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이 하드코어 탑 게임을 공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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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작가2
그림/삽화
천년 먹은 구미호
작품등록일 :
2024.08.01 00:01
최근연재일 :
2024.08.29 17:26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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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수 :
120,406

작성
24.08.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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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막피

DUMMY

뚝. 뚜뚝.


피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

잘린 팔이 더럽게 아프다.


뒤에선 리나이트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격한 전투의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주변의 잔디들이 모두 파여있었고.

바위나 자잘한 건축물들은 모두 부서져 있었다.


무엇보다 앞에 죽어있는 캐릭터.


내가 죽였다.

눈앞의 캐릭터를.


* * *


"야, 너는 게임 접속해 있다면서 왜 이리 늦냐?"


게이트 통제소에서 이곳까지 급하게 달려왔다.

그런데도 늦었다.


하긴 늦을 수밖에 없지.

포티른 부캐는 이동기가 한 개도 없었으니까.


"야, 사냥이나 하러 가자."

"그래. 이 고인물이 캐리 해줄게."

"고인물은 뭔 고인물. 네가 루스님을 봤어야 해."


그 루스가 난데 그러면 고인물 아닌가?


"오늘은 이 형이 캐리 해줄게. 이래 보여도 나 12렙이거든."

"포티른도 12렙인데?"

"그래? 그때는 5렙이라며."

"12렙이야."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

루스 본캐가 5렙이고 부캐 포티른이 12렙인거니까.


"아무튼 우리는 지금부터 6렙 필드 사냥터로 간다."

"10렙 코볼트 사냥터로 가자."

"안돼. 뭘 모르네. 글로 가면 유지력이 떨어진다고."


지루한 노가다만 될 것 같은데 가야 하나?


6렙 필드 사냥터는 끈적이는 슬라임 구간.

슬라임 중에선 가장 방어력이 높은 애들이다.


"2서클 워터 볼."


마나 볼에 물이 들어가더니 순식간에 워터 볼이 되어 슬라임에게로 날아간다.


"2서클 매직 애로우."


공중에 마나로 만들어진 화살이 슬라임에게도 날아간다.


공격력이 그다지 높아 보이진 않지만 연사력이 뛰어났다.


"검의 가호. 휘두르기."


자자작.


순식간에 흩어진 슬라임들.


특성들 중 {완벽한 전투} {정신집중}으로 기술의 정확도와 공격력을 올리고 {가호의 지속화}로 전투의 유지력을 높인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특성도 나름 잘 뽑힌 편.


"너는 어둠인데도 잘 살아남았다."

"당연하지. 고인물이라니까."

"고인물은 개뿔. 그냥 특성 잘 뽑히고 컨트롤 좀 좋다 해라. 루스님에 비하면 너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루스 캐릭터에 비하면 약하긴 하다.


어정 정한 휘두르기 기술 하나 가지고 슬라임이랑 싸우는데 잘 싸운다고 말하면 고인물 얼굴에 먹칠이다.


"대충 감은 잡았지?"

"너보다 빨리 감 잡았지."

"사실 마법사 캐릭으론 가기 좀 무서운 곳이 있었는데 같이 가자."


슬라임 지역에서 원거리 딜러인 뉴비 마법사가 가기 힘든 지역은 단 하나.


폭잰 지역.


뉴비가 아니어도 대마법사급이 아니면 멀티캐스팅이 거의 힘들다.


한마디로 일반 필드는 누구보다 안정적이지만 파티 사냥이 아니면 폭잰 지역은 마법사가 돌기 힘들다.


심지어 리나이트는 물 속성 마법사.

강력한 한방을 노린다는 것보단 조금 약하지만 단체로 죽이겠다는 마법사.


나중에 5~7 서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폭잰 지역이 폭잰이 아닐 정도의 광역기.


하지만 그 정까지는 수많은 케어가 필요하다.


초반은 불 속성 마법사가 인기 있다면.

후에 7서클까지 사용 가능한 물 마법사가 나타난다면 열풍이 바뀔 것이다.


지금 대세는 불 마법사이다. 초반은 강한 피해가 전부니까.

그러나 아무리 강한 피해를 줄 수 있으면 뭐 하나.

그 하나를 잡을 때 옆에선 수십 마리를 잡고 있는데.


그러나 초반에는 대미지가 약해서 무시당하는 마법.


띠링!


[리나이트님이 당신을 파티로 초대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


리나이트: 체력 100% 마나 89%

포티른: 체력 100% 마나 91%


"근데 빛 진영 골랐다며. 어떻게 수류 마법사를 골랐어? 마법사 캐릭은 마법 진영 아니냐?"

"당연히 히든 피스를 썼지. 초반 10렙이 안되면 히든 피스로 클레스 체인지 가능하거든."


시스템에 힘을 받았단 말이군.


"그러면 마법 진영의 혜택을 못 받잖아."

"응. 그래서 후회 중이야. 그냥 처음부터 다시 키울까?"

"알아서 하세요."


간단한 얘기를 나누며 6렙 필드 폭잰 지역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끈적한 슬라임 4마리가 달려왔다.


우리가 찾아가서 한 마리 잡는 게 아닌 우리를 발견하고 달려오는 슬라임들.


역시 폭잰 지역이다.

근데 사람이 조금 없는 느낌.


아무리 초반 지역이라도 항상 인기인 게 폭잰 지역이다.


[경고 경고 현재 위험인물이 주위에 있습니다.]


시스템이 경고한다.


"리나이트 여기서 나···."

"어딜 가려고."


앞에 나무도끼 같은 무기를 든 한 사내.

우리를 그윽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스릉.

후웅.


앞의 남자는 도끼를 어깨에 메고 있었다.


난 즉시 검집에서 기사의 장검을 뽑아들었다.


"리나이트, 빠져나가는 건 실패. 지금부터는 싸운다."

"사, 싸운다고?"

"느낌이 안 와? 저놈 막피야."


실제로 주변에 죽어 나가있는 캐릭터들.

캐릭터들은 목숨 소멸을 디버프 말고 죽은 곳에서 30분 관전해야 하는 것도 있다.


주변에 누가 있든 없든 무조건 30분 관전이다.

그 관전 시간이 끝나면 시체가 사라지고.


"새로운 몬스터군."

"제 우리 보고 몬스터라고 한거 맞지."

"응. PK로 레벨업 하는 사람일 거야."


그 사내가 우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눈치는 빠른데. 거기까지. 너희가 몇 렙인지 몰라도 20렙인 나를 이길 수 있을까?"


저놈 강하다.

나와 리나이트의 레벨은 12렙.

8렙의 격차. 1:1 일 때의 마의 격차는 5렙 격차.


5렙 정도 레벨 차이가 난다면 그 어떤 컨트롤을 써도 이길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리나이트. 내 뒤에 있어라. 아니 지원군을 불러."

"알았어."

"어딜. 누가 누굴 불러?"


순식간에 리나이트 쪽으로 그자의 신형이 튄다.


채쟁.


검과 도끼가 격돌한다.


"너도 검질 좀 해봤구나. 보통은 검 일합 한번 못 맞추고 죽던데, 넌 사용법을 정확히 알아."

"기대해. 앞으로 더 경이로운 검술을 보여줄 테니까."


사샤샥.

휭!

쿠궁.


특성 {완벽한 전투} 와 {정신집중} 검과 도끼의 합을 맞춘다.

{가호의 지속화}가 검을 더 오래 잡게 해준다.

{천재의 눈}이 도끼의 모습을 따라가며 정확하게 분석하고 공격한다.


"들은 적 있는 것 같네요. 당신의 닉네임. 척살꾼."

"내 닉네임이 거기까지 퍼졌나?"

"네. 아주 유명한 PK 유저로 현재 위험등급이 높다고 하죠. 웬만한 400~500대 랭커들도 피한다니까."


불운이다.

캬울도 얻고 희귀템 얻었다고 이러나.

좋은 일이 있다면 안 좋은 일도 있다는데.


콰강!


굉음을 내며 도끼가 매섭게 내리찍었다.


"휘두르기."

"살기의 내려찍기."


파쾅!


"휘두르기!"

"연속 둔각 내기."


파과가각.


연속으로 들리는 시끄러운 굉음.

내가 막지 않은 공격은 잔디를 파고 들어가 땅에 박혔다.

내가 막은 공격은 검이 크게 떨리며 부러질 듯 보였다.


"야, 포티른. 지원을 했는데,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누구한테 지원했는데."

"루스는 로그아웃에 라솔도 마찬가지. 선생님도 없어."


루스는 그렇다 치고.

라솔도 얼마 전까지 같이 있다가 피곤해서 나간다고 했다.


선생님도 없다. 내 머릿속에도 NPC인 노바를 제외하면은 이자를 꺾을 수 있는 자는 몇 없다.


"야, 너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도 줘봐."


리나이트는 마법사 클레스임에도 허리춤에 검 하나를 차고 있었다.


이름: 단장의 검.

등급: B

특징: 가벼움. 날카로움.


마법사면서 나보다 더 좋은 검을 들고 있다.


"뭐야. 기존 검 버리고 그걸 쓰려고?"

"아니."


오른손에는 '단장의 검'이 왼손에는 '기사의 장검'을 잡은 체 적을 노려봤다.


"나는 원래부터 이도류 좋아해."


휘용. 스흉.


양손의 검이 자유로이 휘둘러진다.


쿠궁.


"그런다고 바뀌는 거 없다, 애송아."


도끼가 워낙에 공격력이 좋은 탓에 양손으로 막아도 버티기 힘들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휘두르기를 너무 남발해서 마력이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3서클. 리퀴드 애로우."


하늘에 액체로 이루어진 화살 몇 개가 공중에 머물렀다.


"전체 발사."


슈슉.


급하게 뒷걸음질 치며 공격을 피하는 척살꾼이 보였다.


"뒤에는 마법사인가 보군."

"그런 걸 확인하고 있네? 아직 여유를 가질만 한가 봐?"


뒤에선 액체로 된 화살이.

앞에선 양손검의 휘두르기가.


심지어 화살이 뒤에서만 날아오는 게 아니다.

뒤에서도 날아오고.

상처가 나 피를 흘리면 그게 화살이 되어 날아간다.

싸우면서 생긴 땀도 화살이 되어 공격을 한다.


주변에 액체가 없으면 마나 볼에 워터 1서클 마법을 첨가해 다시 만들어 발사한다.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맞아도 아주 큰 손해가 있는 건 아니다.

체력 1% 정도만 넘겨주면 되니까.

하지만 그것도 한, 두 개 일 때 얘기.


슈숙.

슈슈슉.

슈슈슛.


계속해서 날아오는 화살에 제대로 공격도 못한다.


그럼. 저놈부터 공격을.


"한 걸음 내려찍기."


후웅.


빠르게 리나이트에게 접근하는 척살꾼.


"4서클 아쿠아 스킨."


피부에 앏은 물 장막을 씌워 물리 공격을 흘리는 기술.


"4서클 워터 슬라이드."


공격력은 없지만 물의 길을 만들어 상대와 거리를 벌리는 기술.


지금까지 익힌 4서클의 두 마법.

리나이트가 낼 수 있는 최고 서클까지 낸 거다.

아직 4서클 마법사도 아니고 3서클이지만 4서클 마법을 어느 정도 사용한다.


하지만 아직 4서클은 벅찬 게 보인다.

마나도 눈에 띄게 줄었고 피로감이 꽤 있는 듯.


"크흐흐. 재밌네? 너희들이 최고다. 이름은 기억해 주지."

"나중에 알려줄게 지금은 널 이기는 게 우선이거든."


상대는 슬슬 가호 시간이 끝나갈 것이다.

반면 나는 {가호의 지속화} 특성으로 상대보다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하, 꼬마들이 머리 좀 쓴 것 같지만 난 여기서 너희를 이겨야겠거든."


그러고는 인벤토리에서 꺼낸 하나의 알약.

가호의 알약.

가호 쿨타임을 처음으로 돌려주는 약.


"나는 너희들처럼 뉴비가 아니어서. 이런 알약 비싸도 하나는 들고 다니거든."


이런. 하긴 저런 사람이 돈도 많이 벌 것이다.

PK를 하면 플레이어의 전체 포인트 10%를 들고 오니까.


"이번에는 진심으로 상대해 주지. 2차전 시작이다."


도끼를 한 손으로 쥐어잡고는 휘두른다.


"가호의 폭주화. 일각 연속 둔각 내기."


가호의 폭주화.

가호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줄인 만큼 기술을 강화시켜주는 강제 각성 느낌의 기술.


타당.

치징.

카가걍!


한손 도끼와 양속 검이 연속으로 부딪치며 파찰음을 냈다.


어느 순간 뒤에서 날아오던 리퀴드 애로우도 멈췄다.

마력을 다한 것 같다.


서걱!


"으으윽."

"포티른! 괜찮아?"

"아니, 왼팔이 잘렸는데 괜찮겠냐?"


지금 상황을 파훼법.

찾아야 한다.

아니지 해야 한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길 수 있는 방법.

본캐가 아니고 이길 수 있는 방법.


특성 {혼과의 연결}


내가 아는 존재의 영혼을 내 몸으로 들여온다.

간단히 빙의.


조건은 내가 부르는 상대가 죽어있을 것.

그 영혼과 내가 서로를 알 것.


그 두 가지 밖에 없지만.

과연 내 검의 가호와 비슷한 능력을 사용하고.

실력이 좋은 존재.

현재 그런 존재가 있을 리 없···.


아니다. 한 명 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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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동료 24.08.20 8 1 12쪽
15 소득 아닌 소득 24.08.19 10 1 12쪽
14 정보를 찾자! 24.08.18 10 1 11쪽
13 불길한 느낌 24.08.17 11 1 12쪽
12 종요? 24.08.16 11 1 12쪽
» 막피 24.08.15 13 1 12쪽
10 랭킹 24.08.14 11 1 12쪽
9 두번째 달의 파편 24.08.08 15 1 13쪽
8 캬울 24.08.07 1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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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소설을 알아? 24.08.07 19 1 13쪽
5 서열정리 24.08.07 17 2 14쪽
4 코볼트 대장 24.08.07 24 2 13쪽
3 10렙 필드 24.08.07 28 2 13쪽
2 달의 검술 24.08.07 36 2 12쪽
1 세계 최고의 게임 24.08.07 6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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