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싶어 미쳐버린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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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11
작품등록일 :
2024.08.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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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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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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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드래곤즈

DUMMY

13 경기를 쉬는 동안 건파우더즈는 마광길과 리볼버의 기억 속에 있는 건파우더즈로 돌아갔다.

리볼버는 매일 분노를 뿜어내면서 시간을 보냈다.


“마광길! 이 미친 새끼야! 네가 주먹만 안휘둘렀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거잖아!”

“아, 그냥 가만히 도망만 가면 나 출장 정지 시키려고 계속 벤치 클리어링 일어났을거라니까.”

“그건 모르겠고! 5월 성적 어쩔거야!”


건파우더즈는 5월에 15승 1무 10패를 했다.

이전 달에 쌓아놓은 승수가 워낙 많아서 1위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패배가 많았다.

특히 마광길이 출장 정지를 하고 있는 동안 7번의 패배와 1번의 무승부가 생겼다.


마광길은 출장 정지가 풀리고 돌아온 이후에 맹타를 휘둘렀고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충격과 공포의 5월이 지나고 서서히 이번 년도의 순위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3월 말에 시작된 정규 리그는 57경기가 지나 있었고 이번 시즌에 어떤 팀이 강세를 보이는지 드러났다.


마광길이 샤워를 하고 나오니까 리볼버가 마광길의 스마트폰을 어떻게 조작했는지 몰라도 인터넷 영상을 보고 있었다.


정용현 캐스터와 최현철 해설이 방송국에 고용되어 진행하고 있는 채널 야구가 좋다 였다.


“뭐 봐?”

“조용히 해. 이번 시즌 팀별 분석이 나올거니까.”

“분석할 필요가 있나? 어차피 우리가 우승할건데.”

“언젠가 그 오만함에 넘어지는 날이 있을것이다.”

“내가 넘어져도 괜찮겠어? 나 없으면 건파우더즈가 어떻게 되는지 봤잖아.”

“우씨! 네 놈이 넘어지는건 보고 싶은데 우승은 더 보고 싶고 미치겠네!”


마광길은 리볼버를 진정시키면서 같이 영상을 봤다.

그 또한 다른 팀이 자신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중이라는건 알고 있었다.

이런 영상으로 그 힌트를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이득이었다.


영상에서는 두 남자가 야구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 5월도 끝나고 이번 년도의 윤곽이 어느 정도 보이는거 같습니다. 늘 그랬지만 현재 상위권 팀들이 대부분분 가을 야구를 가지 않습니까? 조금의 순위 변동은 있겠지만 현재 아래에 있는 팀은 5위에 들어가는것도 상당한 애를 써야 하죠.”

“네, 맞습니다. 그럼 오늘은 현재 1위부터 3위까지의 팀을 살펴볼텐데요. 올해는 참 재미있습니다. 반전의 연속이랄까요.”

“저도 동의합니다. 작년 이때쯤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이야기 해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먼저 1위 팀. 올해 야구 돌풍의 핵심. 건파우더즈죠. 원래 건파우더즈하면 봄이 끝나면 귀신 같이 순위가 내려가던 팀이었는데 꾸준히 1위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마광길 선수라는건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바이죠. 마광길 선수가 13경기라는 장기간 출장 정지를 당했을때 건파우더즈의 승률이 상당히 내려갔는데 마광길 선수가 복귀하자마자 또 귀신같이 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마광길 선수가 나오면 투구수를 몇개 끌어냈는지 표시해달라는 팬들의 요청도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현상이네요.”

“또 다른 재미있는 현상으로는 건파우더즈와 싸우고 온 팀을 스웝하는게 미덕이 되고 있습니다. 1등 건파우더즈를 제외하면 상위권 팀은 모두 그렇습니다. 통계적으로 건파우더즈와 화수목에 경기를 한 팀은 금토일 경기에 스웝 당할 확률이 72퍼센트라고 합니다. 금토일에 건파우더즈와 경기를 하고 월요일 하루 쉬어도 그 다음 삼연전에서는 59퍼센트 확률로 스웝을 당한다고 하는군요.”

“그 정도 수치라면 절대 무시할 수 없겠네요!”


리볼버가 자랑스러워 하며 말했다.


“당연하지! 우리가 힘을 다 빼놨는데 그걸 못이기면 야구 팀이냐!”

“어, 그 시리즈는 오랜만에 듣는데.”


수많은 삶을 함께 하면서 리볼버가 자주하는 말을 수도 없이 많이 들은 마광길이었다.

마광길은 이를 야구팀이냐 시리즈라고 불렀다.


노아웃 만루 상황에서 점수를 못내면 그게 야구팀이냐.

투 스트라이크 노 볼 상황에서 삼진을 못잡으면 그게 투수냐.

개 쉽게 뜬 플라이 공을 못잡으면 그게 야수냐.


그리고 야구에서는 그런 상황이 수도 없이 많이 벌어졌고 건파우더즈가 그런 실수를 하면 리볼버는 온갖 욕을 내뱉었다.


“요즘은 야구 잘했으니까!”

“그건 그래.”


그리고 영상은 계속 이어졌다.


“다음으로 2위 팀을 보겠습니다. 역시 이변입니다. 건파우더즈와 함께 지난 시즌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파이러츠가 2위를 하고 있습니다.”

“건파우더즈의 1위는 누가 봐도 확실한 이유가 있죠. 그런데 파이러츠는 왜 이렇게 강해졌을까요?”

“팀이 강해졌다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 가장 잘맞는 선수들을 데리고 있어서 순위가 올라갔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야구팬들 사이에서 올해는 투수 혹사의 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빈말은 아닌게 그 어떤 시즌보다 투수들이 많이 힘듭니다. 특히 계투는 주6일 일하는게 아니라 주7일 일하는것 같은 기분일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건 첫번째가 혼자서 투수를 아낄 수 있는 건파우더즈입니다.”

“두번째는 리그 최고의 타선을 가지고 있는 파이러츠라는 말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건파우더즈를 상대하느라 약해진 다른 팀의 투수들을 두들겨 패면서 많은 승리를 챙겼습니다. 작년 같으면 파이러츠의 타자들이 아무리 리그 최고라고 하더라도 야구 리그를 홀로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죠. 이번 년도는 다릅니다. 그 어느때보다 투수가 약하고 타자가 강한 시기입니다. 타자가 강한 팀이 승리를 많이 하구요. 그나마 건파우더즈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고 있는 팀도 파이러츠입니다.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파이러츠도 가을 야구를 갈것 같다고 여겨집니다.”

“건파우더즈에 파이러츠까지. 이번 가을 야구는 미치는 야구 팬들이 꽤나 많겠네요.”


리볼버는 마광길을 보면서 물었다.


“아니, 파이러츠는 언제 저렇게 올라왔어?”

“넌 야구 팬이라면서 순위 확인 안해? 예전에는 했잖아.”

“압도적 1위인데 순위 확인 할 필요가 없잖아. 어차피 다 우리 아래인데!”

“어휴. 그나마 우리 상대로 점수 올리는게 파이러츠야.”


영상은 3위 팀 소개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팀은 대구 파이어스입니다. 이 팀은 예전에는 대구 왕조라고 불릴만큼 강력한 팀이었는데요. 최근 몇년간은 성적이 저조했죠. 다시 한 번 왕조 건설을 꿈꾸면서 드래프트에서 좋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있었는데 대구 왕조 시절을 생각하며 투수 위주로 뽑아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건 지금 파이어스의 선전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단적으로 이야기한다면 파이어스 팀은 건파우더즈와의 승부에서 투수를 모두 써버려도 그다지 타격이 없을겁니다. 투수 유망주들이 많거든요. 다른 팀도 투수 유망주가 없지는 않지만 파이어스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이런 탄탄한 투수층으로 이번 시즌을 버티고 있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올해의 야구는 타고투저가 핵심이네요. 이전에도 공인구의 변화라던가 새로운 규칙과 시스템의 도입 등으로 투수가 유리해 진다던가 타자가 유리해지는 경우가 있었죠. 그때마다 잘적응을 한 팀이 높은 순위를 얻었구요. 그런 내용까지 지켜보는게 야구 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 높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도 마광길 선수가 있다는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죠. 그 어떤 타자보다 안타를 많이치거나 출루율이 높거나 홈런을 많이치지는 못하지만 분명 마광길 선수는 혼자서 야구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는 말이 지배적인 야구계지만 그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구요. 다른 팀들이 전략을 수정하면 한계에 부딪칠거라는 말도 있지만 아직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하하.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마광길 선수 혼자서 야구판 전체와 싸우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개인의 성적은 아쉽지만 팀 성적은 역대급이고 그 내용은 야구판 전체를 뒤흔든다는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합니다.”

“각 팀에서 벤치 클리어링 같은 더러운 수단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마광길 선수에게 대응할지도 좋은 관전거리가 되겠네요.”


그렇게 방송은 종료되었다.


**


6월의 첫 경기는 강북 드래곤즈로 시작되었다.

캐스터와 해설은 신이 나서 입을 열고 있었다.


“건파우더즈의 경기는 언제 중계해도 재미있네요. 지난 시즌까지 봐왔던 경기와는 다른 양상이 많이 나오기 때문일까요.”

“마광길 선수를 어떻게 막을것인가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 어떤 팀은 건파우더즈와의 경기는 모두 포기하고 시즌 2등을 하고 나면 한국시리즈에서 총력전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지 않냐고 하더군요.”

“굉장히 합리적인 전략처럼 들리네요. 동시에 팬들은 상당히 싫어할거 같구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 전략을 생각해 놓고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팬들 중에는 우승을 위해 건파우더즈를 피하는 것보다 일단 붙어보는걸 좋아하시는 분이 많겠죠.”

“오늘 강북 드래곤즈가 대전 건파우더즈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왔을까 기대가 됩니다. 아직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대로 계속 진다면 가을 야구는 꿈도 꿀 수 없거든요. 해설위원 님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먼저 강북 드래곤즈라고 하면 베테랑이 많죠. 다른 팀 팬들은 노인정이라고 놀릴 정도지 않습니까. 하하하. 이번 시즌 드래곤즈의 순위가 많이 낮은건 이상하지 않죠. 투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투구수를 던져서 지치고 있고 야수들은 수비 시간이 길어져 체력이 빠지니까요. 평균 연령이 높은 드래곤즈에게 쉽지 않은 시즌입니다.”

“그렇다면 드래곤즈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게 그냥 있는 말이 아닙니다. 드래곤즈에는 스타성을 가진 선수가 그 어떤 구단보다 많죠. 이들이 한번에 활약한다면 건파우더즈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건파우더즈에만 뛰어난 신인이 나타나는건 아닙니다. 요즘 드래곤즈 베테랑과 팬들에게 사랑 받는 장진호 선수가 있죠.”

“아, 장진호 선수도 드디어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죠. 프로 3년차. 계속해서 유망주로 불리고 있었는데 현재까지 타율 0.356, 출루 0.430, 장타율 0.655 굉장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홈런도 벌써 16개를 쳤구요. 만약 이번 시즌에 마광길 선수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한국 야구의 주인공은 장진호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비슷한 나이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 노리는 타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장진호 선수는 원하는 공을 확실히 정하고 당겨치기로 장타를 양산하고 마광길 선수는 투구수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죠. 그래서 팬들도 누가 더 뛰어난 타자인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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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대책 24.08.29 144 8 11쪽
28 28화 대책 24.08.28 140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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