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드(Decade)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한줌미소
작품등록일 :
2024.08.04 21:47
최근연재일 :
2024.09.04 13:2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323
추천수 :
64
글자수 :
130,766

작성
24.08.09 09:08
조회
70
추천
2
글자
14쪽

우리 집

DUMMY

삐비비빅~ 삐비비빅~

휙~ 콰직!


잠결에 머릿맡에서 갑작스레 울려 대는 알람 소리에 반사적으로 팔을 휘둘렀다.

피곤함이 온몸에 들러붙어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아... 내방.. 그래.. 새벽에 들어왔었지...”


침대 위에 박살 난 알람시계가 눈에 익어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은 낯선 내방이었다.

갑작스럽게 움직여서인지 어깨가 뻐근하다. 난 손에 꽉 쥐어진 렌치를 간신히 손가락을 띄어 내고 침대 위에 앉았다.

날씨가.. 여전히 춥다.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로.


어젯밤은 지루하고 위험했었다.

벌집과 일원교, 양쪽 집단 간의 충돌에 끼어 그 사이에서 귀가하는데 애먹었다.

다행히 양쪽 다 서로 간을 상대하느라 날 신경도 안 써서 다행었지..

날이 저물고 석양 빛으로 인해 세상이 주황으로 물들을 때 사방에서 백귀들이 몰려들었다.


당연하게도 난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길을 잃을 걱정? 밤이 되면 변질되는 경로? 여긴 우리 동네다. 그런 건 신경 쓸 필요도 없었기에 내 도주는 빨랐고 정확했다. 모든 백귀들이 벌집의 대규모 병력에 어그로가 다 끌렸는지 일정 거리를 벗어나자 오히려 집에 오는 길은 수월했다. 하지만.


[대기. 꼬리가 달렸을지 모른다. 상가에 들어가서 대기타면서 ‘탐지’를 써라.]


코 앞이 집이었는데도 난 새벽까지 비어있는 추운 상가 내에서 주변을 탐지하며 몇 시간이고 버텨야 했다. 손 발이 시려오고 감각이 없어질 쯤 되어서야 난 현관문을 열 수 있었고 최소한의 방범 장치만 확인하고 바로 쓰러진 기억이 난다.

음... 굳이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태창이 형은 나완 다르게 매우 신중하다.


“흐아아암~ 새벽까지 밖에서 떨게 만들어 놓고 본인은 아직도 자는 거임?”

[.... 뒈지겠다. 주말이라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자살 마려웠어.]

“뭐 마렵다고요? 그것도 미래에 유행어임? 존내 이상한데.”

[난 니 그 존내라는 단어가 소름끼친다. 촌스러워서. 우리 서로 말투 시비는 안 걸기로 한거 같은데?]

“ㅇㅇ. 인정.”

[오늘은... 하루 쉬자. 정비도 해야 하고 휴식이 필요해 둘 다.]

“어...? 형이 회사 안 나가는 주말이니까. 밖에 더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님? 일주일에 이틀밖에 없는 기회인데.”

[난 늙었다. 어디 가서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일 모래 나도 30이다. 회복이 예전 같지 않아.]

“놀랍네, 본인이 늙은 걸 알다니. 자신을 잘 아는 꼰대군요.”


태창이 형은 나와 같이 밤을 샜다. 난 추운 상가 안에서 형은 따듯한 자기 방 안에서 어쩔 수 없음에도 살짝 억울하다. 그렇기에 목소리에 심술이 조금은 묻어나오는 거 같다.


[선 넘지 마라. 너는... 아니 우리는 항상 아가리가 문제였다. 내가 뭐라고 했지?]

“...대가리가 멍청하면 아가리를 닫고 있어라. 죄송. 그냥 장난이었어요.”

[그래. 구해온 물품 파악하고 분류해라. 장비 점검하면 오후는 그냥 갈 거다.]

“형은? 형은 뭐함? 주말인데 사람 안 만남?”

[술이 목구멍으로 들어갈 거 같냐? 매일 매일이 긴급 상황인데? 너랑 똑같아. 밥하고 빨래하고 집 안 청소 하고...이렇게 부지런히 산 적이 있나 싶다.]


...형은 10년이 지난 미래에 살고 있다. 지금 여기와는 다르게 어떤 이상도 없이 정상적으로 흘러간 미래. 궁금했다. 10년 뒤에는 어떻게 변했는지.

날아다니는 차는 나왔어요? 내가 좋아하는 게임 속편은?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 결말 나옴?

처음엔 형도 대답해주었지만 점차 형은 미래에 관한 정확히는 자신의 세상에 관한 대화를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별거 없다. 10년 지났다고 뭐 없다고. 니 10년 전에 생각해봐. 얼마나 바뀌었겠냐. 다 똑같애. 사는 건 힘들고 사람들은 혐오와 분노에 중독된 거 같다. 어때? 니 쪽이랑 똑같지?]


밤에 할 일이 없어 이불 뒤집어쓰고 너무 많이 물어봤나 보다. 이젠 대답도 지겨워한다.

나이 먹었다고 있어 보이는 말을 하는 거 같은데 난 저러지 말아야지.


“자 그럼.. 오늘 할 일은.. 식량 확인 그리고 빨래도 하고..”


이제는 붙어버린 혼잣말이 꽤 자연스럽게 나온다.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말을 많이 하면 배고파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태창이 형은 습관을 들이라 했다. 왜냐하면 이건 브리핑이니까.


난 형이 어떤 방식으로 나를 통해 세상을 보는지 모른다. 눈을 감으면 내 육체와 연결되고 감각과 감정 등을 공유한다는데 이게 상당한 집중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평소엔 한쪽 귀만 연결한다고 하는데 혼잣말을 한다면 내 상황을 말로써 실시간 업데이트를 한다고 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감과 더불어 신체에서 일어나는 변화까지 동기화할 수있었지만 딱 하나 생각은 공유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렇게 미친놈처럼 중얼 중얼거려야 하는 피곤함이 있다.

영화나 소설속에서 나오는 심적 대화 뭐 그딴 게 됬다면 더 편했을 텐데...

[끔찍한 소리. 니 새끼 얼빠진 상상을 매일 듣고 살라고? 신을 믿지 않지만 있다면 감사드린다. 저 원숭이 새끼 생각이 안 들리게 해주셔서,]


.... 좀 너무 한 거 아닌가. 우린 같은 이진우인데 뭐가 그렇게 다르다고...

그렇게 난 투덜거리며 오늘 할 일을 시작했다.

밖에서 얻어온 물품들을 정리하고 구별한다.

다른 것보다 약은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니기에 뭔지 보지도 않고 전부 가방에 쑤셔 담았었다. 그렇기에 알지도 못하는 약통을 집어 들으며 말했다.


“이거 뭐임? 무슨 약임? 연고 같은데?”

[라벨 봐봐. 기다려. 검색중이다. 음... 무좀 치료제? 같은데?]

“윽... 더러워.”

[버리지 마. 성분에 항진균 성분이 있다는데 뭐라도 쓸 데가 있을 거다.]

“오 확인.”


세상이 변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현상들이 사방에서 생겨났다.

괴물이든 미지의 힘이든 판타지나 sf영화 같은 것들이...

그런데 문명이 멈춰버린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마법은 우리 가까이 있었다는 걸.

나로서는 지금 도저히 알 수 없는 정보들을 태창이 형은 마우스 딸깍 한 번에 인터넷에서 찾아 알려준다.

내가 괜히 상태창이라 별명 붙인 게 아니다. 물어보면 바로바로 답이 나온다.

물론 형이 컴퓨터 근처 있어야 하는 조건이 있었지만.


“지퍼백에 안개가 안 닿게 밀봉을 하고~ 값나가고 내겐 필요 없는 것들은 잘 모아서 벌집 가서 교환해야지.”

[....]

“아 식량을 구해왔는데 일주일 돌아서 3일 얻어오면 손해 아님? 어디 가서 물물교환이라도 해야 할 거 같은데?”

[....]


...쳇. 답이 없다. 이제는 뛸 수도 있을 정도로 나아져서 회복이 아닌 성장을 위한 식량이 필요한데 형은 다른 사람 만나는 걸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

진짜 다 죽어갈 때 도박성으로 벌집을 들른 거 빼곤 한 달째 혼자 집에서 생활 중이다.

괴물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내겐 없어진 10년이 이진우라는 사람을 많이 바꿔놨나 보다.


모든 정리를 끝내고 어제 입고 나갔던 장비들을 정비했다. 장비라고 해봐야 손전등, 빠루, 가방, 혁대들을 이어서 꼬매어 만든 장비 주머니 정도다.

할 일을 끝내고 영양분 조절해서 통조림 몇 개 까서 햇밥과 함께 식사를 마쳤다.

남은 건..


“씻어야지. 청결은 중요해. 이빨 썩으면 답도 없어.”


난 망설이는 발걸음으로 화장실에 들어섰다.

욕조에는 모아놓은 물이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이다.


“음.. 물이 부족하네. 양치랑 세수만 살짝.. 양심 상 머리는 감자.”


이 세상이 변한 것 중 가장 안 좋은 변화는 해와 물이 부족해졌다.

공교롭게도 둘 다 안개 속 괴물들이 싫어하는 것들이다.

확실하게 해는 언제나 내 편이지만 물은.. 좀 그렇다..

예전 호수에서 빠져 죽을 뻔해서 난 물이 무섭다.


“...그러고 보니 안개가 내려온 ‘그 날’이 내가 병원에 있었을 때 시작되었지 아마?”


그렇기에 내 마지막 기억은 약에 취해서인지 몽롱했다.

드문드문 아빠 등에 업혀서 순식간에 바뀌는 몇 개의 장면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움찔...

바가지로 물을 퍼 올리는데 손등에 물이 묻어나온다.


“별거 아냐, 봐 봐. 발도 안 담길 정도잖아. 이건 빠져 죽기도 힘들어....아이 시발...”


죽는다는 말을 괜히 했다. 기분이 더 나빠지며 가빠지는 숨을 참으며 최대한 빨리 씻었다.

밥 먹고 정비하고 씻고 그러고.. 할 게 없다.


“에이 쉬라고 했으니까. 그냥 잠이나 자자.”


다시 한번 방범 장치를 확인한다. 평범하게 잠금장치들을 확인하고 평범하지 않게 창문을 통해 연결 해둔 실들을 점검한다. 외부 계단에 설치 해둔 함정들과 연결된 선이다. 무언가 건든다면 알 수 있게 그리고 여차하면 베란다에 묶어 놓은 줄을 늘어뜨리고 뛰어내릴 작정이다.


13층 아파트에 20평짜리 우리 집은 변해버린 세상에서 거주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 집인데.


모든 커튼을 쳐 어두운 거실에 이불을 끌고 나와 누웠다.

커튼 너머 밖은 언제나 불투명하다.

기상 상태가 상태인지라 날아다니는 괴물은 본 적이 없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13층이니 불빛만 조심하면 그나마 안전하다.


우리 집은 청계천 옆 6차선 도로 옆에 바짝 붙어 위치 해있다.

그렇기에 여기서도 ‘벌집’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한다.

노원과 창동을 가르는 강 위에 다리 하나와 그 옆에 고등학교 전체를 소유한 생존자 집단.


처음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보다 철조망이 드문드문 보였던 외벽이 거의 튼튼하게 세워져

이제는 요새처럼 보인다. 한 달 동안 저들은 보이는 것만으로도 많이 변하고 있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겠지.


이불을 둘러매고 소파에 누워 거실을 쓸어 보았다.

여기저기 공구들이며 그동안 나와 태창이 형이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뚝딱거렸던 결과물들이 거실 바닥 한가득 쌓여있었다.

둘 다 문과라서 전자기기와 친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린 강제로 친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중 우리의 걸작인 인력으로 충전되는 자전거 발전기가 거실 한가운데 당당히 서있다.


“저거 만드느라 손이 다 까지고... 감전도 당했었지...진짜 죽을 뻔 했음..”


세상이 멈추고 전기가 절실했다. 필요한 곳은 많은데 어디서 구할 때가 없어 고민할 때 태창이 형이 말했다.


[만들자. 자가 발전기. 인터넷에서 보니까 만들 수 있겠더만.]


재료는 생각보다 구하기 쉬웠다. 8층에서 찾아낸 실내 운동 자전거를 낑낑거리며 옮기고 근처 철물점에 들려 널린 재료들을 가방에 쑤셔박아 날랐다.

문제는 만드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건데 내겐 인터넷 강사가 있었다.


우리 생각과는 다르게 저 발전기 만드는데 며칠 걸리지 않았다.

할 게 없었으니까.. 그리고 오늘과는 다른 더 나은 내일을 만든다는 희망에 태창이 형이 잠을 자라고 말릴 정도로 밤을 새며 땜질을 했다.


처음 집에 도착했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많이 바뀌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구가 몇 개 없는 휑한 집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강남에 80평 살던 우리 집이 낯선 외곽 동네 20평짜리 주공아파트에 와서 세상 망한 거 같은 기분을 느끼던 게 어제처럼 느껴진다.


몰랐다. 갑자기 이사해서 당황하고 화만 났었지 이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태창이 형이 말해줬다. 아빠 사업이 한순간에 망했다고.

유일하게 이 집안에 어울리지 않는 금 태 둘린 거대한 가족사진이 거실 벽면을 반절 가까이 차지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 아빠... 엄마...그리고 개 같은 친형 새끼...”


화목한 집안은 아니었다. 부잣집이라 돈이 많으면 집안도 행복한 게 당연하지만 우리 집은 아니다. 형과 나를 편애했던 우리 엄마. 그리고 엄마를 많이 닮아 외모도 잘 생기고 키도 큰 친형 새끼.

공부도 운동도 모두 잘하는 엄친아 같은 새끼였는데 성격이 더러워 맨날 날 갈구고 때렸다.

그리고 엄마는 맨날 형만 편들었고... 유일한 내 편 이었던 아빠... 난 아빠 닮아서 생긴 것도 그저 그렇고 잘하는 것도 별로 없었다. 아마도 그래서 아빠가 유독 내 편을 들어줬는지도 모르겠다.

사이가 좋았어도... 나빴어도 가족이라서 그런지 전부 다 보고 싶다.


가...혼자 였다면 했을 생각이었지만 난 미래를 알고 있다.


[그 양반? 2015년에 뒈졌어. 니 쪽 세상이라면 다음 년에 죽었겠네. 혼자서 차 안에서 연탄불 피워 놓고 갔다더라. 한동안 뉴스에 도배가 됐었지.]


가족 중에 유일한 내 편이었던 아빠를 10년 뒤 이진우는 증오하고 있었다.

사업이 망하고 가족을 버리고 죽음으로 도망친 겁쟁이로 기억한다.


... 짐더미들 사이에 날 쑤셔 넣으면서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던 아버지의 마지막 기억과 비교해 보면 어지럽다.

그리고 기울어져 버린 집안에 가장 역활을 맡아 막노동까지 하며 날 대학 보낸 게 저 친형 새끼라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자신이 굶더라도 내 밥부터 챙겨서 날 키웠다고 하고..


사진 속 친형을 봤다. 진짜인가? 저 새끼까 그랬다고? 맨날 심부름시키고 때렸는데?

다중 우주라서 저쪽 친형은 사람 새끼였나? 아냐 들어보면 나랑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사는 게 힘들어지면 사람이 달라지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낮이니까 밤보다는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어서 좋았다.


얼마를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야. 원숭이 새끼야. 울다가 잠들었냐? 일어나. 준비해라. 내일 벌집에 가자.]


잠이 확 깬다. 드디어 본 게임이 시작되나 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디케이드(Decad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능력의 급수 24.09.04 30 2 13쪽
22 익숙한 천장 +1 24.09.02 29 3 12쪽
21 양날의 검 +1 24.09.01 34 3 13쪽
20 어그로 +1 24.08.30 39 2 13쪽
19 둥지에서의 하룻밤 24.08.29 33 3 13쪽
18 꿀벌들의 일과 24.08.27 35 3 12쪽
17 능력과 경험치 24.08.26 36 2 14쪽
16 출항과 옆집 늑대들 24.08.25 34 2 13쪽
15 어른의 사정 +2 24.08.23 43 2 12쪽
14 바뀐 대가리 +1 24.08.22 39 2 12쪽
13 철창 속 정화 24.08.20 40 2 12쪽
12 정리와 침식 24.08.19 45 2 12쪽
11 야간 전투 24.08.18 45 2 13쪽
10 마석 24.08.16 45 1 13쪽
9 첫 번째 임무 24.08.16 53 2 12쪽
8 합류 24.08.13 56 3 12쪽
7 다중이 24.08.12 59 3 12쪽
6 검문소 24.08.10 63 2 13쪽
» 우리 집 24.08.09 71 2 14쪽
4 안전 귀가 24.08.06 84 3 12쪽
3 동기화 24.08.05 103 6 13쪽
2 튜토리얼의 끝 24.08.04 129 5 12쪽
1 삼위일체 24.08.04 178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