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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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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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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2)

DUMMY

방바닥을 굴러다니다가 특성 선택창을 봤다.


[특성 선택 — 변신(D-)]

[신체 밀도 증가]

[칼로리 소비]

[잠복]


“··· 진짜 모르겠다.”

신체 밀도 증가는 신체 능력 전반이 향상된다.

칼로리 소비는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잠복은 숨었을 때 모든 기척을 없애준다.


잠복은 탱커 특성인 내게 필요 없으니 제외.

신체 밀도 증가는 무난하게 좋고 칼로리 소비는 지구력 부족으로 고통받는 내 약점을 없애준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칼로리 소비 특성으로 전투력과 지구력을 둘 다 챙기는 게 맞겠지만 특성을 고르면 고를수록 강해지니까 지구력 문제는 차차 해결될 거다.

결국 변신(A+)에 도달할 거라면 당장 쓸모없더라도 고점이 높아지는 특성을 고르는 게 맞아.


“··· 맞나?”

특성은 찍어봐야 안다.

하지만 스킬이 같으면 특성도 같기에 누군가가 찍은 특성대로 가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각성자는 귀하고 각성자의 98%는 D-이하고 그중에 변신 스킬을 가진 사람이 나랑 같은 호랑이 퍼리면서 나처럼 특성을 찍은 사람이 있을까?

없다.


“고민은 선택만 늦출 뿐! 가즈아!”

신체 밀도 증가를 고르자 몸이 무거워진 느낌이다.

바벨 봉을 구부려 봤는데 전보다 쉽게 구부러지는 걸 보면 힘이 세진 건 맞고 덜 지치는 것도 맞다.

이미 힘이 세서 크게 체감되는 건 없었지만 말이다.

길마랑 대련하면 체감될 거고 랭크업 조건 봐야 하니까 낮잠이나 자야지.


[강자와 전투 0/1000]


“어 씨-발! 눈에 보이는 건 대련 천 번!”

하루에 4스택씩 채운다고 해도 250일이나 걸리잖아!

돈 모아야 하는데 수리비로 다 내면 난 뭐 먹고 살라고!

···


오늘도 점심 먹고 수련실로 가서 길마랑 대련했다.

평소처럼 밀어붙이다가 속도와 체력에서 밀려서 무난하게 패배.

이젠 지는 게 일상이라 어떻게 해볼 생각도 안 난다.

“랭크업을 해서 그런지 위험했습니다.”

말만 저렇지 비벼보지도 못했다.

랭크업을 해도 변한 게 없다면 특성을 잘못 고른 게 아닐까?


지쳐서 쉬는 동안 길마는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확인했다.

“길마님은 안 바빠요?”

“2시간 정도 뺄 시간은 있습니다.”

나야 랭크업을 위해 길마를 이용하고 있지만 길마는 내게 2시간씩 투자할 이유가 없다.

나는 길드를 위해 일하는 사원일 뿐이고 계약직이니까.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른 길드로 가도 뭐라 할 수 없는데 친밀감을 인질로 다른 길드로 가는 걸 막기 위해 대련해 주는 건가?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지만 내게 잘해주는 길마의 뒤통수를 치고 싶진 않아서 말을 꺼냈다.

“계약기간이 다 되면 다른 길드로 갈 수 있는데 저한테 잘해주는 이유가 있나요?”

“민수 씨는 큰물에서 놀 사람 같았습니다. 10년 안에 A+에 닿을 것 같아요. 미리 친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갈 건가요?”

“아마도요.”

삐진 것 같지만 안 간다고 거짓말하고 가는 것보단 이게 낫다.

길마도 대련을 더 할지 멈출지 정할 테니까.


“잘해줄 생각은 없었어요. 처음엔 민수 씨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었고, 대련하다 보니 재밌어서 계속하는 거거든요.”

“실력 차이가 너무 나는데요?”

내가 막 각성한 F- 각성자랑 대련한다면 아무 재미도 느낄 수 없을 것 같은데.

“몸을 쓰지 않으니, 랭크업이 20년 넘게 막혀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해서 랭크업에 관심 없지만 민수 씨처럼 랭크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열정을 얻는 기분이에요.”

진심인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길마는 좋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저는 약한데.”

“지구력이 낮아서 그렇지, 순간적인 전투력은 저와 동급입니다. 저는 딜러라서 속도에 치중했고 민수 씨는 탱커라서 힘에 치중한 거죠.”

“제가 그 정도라고요?”

“후우··· 제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나 보군요. B- 딜러 중에선 잘 나가는 편이었는데.”

내가 가진 변신 스킬을 쓰지도 않고 B- 딜러랑 동급이라는 말에 놀랐을 뿐이다.

호랑이 퍼리로 변신하면 지구력은 더 떨어지더라도 힘과 속도는 더 올라갈 테니 잠깐은 길마랑 비벼볼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체력이 회복돼서 다시 대련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길마는 익숙해도 보인다고 반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바엔 한 방 먹일 때 크게 먹이는 수밖에 없겠어.

“실례가 안 된다면 마법을 써도 될까요?”

“재밌겠네요. 쓰세요.”

“죽어!”

모든 힘이 창과 방패의 격돌.


까드드드득!


“!”

방패가 찢기고 있다!

길마는 급하게 쥐고 있던 방패를 던져서 흘려냈지만, 왼팔에 충격이 갔는지 최대한 회피에 집중하며 시간을 끌다가 양손으로 검을 잡았다.


이제 페이즈 2인가.

길마는 원래 양손 검을 쓰는데 나랑 대련해 주겠다고 방패를 들고 있던 거라서 방패가 없는 지금이 훨씬 강하다.

검과 창이 부딪치면.


깡!!!!!


세상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창날에 모든 힘을 모아 대지 분쇄를 썼지만, 무기끼리 부딪쳐서 멈출 정도라니.

이젠 힘으로도 이길 수 없는 데 길마의 장점은 힘이 아닌 속도.

검이 그림을 그리듯 휘어지며 다가온다.

몇 번 당해봤는데 역시 보여도 막을 수가 없군.


목에 검이 드리워지는 걸로 무난하게 패배했고 지쳐서 바닥에 쓰러졌다.

“기습이라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0년은 이릅니다. 꽤 비싼 방패인데 한방에 망가질 줄은 몰랐네요. 대지 분쇄를 상대하는 건 겁나요.”

“잘 막으시던데.”

“민수 씨는 대인전 경험이 적으니까요.”


대인전 경험···.

내가 인간과 싸운 건 길마가 처음이었지.

기왕 전투 스택을 쌓아야 한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싸워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길마님 말고 다른 사람하고 대련해 보고 싶어요.”


***


전태양은 대련을 마치고 사장실로 돌아왔다.

‘··· 손이 떨리는군.’

대지 분쇄를 담은 창과 검이 부딪쳤을 때 본능적으로 알았다.

검이 깨지고 자신까지 베인다고.

그럼에도 멀쩡한 이유는 김민수가 대지 분쇄를 거둔 덕분이었다.

마나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대련이니까 치명상을 입힐 거 같으면 알아서 힘을 빼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을 꺾었다는 확신을 하자마자 다른 대련 상대를 요구했다는 것.


‘태양 길드에선 내가 제일 강해. 다른 사람과 붙여줘봤자 속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무력하게 질 거야.’

힘이 센 걸 알기에 몸으로 들이박으면서 싸우는 탱커는 살아 움직이는 전차고 상대할 방법조차 몇 개 없다.

B- 딜러라서 김민수의 창을 막거나 흘린 거지 다른 사람이라면 피한다는 선택지 외엔 존재하지 않을 거다.


‘마땅한 사람이 없어. 부길마나 끌어들여야지.’

평범하게 생긴 배 나온 중년 아저씨인 부길드 마스터는 냉기 마법사다.

자신이 앞에서 김민수를 상대하는 동안 부길마가 디버프와 딜을 넣으면 김민수도 불만이 없지 않을까?


다음날 부길마와 같이 수련실로 갔다.

“민. 민수 씨는 볼 때마다 무섭네요. 뭔가 다른 탱커보다 더 무서워요. 체격이 커서 그런가?”

“그런가 봐요.”

“민수 씨한테 잘 보여야 해. 대련할 때마다 죽으라고 하거든.”

“오해입니다, 오해.”


대련은 무난하게 김민수를 몰아붙였다.

B- 딜러와 B- 서포터를 혼자서 어찌 이길 수 있을까.

A+인 헌터가 와도 이 상황에선 답이 없다며 도주할 수밖에 없을 거다.


“크아악! 뒤져!”

궁지에 몰린 김민수는 최후의 발악으로 창을 던졌다.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실린 투창!


‘저건 얼음 갑옷으로도 못 막아!’

김민수와 힘으로 붙는 건 무조건 피해야 하지만 부길마를 죽게 놔둘 순 없어서 투창을 검으로 내리쳤다.


까드드득!


‘대지 분쇄까지 실려있어? 검이···.’

검이 깨지며 창은 계속 날아갔고 부길마의 얼음 갑옷에 막혔다.

“히익! 살려주세요!”

“민수 씨는 부길마 놔두고 저랑 싸워야겠네요. 부길마는 몸이 약해서 다칠 위험이 커요.”

“알겠습니다. 그 검은 어쩌죠? 비싼 거 같은데.”

“새로 사면 돼요.”

마법이 발린 아티팩트 검인데 대지 분쇄를 상대하자마자 망가져 버렸다.

만약 검으로 투창을 막지 않았다면···.


부길마가 다가왔다.

“민. 민수 씨? 진짜 죽이려던 거 아니죠? 제가 뭔가 잘못한 게 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에이, 제가 부길마님을 왜 죽여요.”

“분명 뒤지라고 한 것 같은데···.”

“기분 탓. 기분 탓.”

“길마님이 안 막았으면 죽었을 거 같은데.”

“하지만 막았죠?”

“···.”


김민수는 이번 달 월급에 20% 보너스를 받게 되었다.

“전산오류인가? 입 닫고 있어야지~”

···


부길마는 바빠서 대련에 자주 오지 못했지만, 밸런스를 조절할 방법은 있었다.

“팔이 길어서 창을 잘 쓰시지만, 검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손잡이 외엔 전부 공격이 가능해서 은근히 편해요.”

“낭만 있는데 뭔가 불편해요.”

“손이 커서 그런가. 양손 검인데 손잡이 부분이 모자라네요. 쌍검 써보셨어요?”

“필패의 상징···!”

“그것까진 아니고 몬스터 잡는데 쌍검은 효율이 떨어져서 그래요.”


반대로 말하면 사람을 상대로 쌍검은 유용하다는 뜻.

보통 사람이라면 양손으로 다뤄야 하는 대검이 김민수에겐 적당해서 팔을 휘두르는 모든 공격이 필살기나 다름없었다.

‘힘으로 부딪치면 불리한데 쌍검이라 도저히 틈이 없다.’

하지만 김민수의 약점은 지구력.

대치하기만 해도 혼자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쌍검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네요. 월도 써봤어요?”

“그게 뭐예요?”

“청룡언월도 알죠? 그게 월도에요.”

“아하. 창 아닌가요?”

“손잡이가 길고 날이 짧은 칼이죠. 손이 큰 민수 씨한테 잘 맞을 거예요.”


월도를 권한 건 최악의 선택이었다.

‘초대형 월도인데 평범한 사람처럼 다룬다. 힘이 너무 세서 그동안 무기가 안 받쳐주던 거였어!’

3m나 되는 데다 손잡이가 두껍고 날은 거대해서 120kg이나 나가는 초대형 월도는 막거나 흘린다는 선택지를 없애버렸다.

대지 분쇄가 실려있지 않더라도 월도에 부딪히면 몸이 밀리고 충격파가 몸을 파고들어서 마비된다.

한 방이라도 맞으면 끝나는 죽음의 대련.


“죽어!”

“난 길마라고요!”

오늘도 비싼 아티팩트 검이 박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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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사장님(2) 24.09.10 27 4 12쪽
37 사장님(1) 24.09.09 3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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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티팩트(2) 24.09.07 52 5 11쪽
34 아티팩트(1) 24.09.06 47 5 13쪽
33 제일 길드(2) 24.09.05 49 4 13쪽
32 제일 길드(1) 24.09.04 46 5 12쪽
31 길드렉카(2) 24.09.03 4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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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털의 시대(1) 24.08.31 45 4 12쪽
27 태양 길드(4) 24.08.30 43 5 12쪽
26 태양 길드(3) +1 24.08.29 47 6 13쪽
25 태양 길드(2) 24.08.28 4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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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중 각성(1) 24.08.24 51 5 12쪽
20 퍼리피아(3) 24.08.23 5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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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퍼리피아(1) 24.08.21 5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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