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온리펄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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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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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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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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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리피아(1)

DUMMY

탑에서 일하고 길마랑 대련하고 집에 와서 온리펄스에 올릴 영상을 찍는 일상을 보내는 동안 미국에서 큰 축제가 열렸다.


—잘먹고잘쌈

—제목 : 나 너무 행복해

(퍼리피아 페스티벌에 참가한 사진.jpg)

헤으응 나 죽어


└옆에 늑대 눈나 어디 있음? 급함 빨리

└잘먹고잘쌈) 동쪽 출구 쪽

└ㄳ


└난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

└님 퍼리 차별주의자임?

└수상하잖아

└그냥 받아들여


—용박이

—제목 : 응오오오옥

(비키니 입은 여우 퍼리.jpg)

오고고고고곡


└짤줍

└용박이) 온리펄스에 10달러 주면 전부 다운로드 가능함 ㅋㅋ

└모든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는데 10달러면 된다고?

└요즘에 털 보급이 잘 돼서 싸짐 ㅇㅇ

└세상 좋아졌다

└좋아진 거 맞냐?


—세최털

—제목 : 퍼리피아는 세계 최고의 축제다

(퍼리피아 보디빌딩 콘테스트.mp4)

와캬퍄헉농쭉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취향이 다 있음


└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

└이거 작년엔 없지 않았음?

└퍼리 참가자 4배 늘어서 신설했다고 함

└일 잘하네


└퍼리 올림픽도 개최했으면 좋겠다

└후원하는 기업이 있을까?

└개인이 많이 후원할 듯

└퍼리 비치 발리볼 어떻게 참음?

└이건 못 참지

└ㄹㅇㅋㅋ

└퍼리 비치 발리볼을 어떻게 참냐고 ㅋㅋㅋㅋ


—나는야레스타이거

—제목 : 나도 미국 가고 싶다

(수영하는 레스타이거.gif)

비행기 왜 이리 비쌈?

비행기 왜 이리 비쌈?

비행기 왜 이리 비쌈?


└다들 퍼리 보러 가야해서 비쌈

└방학이잖아

└방학이니까 퍼리 보러 가는 거지


└왜 미리 안 갔음?

└나는야레스타이거) 한 달 전부터 알아봤는데 다 100만 원 넘던데

└(눈물이 앞을 가리는 콘)


—털낙인

—제목 : 레스타이거 스노우볼 개오졌네

(퍼리피아 행사장.jpg)

첫날인데 참가자 15만 명 달성

계속 늘어나는 중


└30만 명이 작년 총참가자 아님?

└3일 동안 해서 30만 명 vs 반나절 만에 15만 명

└수상한 사람이 이렇게 많았냐?

└외국은 퍼리 좋아함

└그거 고정관념이라던데

└(붉은 스카프의 호랑이 퍼리 콘)

└ㄹㅇㅋㅋ


—세최털

—제목 : 미국은 강대국이 맞음

(거구의 근육질 소 퍼리와 찍은 사진.jpg)

퍼리피아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강대국

무섭다


└님 왜 가슴 있음? 여자임?

└세최털) ?

└?

└파딱이 여자일 리 없잖아 무리무리

└세최털) 밴 필요함?

└아뇨


└근데 왜 소 퍼리랑 찍은 사진밖에 안 올림?

└세최털) 소 퍼리가 듬직해서 꼴리는 편

└무섭다 털갤

└광기의 파딱


—MIKA

—제목 : 레스타이거 안 왔어요?

(거대한 손바닥을 꼼지락거리는 레스타이거.gif)

안 보이네


└참가자 목록에 없음

└레스타이거가 안 온 거 의외네

└퍼리계의 연예인이라서 올 줄 알았는데

└레스타이거 볼 수 있으면 바로 갔지

└말랑 쫀득한 육구를 꾸욱 캬 ㅋㅋ

└말랑 ㅋㅋ

└쫀득 ㅋㅋ


“지구가 시끄러운 듯한 느낌이야.”

물론 내가 퍼리고 온리펄스를 운영해서 그렇지, 일반인은 미국에서 개최한 퍼리피아 행사에 관심도 없을 거다.


··· 없을 줄 알았지만, 미국에서 엄청난 관광객을 유치해 내며 커뮤니티에 소문이 퍼졌고 태양 길드에서 뒤늦게 퍼리피아 행사에 관광 가기로 했다.

길마 왈.

“태양 길드가 운영하는 고블린 문명 발전에 퍼리가 꽤 유명하거든요. 미국에 가서 홍보하고 각성자를 데려올 수 있다면 구경하러 갈 만하죠.”

미국에서 개최한 행사라 굳이 그곳 사람들이 한국에 올까, 싶고 잘나가는 길드를 놔두고 태양 길드에 올까, 싶어도 우리처럼 관광 목적으로 온 사람 중에 연고지가 없는 사람을 노리는 거라고 한다.


“길마님이 가면 대련은 쉬어야겠네요.”

“민수 씨도 같이 가요.”

“···?”

말단 사원인 나를 왜 끌고 가려는 거지?

친하니까 같이 놀러 가자는 거일 수도 있지만 거대화 특성을 찍은 사람은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 자체가 민폐다.


“행사장이 안전하긴 해도 미국이라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 거긴 무장이 자유라서 위험할 때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호위 역할인가요?”

“그렇죠. 부길마 둘은 길드를 운영해야 하니 남을 테지만 다른 사람은 제가 지켜야 하는데 탱커인 민수 씨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퍼리피아 행사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갔다간 내 체격으로 들킬까 봐 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퍼리피아 행사장을 보니 전 세계 퍼리는 다 모아둔 듯 많았고 관광객 중에 탱커도 많아서 내가 간다고 해도 레스타이거라는 걸 들키진 않을 거다.


나도 돈 많이 벌었는데 여행 가보고 싶긴 했어.

내 체격이 체격이라 비행기 표값만 1,000만 원이 넘는데 공짜로 보내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다.

“갈게요.”

···


태양 길드의 사무직 4명과 헌터 6명이 LA에 도착했다.

길마는 방탄 되는 10t 트럭을 빌렸고 화물칸이 캠핑카처럼 되어있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저 때문에 이런 거까지, 빌리시고 고생이 많으시네요.”

“원래는 2.5t을 빌리려고 했어요. 미국은 총이 풀려있어서 정신 나간 사람이 기관총을 쏴대는 나라거든요.”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안전하다던데요?”

“미국은 학교에서 총 쏘는 놈들이 많아서 대피 훈련을 하는 게 아니죠. 안전하면 그러겠어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특히 덩치가 큰 나는 더 잘 맞을 테니 조심하는 게 맞아.


차 안에서 갑옷을 입었고 호텔에 도착해서 10t 트럭의 뒷문을 열고 나오자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높디높은 건물과 수많은 사람이 보인다.

여기가 미국.

“한국에서 이렇게 입고 돌아다니면 사진부터 찍을 텐데 관심이 없네요.”

“흔한 일이니까요. 사람이 많은 만큼 각성자도 많고요.”

흔한 일이라는 말에 미국도 마냥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닌 것 같았다.


퍼리피아 행사는 5일간 진행하고 지금은 2일 차 밤이다.

시차 문제도 있고 밤이라서 오늘 자 퍼리피아 행사는 끝났으니 내일 아침까진 자유니까 도시나 구경해야지.

거대화 특성을 선택한 외국인 헌터가 중무장 한 채 거리를 돌아다니면 사건 사고가 생길 것 같지만 미국은 힘의 논리와 돈의 논리가 강한 나라다.

각성자 자체가 국가의 경쟁력인 만큼 각성자에 대한 편의를 엄청나게 몰아주고 일반인은 그걸 알기에 각성자와 분쟁이 일어나는 걸 꺼릴 정도니까.


거리로 나오자, 영화에서나 보던 곳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신기하면서도 막상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야 하나.

내가 원체 집돌이인 데다 온리펄스에 영상 올리겠다고 이곳저곳 돌아다녀서인지 그렇게까지 감흥 있진 않았다.

“나쁘진 않네.”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빵집에 들러서 못 먹어본 빵을 골라서 먹어보고 노점에서 파는 음식도 먹어보고 인터넷으로 맛집도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미국 맛을 느끼다가 한 수제 햄버거 가게가 눈에 띄었다.

분명 처음 보는 가게인데 왜 익숙한지 생각해 보니 미카가 이곳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했었지.

먹어보고 나중에 미국 갔었다고 놀려줘야겠다.


가게로 들어가자마자 헌터 10명과 그 사이에 있는 익숙한 금발 머리 여자애가 보였다.

··· 미카잖아.

내가 인간 형태인 건 못 봤으니 모를 것 같지만 재밌어 죽겠다는 듯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보면 알아챈 게 분명하다.


***


압도적으로 큰 키와 떡 벌어진 어깨.

두꺼운 팔다리와 큰 손.

그리고 무심하면서도 정이 담긴 눈빛.

처음 보는 사람이고 처음 보는 외형의 장비지만 바로 알아챘다.

이 사람이 레스타이거다.


‘퍼리피아 행사에 참여하러 온 거구나.’

레스타이거라면 당연히 참가할 줄 알았는데, 없어서 아쉬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람이 빠지는 3일 차부터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비장의 수단이었다니.

미국에 올 거라면 미리 알려줬다면 좋았을 텐데.


먹고 있던 햄버거를 들고 김민수의 앞자리에 앉았다.

“제 이름은 미카에요.”

“김민수.”

호랑이 퍼리일 때는 목소리까지 잔인해서 섬뜩했지만, 인간일 때는 젊잖은 목소리였다.

‘아저씨 손바닥 꾹꾹 누르고 싶은데 호랑이 퍼리가 아니야.’

대외적으론 처음 만난 사이라서 그 정도 스킨십은 불가능했지만, 그저 아쉬웠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레스타이거의 본모습인데 말만 해야 한다는 게.


“여긴 파인애플 햄버거가 맛있어요.”

“파인애플 햄버거 10개 줘!”

앉은 자리에서 바로 점원에게 주문하는 무례함!

하지만 거대하고 남자다운 김민수는 그래도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불쾌해하지 않았다.


“···.”

“···.”

햄버거가 나올 때까지 하는 거라곤 서로를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차원의 틈이었다면 주절주절 말했겠지만, 말이 안 통하니 하는 거라곤 눈싸움뿐.

결국 김민수는 부담스러운지 눈동자를 돌렸다가 휴대폰을 봤다.


“햄버거 나왔습니다.”

10개의 햄버거 중 하나는 자신한테 주고 햄버거를 집어서 한입에 먹어 치웠다.

9입 만에 사라진 9개의 햄버거.

너무 빠르게 사라져서 잠깐 시선을 돌리고 있었으면 갖다 버렸다고 오해할 정도였다.


“맛있네.”

다 먹어놓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턱수염을 긁적거린다.

그러다가 앞에 놓인 햄버거를 먹자, 아이가 밥 먹는 걸 뿌듯하게 보는 것처럼 구경했다.

마치 꿈에서 여행을 다니면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눈빛이었다.

“이른 시일 내에 또 봤으면 좋겠네요.”

“응.”


그날 밤 차원의 틈에서 김민수를 만났다.

‘아저씨!’

‘왜. 시끄럽게.’

‘이미 들킨 거 인간 상태로 온 거에요? 한 달 만에 보는 건데! 왜 안 온 거에요!’

‘몸이 너무 튼튼해져서 하루에 1시간밖에 안 자게 됐어.’

‘빨리 변신해요! 변신!’


호랑이 퍼리로 변신하자마자 말랑 쫀득한 거대한 손바닥에 꾹꾹 눌렀다.

‘이게 목적이었냐?’

‘기분 좋아··· 하룬 님이 아저씨를 찾았어요. 지금 갈래요?’

‘지금 갔다간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아.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자.’


커다란 분홍색 육구에 얼굴을 비비다가 아예 손바닥 위로 올라가서 앉았다.

‘행사 뛸 거면 미리 알려주지, 그랬어요.’

‘갑작스럽게 온 거야. 길드에서 공짜로 미국 보내줘서 온 거라고.’

‘아저씨 돈 없어요? 왜 없어요?’

‘대련할 때마다 돈이 살살 녹거든.’

‘그러면 레스타이거는 안 나타나는 거예요?’

‘응. 나는 놀러 온 거지 일하러 온 게 아니거든.’

현실에서 레스타이거의 육구와 털을 만져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랜만에 만난만큼 할 이야기는 많았다.

히어로 활동을 시작해서 수많은 업적을 쌓은 것과 세계 멸망을 막을 준비를 하는 것 등등 이야기하는데 레스타이거가 떠나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잠이 별로 없어서 곧 깨.’

‘아저씨 만나서 좋았는데···.’

‘온리펄스에서 자주 보잖아.’

그것도 자주 본다고 하는 게 맞을까?


뭐든 좋다.

‘내일 또 봐요.’

심심하던 퍼리피아 행사는 더 이상 심심하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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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대공황(2) 24.09.12 31 4 11쪽
39 대공황(1) 24.09.11 27 3 11쪽
38 사장님(2) 24.09.10 27 4 12쪽
37 사장님(1) 24.09.09 35 5 11쪽
36 아티팩트(3) 24.09.08 44 5 13쪽
35 아티팩트(2) 24.09.07 52 5 11쪽
34 아티팩트(1) 24.09.06 47 5 13쪽
33 제일 길드(2) 24.09.05 48 4 13쪽
32 제일 길드(1) 24.09.04 44 5 12쪽
31 길드렉카(2) 24.09.03 41 5 13쪽
30 길드렉카(1) 24.09.02 42 4 16쪽
29 털의 시대(2) 24.09.01 51 5 15쪽
28 털의 시대(1) 24.08.31 44 4 12쪽
27 태양 길드(4) 24.08.30 43 5 12쪽
26 태양 길드(3) +1 24.08.29 47 6 13쪽
25 태양 길드(2) 24.08.28 45 5 11쪽
24 태양 길드(1) 24.08.27 44 5 13쪽
23 이중 각성(3) 24.08.26 46 5 11쪽
22 이중 각성(2) 24.08.25 50 6 12쪽
21 이중 각성(1) 24.08.24 51 5 12쪽
20 퍼리피아(3) 24.08.23 53 4 12쪽
19 퍼리피아(2) 24.08.22 53 4 12쪽
» 퍼리피아(1) 24.08.21 51 4 11쪽
17 대련(2) 24.08.20 52 4 11쪽
16 대련(1) 24.08.19 5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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