 땅의 정령이시여 언제가 좋겠습니까? ‘


‘ 바로 지금. 눈을 떠라 종족의 우두머리여. ‘


산이 움직인다. 그에 돼지들도 화답한다.

우두머리를 향한 맹목적인 믿음.


왕이 한 곳을 바라본다. 인간이 세워놓은 요새.

돼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요새에 있는 모든것이 파괴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뜀박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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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장. 유산 24.08.12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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