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이 하드코어 탑 게임을 공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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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작가2
그림/삽화
천년 먹은 구미호
작품등록일 :
2024.08.01 00:01
최근연재일 :
2024.08.29 17:26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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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06

작성
24.08.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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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달의 검술

DUMMY

잠시만. 이거 체력 깎이는 거 아니야?

다행히도 체력이 깎이지는 않았지만.

마력이 주는 압박이 너무 강해서 정신 차리기도 힘들다.


주인공 그 미친놈 이걸 절반이나 버텼다고?

노바가 기술을 유지시킨 체 나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 반은 개뿔 3발짝은 왔을까.


[특성 {냉철한 판단}이 사용됩니다.]


"·····!"


한순간에 당황스러웠던 머릿속이 정리된다.

어지럼증이 완화됐고 육체가 컨트롤 가능해진다.


"우와, 꽤 오래 버티지 말임다."

"그러니까 대단한데?"


놀란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판단 특성 하면 계산 능력이 빨라지거나 전략 같은 걸 짜는 능력이 좋아지거나 한다.

한마디로 비전투 능력이고 탑을 등반하려면 그런 능력 따위 크게 필요 없지만.


노바의 정신 공격을 거의 100% 막아주는 걸 확인했으니 두말이 필요할까.

이 특성 최고다.


어느샌가 노바가 눈앞까지 와있다.

나는 그런 노바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음····, 신고식은 끝이다. 되게 싱겁네."

"너희는 이 애 좀 본받아."

"저희도 오늘 왔지 말임다?"

"저도 마찬가진데."


그러고는 얼굴을 징그리는 노바가 보였다.


"한 명은 신고식 시작하자마자 쓰러지고. 한 놈은 입에 게거품까지 물고 말이야."

"아니. 저도 그렇 줄 몰랐슴다."


이렇게 보이지만 이들도 재능 플레이어일 것이다.

이유 따위야 노바가 데려왔다는 것 그것만으로 증명 끝이다.

쓰러졌다는 건 그저 노바가 더럽게 강하기 때문.


"흠, 어이 막내 제자. 너 이름이 뭐라고?"

"루스입니다."

"레벨업 하지 마."

"네?"


갑자기 레벨업 하지 말란다.

왜지?


이유야 바로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정신 공격을 버틸 수 있는 존재가 몇 명이나 있을 거 같냐?"

"글쎄요 그래도 한, 두 명 정도?"

"장담컨대 지금 너희 플레이어들 중에 너를 제외하고 내 기력을 이길 존재는 아무도 없다."


그냥 적당히 쓰러지는 척할걸 그랬나?

레벨업 하지 말란 말은 몬스터를 잡지 말란 말 아닌가.

그때 내 옆으로 한 명의 예쁘장한 여자가 다가왔다.


"누구?"

"아, 와서 신고식 먼저 한다고 통성명을 안 했구나. 나는 크루. 안녕?"

"안녕하세요."


그 뒤로 또 한 명의 남자가 걸어왔다.


"안녕하심까. 플레어임다."


뭐지 이 말투. 앞으로 군대 가기까지 2, 3년 남은 나에게 간접 체험이라도 시켜주려고 이러나?


"혹시 군인?"

"아님다. 그냥 현실에도 이 말투 씀다. 의외로 입에 착착 붙고 좋지 말임다."

"흠, 이분 처음부터 이랬어요. 아무튼 파티에 넣을게요."

"아, 네."


[파티 신청이 왔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


"예."


띠링.


크루: 체력 100%, 마력: 100%

플레어: 체력 100%, 마력 100%


책에서 본 그대로이다.

근데 조금 다른 점은.


[현재 루스님은 경험치 획득이 0%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몬스터를 잡아도 레벨업을 할 수 없습니다.]


경고하듯 말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이런 시스템이 있었어?

파티에 들어가면 파티장이 팀원에 경험치 획득량이나 드롭 템 분배 등을 정할 수 있다.

경험치 획득량 제로가 뭔 말이냐. 몬스터를 사냥해도 상관없단 말이다.


"더 이상 느껴지는 건 없네. 원래 플레이어들은 다 이렇게 재능이 없나? 일단 오늘은 해산. 사냥은 내일부터 한다."

"넵, 스승님 그럼 안녕히."


스풋.


해산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로그아웃하는 플레어님.


"오늘 하루 봤지만 저런 칼퇴를 하면 회사에서는····. 아니다. 저도 들어가겠습니다."


스퓻.


"막내야."

"네? 스승님?"

"레벨업을 못하면 너무 약하지 않겠니?"

"약하겠죠? 아무래도 게임 자체가 레벨이 깡패인 게임이니까."

"한국 시간으로 새벽 다섯시. 여기서 기다리겠다.


잠시만 그 말은 즉.


"검을 가르쳐 주겠다는 겁니까?"

"죽으면 안 되지 않느냐. 어쩔 수 없지."


그러면서도 실룩실룩 올라가는 노바의 입꼬리.

이렇게 나와주면 나야 땡큐다.


"그러면 다섯시에 봅시다."


스퓻.


* * *


"이제야 일어났어?"

"음, 너무 오래 했나? 머리가 어지럽네."

"밥은 알아서 먹어."

"응? 너는 밥 먹었어?"

"엄마한테 가봐 알 수 있을걸?"


그 후로 수많은 꾸중을 들었다.

밥 먹을 때도 없었고 하루 종일 공부를 해도 모자랄 판에 게임만 하고 있으니.

진짜 30분은 혼난 것 같다.


그래도 새벽에 들어가긴 해야지.

노바가 직접 검술을 알려주겠다는데 그 검만 배울 수 있다면 국내권 랭킹이 아닌 세계권 랭킹에 들 수 있다.

그러면 수억 원을 버는 건 일도 아니다.


파티는 5레벨만 되면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튜토리얼만 깨면 파티는 그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말.

하지만 길드는 아니다. 길드를 창설하려면 50000P에 길드장이 35레벨이 돼야 한다.

지금 세계 랭킹 평균이 27레벨인 걸 감안하면 더럽게 높은 수준.


진영이 빛 진영인 걸 보니 히든 피스 다 먹고 하루 종일 저렙지역에서 사냥만 했겠지.

고렙지역은 아무도 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 사망 디버프 때문.


다른 게임들처럼 경험치가 깎이는 정도가 아니다.

목숨 제도. 모든 플레이어들은 목숨 10개가 주어지고 죽으면 그 목숨 중 하나를 소비한다.

다른 디버프는 없다. 그럼에도 고렙지역 아니 다른 저렙에서도 마음대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

목숨 10개가 다 달면 계정 삭제.


몬스터는 점점 강해지지만 캐릭터의 레벨은 10레벨부터 매우 올리기 힘들어진다.

그럼에도 하루 만에 27레벨까지 올릴 수 있던 이유는 오로지 빛 진영에 존재하는 모든 히든 피스를 먹고 하루 만에 올린 거겠지.

경험치 버프 관련한 히든 피스는 하루 정도 밖에 유지되지 않으니.


우리 학교 애들도 실력이 된다면 히든 피스 다 먹고 아님 어느 정도만 먹고 하루 종일 플레이했을 것이다.

특성이고 가호고 뭐고 일단 레벨이 5레벨 정도 높으면 못 이기는 게 거의 당연하다 싶을 정도.

그만큼 레벨이 깡패다. 하지만 노바의 달의 검술을 배울 수 있다면 말이 다르겠지.

달의 검술은 레벨까지 씹어 먹을 정도로 완벽한 최강의 검술이니까.


"야, 혼잣말 그만하고 자라."

"동생이 형한테 야 라니."

"어쩔 닥치고 자기나 하세요."

"하긴, 사춘기가 올 나이지."

"아, 사춘기 아니라고!"

"네네, 이제 닥치고 잘게요."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내일 나도 한참 힘들 것이고 학교는 시끄러울 것이다.

학교는 평소처럼 짜져있어야지.


띠링. 띠링.


"얼마 못 잤는데 벌써 다섯 시라니."


폰의 알람이 시끄럽게 울려 됐고 그 알람을 끄며 캡슐에 앉았다.


"제가 갑니다. 스승님."


캡슐이다 보니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생생한 감각.

잔디 소리나 바람 소리, 심지어 초원의 특유의 향까지.

모든 것이 표현되어 있는 궁극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 최고의 게임.


"왔냐? 바로 시작하자."

"한수 배우죠."

"일단 너에게 가호를 줄 필요가 있겠지."


드디어 전수받나?


"달의 검. 만월야(滿月亱)"


연보라색 은빛 가루들이 내 주변을 휘감았다.

이게 달의 검술 버프 기술 만월야인가.

신기하게도 일반인에게 일시적으로 달에 가호를 하사할 수 있는 기술.

어차피 달의 검술도 기술에 속하니 가호가 있어야 한다.


"자, 보고 따라 해라."


저거 구라다.

애초에 달의 검술은 극의 재능러들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기술.

물론 노바는 특이 케이스다.


검이 아닌 주변에 굴러다니는 나뭇가지를 잡고 휘두른 검격.

청색으로 푸르고 깔끔한 검격에 주변에 연보라색의 가루 파티클이 보인다.

이것이 고작 나뭇가지를 잡고 휘두른 것.

달에 검술 가장 기초 공격 청월(靑月)


"해봐라."


당당하게 눈웃음 지으며 내가 하기를 기다렸다.

저 악마 같은 놈.


그렇다고 대들면 안 된다.

검술만 깨우치면 그 누구보다 강해진다고 확답할 수 있다.

근데. 원래 못해야 되는 거 아닌가? 왜 할 수 있을 것 같지?


[현재 특성 {냉철한 판단}과 {카피}가 동시에 켜져 있습니다.]


설마 카피라는 게···.


잡생각을 떨치고 양손으로 검을 잡았다.

게임이라서 그런지 몸이 척척 움직인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움직임.


휘용.


빠르고 정확하게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기사의 장검.


차라량.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단 한 번'만에 청월을 성공시켰다.


'이게 재능 17스텟의 위력인가?'


[특성 {카피}가 기술을 복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성으로 복사한 스킬은 기존 기술에 절반 밖에 위력을 내지 못합니다.]


"역시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 원래는 청월만 일주일 연습시키려 했는데 다음으로 넘어간다."

"네! 기다렸습니다."


다음은 잡고 있던 나뭇가지를 놔두고 발을 움직였다.


화려히 펼쳐지는 이동기.

달빛 걸음.


청색과 연보라색과 은색의 가루가 뒤 꼬리처럼 뿌려지며 아름다우며 조용하고 빠른 이동 기술.


'뭐지? 이거는 진짜 쉽게 못 익힐 것 같은데?'


아까 청월은 눈앞에 모든 행동 패턴이 그려졌지만.

달빛걸음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일단 해볼까?


발을 굴려본다.

달려도 가보고 점프도 해본다.

당연히 될 리 없었다.


"아까의 그 패기는 어디 갔냐?"

"아하하, 그게 될 줄 알았는데 안되네요."

"그래도 너는 합격. 완전 합격. 이제 학교 가라."


응? 무슨 NPC가 학교라는 걸 아나.


"한국 시간으로 일곱시다. 가라."


아니 벌써?


"넵. 검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님."


로그아웃을 진행시키는데 노바가 피식 웃음 짓는 모습이 연이어 보였다.

그러고 눈을 떳을 땐 다시 방.


신기하게 큰 피로가 없었다.

탑 시스템. 얼마나 정교하고 잘 만들어진 게임이란 말인가.


"형, 게임 좀 작작하지."

"그래그래. 학교 갈 준비나 해라."


웅성웅성.


"야, 내가 어제 20렙 지역의 몬스터를 잡았다니까."

"응. 그래도 나보다 쪼렙."

"아니 특성이 좆같은 걸 어떡하냐고."

"응. 실력 차이."


학교에서 게임 얘기밖에 안 한다.

그것도 다들 빛 진영 얘기들뿐.


"수혁아, 너는 어디 했냐?"

"나? 나는 어둠."

"너도 진정 미쳤구나. 빛이면 진영사냥터에서 나중에 만나서 파티 사냥하지고 말하려 했는데."

"내가 하드코어 좋아하잖냐."


아니다. 지금 그 누구보다도 꽃밭의 길.


"아쉽네. 나 12렙이나 찍어서 버스 태워주려고 했는데."

"히든 피스 안 썼어?"

"당연하지."

"너도 미친놈이구나."

"너만큼 할까."


말은 못 하지만 나는 지금 청월을 배웠다. 마음만 먹으면 이 학교는 이미 정복이야.


그러나 반에 들어가자마자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몇 렙?"

"16렙."

"꺼져. 뭘 꼬라봐 고작 16렙 짜리가."


게임이 너무 인기가 많으니 결국 강함이 권력이 되고 차별이 되는 엽기적인 상황이 나왔다.


"너희는 몇 렙?"

"12렙."

"5렙."


"병신들, 12렙이랑. 5렙? 너희 게임 발로했냐?"

"아니 제대로 했는데?"

"그러면 장애인 확정."


아주 거지 같은 애들.

레벨이 높으면 다인 줄 아네.

틀린 건 없었지만 이기라면 이길 수 있다.


조만간 밟아야 하나?

아니, 그냥 평소처럼 평범히 학교생활하자.


그렇게 평범한 학교생활에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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