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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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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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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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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길드(4)

DUMMY

한 해가 지나가는 연말.

태양 길드는 500평이나 되는 수산물 전문점에서 송년회를 열었다.


“길드원 1,800명 달성 축하드립니다!”

“하하, 다 여러분이 일을 잘한 덕분이죠. 마음껏 드세요.”

킹크랩, 회, 초밥, 튀김 등등 해산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다 놓여있었다.

구내식당에서 날생선은 안 나왔는데 오늘 법인카드를 거덜 내주지!


신나게 초밥을 거덜 내고 있는데 맞은편에 인호 씨가 앉았다.

“한잔하시죠.”

“콜라로 줘. 소주는 맛없어.”

“한 트럭은 드실 줄 알았는데.”

“그건 무슨 단위야. 인호 씨, 헌터는 할만해?”

28살인 내가 42살인 사람한테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헌터는 적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 누가 목숨 걸고 피땀 흘려가며 몬스터와 싸우는 게 즐거울까.

나는 할만하니까 하는 거지 스킬 랭크가 낮았을 땐 탑에 갈 생각도 없었다.


“올해 지나기 전까지 일하면 3주 일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통장에 1,400만 원 찍혀요. 원래 일하던 거보다 3배나 버는 거죠. 참고 할만하죠.”

“돈 잘 주는데 최고의 복지긴 해. 장비값으로 다 나가서 문제지.”

“그건 선배님이 대련을 너무 격하게 하셔서···.”

“그 정도는 해야 랭크업을 하지. 설렁설렁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인호 씨는 재능있잖아.”

재능있다는 말에 쑥스러운지 뺨을 긁적인다.


“저는 헌터를 늦게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적응 못 할 줄 알았어요.”

“자신감을 채워주는 건 실력이야. 누구보다 잘 적응하려고 하고 있잖아.”

“헤헤 그런가요? 저도 나중엔 탑 철거 작업에 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고 싶어요.”

“아직 경험이 적어서 그렇지, F면은 낄만한데.”

“선배님은 한 달도 안 돼서 9층까지 올라가서 일하셨다면서요.”

“랭크가 높았으니까. 영약도 먹었고 마법도 쓸 줄 알았어.”

“저는 늦은 것 같아요.”


인호 씨는 나처럼 되고 싶어 하면서 많은 나이와 늦은 시작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카를 통해 인호 씨의 랭크업 조건을 봤는데 전투력 10에 도달하면 됐다.

전투력 10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매일 출근해서 전투하고 대련하고 운동하니까 금방 도달하겠지.

지금 당장은 약해도 이런 노력을 몇 년간 계속한다면 태양 길드의 최고 인재는 인호 씨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인호 씨는 조만간 랭크업을 할 거야. 내가 대련을 많이 해봐서 느낌이 와.”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


—경비원Q

—제목 : 태양 길드에서 한 달 사이에 랭크업 2번 한 사람 나옴

(거대화 특성으로 거인이 된 김인호.jpg)

원래 경비원으로 일했는데 대련권 구매해서 사냥(F)로 랭크업

매일 몬스터 사냥과 대련을 반복해서 어제 사냥(F+) 달성했다고 함


└한 달 사이에 랭크업 2번? 개부럽다

└누구랑 대련해서 랭크업 한 거임?

└처음은 김민수 그다음도 김민수

└ㅎㅎㅈㅅ 전 빠질게요


└김민수 <- 교관 중 고트임

└ㅅㅂ 대련권 좀 사고 싶다

└김민수 대련권이 많이 풀리는데 매수에 비해 매진 속도가 빠름

└찐 실전으로 싸우잖아

└앞에 서는 것부터가 일임

└경험자구나? 나도야 ㅋㅋㅋ


—ㅇㅇ

—제목 : 태양 길드 14위 달성

(길드 순위.jpg)

타 길드 각성자 이탈 + 각성자 수용 + 랭크업 체계

개미쳤다 ㄹㅇ 또라이임

혼자 역주행함


└F-로 일하는 각성자 대거 흡수한 게 진짜 개또라이임

└김인호도 원래 경비원이었잖아

└경비원 아니고, 경호원입니다.

└아직 전 회사에 이름 안 빠졌는데 경호원 맞음


└탑 철거한다고 매일 레이드랑 사냥만 반복해서 기존 길드원도 랭크업 많이 한다더라

└신입은 경험 쌓기 좋고 경력직은 랭크업하기 좋은 길드임

└그러고 보면 길마도 랭크업 했다면서


—터리조아

—제목 : 1월 대련권 판매 개시!

(대련권 가격표.jpg)

홈페이지 [링크]

2월은 드래프트 기간입니다.

랭크업으로 몸값을 높여보세요.


└태양 길드에 가입하면 공짜인데 왜 돈 내고 함?

└ㄹㅇㅋㅋ

└태양 길드는 매일 공짜잖아

└어서 태양 길드에 가입해야겠다

└라고 하면 되는 거죠?

└터리조아) 좋습니다.


└터리조아 공략대 구합니다

└아직도 만진 사람 없음?

└터리조아) 아쉽게도 없네요

└아쉬운 거 맞음?

└터리조아)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콘)


—음탕한꼬리로나를

—제목 : 나 1월에 계약 끝나는데 태양 길드 어떰?

얘네 규모는 큰데 돈은 뭐로 버는지 모르겠음

기존 사업장 + 철거하면서 얻는 거 생각해도 수지타산이 안 맞음

업계 종사자만 대답해 주셈


└대련권으로 오지게 벌어서 상관없을 듯?

└그거 반은 교관한테 지급해서 순 매출은 낮음


└최근에 쌩신입 많이 들어와서 교육하느라 바쁨

└교육에 한 달쯤 걸리니까 탑 저층 맡기고 고층에서 운영하던 거 활성화하면 괜찮을 듯?

└철거 무난하게 진행 중이라 그거 끝나면 정상화될 듯

└전태양이 돈 안 되는 철거에 박치기했다고 생각 안 함 이게 맞음


—용박이

—제목 : 각성했당 ㅎㅎ

(두꺼운 꼬리의 드래곤 퍼리.jpg)

나도 이제 퍼리인~


└?

└?

└?

└님

└님아

└집 주소 좀 빨리 급함

└이 새낀 뭐야


└용박이가 드래곤 퍼리가 되었다?

└주작 아니지?

└용박이) 실화인~

└용박이) 태양 길드에 가입하는~


—ㅇㅇ

—제목 : 용박이 님? 왜 진짜 옴?

(태양 길드 정문에 나타난 드래곤 퍼리.jpg)

주작 아니었냐는~


└ㅋㅋㅋㅋㅋ 퍼리 쉑들 다 뒤졌다

└태양 길드 사무직이면 퍼리 만질 수 있겠죠?

└겠냐?

└신체 능력 측정할 때 만질 수 있긴 함

└이력서 넣고 옴 ㅎㅎ

└무섭다


└난 용박이가 드래곤 퍼리로 변신한 게 제일 무서워

└나도

└밤마다 자기 몸 껴안고 흐뭇하게 잠들듯


—퍼리조아퍼리최고

—제목 : 태양 길드에 퍼리 비율이 높은 듯?

(태양 길드 회식 사진.jpg)

5%는 되는 것 같은데 좀 많네


└퍼리피아

└퍼리조아퍼리최고) 아 ㅇㅋ

└이곳 네임드부터가;;

└털 이너무좋아서참을수없는헌터님 악!


└이 새끼들은 참은 적이 없으면서 왜 맨날 참았다고 함?

└이건 못 참는다는데 참은 걸 본 적이 없음

└ㄹㅇㅋㅋ


해가 바뀌기 전, 인호 씨는 기어이 랭크업에 성공해서 인터넷이 난리 났다.

공식적으로 F-부터 F+까지 한 달도 안 돼서 랭크업 했고 태양 길드의 랭크업 체계가 유용했다는 걸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니, 랭크업이 막힌 사람들은 어떻게든 태양 길드로 오고 싶어 했다.

덕분에 아는 사람들만 관심 있던 대련권이 대중에 널리 퍼졌고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서 판매 개시 5초 만에 전량 매진됐다.


“길마님은 200장이나 팔았는데 시간 되세요? 100시간인데.”

“없어도 만들어서 해야죠. 민수 씨는 400장이잖아요. 저보다 더 무리하시는 것 같은데.”

주말 빼고 공휴일 빼면 하루에 20명과 대련해 줘야 하는데 대련만 10시간씩 해줘야 하는 거다.

오전엔 탑 철거에 참여하고 점심 먹은 뒤부터 10시간이면 자발적 야근인 셈.


“일도 별로 안 하는데 30분에 50만 원이면 거저죠.”

나는 F-인 각성자만 상대하는데 내 신체 능력으로 그들과 대련하는 건 몸풀기보다 못했다.

돈 복사나 마찬가지인데 벌어둘 수 있을 때 벌어둬야지.


“대련도 이제 체계가 잡혀가고 아예 대련 전문 교관을 배치할 생각이에요. 민수 씨는 탑을 오르고 싶나요, 대련을 하고 싶나요?”

“대련이요.”

탑을 오른다고 해 봤자 적당한 층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쉬운 일일 테니 차라리 일한 만큼 버는 대련이 더 나을 것 같다.


***


김인호는 근력 강화 특성으로 보디빌더 같은 근육질 몸매가 됐고 거대화 특성으로 거인이 돼서 키 2.4m에 몸무게 400kg이 됐다.

흡사 게임에 나오는 오우거와 같은 체격이었고 힘을 줄 때마다 뿜어지는 엄청난 힘에 이 세상의 위에 선 듯한 정복감마저 들었다.

‘이게 강함이란 건가. 짜릿해.’


랭크업을 한 기념으로 하루 쉬고 전 직장으로 갔다.

“··· 인호? 너야?”

“네.”

“그게 너였구나. 왜인지 너인 것 같더라.”

“팀장님도 길드로 와요. 지난달에 1,400만 원 벌었고 랭크업도 2번 했어요.”

“난 애들이 있어서 안 돼.”

“태양 길드는 지금 탑을 오른 경력이 없는 쌩신입이 많아서 저층에서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처럼 나이 많은 사람은 지금이 길드에 들어갈 기회에요.”


팀장의 나이는 50살.

직장을 옮기기엔 모험이나 다름없었지만 탄탄한 체형에 거대해진 자신을 볼 때마다 아쉬워하면서 고민하는 게 느껴졌다.

“위험하잖아. 나 죽으면 애들은 어떡해.”

“어지간한 폐급 아니면 탑에서 죽을 일도 없어요. 태양 길드도 창립 이래로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어요.”

“다치면···.”

“다치면 힐러한테 데려가 줘요. 헌터가 버는 돈이 더 많은데 치료비를 아낄 리 없잖아요.”


고민하는 그 모습이 예전의 자신 같았다.

헌터는 무섭고 변화를 꾀하다가 추락해버리면 어쩌나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 고민을 부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안다.

“나는 지금 일이 마음에 들-”

“불안하면 저를 따라와요. 저 F+라서 어디 가서 무시 안 당하고 일도 할 만큼 해서 다 알아요.”


다음날 팀장을 데리고 같이 길드로 갔다.

“제가 아는 형입니다.”

“아, 그분? 안녕하세요. 전태양입니다.”

“헉! 강철호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헌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시다고 들었습니다. 말해둘 테니까 오늘 하루 인호 씨를 따라다니면 돼요.”

“감사합니다.”


전태양이 가고 팀장이 말했다.

“길마라서 거만할 줄 알았는데.”

“길마님은 그런 거 없어요. 주로 탑 철거랑 버스 쪽에 많이 일해요.”

“헌터는 다 난폭하고 거만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자신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다.

목숨 걸고 싸우는 곳이다 보니 엄청난 군기와 악폐습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목숨 걸고 싸우다 보니 전우애와 실용성을 우선했고 성격이 나쁘면 제일 먼저 도태돼서 헌터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오전에 하는 일은 탑의 4층으로 가서 채굴한 자원을 탑 밖으로 가져가는 일이었다.

포탈을 통해 층을 이동할 때 몬스터한테 공격당하는 게 가장 위험하지만, 동료가 있다면 안전!

그렇게 오전 내내 일하다가 일이 끝났다.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봬요.”

“4시간밖에 안 했는데 끝난 거야? 벌써?”

“헌터는 짧고 굵게 일해요. 밥 먹으러 가요.”


태양 길드 구내식당에 펼쳐진 고급스러운 뷔페.

어디 가서 어깨 좀 으쓱일 수 있는 헌터가 득실대는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같은 급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설렌다.

“인호 씨, 점심 먹고 한판?”

“좋죠.”

“무슨 한판을 말하는 거야?”

“대련 한판 하자는 거예요. 자기 계발 해야죠.”

“자기 계발···.”

자기 계발은 공부밖에 모르던 경호원에게 대련이 자기 계발이란 건 낯설 수밖에 없을 거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수련실로 갔다.

강화유리 너머로 보이는 강자들의 대련.

보고 있기만 해도 심장이 뜨거워지는 모습에 팀장은 눈을 떼지 못하다가 앞에 거인이 다가오자 그제야 눈을 뗐다.

“인호 씨, 나 10분 남는데 빨리 와. 옆엔 신입?”

“아뇨, 제가 일하던 경호회사의 팀장님이에요.”

“반갑습니다. 김민수입니다.”


김민수와 대련하고 그 뒤로도 수많은 사람과 대련하고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끝낸 뒤에야 사옥에서 나왔다.

“내가 온다고 특별히 이런 거 아니지?”

“오늘은 연말이라 그런지 출근한 사람이 좀 적었어요. 근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아요.”

“내일도 참관할래. 일자리를 함부로 옮기기엔 큰 결단을 내릴 용기가 필요해.”

“물론이죠.”


다음날도 어제와 다르지 않은 일정을 보냈고 팀장은 경호회사를 때려치우고 길드에 가입했다.

“안녕하십니까! 추적 F- 강철호입니다!”


오늘도 태양 길드는 길드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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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하이스트(1) 24.09.13 26 4 12쪽
40 대공황(2) 24.09.12 31 4 11쪽
39 대공황(1) 24.09.11 27 3 11쪽
38 사장님(2) 24.09.10 27 4 12쪽
37 사장님(1) 24.09.09 35 5 11쪽
36 아티팩트(3) 24.09.08 44 5 13쪽
35 아티팩트(2) 24.09.07 51 5 11쪽
34 아티팩트(1) 24.09.06 47 5 13쪽
33 제일 길드(2) 24.09.05 48 4 13쪽
32 제일 길드(1) 24.09.04 44 5 12쪽
31 길드렉카(2) 24.09.03 41 5 13쪽
30 길드렉카(1) 24.09.02 42 4 16쪽
29 털의 시대(2) 24.09.01 51 5 15쪽
28 털의 시대(1) 24.08.31 44 4 12쪽
» 태양 길드(4) 24.08.30 43 5 12쪽
26 태양 길드(3) +1 24.08.29 47 6 13쪽
25 태양 길드(2) 24.08.28 45 5 11쪽
24 태양 길드(1) 24.08.27 44 5 13쪽
23 이중 각성(3) 24.08.26 46 5 11쪽
22 이중 각성(2) 24.08.25 50 6 12쪽
21 이중 각성(1) 24.08.24 51 5 12쪽
20 퍼리피아(3) 24.08.23 53 4 12쪽
19 퍼리피아(2) 24.08.22 52 4 12쪽
18 퍼리피아(1) 24.08.21 50 4 11쪽
17 대련(2) 24.08.20 52 4 11쪽
16 대련(1) 24.08.19 5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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