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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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작품등록일 :
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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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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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이해관계 (3)

DUMMY

5장. 이해관계 (3)





김민수는 경주를 막 도착한 어제를 떠올렸다.

새까맣게 밀려드는 돼지의 파도.

베이스캠프 주변에 성벽을 높게 쌓아 어찌저찌 돼지들을 물러나게 만들었지만 베이스 캠프를 제외한 요충지는 전부 빼앗긴 상태다.

지하에서 식량이나 의류같은 소모품들은 꾸준히 보급되었지만 트럭이나 대포같은 필수적인 중장비들은 보급이 더뎠다.

엘리베이터가 많지 않았기에 소모품들 위주로 올리기 급급한 상황이었다.


“ 가지고 있는 물자로 결판을 내야된다라. 상황이 많이 좋지 못하네. 보수로 영물을 걸었던 이유가 있었어. “


[ 그래도 성공만 한다면. 영물 시체로 많은것을 할 수 있습니다. ]


“ 그렇긴한데. 이거 뭐 짜세가 나와야 뭔가 해보겠는데 답이 없네. 할 수 있다고 큰소리 떵떵쳤더니 이것 참. “


[ 기본적으로 기사단 병사들의 사기가 크게 꺾인게 주요합니다. ]


사실 경주는 돼지의 손에 떨어진것이나 진배없었다.

수없이 많은 백병전에도 돼지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자 병사들이 전투의지를 많이 잃어버린 탓이다.

기사들의 독려에도 한계가 있었고 심지어 기사들조차 비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에 잠긴 김민수 코로 들어오는 기분 좋은 향기.

백지현이 어느새 다가와 김민수 옆에 털썩 앉았다.


“ 잠깐 얘기를 나누고 왔는데 어제 있었던 전투를 수습하고 저희들과 별동대를 꾸릴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수가 될 예정인가봐요. “


“ 지현씨는 경이로운 돼지의 척살이 가능하다고 보세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네요. “


“ 돼지의 왕과 싸울 기회를 얻는다면 가능하다고는 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뚫고 갈 화력이 나올지 의문이네요. “


“ 하나하나는 늑대보다 훨씬 약하지만 숫자가 저렇게 어마어마하니. 못해도 수십만 마리는 되는것 같네요. “


“ 강철씨와 저 둘다 상성이 좋지 못합니다. 우리 둘 다 1대1 특화이니까요. “


“ 기사들 또한 무기가 대부분 검. 골치 아프네요 지현씨. “


확실한 화력이 필요한 순간.


‘ 엄청난 폭발로 돼지들을 쓸어버린다면 자연스럽게 병사들 사기도 오를텐데. ‘


김민수의 상념을 깬건 자하기사단 부단장 이한이었다.


“수습을 마무리하고 두 분을 데리러 왔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


.

.

.


경주의 베이스 캠프는 경주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과거 지상의 왕들의 무덤이 있었던 자리, 그래서 그런가,베이스 캠프는 캠프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큰 건축물이었다.

들어가자 코끝을 때리는 쇠냄새, 후각이 발달한 김민수에겐 위치까지 특정 할 수 있을 정도로 짙은 냄새였다.


‘ 여기저기 쇠냄새가 많이 나네. 기사들은 검을 몸에 항상 가지고 다녀서 쇠냄새가 이렇게 나는건가? ‘


[ 다른 사람들 보다 쇠냄새가 좀 나겠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닐겁니다. 이 건물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


‘ 지하에서 특히 많이나. 거대한 창고안에 냉병기들을 모아두나 보군? ‘


[ 그럴수도 있겠네요. ]


“ 도착했습니다. 이 방에서 두분을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강인한 육체를 가진 기사 9명이 아우라를 풍기며 앉아있었다.

그 중 8명은 갑옷에 각각의 기사단 엠블럼이 새겨져 있었고 단장을 의미하는 금색 월계관이 엠블럼 위쪽에 새겨져 있었다.

8명의 단장과 한명의 사령관, 이번 경주에 무려 8개 이상의 기사단이 참여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말 그대로 사활을 건 원정.

그래서 그런가 그들의 눈은 피로로 가득해 보였다.


“ 흥! 애송이들이 왔군. 산봉우리에서 돼지들을 쳐 죽이는 동안 수렵단 나부랭이들을 고용 했다더니. 장필재 정도는 기대했건만. “


“ 그 입좀 닥치시지요. 불굴 기사단장. “


“ 틀린말 했나? 내 기사들과 병사들이 빌어쳐먹을 경주에서 고대왕들 무덤에 순장되는동안 내린 결론이 수렵단 고용? 그것도 이런 핏덩이들을!! “


불굴 기사단장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터져 나오고 무거워진 공기로 나무 테이블이 쩍쩍 갈라졌다.

확실히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 기사단측에서 고용했고 보수가 합당해 여기 왔을뿐, 저희가 들을 얘긴 아니군요. “


서슬퍼런 목소리로 백지현이 말했다.


“ 불만이시면. 언제든 돌아가 주지요. 급한건 그쪽이 아닌가요? “


김민수 또한 불쾌한지 얼굴을 찡그리며 기사들을 쳐다보았다.


‘ 어우 시발 철분 냄새 어질어질하네. ‘


[ 이 건물 좀 수상합니다. ]


전혀 듣고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 기사단을 대표해 사과하겠습니다. 사령관 주형일입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바랍니다. 상황이 좋지 못해서 말이죠. “


“ 보석같은 눈을 가진 창사. 금빛늑대에게 죽음을 선사한 창사가 당신이군요. “


“ 백지현 입니다. “


사령관 입에서 나온 금빛늑대 원정의 주역이란 불굴 기사단장의 기세도 조금은 사그라 들었다.


“ 그럼 저기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분이 금빛늑대의 속도를 따라 갈 수있는 쾌속의 권사이군요. 늑대와 십수분을 넘게 1대1 박투를 하였다고? “


“ 강철입니다. 원정대에선 메인 탱커 역할을 맡았습니다. “


“ 그럼 어찌저찌 통성명도 하였으니 분위기 깨지말고 건설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


불굴 기사단장을 바라보며 주형일 사령관이 말했다.

그에 불굴 기사단장은 혀를 쯧 차며 기세를 완전히 누그려 뜨렸다.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겉다리 빼고 본론으로. 고용한 두 분은 1대1 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리고 저희 기사단들 또한 1대1로는 어디서 쳐지지 않죠. 즉, 수십만 마리의 돼지를 뚫고 왕을 마주 하기만 하면 충분히 승산있습니다. “


“ 그 사실을 원정전에 모두 파악했을텐데 중화기들이 이것밖에 없는거죠? “


백지현이 경주에 도착했을때부터 가진 의문이었다.


“ 원정전엔 저 돼지들을 싹 쓸어버릴 화약과 포탄 대포들도 잔뜩 지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사실 대포만 무사히 지상으로 올리면 원정은 성공이라 보았지요. “


주형일 사령관은 숨을 한번 고르고 말을 이었다.


“ 허나 간과한건. 경이로운 돼지의 지능이었습니다. 대포를 뻥뻥 쏘아대며 진지들을 구축하며 승승장구하던 시기에 홀연히 나타나 대포들만 전부 부수고 도망가더군요. 개수가 대충... “


“ 그렇게 부서진 대포가 589문. “


사령관 옆의 기사가 말을 받았다.

엠블럼에는 자하 라고 적혀있었다.


“ 감사합니다. 자하기사단장님. 사실상 경주 베이스캠프에 설치되어있는 230문의 대포를 제외하면 80%이상의 화력을 그놈이 박살냈습니다. “


“ 적이지만, 경이롭다는 말이 어울리는 놈이지. 전쟁의 핵심을 꿰뚫어본거야. “


“ 그렇게 베이스캠프에 갇힌채 수성만 하길 수개월. 왕은 세력을 점점 불려 수십만까지 늘어났고. 지금 우리들을 말려죽이려 하고있습니다. “


돼지의 왕은 전쟁에서 패배할 요소를 정확히 알고있었고 요소를 제거한 다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 그럼... 베이스캠프에 있는 대포를 이용해서 왕을 끌어들일 예정이시군요. “


“ 정확합니다. 백지현씨. 요새화 되어있는 캠프를 버리고, 대포를 전부 모아 금오산으로 진격할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차츰 차츰 화력을 집중시켜 지역을 차지하면 경이로운 돼지도 나타날 것입니다. 두 분은 돼지가 나타나면 금빛늑대에게 했던 것 처럼 도망가지 못하게 묶어 주십시오. “


주형일 사령관은 백지현을 보고 씁쓸하게 웃었다.


“ 터무니 없죠? 하지만 저희가 가진 최선입니다. 지하로 퇴각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것을 잃었습니다. “


백지현은 생각에 잠겼다. 대포들을 내리고 끌고가기엔 기동성이 너무 떨어졌다.

또한 포탄과 화약의 운반은 어떻게 진행 할 것인가? 대포만 옮기는데 최소 수일이 걸릴 규모.

그 동안 돼지들이 가만있을리가 없다.

인간 머리위에서 노는 돼지 왕이라면 더더욱.


백지현은 한 동안 말없이 있었던 강철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지 안색이 좋지 못했다.


“ 혹시 강철씨는 다른 의견 있나요? 지금 상황에선 최선인것 같긴 한데. “


“ ... 우웨에에엑! “


?


백지현의 물음이 트리거가 되었을까.

김민수는 쇠냄새를 버티지 못하고 시원하게 헛구역질을 했다.


뭐하는 새끼지... 란 표정으로 김민수를 바라보는 20쌍의 눈동자.

김민수는 멋적게 웃으며 말했다.


“ 아하하.. 죄송합니다. 여기 쇠냄새가 너무 나서. 어디 지하에 제철소라도 있는겁니까? “


“ 하하하! 후각이 매우 예민하시군요. 맞습니다. 제철소는 아니지만 버금가는 철들이 쌓여있죠. 잠깐 쉴 겸 보시겠습니까? “


.

.

.


주형일 사령관을 따라간 김민수와 백지현은 건물 내부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섰다.

투박하지만 굉장히 견고한, 기술력이 느껴지는 물건이었다.


“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건물 기사단이 지어올린게 아닙니다. “


“ 역시 그랬군요. 너무 거대하고 견고해 보였어요. 그럼 고대 건물이겠네요. “


백지현이 말을 받았다.


‘ 방주 말고도 다른것들이 있나보네? ‘


[ 과거 지상인들이 기존에있었던 벙커들을 확장, 보존해놓은것들 입니다. 오랜시간이 지나 대부분 유실되었을것 같았는데 운좋게 보존이 잘되었네요. ]


“ 고대 건물중 특이하게 지하까지 파져 완벽하게 보존되어있는 건물이죠. “


지하로 내려가 유리문 앞에 도착한 두사람은 주형일이 건내주는 산소 마스크를 받았다.


“ 안쪽은 산소가 없습니다. 물건을 완벽하게 보존 할 수 있는 고대인의 기술력이죠. “


여러개의 문을 켜켜히 둔 방을 지나자 주변에 산소가 점점 사라지는것을 느꼈다.

압력이 사라져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 여기가 마지막 문입니다. 어떤것에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놀라지 마십시오. “


유쾌하게 말한 주형일 사령관이 문을 열었다.

그러자 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공장.

희미하게 전등이 들어와 있어 저 멀리는 까마득해 보이는 생산 설비였다.

백지현이 입을 벌리며 눈을 반짝거렸다.


“ 와아...


“ 굉장하지 않습니까? 무엇을 만드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상들의 위대함이 느껴져 가끔 방문합니다. “


‘ 리프 이거 무슨 공장이야? 규모가 대단하네. ‘


[ 개척자님. 지금 어마어마한것을 발견했습니다. 인류를.. 뒤집을 물건입니다. ]


‘ 오! 진짜?? 도대체 뭐길래! 그리고 저쪽 창고. 저기서 철냄새가 엄청나게 나는데? ‘


“ 아마 강철씨가 느껴졌던 냄새가 여기서 났을겁니다. “


주형일 사령관이 창고 문을 열자 나타난 물자들.

완벽하게 보존되어있는 철.


[ 철이 아닙니다. 합금강입니다. ]


문앞부터 끝까지 백미터는 훌쩍 넘을것같은 창고였다.

합금강 뿐만아니라 창고에는 고무, 화학물질, 구리등이 널려있었다.


[ 개척자님 잠깐 공장으로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


김민수는 리프의 말을 듣고 얼른 공장으로 돌아갔다.

공장의 한 섹터에는 고대 문자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물론 리프에게는 문제가 되지않았다.


[ Hull ]

[ Turret ]

[ Engine and Powertrain ]

[ Suspension ]


‘ 뭐야 리프 이게 무슨뜻이야? ‘


[ 무한궤도(無限軌道)의 참호 파괴자. ]


[ 여긴 탱크의 생산 설비 공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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