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힘으로 회귀자들의 세계를 무쌍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다짜요
작품등록일 :
2024.07.31 17:12
최근연재일 :
2024.09.15 17:4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99
추천수 :
2
글자수 :
161,290

작성
24.08.28 20:15
조회
9
추천
0
글자
17쪽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8)

DUMMY

{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8) }



"이게 다 뭐야."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의 시선의 그 곳으로 꽂혔다.


부서진 대문 너머에 보이는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


방금 막 전투를 치뤘는지 그들의 행색은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을 본 나의 표정은 그들의 행색만큼이나 놀라고 있었다.



"김수현?"



아는 얼굴에 작게 중얼거리자, 김수현은 중세시대 만화에서나 보던 랜스를 들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여기 있던 남자 어디갔어?!"



녀석이 나에게 철로 된 랜스를 휘두르자, 나는 그대로 양손으로 랜스를 잡아 저지 했다.


하지만, 끝 쪽이 몸에 살짝 닿는 순간 큰 폭발이 일어났고 나는 그대로 집을 뚫고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 김수현 쎈데 >


"그것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 내가 할게! 난 파워는 약하니깐 기절 정도로 끝내는게 가능하잖아! 》


"알겠다."



마당문을 막아놓은 구슬들이 어느새 날아와 한건우의 주변을 휘감았다.


그 사이 쾌락으로 모습이 바뀐 한건우는 분노가 만든 단도를 반대로 돌려 잡았고. 구슬을 이용해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서 가만히 서 있던 한건우는 침착하게 집 쪽을 쳐다 봤다.



휘잉.



주변으로 빨간 마법진들이 팔 각을 이루며 양 쪽에서 튀어나왔고 나는 구슬을 치운 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퍽.



"오호, 상당한 힘인데."



김한석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날아와 그녀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보기 좋게 막혔다.


피하기 힘들다 생각한 그녀는 구슬들로 김한석과 자신을 감싸며, 마법진에서 나오는 불꽃을 막아냈다.



쾌락을 제외한 세 인격은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쾌락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단순히 사고를 많이 쳐서라기 보다는.


그녀가 가장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말 그대로 쾌락.


지금의 예쁜 소녀 같은 얼굴과는 다르게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어떠한 일이든 하는 잔혹성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피였기 때문에 싸움에서만큼은 그녀의 성격이 가장 크게 드러난다.


이 문제로 중학교 당시 꽤 큰 사건을 만들어서 3명은 최대한 녀석이 폭주 할 일은 만들지 않았지만, 이런 세계에서 그런 통제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3명은 알고 있었다.



"근데 아저씨, 무기도 없으면서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거야?"



한건우는 들고 있던 칼을 그대로 자신의 손에 찌름과 동시에 잡고 있던 김한석의 손도 찔러버렸다.



"이 정도로 내가 당황할 거 같은가?"


"그럴리가! '기술 전승 Lv1'."



[ 전승된 기술 목록이 펼쳐집니다 ]


1. [ 창조 ] - [ 단도 ]



"역시 우리 싸가지, 등록 했구나. 단도로."



허공에서 떠다니는 구슬의 일부가 그녀의 손에 모이며, 순식간에 똑같은 단도를 만들어냈다.



콰직.



한건우는 처음 꽂은 칼의 엇나간 방향으로 다시 한 번 칼을 자신의 손에 찔러 넣어 두 손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렇게 고정시켜 봤자, 나는 한 명이 아닐세."



그 말에 나의 양 옆으로 두 사람이 날아오는게 보였다.



"'신성 불꽃 Lv1'."


"'약점 간파 Lv1'."



김수현의 랜스에서는 노란 불꽃이 피어올라 그녀에게 향했고 이선아의 손에서는 레이피어가, 눈에서는 보랏빛이 돌며 한건우의 다친 손과 옆구리에서 보랏빛을 빛냈다.



예상보다 빨리 왔네. 이건 조금 큰일일지도.



"이거 위험한데. 안 죽이기만 하면 되는 거지?"


< 죽기 직전도 안돼 >


"접수. 스킬 사용 '칠죄종의 저울 Lv1'. 대상은 앞에 이 남자로."



[ 저울이 대상의 죄를 확인합니다 ]


[ 대상의 죄는 『 교만 』 입니다 ]



이런, 꽝이네.



[ 교만의 손길이 저울을 기울입니다 ]


[ 7대 주선 『 겸손 』이 저울의 수평을 맞춥니다 ]


[ 대상의 가장 높은 스탯 '근력'이 일시적으로 50% 하락합니다 ]


[ 칠죄종의 저울의 쿨타임은 3분입니다 ]



뭐 그래봤자, 내가 원하는 건 달성 했으니 상관 없지롱~.



[ 당신의 체력은 10% 미만입니다 ]


[ 전용 특성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


[ 전용 특성 { 베르세르크 }가 발동됩니다 ]



처음 공허가 발견한 특성 [ 무신 ]은 전투가 길어질수록 모든 전투 숙련도가 일시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그러던 중 몸이 바뀔 때, 확인 한 우리의 스탯과 전용 특성, 대표 칭호는 모두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분노의 특성은 [ 퇴마사 ]. 특성의 발동 조건이 더럽게 까다로워서 쓸 일은 없고, 나의 특성은 [ 베르세르크 ] 말 그대로 광전사다.


체력이 10% 미만이 되면 자동으로 발동 되며 5분간 전투중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체력이 깎이지 않고 나의 모든 스탯은 1.5배로 늘어난다.


다만, 전투가 끝나면 10분간은 그 어떠한 행동도 못 하는 상태가 되지만.



한건우는 박힌 칼을 뽑지도 않고 그대로 자신의 손이 잘려 가면서 손을 뽑아냈다.



쿠구구구구구구.



한건우의 입가에 미소가 띄고. 그녀의 동공이 점점 가늘어 지며, 고양이처럼 되었다. 그녀의 주변으로 하얗고 푸른 기운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강하게 요동치기 시작하자.


날아오던 두 사람은 제자리에서 멈춰 섰고 바로 앞에 있던 김한석도 거리를 점차 벌렸다.


한건우의 인격들은 특성도 다르고 스탯도 다르다. 또한 칭호까지.


그런 쾌락에게 하사 된 칭호는 그녀의 모습에 알맞은 '광기의 쾌락'이였다.


그 칭호 그대로 그녀의 표정은 황홀한 광기의 미소를 띄었고 보는이로 하여금 꺼림칙함을 새겨주었다.



[ 전용 특성의 효과로 새로운 스킬이 생성 되었습니다 ]


[ 스킬 '포식자의 공포'가 등록되었습니다 ]



콰직.



한건우는 빠르게 몸을 돌려 김한석의 목을 걷어 차서 자신의 집 방향으로 날려보냈다.



그녀의 짧은 한 마디에 그녀의 손에서는 다시 한번 단도가 만들어졌다. 칼을 든 한건우를 본 김수현은 한건우에게 돌진했고 한건우는 그것을 무시하고 이선아에게 달렸다.


분명 한건우에게 하늘을 걷거나 나는 스킬 같은 건 없다. 그럼에도 그녀는 하늘을 달리기 시작했다.


모두에게 제공 되는 기본적인 스킬 [ 기력 ]. 그건 소설의 기준으로 보면 [ 기 ]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한건우는 발에 기력을 응축시켜 자신이 발이 떨어질 때가 되면 터트려 다시 뛰어 올랐고, 그 동작을 반복해 이선아가 날아가는 속도보다 빠르게 달려 이선아를 붙잡을수 있었다.



"너 예쁘게 생겼다~."



촤악.



그녀는 망설임 없이 이선아의 한쪽 팔을 자르고 들어서 김한석이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날렸다.



"야!"


"뭐야, 친구 다쳤다고 화내는 거야? 내가 다칠 때는 화도 안 내더니."


"네가 내 친구도 아닌데 화를 왜 내!"



김수현은 소리치며, 정확도가 떨어지는 공격을 몇 번이고 휘둘렀다.


힘의 밸런스가 엇나가고 정확도가 떨어진 공격은 한건우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는다.



"섭섭하네. 모습 바꼈다고 나도 못 알아 보는 거야? 수현아 실망이다."


"뭐야, 너 나 알아?"


"나? 흠 모르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몸을 차지한 경우는 거의 없어서."


"스킬 사용 '단죄의 검 Lv1'."


"어라?"



쿵.



머리 위에서 내 몸 크기의 보랏빛 대검이 나의 머리 위로 내려치자, 나는 한 손으로 검을 막았다.



"말도 안돼."



김수현의 말은 이해가 된다. 언뜻 봐도 엄청난 공격인데 나는 그 공격을 고작 한 손으로 막아냈다.


게다가 3명은 언뜻 봐도 회귀자. 그런데 회귀자라기에는 너무나도 약해.


< 그러고보니 회귀자들은 이번 세계에서 모든 정보도 초기화 되고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도 전부 사라졌다고 했어. 어쩌면, 아이템들 중에서 초반에 살아남기 쉬운 아이템들도 사라지고 몸에 안 맞는 무기를 다루던 스탯도 사라져서 제대로 된 전투가 힘들어 보이네 >



익숙함 때문에 낯선 상황에 적응이 안 되는 건가. 이래서야, 흥이 식잖아.



"아, 재미 없어."



손에 쥔 대검을 바닥에 던진 한건우는 김수현의 앞까지 다가가 그녀의 몸을 엑스자로 깊게 베었다.



"{ 재생 }."



흘리듯 지나가는 물의 청아함과 흙의 거침.


김수현의 뒤를 지나친 한건우의 뒤로 그녀가 랜스를 찌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곧바로 칼의 위치를 바꿨지만.



"{ 윈드 블레이드 }."



김수현의 말에 허공이 몇 군데가 일그러지면서 초록빛들이 반달의 모형을 자아내 나에게 달려들어 나의 행동을 제어했다.


안쪽이 칼날만큼 날카로운 그 모습에 김수현에게 날아가던 칼은 자연스레 5개의 바람날을 막는데 급급했고.


김수현의 랜스가 나의 눈에 닿으려는 순간.



쾅.



한건우의 배에서 구슬 덩어리가 포탄처럼 튀어나와 김수현을 날려버렸다.



"죽을 뻔."


( 너무 쎄게 때린거 아닌가요 )


< 회복해주면 돼 >


( 가끔 보면 쾌락보다 당신이 더 무서워요 )



고작 한 번의 공격에 끝난 건지 김수현이 다시 날아오지는 않았다.



"특성 해제."


[ 전용 특성이 해제 되었습니다 ]


"상점에서 하급 체력, 생명력, 기력 물약 5개 구매."


[ 15,000 코인이 차감 되었습니다 ]


[ 아이템이 지급 됩니다 ]



허공에서 빛이 나며, 판타지 느낌 나는 붉은 색의 체력 물약이 나타났다.


놀랍게도 이 세계에는 사기적인 스킬로 분류되는 인벤토리가 없다.


인벤토리는 아이템 형식으로 따로 만드는 거라나 뭐라나.


나는 다섯 병의 물약을 쉬지 않고 마셨다.



[ 현재 체력 59% ]



"개당 10퍼정도려나, 전투도 끝났고 나 들어갈래."


< 나랑 바꿔 >


"예~. 다음부터 이런 재미 없는 전투는 나 부르지마."


{ 네놈이 나간다고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


"여튼."



쾌락이 들어가고 공허가 나왔을 때는 정장 바지에 흰 와이셔츠가 끝이였다.


다만, 다른게 있다면.


원래 한건우의 얼굴에서 눈은 파랗게 검은 머리카락에는 붉은 브릿지가 보였다.


집으로 천천히 내려온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팔이 잘려서 고통을 신음하는 이선아와 아까의 공격 때문인지 목이 빨갛게 부어올라 말조차 하지 않는 김한석.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김수현.



"일부로 여기로 던졌는데 무사히 받았네. 정신 붙들고 있어. 이 녀석 먼저 치료하고 치료해줄테니깐."



나의 말에 의아함을 품은 남성은 그 마음을 눈빛으로 대변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 하는 세계는 멸망 이전에도 있었다. 다만, 예전이라면 행동으로 믿음을 보였다면. 지금은 행동으로 보여줘도 믿음을 받지 못 할 것이다.


그러면 그 믿음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결과다. 행동은 어디까지나 과정이고 그 행동에 온전한 믿음을 부여하는게 결과다. 다만, 멸망 이전의 세계에서는 결과가 나빠도 그 과정에서 믿음을 치하한다.


하지만, 이런 세계에서는 결과가 나쁘면 그 믿음은 불신이 되겠지.


나를 죽이려고 달려든 인간들을 나는 죽이지 않고 큰 상처만 남겼다.


또한, 제압 후에는 완벽한 치료까지. 이만큼 확실한 믿음을 보여줄 행동이 어디에 있을까.


김수현의 가슴에 손을 얹자, 손바닥에서 흘러나오는 구슬들은 김수현의 몸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다친 부위를 파괴하면서 동시에 창조했다.


아마, 숙련도가 조금 더 늘어나면 이런 방식이 아니라도 치료가 가능하겠지.


상처로 생긴 출혈은 구슬이 그녀의 혈액을 분석하고 다시 채워줄 것이다.


김수현의 치료가 끝나고 나는 여자를 지혈하는 남자의 앞으로 다가갔다.



"입 벌려."



남자가 입을 꽉 다물고 있자.


나는 한숨을 한 번 내뱉었다.



"그냥 말에 따르면 얼마나 좋을까."



아까의 전투에서 사용되지 않은 구슬들이 막 나에게 도착하게 되었고 내가 손을 까딱하자, 구슬들은 그의 다친 손과 입 안을 억지로 쑤시고 들어가 다친 부분을 치료했다.



"죽일 거면 진작에 죽였겠지."



놀란듯 바라보는 남자를 한 손으로 치우고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여자의 상태를 살폈다.


출혈이 심해 정신을 잃었는지 녀석의 시선은 어디도 보고 있지 않았다.


코와 손목에 손을 가져가자, 옅은 호흡과 느리지만 뛰는 맥박에 나는 곧바로 잘린 녀석의 팔에 손을 올렸다.


김한석을 치료하고 남은 구슬은 다친 여자의 팔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갔고 천천히 그녀의 팔이 식물처럼 자라났다.


하지만, 피가 보충되고 잘린 팔이 다시 만들어져도 빠른 시간 안에 녀석은 죽을 것이다.


심장은 더욱 느리게 뛰고 피가 제대로 보충 되기 전에 녀석은 죽는다.


그러면 어떡할까. 뭐 있겠나.


그냥 안에 들어간 구슬을 심장에 붙여 강제로 뛰게 해야지.



"자네는 자네를 공격한 우리를 왜 살려주는 거지?"



남자의 말에 나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대답했다.



"살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한 명 밖에 없어서."


《 그거 설마 내 얘기냐? 》


"기만인가? 우리는 자네를 공격했고 자네가 우릴 죽일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네."


"뭐 그렇게 생각해도 좋고. 그저 마지막을 위해 일단은 살려두는 거라고 생각해."


"강자의 배려인가."


"너는 죽음 앞에서도 약자와 강자를 따질거야?"


"죽는 이유는 약해서, 반대로 사는 이유는 강해서일세."


"아니, 처음부터 그렇게 정하면 아무도 더 높이. 더 멀리 못 가. 약자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강자를 이겼다면, 그 녀석은 약자일까, 강자일까? 강자와 약자는 없어. 그냥 편의 좋게 인식으로 먹고 살려는 놈들 밖에 없는 거지. 누구의 앞에서는 약자. 누구의 앞에서는 강자로."



강자는 언제든 가장 큰 자신의 강점을 휘두르지만, 때로는 가장 약한 약점을 휘두를 때도 있다. 또한 약자는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을 휘두름에도 약할 때가 있고 가장 약한 약점을 휘둘러도 가장 강한 존재가 될 때도 있다.


모두가 강자이며 약자다. 그렇기에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강자와 약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네."


"그럼 나는 강자일까?"


"지금의 나에게서는 강자일세. 하지만, 자네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면 자네는 약자가 되겠지."



그래 결국 그런 것이다.



"세계에 정해진 무언가를 바꾼다는건, 힘든 일이지. 다수의 외침이 소수의 외침을 집어삼키는 것처럼. 강자와 약자의 인식을 없애고 모두가 살고 싶은 한 명으로서 마지막 멸망을 막아내는 것. 그게 지금 내가 추구하는 단순무식한 무언가야."


"그저 보기 좋은 말이군."


"듣기는 좋잖아?"


"이제 우리를 어떻게 할 건가?"


"일단 김수현 일어나면 생각해 봐야지."


"그녀와 아는 사이인가?"


"네가 말하는 그녀가 그렇게 찾던 남자가 나라는건 알거 같아."



그 말에 남자는 한 박자 엇나가며 물었다.



"자네가 설마 한건우인가?"


"맞아."



김수현이랑 같이 있었으니 김수현이랑 아는 사이일테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들었겠지.


김한석은 생각했다.


웃으면서 나를 내려보는 남자의 모습. 집에서 봤던 퇴마사 같던 놈에게서 못 봤으며 하늘에서 싸운 광전사 여자에게서도 못 느낀 은은한 존재감.


왜 그런 존재감을 느꼈는지 이제야 알았다.


홀로 멸망을 막았으며, 홀로 전선의 앞에 서서 그 누구도 죽지 않게. 죽지 못 하게. 자신의 피가 분수처럼 터지고 내장을 생으로 뜯어 먹히면서도 최전선에서 싸우고, 싸웠고, 싸우려는 사람.


김한석은 그를 첫 번째 세계에서 만났었다.


아내와 딸들을 더 이상 지킬수 없다 판단 했을 때, 전장에서 자신과 가족을 구해주고 떠난 남자.


그의 모습은 지난 100년의 세월을 넘어 잊게 되었다.


바알 놈의 명령으로 나를 구해준 남자를 잡으러 왔을 때에도 김수현에 의해서 보지도 못 하고 실패했지만, 오히려 안도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100년이 지나도. 모습은 잊었어도 잊지 못 한, 그 찰나의 광명.


"으... 물..."



김한석의 몰입감을 깬건 회복이 끝난 김수현이였다.



"몇 시간 안 된거 같은데 오랜만이네, 김수현."


"어...어!! 이 변신술사 놈이 이번엔 내 일행을."


"얘 왜 이래?"



당황하며 몸을 뒤로 뺀 김수현을 한 번 본 한건우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김한석에게 물었다.



"우리가 자네를 처음 봤을 때는 자네가 한건우를 죽인 남자인줄 알았네. 하지만, 밖으로 날아가고 도착했을 때, 여성의 모습으로 변해있었기에 변신술사인줄 알았지. 또는 그에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거나."


"뭐야, 김한석 넌 세뇌라도 당했어?"


"진정하게나, 그는 진짜 한건우가 맞으니."


"얼굴도 기억 못 한다는 놈이 그걸 어떻게 알아."



나는 잠시 녀석을 보다 고민하고는 이내 말했다.



"그러고보니 김수현 너, 전에 모르는 남자가 나인줄 알고 뒤에서 때렸다가 경찰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건우 맞구나! 건우 맞아!"



역시 쪽팔린 기억은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법이구나.


난 절대로 약점은 안 말해야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유일 힘으로 회귀자들의 세계를 무쌍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쉬다가 오겠습니다 24.09.15 7 0 -
27 Episode 3. 내가 원하는 것 (6) 24.09.15 7 0 12쪽
26 Episode 3. 내가 원하는 것 (5) 24.09.14 9 0 12쪽
25 Episode 3. 내가 원하는 것 (4) 24.09.13 10 0 11쪽
24 Episode 3. 내가 원하는 것 (3) 24.09.12 10 0 11쪽
23 Episode 3. 내가 원하는 것 (2) 24.09.10 8 0 12쪽
22 Episode 3. 내가 원하는 것 (1) 24.09.08 11 0 12쪽
21 Episode 2. 아포칼립스의 정의(7) 24.09.07 9 0 12쪽
20 Episode 2. 아포칼립스의 정의(6) 24.09.06 9 0 12쪽
19 Episode 2. 아포칼립스의 정의(5) 24.09.05 10 0 12쪽
18 Episode 2. 아포칼립스의 정의(4) 24.09.04 10 0 14쪽
17 Episode 2. 아포칼립스의 정의(3) 24.09.03 8 0 14쪽
16 Episode 2 .아포칼립스의 정의(2) 24.09.02 9 0 14쪽
15 Episode 2.아포칼립스의 정의(1) 24.09.01 14 0 14쪽
14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13) 24.08.31 17 0 13쪽
13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12) 24.08.29 14 0 13쪽
12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11) 24.08.29 12 0 12쪽
11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10) 24.08.28 11 0 13쪽
10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9) 24.08.28 9 0 15쪽
»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8) 24.08.28 10 0 17쪽
8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7) 24.08.28 7 0 11쪽
7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6) 24.08.26 11 0 13쪽
6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 (5) 24.08.25 12 0 15쪽
5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 (4) 24.08.25 15 0 18쪽
4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 (3) 24.08.25 24 0 14쪽
3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 (2) 24.08.23 36 0 15쪽
2 Episode 1. 고의와 실수, 후회 그리고 방관 (1) 24.08.23 74 1 13쪽
1 프롤로그 24.08.23 123 1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