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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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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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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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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중 각성(3)

DUMMY

깊은 밤.

서해의 인적 없는 곳에서 거북으로 변신해서 바다로 들어갔다.

바닷물이 이리저리 오가며 몸을 밀어내고 보이는 거라곤 수면 위로 보이는 은은한 달빛뿐.

그 빛에 의지해 물속을 나아갔다.

38선을 넘기 위해 육지로 가면 지뢰를 밟을 수 있고 하늘을 날면 대공미사일이 노리겠지만 물속은 안전해서 거북을 고르게 됐는데 나쁘지 않군.


손쉽게 북한에 상륙 성공했고 이제부터 야생의 땅을 돌아다니며 영초를 찾을 거다.

이곳은 38선 아래로 몬스터가 없는 한국과 다르게 테러리스트들이 풀어놓은 몬스터가 생태계를 이룬 곳이다.

반대로 말하면 몬스터 때문에 헌터들조차 오지 않으니, 영초가 넘쳐난다!


호랑이로 변신해서 산을 돌아다니며 영초를 찾아다녔다.

각성자는 마나의 흐름을 추적하거나 인적이 없는 드문 곳 위주로 돌아다니지만, 나는 호랑이 그 자체.

어차피 밤이라 눈으로 뭔가를 찾긴 글렀고 민감한 후각으로 산을 돌아다니면서 영초 냄새를 맡고 다녔다.

대충 이쯤인데 냄새는 방향을 확실히 알려주지 않아서 힘들단 말이지.


한참 동안 산을 빙빙 돌며 희미한 냄새를 추적한 끝에 썩은 나무 안쪽에서 자라는 버섯을 발견했다.

“사람 머리만 하네. 30년쯤 된 녀석인가.”

어떻게 버섯 따위가 30년을 살까, 싶겠지만 마나를 머금는다면 불가능한 건 없다.


조심스럽게 캐서 비닐로 포장한 다음 가방에 넣으면 끝.

“3개만 더 찾고 돌아가야지.”

···


평소처럼 길드에 출근했는데 휴게실이 시끄럽다.

다들 들떠있는 걸로 보아 주식이라도 오른 걸까?

“무슨 일 있어요?”

“길마님이 영초를 발견해서 나라에 주고 영약 4개를 받았데요.”

“많이 받았네요. 누구한테 준대요?”

“근속연수가 긴 사람한테 주지 않을까요? 4개나 되니까 하나쯤은 줄 거 같은데. 요즘 위험하잖아요.”

태양 길드는 경쟁자가 적은 대전인 데다가 저랭크 헌터가 많고 미국에서 각성자를 데려온 것도 있고 고블린 촬영물과 퍼리로 인지도를 쌓아서 피해가 적은데도 위험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때에 영약 4개가 들어왔는데 길마가 전부 꿀꺽하면 분위기가 나빠질 테니 분배할 수밖에 없겠지.


실제로 며칠 뒤에 길마는 영약 3개를 근속연수가 긴 3명에게 분배했다.


—ㅇㅇ

—제목 : 대전의 명물은 더 이상 빵심당이 아니다

(태양 길드 사옥.jpg)

내가 명물이 되겠다.


└영약 3개나 돌린 거 개미쳤네

└ㅅㅂㅋㅋ 내 길드는 5년 만에 영약 1개 타왔는데

└도대체 영초를 어디서 주운 거임?

└영물 사냥하러 돌아다니시다가 주우셨데


└외쳐 갓태양

└EE


—ㅇㅇ

—제목 : 태양 길드 나가서 배 아픈 사람 개추~

(태양 길드 사원증.jpg)

ㅅㅂ 남아있을 걸


└근속연수 15년? 넌 무조건 받았겠는데 ㅋㅋㅋㅋ

└ㅇㅇ) 누가 영초 주워 올 줄 알았냐고 ㅋㅋㅋㅋㅋ


└이 녀석 개추를 3,000개나 모았어?

└미국 가서 행복하겠지

└ㅇㅇ) 겠냐?

└ㅇㅇ) 지금 돌아가면 영약 줌? 하나 남았을 텐데

└겠냐?


—ㅇㅇ

—제목 : 태양 길드는 마인드부터 다름

스타팅 포인트 대전

이걸로 모든 걸 압살함


└어떻게 길드 본사가 대전?

└서울에 탑 많은데 그거 놔두고 대전 가서 길드 순위 16위까지 올린 거 ㄹㅇ 개미친 거임

└다른 길드는 사람 ㅈㄴ 빠져나가서 휘청이는데 태양 길드는 별로 나가지도 않음

└길마부터 깨어있잖아


└미국이 퍼리피아로 각성자 모으기 전에 선수 친 거 미친 거 같음

└퍼리 밀어줄 때 ? 했는데 그걸로 퍼리피아가서 각성자 모아오기 ㅋㅋ

└심지어 길마가 직접 감

└280층 탑 공략에 참여하면서 영상 올리는 거 보고 이 길드 뜰 거 같았음


—터리조아

—제목 : 영약 받았어요

(영약 인증사진.jpg)

길마님이 수고했다고 주셨어요


└님

└님아

└최저 근속연수가 12년인데 그 전부터 네임드였던 털박이가 핵심 간부였다?

└사실 퍼리피아 행사는···.

└쉿

└그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지


└털박이가 이렇게 가까운 데 있었다고?

└이 사람 손 보니까 퍼리잖아? 변신 스킬 쓰는 그 사람인데

└터리조아) 맞아요 퍼리가 털을 좋아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그게 그렇게 되나?

└논리적으로 이상할 건 없지, 동족 찾는 건데.

└흠

└흐음


인터넷이 영약을 뿌린 길마 때문에 불타오르는군.

정작 내 앞에 영초가 넘쳐나는데 말이지.

헌터가 북한으로 가면 쉽게 채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영초가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고 빛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무언가를 찾는 데 관련된 스킬을 가진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없다.

내가 후각이 뛰어난 호랑이여서 잘 찾는 것뿐.

게다가 체격이 커서 몬스터가 쉽사리 덤비지 못했고 내 고질적인 문제인 지구력은 사족보행이 되며 해결됐다.


넘쳐나는 영초로 이것저것 해봤는데 집에서 키우는 영초는 폐사, 그나마 정제해서 영약으로 만드는 게 최선인가.

영약만 수백 병 마셔서 마나 무한으로 무쌍을 찍는 것도 나빠 보이진 않지만 마나가 너무 많아지면 나중에 고를 특성과 충돌하겠지.

어느 특성은 마나 보유량을 늘려주는데 영약을 먹어서 늘리든 그 특성으로 늘리든 결과는 같으니까.

가장 좋은 건 내가 쓰지 않고 내게 도움이 될 사람한테 주는 건데 길마한테는 이미 줬고 미카는 바다 건너 미국에 있다.


“··· 언제까지 미카한테 떠넘길 수만은 없어.”

혼란은 예정되어 있고 아직은 정보가 통제되고 있지만 몇 년이 지나면 정보가 풀리면서 혼란이 찾아올 거다.

다가올 혼란을 나 혼자서 잠재울 순 없고 할 마음도 없어.


내 세력을 키운다.


***


전태양은 영물 호랑이한테 영초를 받은 이후로 밤마다 나서던 사냥을 멈췄다.

‘급한 불은 껐지만, 정말 공격하지 말라고 준 게 맞을까?’

큰 덩치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과 두꺼운 발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속력.

B- 딜러인 자신조차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는데 영초까지 준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현재 시각은 오후 10시.

최근 들어 길드를 나가는 사람이 늘고 가입하려는 사람도 늘어서 야근하다 보니 너무 늦었다.

‘길드 망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바쁜 게 나아. 집에 가기 전에 노래방 좀 들렀다가 가야···.’


그르르르르르르르


심장이 저릿한 낮은 으르렁거림.

벽에 걸려있던 검을 들고 복도로 나오자, 영물 호랑이가 앉아서 앞발을 핥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지?’

아무리 밤이라지만 대전은 100만 명이 넘게 사는 도시고 사옥은 도심에 있는 데다가 건물 안에 이렇게 거대한 호랑이가 들어왔는데 알아차린 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됐다.


호랑이는 앞에 놓인 보온병을 굴려서 자신의 발치로 보냈다.

“이걸 주려고 온 거냐?”

“그릉.”

“왜지? 왜 나지?”

“그르릉”

호랑이는 앞발로 보온병을 열어보라고 손짓했고 뚜껑을 열자, 쪽지가 있었다.


—영초는 잘 쓴 모양이군.

—미국에서 사중 중축 현상을 겪어봐서 알겠지.

—증축 현상이 일어난 탑은 공략하기 힘들다.

—이상하지 않나?

—왜 2개의 탑이 같은 장소에 나타나면 층수가 많아지면서 난도가 대폭 높아질까?

—왜 미국이 기존에 있던 탑을 철거하려고 할까?

—탑은 계속 증축하며 높아지다가 어느 순간 안에 있던 모든 몬스터를 방출한다.

—나는 탑을 없애줄 세력이 필요하다.

—영약을 제공하면 탑을 없애주길 바란다.

—관리되지 않는 탑을 없애주길 바란다.

—안에 든 건 영약 1L다.

—그에 상응하는 만큼 탑을 없애준다면 다시 접촉하도록 하지.


“··· 넌 누구지?”

호랑이는 대답 없이 등을 돌려서 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갔고 건물 사이를 넘어 다니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보온병을 열자, 영약 냄새가 났다.

‘독이 들었을지도 모르니 성분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이만한 영약이 어디서 난 거지?’

대한민국의 연간 영약 생산량은 30개.

영약 20개를 보유할 정도의 집단이 없는 건 아니지만 미국조차 이만한 양을 한 번에 주진 못한다.

훔쳤다기엔 너무 많고 직접 만들었다기엔 말이 안 되는 상황.


“알 수 없는 일에 휘말린 것 같군.”

···


쪽지의 내용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영약은 진짜였다.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영약.

‘이걸 다 마시면 랭크업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지 못하더라도 그만큼 강해질 거다.’

수상쩍은 세력이지만 선불로 받은 데다가 방치된 탑을 없애달라는 게 불법도 아니니 해준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터.


‘목적이 뭔진 모르지만 어울려 주지.’

영약을 전부 마셨다.

몸속 가득 차오르는 엄청난 기운.

랭크업을 하진 못했지만, 전보다 10배는 늘어난 마나량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서, 방치된 탑 중 30층 정도 되는 거 있나 찾아봐.”

“대전에 18층과 22층이 있습니다. 외진 장소고 저층에 자원이 적어서 방치되어 있습니다.”

“적당하군. 탑 철거를 시도한다.”

“저흰 15층 이하만 담당하지 않습니까? 20층까진 가능할 것 같은데··· 돈이 안 됩니다.”

“돈이나 점수를 위해서가 아니야. 나는 길드원에게 랭크업의 기회를 제공할 거다.”

“!”


명분은 좋았다.

길드가 자금 손해를 감수하고 탑을 없애며 길드원의 랭크를 올려주겠다는 달콤한 명분.

그 시간에 탑에서 돈 되는 몬스터를 사냥하고 자원을 채굴하는 게 훨씬 더 돈이 되지만 영약이 진짜인 이상 안 해줄 이유는 없다.


—터리조아

—제목 : 태양 길드가 하늘에 서겠다.

우린 태양이니까.


└모두가 실적 부진에 빠진 이때 랭크업으로 정면돌파 ㄷㄷ

└사람이 부족하면 성능을 올리면 됨 ㅋㅋㅋㅋㅋㅋ

└??? : 진행시켜


└오래된 탑이라 몬스터 많이 증식해서 18층까진 가야 한다는데 태양 길드로 가능?

└가능하긴 함 오래 걸려서 돈 못 버는 게 문제지


—ㅇㅇ

—제목 : 전태양 <- 이 새끼 GOAT면 개추

(태양 길드 사옥.jpg)

돈 대신 영약을 주는 길드.

돈 대신 소속감을 주는 길드.

돈 대신 랭크업을 해주는 길드.

뼈에 새겨라 네가 보고 느낀 것 그것이 태양 길드다.


└근데 돈 받고 랭크업하면 개꿀 아님?

└ㅇㅇ 하는 일은 같은데 전투가 주목적이라 부산물 안 날라도 됨

└진짜 전투만 계속해서 몬스터 줄이기가 주목적임

└그러면 랭크업 함?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자주 함


‘반응이 좋군.’

모두가 원가절감과 어떻게든 헌터를 쥐어짜 내며 손해를 줄이려고 할 때 당당하게 손해를 받아들이는 진취적인 길드가 되었다.

얼떨결에 얻게 된 명성이지만 놓칠 생각은 없다.


“비서, 우리 자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지?”

“1년은 가능합니다.”

“돈이 녹아내리겠지만 반년만 투자하자. 우리가 하늘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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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태양 길드(4) 24.08.30 43 5 12쪽
26 태양 길드(3) +1 24.08.29 47 6 13쪽
25 태양 길드(2) 24.08.28 4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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