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이 하드코어 탑 게임을 공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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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작가2
그림/삽화
천년 먹은 구미호
작품등록일 :
2024.08.01 00:01
최근연재일 :
2024.08.29 17:2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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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수 :
120,406

작성
24.08.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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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종요?

DUMMY

한 명 있다.

나름 강하고 이미 죽었으며 서로가 서로를 아는 존재.


"초희귀급 NPC, 검성. 종요를 부른다."


[현재 {혼과의 연결} 특성 최대 지속 시간은 10분입니다]

[초희귀 NPC의 효과 지속 시간은 5분입니다.]


슈우욱.


어딘가 이상한 곳으로 이동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지평선.

온 공간이 백색으로 덮여있는 지역.


이곳은 심상의 세계였다.


「그대가 노부를 불렀는가.」


아무 말 없이 종요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대는 신기한 존재구나. 하나의 몸에서 두 개의 혼이 느껴지는 구려.」


종요의 말이 맞기라도 한 듯.

인벤토리가 포티른의 인벤토리와 루스의 인벤토리가 통합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포티른의 목소리와 루스의 목소리가 말을 할 때 동시에 들린다.


「노부를 만나러 올 수 있는 자라면 특성 효과 일 텐데. 노부는 그대를 본 적이 없구나.」

"정말 그럴까?"

「그래. 혹시 나를 보러 올 수 있는 또 다른 특전이 있었나?」

"루스."


일순 종요의 눈이 커졌다.

당황 안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을 죽인 존재인데.


「그래. 네가 루스인가.」

"내가 루스다."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뭔가.」

"본론부터 말하지. 나를 따라와라. 심상의 세계에서 꺼내주겠다."


살짝 턱을 괴는 종요.

고민하는 척 보여도 지금 저자는 나라는 동아줄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게 현실은 하루 정도 지났으나 심상의 세계에선 10년이 흘렀을 테니까.


심상의 세계는 일종의 감옥이다.

10년간 아무것도 없는 백색 광야 안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갇혀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그런 그들을 꺼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나.

조금 더 정확히는 {혼과의 연결} 특성을 가진 플레이어.


「나야 좋은 제안이요. 그러나 자네는 내가 꺼리지 않소? 불러놓고 다시 넣으며 희망고문할 생각은 하지 말아 다오.」


이 말은 즉.

내가 이 영혼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

한마디로 내가 계속 영혼을 내 주위에 두며 있을 수도 있고.


다시 원래대로 심상에 세계로 돌려보낼 수도 있다는 뜻.


"꺼리다니 전혀. 오히려 지금 나는 너의 힘이 필요해."

「그럼 노부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소.」

"빙의하면 눈앞에 한 사내가 보일 거야. 척살꾼이라고 하는데 죽여줘."

「알겠소. 지금 바로 하지.」


다시 눈앞 시야가 바뀐다.


거리를 벌리고 있는 척살꾼.

뒤에서 숨을 헐떡인 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리나이트.


심상의 세계에서 몇 분간의 대화했지만 정작 현실은 단 1초도 흐르지 않은 아주 찰나의 시간이었다.


"원래 그자의 몸과는 다른 몸이구나."


순식간에 주위가 차갑게 얼었다.

리나이트도 바뀐 내 분위기를 읽고 있었고.

척살꾼, PK 유저도 나를 둘러보고 있었다.


"재밌는 마술을 부렸네? 분위기가 바꼈어."

"바뀐 것이 아니라 바꾼 것이다. 허나 이 몸은 아직 검을 익히기 부적합하군."

"뭐라는 거야. 일각 살기 내려찍기."

"하이퍼 비질 런스. 하트 브레이커."


진정한 검성이라면 크게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현재 몸을 잠시나마 검성에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기술.


하이퍼 비질 런스.

검에 한에선 초월적으로 검술을 극의를 깨우치는 기술.


하트 브레이커는 나에게도 사용한 살기 기술.


"너, 뭐야. 어떻게!"

"크레센트 문."


종요는 강했다.

말이 초희귀급 NPC 이지 사실상 영웅급에 육박하는 공격력.

일단 검성의 기술을 모두 사용할 줄 안다는 선에서 이미 그는 진정한 검성이다.


스퓩.


"크흡."

"본좌는 왼팔이 없어도 되지만 주인께서 형평성을 중시해서 말이다."


형평성 같은 말 한적 없다.

그냥 나 대신의 종요의 소심한 복수 같은 느낌.


"야, 깝치지 마. 다시 간····!"

"허허, 감각도 둔한 것이. 이제야 이상한 걸 아셨나."


크레센트 문.

참격에 대상이 되면 베는 것 말고는 피할 방법이 없으며.

맞은 대상은 일정량의 공격 피해와 함께 모든 버프를 차단 시킨다.


"라이징 스타."


스슥.


순식간에 지나간 포티른의 육체와 종요의 영혼.

살기와 함께 발도술로 베고 지나가는 기술.


너무 깔끔하게 절단돼 뒤늦게서야 베인 걸 알아차린 척살꾼이 나를 돌아보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포티른. 너 엄청 잘 싸우는구나."


슈웅.


종요의 혼이 내 몸에서 빠졌다.


[플레이어를 죽였습니다.]

[포인트의 일정량을 탈취합니다.]

[앞으로 12시간 동안 사람을 죽였다는 표시가 남습니다.]


사람을 죽였다.

게임이긴 하지만 죽였다.

통각도 멀정한 게임에서 사람을.

모든 감각이 구현돼있는 게임에서 죽였다.


「너무 걱정 마시게 루스여.」


"으악! 뭐야. 당신이 왜 여기에서 얘기를 해."

「루스 자네가 나를 부르지 않았는가.」

"다시 가두지 말란 말이 이런 말이었어?"

「본좌는 앞으로 루스, 너에게 충성을 다 할 것이니라.」


뒤에서 나에게 축하한다고 하며 다가오던 리나이트가 되물었다.


"너 누구랑 대화 중이냐?"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아닌데? 분명 뭐라 뭐라 했는데."


띠링!


대화중에 온 메세지.


"오늘은 피곤해서 먼저 갈게 내일 보자."

"그래 척살꾼도 무찔렀는데 쉬어야지 암. 잘 자라."


그러고 설정창에서 로그아웃을 누르려는데.


「잠시, 그럼 본좌는 또 혼자가 되라는 말이냐?」

"금방 다시 들어오겠습니다."

「잠시만. 이왕 밖에 나왔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지 않은가. 너마저도 상심의 세계로 가면 어떡하란 말인가.」


너무 전설 NPC들과 너무 많이 있어서 깜박하고 있었다.

초희귀 등급은 아직 현실이란 계념을 모르고 플레이어들이 하는 로그아웃을 상심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알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고급이었으면 설명조차 불가능했을 거니까.


"잠시만 여기 있으세요. 잠시 용무가 생겨서."


손가락을 휘휘 움직여 메세지에 답장을 보내고 로그아웃을 했다.


* * *


"으아. 피곤하다."


캡슐에서 몸을 일으켜 방 밖으로 걸어갔다.


-이거 보십쇼. 이번에 구매한 희귀 활입니다. 이걸로 제 파티와 골렘을 잡아보겠습니다.


거실에서는 탑 시스템 관련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형, 드디어 나왔어?"

"그래. 피곤하다 피곤해."

"저 사람 이번에 희귀 템 샀데."

"나는 얻었는데."


저 활.

그다지 좋아보이는 활은 아니다.

희귀 중에서도 구닥다리.

하지만 지금 고급이나 일반 템들보단 좋으니 쓰는 거겠지.


갑자기 나를 빤히 쳐다보는 내 동생. 이수역.


"형. 아까 뭐라고 했어?"

"피곤하다고."

"그 앞에."

"나도 얻었다고."

"희귀템?"


기대감에 가득 차 나를 쳐다보는 수역이.

그런 애에게 고개를 끄덕여 줬다.


"형도 먹는 희귀템. 게임 어렵다더니 거짓말이었구만."


게임을 너무 과소평가하는데 해보면 알 것이다.

통각이 있기에 몬스터에게 다가가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게 초보자라는걸.

심지어 레벨 올리기도 힘들다.

지금 국내 랭킹 1등이 레벨 34렙.

세계 랭킹 1등이 38렙 아닌가.


일단 35렙이 넘고 한동안.

즉 50렙 까지는 올리기 꽤 수월할 거다.

35렙이 넘고 나면 길드를 창설할 수 있고 길드라는 개념은 일종의 길드장만의 부대를 얻는 것이다.

동의만 한다면 길드장 마음대로 운영해도 반발을 못하는 게 길드다.


몬스터가 강한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최대 5명까지 가능했던 파티와는 다르다.

길드는 돈만 있다면 무한정으로 수를 늘릴 수도 있다.


분량으로 50렙까지 밀어버리겠다는 말.


"나도 게임해서 용돈벌이나 할까."


내가 설산 가서 얼마나 힘들게 얻은 희귀템인데.


"나중에 나도 게임이나 한번 해봐야지."

"캡슐은 하난데?"

"형은 모르겠구나. 우리 학교 앞에 캡슐방 생긴데. 가서 간단한 개인정보만 입력하고 들어가서 즐기면 돼."

"굳이? 내 거 쓰면 되지?"

"우엑. 난 죽어도 형이 쓴 캡슐은 안 써. 땀 냄새날것 같아."


그러면 그 캡슐방은 냄새 안 나는 줄 알겠다.


모두가 예견했든 게임이 조금씩 경제를 바꾼다.

진짜 애니에서만 보던 캡슐방이 생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아주 많이 말이다.


"나중에 열심히 게임해서 형 먼저 죽인다. 형. 닉 뭐야."

"포티른이다."

"역시 작명은 쯧쯧."


내 캐릭터 이름을 놀리듯 혀를 찼다.


나중에 너는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자.


"야, 수혁아. 이게 뭐니?"


방에서 엄마가 소리쳐 물었다.


"이게 뭐냐니?"

"메세지로 이상한 말들을 남겼잖아."


내가?


급히 폰을 켜 메세지 화면을 봤다.


-허허, 노부가 드디어 터득했다. 주인 어딨는가. 루스?

-대답을 해라. 어렵게 오지 않았는가.


이 말투에 지금 메세지를 보낼 사람은···.

아니 종요 이 사람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내 메세지랑 연결된 거야?


엄마의 채팅방이 아닌 내 채팅방으로 들어가 말을 붙어봤다.


-종요. 여긴 어떻게.

-오, 이번엔 여기인가. 노부가 아까 하는 거 지켜봤다가 지금 다시 하는 중이오.

-아니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게임에서 하고 있냐고요.

-게임이 뭐신지는 몰라도 심상의 공간처럼 되어있는 곳에서 자네처럼 말하니 이런 게 켜졌구려.


시스템이 켜졌다는 것 같은데.

NPC가 시스템을?


-허허, 요즘 노부가 습득력이 조금 빠르지 않소.

-빠르고 느리고 자시고 지금부터 대화는 여기에서만 하세요.

-왜 그러오. 나도 더 많은 심상의 존재들과 소통을 해보고 싶소만.

-안돼요. 안 지키면 돌려보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난 루스밖에 없었소.


이 사람도 살짝 플레어를 닮은 것 같다.

말 돌리기는 잘하는 듯.


-지금은 그만 보내고 나중에 제가 연락드릴게요.

-알겠네. 기다리겠소다.


머리가 아파온다.

포티른의 캐릭터 특성이 지금 이런 일들을 불러왔다.

특히 종요의 등장. 앞으로 안 나갈 듯 보인다.

일단 자고 보자 내일 학교도 가야 하니까.


* * *


이번에도 반이 술렁인다.

루스 얘기가 안 들리는 건 아닌지만 그 얘기보단 다른 얘기가 들렸다.


"수혁아. 나랑 던전 한 번만."

"아니지. 나랑 전번 교환하자 형이 맛있는 거 사줄게."

"형은 뭔 형. 야 수혁아 번호 찍어 나중에 우리 둘이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

"너야말로 플러팅이냐?"


시끌벅적하다.

뒤에선 리나이트가 엄지척을 하며 나의 반응을 기다렸다.

이런, 다음부터는 엮이고 싶지 않았다.


학교 수업은 늘 같이 지루했고 오늘 열릴 마지막 반 서열정리만이 기대됐다.


"아니 잠시만 또 못 온다고? 마지막인데?"

"응. 미안해. 일이 생겨가지고."

"뭐, 알았어. 나중에 내가 부르면 사냥하러 올래?"


아니 싫다.

힘들다. 어제 그 일을 겪고 아직 사냥이란 말이 입에 붙는가 보다.

이러고 또 집으로 뛰어가서 캡슐로 연동한 다음, 반 경기장 쪽으로 가야 한다.


이준이와 얘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캡슐에 앉았다.

오늘은 빨리 끝내고 거래소나 찾아가야지.


[플레이어 루스님이 입장합니다.]


「왔나. 루스.」

"예. 왔습니다."

「오늘은 어디를 갈 생각인가.」

"경기장이요."


달빛의 꼬리가 연이어졌다.


"달빛 걸음."

「경기장이라면 내가 10년 전에 죽은.」

"네, 맞아요. 저에게 죽었던 그 경기장."


이번에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조금 다른 것은 그 사람들이 이번엔 나를 보고 환호를 한다는 것.


이제 서열정리 마지막 단계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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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소득 아닌 소득 24.08.19 10 1 12쪽
14 정보를 찾자! 24.08.18 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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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요? 24.08.16 1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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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달의 검술 24.08.07 3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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