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온리펄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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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최근연재일 :
2024.09.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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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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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트(3)

DUMMY

단단한 소재 위에 가상의 마나 통로를 새긴 물건, 아티팩트.

쓸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지만 쓸 수만 있다면 어렵고 복잡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사람 모아다가 양산하면 될 것 같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사람이 마나 통로를 하나하나 새겨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다.

나는 영약을 마셔서 마나량으로 수련치를 채운 거지 그게 아니라면 마나와 관련된 스킬이나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초고밀도 마나 회로 직접 기술은 매우 유용했다.

마나 회로를 무작정 새기면 망하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데 그 제약 중 하나를 없앨 수 있으니까.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제작 실패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는데 이 방법으로 제작 난도가 상당히 내려갈 거다.


“민수 님 저작권이나 논문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 연구에 몰두하세요.”

나는 이것과 비슷한 기술이 특허가 있을 줄 알았으나 없다고 한다.

관련 논문은 있어도 얇으면서 마나를 차폐할 수 있는 소재를 발견하지 못했고 발견했다고 할지라도 복잡한 구조의 마나 회로를 만들지 못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흐음··· 이게 아닌가?”

여기서 연구한 걸 내가 만들 아티팩트에도 써먹을 수 있으니 연구하고 있긴 한데 원리를 모르겠단 말이지.

“뭐 안되는 거 있나요?”

“교수님, 이 부분에서 마나 차폐가 안 되는데 짐작이 안 가요.”

“마나가 흐르는 벡터가 같아서 공명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마나 회로가 겹쳐있으면 간섭 때문에 효율이 떨어져서 차폐로 막았더니 공명이 방해하는 건 차폐로도 어쩔 수가 없군.

이것만 아니면 코딱지 크기에 마법 하나를 구겨 넣을 수 있었는데 아깝다.


하룬한테 물어보면··· 미국에서 잡으러 오겠지.

하룬은 치트키지만 그래서 의지하고 싶지 않다.

이미 충분한데 욕심을 계속 부리다간 내 삶에 내가 없게 될 것 같으니까.

난 내 능력대로 살면 되고 세계 멸망은 대비하고 있으니 느긋하게 살아야지.


오후 5시, 집에 갈 시간이다.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앗. 안녕히 가세요.”

내가 야근이라도 해줬으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지만 나는 기술은 연습하는 게 목적이지 논문 제작이나 돈엔 관심 없다.

다들 밤새 검색하고 방법론을 제시하느라 야근하는데 나라도 칼퇴해 줘야 일찍 자겠지.


다들 학교를 빠져나갈 때 나도 같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대학생이 된 것 같다.


—ㅇㅇ

—제목 : 대학교 상상과 현실

(예쁜 누나와 김민수.jpg)

예쁜 누나 대신 우락부락한 동기가 있음


└그건 너의 현실이지 우린 아니야

└마트 고맙다

└ㅋㅋㅋㅋㅋ

└축제인가요?

└장례식입니다


└??? : 난 나보다 약한 동기는 인정하지 않는다

└흑화가 좀 이상하게 된 것 같은데요


—ㅇㅇ

—제목 : 마법 개발학과 다닐만함?

(화장실에 들어가는 김민수.jpg)

그 좀 크시던데


└아 ㅋㅋ 큰 거 알지

└어깨 깡패라서 복도로 나오면 다 숨어야 함

└도대체 태양 길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온 걸까?

└정보 태양 길드에서도 무서워했다


└신태양 빼고 다 패고 다녔다는 소문이

└헛소문임 패기 전에 잘해줘서 아무 일도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


—ㅇㅇ

—제목 : 임호영 교수 랩실에서 뭐 함?

얘네 왜 랩실에서 숙식함?


└그야 대학원생이니까

└(끄덕 콘)


└놀러 갔는데 교수가 계속 있던데?

└졸업시키려나 봄

└ㅇㅎ


—세최털

—제목 : 헤으응 갤주님이 너무 좋아

(운동하는 레스타이거.jpg)

전 세계를 정상화하신 갤주님

엉덩이 때려줬으면 좋겠다


└님 진짜 결혼 어떻게 할 거?

└세최털) ㅁ?ㄹ

└퍼리랑 결혼하면 순애긴 해

└ㄹㅇ

└절대 바람 안 피우지 ㅋㅋ


└왜 순애라고 생각하는 거지? 얀데레잖아

└어허 시집 보내자고요


—털붕이

—제목 : 레스타이거 뭔가 영상 분위기가 바뀐 듯?

(수영하는 레스타이거.mp4)

몸 좋아진 건 맞는데 덩치가 커진 것 같다?


└온리펄스 전문가시잖아 몸 관리한 거지

└털붕이) 그런 것 치곤 너무 좋아졌는데

└좋은 게 좋은 거죠


└근데 얘 진짜 누구임?

└이쯤 되면 정체를 드러낼 때가 됐는데

└AI라니까?


—퍼리조아퍼리최고

—제목 : 온리펄스 무료 계정 등장!

(비키니를 입은 너구리 퍼리.gif)

[링크] 누르면 무제한 다운로드와 감상 가능


└털ㅋㅋㅋㅋㅋ 잘 쓰겠습니다

└너구리는 귀하지~


└이러면 대체 뭐가 남는 거지?

└당신이 남습니다

└앗. 아앗.

└후원금 넣으라고

└50달러 넣으러 갑니다

└50달러면 1달러짜리 4년 구독인데?


—ㅇㅇ

—제목 : 감옥 갔다 왔는데

(제일 길드 팬 미팅.jpg)

왜 세상이 털로 덮여있냐?


└이또한 레스타이거의 은총이겠죠

└1년 만에 확 바뀌긴 함

└지금 아티팩트가 유행인데 몇 달 전만 해도 사장된 학문이었잖아


└세상 참 빠르게 바뀐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긴 해.

···


입학한 지 한 달이 지날 무렵 초고밀도 마나 회로 집적 방법이 공개됐다.

전 세계는 난리가 났고 인터넷 기사만 수백 개에, 너튜브에선 엄청난 신기술이 나왔다며 호들갑을 떨어댄다.


그리고 한동안 못 보던 사람이 하이스트에 왔다.

“잘 지냈어요?”

“길마님이 여긴 무슨 일로?”

“산학협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희 쪽에 연구소도 있고 양산도 하고 있는데 이곳엔 신기술이 있죠.”

“논문 보고 따라 하시면 되는데.”

“전문가가 여기 있잖아요. 전수받으면 편하다고 용박씨가 그러던데.”

길마 옆에 있던 용박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죠. 근데 제가 오후 5시까진 일이 있어서요.”

“저도 학과장님과 할 말이 있어요. 그게 돼야 전수받아도 문제가 없죠.”

“그런가? 그냥 알려줘도 될 거 같은데.”

“민수 씨가 하이스트에 간 지 한 달 만에 이런 걸 만들었는데 계속 받기만 할 수는 없거든요. 여기에 연구소 하나 세워줄까요?”

“··· 제 체격에 맞는 걸로요.”

“오케이. 이따가 봅시다.”


오후는 공강이라 랩실에서 아티팩트를 만들며 실력을 키우는데 교수님이 랩실에 안 온다.

“오늘 수업 있는 날 아니잖아. 모르는 거 있는데.”

“전화가 많이 오시긴 했어요.”

“바쁘신가 보네.”


랩실 문이 열렸는데 교수와 길마와 용박 씨가 있었다.

“헉! 신태양이다!”

“··· 전태양입니다. 반갑습니다. 태양 길드의 길마 전태양입니다.”

“저는 태양 길드의 아티팩트 연구소 수석 연구원 이용박입니다.”

둘의 등장에 랩실이 얼어붙었다.


“태양 길드는 하이스트와 산학협력을 맺어서 종종 보게 될 거야. 민수 님에게 전수받을 기술이 있다던데 괜찮으신가요?”

“별거 아닌데 알려줘야죠. 옆에 앉으세요.”


길마는 봐도 몰라서 용박 씨가 앉았고 내가 건드는 아티팩트 위에 손을 올렸다.

“이러고 있으니까 실드 만들 때 생각나네요.”

“그거 만든다고 엄청나게 고생했는데.”

“밥 사줄 줄 알았는데 안 사줘서 삐쳤었어요.”

“아니, 사 먹는 것보다 구내식당이 더 맛있잖아요.”

아티팩트를 만드는 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떠들면서도 할 건 다 했다.

내가 실수할 때마다 용박 씨가 마나를 감지하면서 틀릴 때마다 알아차리고 있었으니까.


“그건가요? 새로운 소재가.”

“토르의 비늘을 정제해서 만든 에너지 막이에요. 전기 저항이 높아서 한 번 넣어봤는데 좋더라고요.”

“너무 얇아서 부스러지지 않아요?”

“그래서 딱 맞는 크기로 넣고 움직이지 못하게 부품으로 압착 해야 해요. 소재는 뭐 연구소에서 신소재 발명해야죠.”

“돈 들어갈 일 천지네요.”

“돈 많이 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제일 길드가 플라즈마 실드를 만들어서 개발비로 엄청나게 붓고 있거든요.”

여기나 저기나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건 똑같군.


아티팩트에 차폐막을 넣는데 랩실 문이 열렸다.

“선객이 있었군요.”

“··· 이제일.”

세상에서 수상하기로 유명한 제일 길드의 길마가 이곳에 행차했다.


***


임호영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논문을 공개하는 순간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전화와 스마트폰에 쏟아지는 온갖 메시지들.

심지어 같은 교수부터 학생들까지 최근 발표한 논문에 관해 물어봐서 몸이 10개라도 모자랐다.


그때 찾아온 태양 길드.

아티팩트 산업의 최고를 달리는 곳에서 길마와 수석 연구원이 함께 왔고 좋게 이야기가 끝났다.

‘연구소를 지어준다는데 당연히 산학협력을 해줘야지!’

대기업은 아티팩트를 만들기 위해 쏟아부어야 하는 돈이 막대해서 투자조차 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만 유행인 줄 알아서 유명무실한 상태였는데 태양 길드와 손을 잡을 수 있다면 어떤 행정절차도 무시할만했다.


“민수 씨는 잘 지내나요?”

“물론입니다. 아직 기초가 모자라서 그렇지, 하루가 다르게 질문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기술을 전수받으러 갈 수 있을까요?”

“그··· 민수 님이 안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아, 오기 전에 만났어요. 상관없데요.”

“···.”

김민수를 대할 때 전전긍긍하는 자신과는 너무나 다르다.

전태양은 자신과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지만 건강하고 잘생기고 몸도 좋은 데다가 돈도 많고 사업수완도 있고 대길드를 이끄는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하이스트의 교수면 교수 중에서도 탑급이지만 누가 우월한지는 너무 명확했으니까.


랩실로 간 전태양은 자신이 말을 꺼내기 전에 10번은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 김민수와 자연스럽게 대화했고 같이 온 드래곤 퍼리는 자연스럽게 김민수의 옆에 앉아서 아티팩트를 만들며 떠들었다.

‘나는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 산학협력을 하는 이유가 있을까? 각성자인 제자가 아니라면 아무 도움도 안 될 텐데.’

어쩌면 연구소를 세워주겠다는 건 하이스트의 인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김민수를 다시 데려갈 구실로만 보였다.


그리고 랩실에 나타난 얼핏 본 사람들.

“선객이 있었군요.”

제일 길드의 길드 마스터 이제일.

대한민국 최고 대길드이자 갑부인 그가 보잘것없는 랩실에 직접 행차했다.


“··· 이제일, 논문은 공개됐을 텐데 왜 온 거지?”

“그야 하루라도 빨리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지. 너야말로 빨리 왔네? 같은 대전이라 부러워.”

“손 떼는 게 좋을 거야. 이미 연구소를 지어주기로 산학협력을 맺었거든.”

“흐음··· 온 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그걸 한 거지? 그럼 나도 할 수 있겠네. 임호영 교수님, 저희 쪽 제안입니다.”


옆에 서 있던 비서가 100장은 될법한 종이를 줬고 거기엔 하이스트를 어떻게 지원하고 아티팩트 학과에 어떤 지원이 이뤄질지 너무나도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헐, 너 돈이 썩어 넘치냐?”

“1,000억 원만 쓰면 돼. 조금 많긴 해도 뒤처지는 것보단 낫지.”

“으으··· 제가 이것만큼은 못 해 드려도 같은 대전이라서 실습 오긴 더 좋을 겁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대길드의 길마 둘이 돈과 명예를 퍼부어 주려는 이게 현실이 맞을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겠는데 너무 꿈만 같아.’

동시에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게 마음 아팠다.

민수 님과 친하면서 실습이 편한 태양 길드.

압도적인 재력으로 돈과 시설을 보장해 주는 제일 길드.

무엇을 고르는 장단점이 있었지만 뭘 골라야 잘 고르는 건지 모르겠다.


그때 아티팩트를 만들던 김민수가 옆에 왔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듬직한 사람.

동시에 모든 걸 의존하기에 미안한 사람.

“그냥 둘 다 받으면 안 돼요? 제일 길마님도 알려드릴게요. 태양 길드엔 이미 알려줘서 하나만 골라야 하면 돌아가셔야 하거든요.”

“아깝지만 그래야겠네요. 연구소장님, 배우고 와요.”

···


태양 길드와 제일 길드 사람들이 돌아갔다.

“··· 와! 우리도 이제 연구소 생겨요?!”

“미쳤다! 미쳤다! 미쳤다!”

“박사 1년 더 해도 되죠?”

“석사하고 나가려고 했는데 박사도 할래요!”


다들 기뻐서 미쳐 날뛰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단 한 사람.

김민수가 있어야 했다.

“민수 님은 괜찮으신가요?”

“뭐가요?”

“둘 사이에 끼면 복잡하실 텐데 제가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상관없어요. 졸업하면 태양 길드 간다고 말해놔서. 안 가도 되고.”

‘분명 부담되는 일일 텐데··· 제가 후회하는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쉬움이 아닌 옳음을 선택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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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하이스트(2) 24.09.14 3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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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공황(1) 24.09.11 30 3 11쪽
38 사장님(2) 24.09.10 30 4 12쪽
37 사장님(1) 24.09.09 40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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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일 길드(2) 24.09.05 52 4 12쪽
32 제일 길드(1) 24.09.04 4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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