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의 스킬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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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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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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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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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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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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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화>영주의 부름 (2)

DUMMY

녀석은 다시 한 번 공격을 준비했다.

추가로 한 대 맞으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결투인데 설마 죽이진 않겠지?’


아직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절대로 다음 공격을 허용하면 안 된다.

브라이트는 창에 흐르던 푸른 전류를 소멸시켰다.


“시시해졌다. 고작 이 정도라니.”


그는 들고 있던 창마저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무기를 쓰는 것조차 사치다. 주먹으로 상대해주지.”

“깔보지 마!”


비현은 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음?”


녀석은 비현이 바람 속성의 스킬을 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비현의 주먹에서 뻗어 나온 녹색의 바람은 그를 덮쳤고, 그는 단단히 가드를 올리며 바람에 저항했다.


-휘오오오!


술집에서 만난 병사를 무장해제 시켰던 마법이지만 브라이트의 몸에는 생채기조차 나지 않았다.


“설마 이런 장난으로 내게 어떻게 해볼 생각이었나?”

“그럴 리가!”


비현은 녀석이 바람에 저항하는 사이에 놈의 등 뒤로 접근했다.


<깨물기(Bite) - Lv1>


이건 솔직히 사용하기에 꺼려지는 스킬인데.

비현의 이빨은 놈의 투구와 흉갑 사이로 드러난 탄탄한 목 근육을 강하게 깨물었다.


-으득!

“크악! 이, 이 무슨! 짐승 같은!”


놈이 주먹을 휘두르자 비현이 재빨리 뒤로 빠졌다.

브라이트는 목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비현을 노려보았다.


“감히! 이런 지저분한 공격을 가하다니!”


비현은 입안에 머금고 있던 핏덩이를 뱉어내며 씩 웃었다.


“왜? 더러워? 그럼 가서 치료나 하지?”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


<리제네레이팅(Regenerating) - Lv1>


‘뭐야? 치료 스킬인가?’


브라이트가 스킬을 사용하자 피가 멈추고 빠르게 살이 봉합되어 간다.

비현은 잽싸게 놈의 스킬을 빼앗았다.


<‘리제네레이팅(Regenerating) - Lv1’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커헉? 내 기술!”


습득했으면 당연히 효과도 시험해봐야겠지?

비현은 방금 브라이트가 사용했던 스킬을 똑같이 본인에게 사용했다.


<리제네레이팅(Regenerating) - Lv1>


“아닛?”


놀라는 브라이트.

주먹에 맞아 부은 비현의 볼이 빠르게 회복되었다.

그러나 어지럼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뭐지? 완전히 회복되는 스킬은 아닌 건가?’


비현은 스킬 설명을 읽어보았다.


+

<리제네레이팅(Regenerating) - Lv1>

- 신체 외상을 치료하는데 특화된 스킬이다. 질병이나 내부 손상은 치료 불가능하다.

+


‘아, 그다지 완벽한 스킬은 아니었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마침 회복 스킬은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체력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회복된 상태였다.


‘좋아. 이대로 스킬을 더 뜯어 내보자.’


기왕이면 습득하지 못했던 스킬을 획득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놈은 비현에게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상태였고, 비현은 목숨을 걸고 그의 주먹과 발차기를 피해 다녀야 했다.


<전력 질주(sprint) - Lv1>


“또 도망이냐?”


비현은 브라이트의 주변을 빙빙 돌며 계속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

이렇게 하면 무기를 들지 않는 이상, 타격을 주지 못하리라.

물론, 그가 원하는 스킬을 사용해 공격해오면 아마 높은 확률로 죽을 것이다.

그렇기에 거리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좋았다.


“짜증 나는군. 이게 어딜 봐서 결투지?”


브라이트가 참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창을 들었다.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이 스킬은 뾰족한 창으로 돌진해오는 스킬이었다.

그냥 달려오는 것도 아닌, 마치 진짜 말벌처럼 크게 도약해 이쪽으로 그대로 창을 훅 찔러 들어오는 스킬이었다.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해당 스킬은 창 전용 스킬입니다.>


놀라 주춤하는 브라이트를 보며 비현이 짜증 부렸다.


“쳇! 이건 지금 당장은 쓰지도 못하겠네.”


일직선으로 들어오는 스킬이라 다행히 회피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비현은 옆으로 회피해 원거리 스킬을 발동시켰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또 그 스킬인가?”


가볍게 옆으로 회피하는 브라이트.

하지만 비현은 그의 수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으윽?”


놈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닥쳤다.

설마 연속으로 사용할 줄은 몰랐던 모양.

그는 다급히 새 스킬을 사용했다.


<리스판스 타임(response time) - Lv1>


갑자기 놈의 육체가 붉게 빛나더니 미친 반응속도로 토네이도 사이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의 스킬은 즉시, 비현에 의해 강탈당했다.


<‘리스판스 타임(response time) - Lv1’스킬을 획득했습니다.>


"또!"

“크크크! 좋아! 아주 좋아!”


좋은 스킬을 얻었으면 사용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브라이트가 창을 휘두르자 곧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리스판스 타임(response time) - Lv1>


이 스킬을 사용하면 기본적으로 몸에서 붉은 기운이 흘러나온다.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신경계를 자극했고, 비현은 미처 두뇌로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날아오는 공격을 자동으로 회피했다.


‘이 스킬 좋네.’


아마도 시각적으로 인지한 스킬만 자동으로 회피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쓸모는 있었다.

덕분에 브라이트의 인상은 험악하게 일그러진 상황.

그러나 놈은 스킬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다.


“하하! 겁나냐? 또 빼앗길까봐?”

“크윽! 너!”


주저하던 브라이트가 다시 한 번 자신의 강력한 스킬을 사용한다.


<라이트닝 스피어(Lightning Spear) - Lv4>


-꽈르르릉!


푸른 벼락이 창으로 떨어져 다시 한 번 창과 일체화가 되었다.


<스킬 획득에 실패하였습니다.>


“칫! 역시 이번에도 안 되는 건가?”


빼앗을 수 없는 스킬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브라이트의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다시 시도해보면 그래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계속 획득에 실패만 한다.

비현은 놈이 다시 한 번 창을 던질 거라 예상하고 미리 스킬을 준비했다.


<전력 질주(Sprint) - Lv1>


비현이 다시 한번 놈의 주변을 빙빙 맴돌기 시작한다.

그러나 브라이트는 창을 던지는 대신, 그것을 바닥에 쿵 찍었다.


<디스차지(Discharge) - Lv3>


창에 머금고 있던 푸른 전류가 빠르게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아무래도 범위계 스킬이었던 모양인지 이번만큼은 비현도 회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전류에 휘말렸다.


“억? 아그그극?!”


짜릿한 통증과 함께 온몸이 마비된 비현.

그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

그것을 본 브라이트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창을 다시 뽑아 들었다.


“내가 너 같은 놈을 처음 상대하는 줄 아나?”


그는 천천히 창을 비현에게로 겨누었다.


“끝났다.”


브라이트가 창을 쥔 손에 힘을 준다.

비현은 눈을 질끈 감았고, 영주가 다급히 그를 향해 소리쳤다.


“그만! 이미 결판은 났도다.”


다시 눈을 떠보니 브라이트는 이미 창을 거둔 상황.

영주가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투는 보다시피 우리의 승리네. 약속대로 우리의 부탁을 받아줬으면 좋겠군.”

“크윽! 킹비욘! 이기지도 못할 대결을!”


레이가 분노하며 주먹을 세게 쥔다.

루엘시아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레이를 쳐다보았다.


“이제 어떡하죠?”


사실 비현은 어느 정도 패배를 감수했었다.

이렇게라도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좋은 스킬을 얻기 힘들 것 같아서 무리한 거다.

솔직히 레벨 10~15 정도의 귀족을 상대했다면 승리도 가능했을 텐데.

새로운 스킬을 습득한 성과는 있었지만 위험했다.

앞으로는 좀 더 몸을 사리며 스킬을 획득해야 할 듯.


‘그나저나 루엘시아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으니 왠지 미안해지네.’


기회가 나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 만한 스킬도 찾아봐야겠다.

일단은 영주의 부탁부터 들어준 다음에 말이다.

영주는 밝게 미소지었다.


“허허허, 이제 우리의 부탁을 들어줄 차례군.”

“킹비욘!”


레이가 다시 한번 눈에서 빔을 쏜다.

영주는 레이의 말을 무시한 채 퀘스트를 주었다.


“우리의 도시 북쪽에 마수가 대량으로 출몰하기 시작했네. 그대라면 깔끔하게 해결해줄 수 있겠지?”

“......알겠습니다.”


레이는 인상을 구기며 영주의 앞에 고개를 숙였다.

영주는 뭔가가 떠오른 듯 추가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 참고로 이건 개인적인 부탁이라는 것을 알아두게! 절대 하드리안에는 알리지 말도록.”

“소요되는 일정에 따라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대들 일정은 절대로 늦어지지 않을 것이야. 그대가 잘해준다면.”

“......알겠습니다.”


순간, 레이의 분노한 눈빛이 비현에게로 쏘아졌다.


‘이러다 진짜 살해당하는 거 아니겠지?’


화가 난 레이는 정말 무서웠다.

비현은 그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슬그머니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거기! 이름이 뭐라 했지?”


갑자기 비현을 찾는 영주.

그가 쭈뼛거리자 영주가 이쪽으로 오라 손짓했다.


“헤헤, 소인은 김비현이라 하는데 무슨 일이신지요.”


천천히 손을 뻗는 영주.

그는 비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녀석! 마음에 들었다. 이참에 내 밑으로 들어오지 않겠느냐?”


갑자기?

비현은 영주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금방 비현을 파악한 영주.


“허어? 감히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냐?”

“아, 아니! 그게 아니고요.”

“그게 아니면?”


영주는 씩 웃었다.


“알겠네. 그대와는 따로 자리를 마련하지.”


영주가 신호하자 주변에서 경계하던 호위병들이 빠르게 이쪽으로 달려온다.


“그럼, 이따가 다시 보도록 하지.”

“네에? 갑자기요? 잠시만요!”


호위병들이 비현을 붙잡아 어딘가로 끌고 갔다.

이건 뭐, 거의 체포당하는 수준 아닌가.

비현은 발버둥 치며 레이에게 소리쳤다.


“레이! 잠깐 이거 어떻게 해봐.”


비현을 철저히 외면하는 레이.

그는 비현을 완전 투명인간 취급했다.


‘이제 계약은 파토난 건가?’


비현은 축 늘어진 채 병사에게 힘없이 끌려갔다.


***


빛이 비치지 않는 캄캄한 지하.

이곳에서 비현은 영주와 1대1로 대면하게 되었다.


“자, 이제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지.”

“무슨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시게요?”


영주는 은밀하게 비현에게 속삭였다.


“자네. 다른 자의 능력을 훔칠 수 있는 거지?”

“엇? 그걸 어떻게?”


영주는 능글맞게 웃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들놈의 능력을 흉내 내더군. 그때부터 확신했네.”

“하하. 대단하시네요.”


이 영주, 관찰력이 뛰어난 것 같다.

어쩌면 비현이 대결을 제안한 의도까지 파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현은 긴장한 채 영주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자네. 이참에 내 밑으로 오게. 어차피 곧 계약도 파기될 거 아닌가! 더 좋은 주인을 섬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한데.”


이건 마치 중소기업 직원에게 대기업에서 이직을 제안해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영주의 가문이 대기업이라 불릴 정도로 거대한 세력인지는 미지수지만.

비현은 더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 빠른 판단 마음에 드는군. 계약서는 오늘 중으로 써서 보내주겠네. 내일부터 성으로 출근하도록!”

“네! 영주님!”


영주가 흡족하게 웃다가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고 보니 집은 있나? 없다면 조만간 집도 구해주도록 하지.”

“우와! 정말 감사합니다! 영주님!”


영주가 허허 웃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그는 이내 방을 나갔고 비현은 감동받은 얼굴로 그가 나간 문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니, 집까지 줄 정도면 복지 너무 좋은 거 아냐?’


역시 레이보다 권력자의 밑에 들어가는 것이 이세계에서 살아남는 것에 더 도움이 되겠다.

비현은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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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사냥감 (1) 24.09.05 26 2 12쪽
22 <21화>인퀴지터 (2) 24.09.04 24 2 11쪽
21 <20화>인퀴지터 (1) 24.09.03 24 2 12쪽
20 <19화>탈출 (3) 24.09.02 31 2 12쪽
19 <18화>탈출 (2) 24.08.30 34 2 12쪽
18 <17화>탈출 (1) 24.08.29 39 1 12쪽
17 <16화>재회 (3) 24.08.28 47 2 11쪽
16 <15화>재회 (2) 24.08.27 46 2 12쪽
15 <14화>재회 (1) 24.08.26 54 2 13쪽
14 <13화>죽이고 또 죽이고 (2) 24.08.23 53 2 11쪽
13 <12화>죽이고 또 죽이고 (1) 24.08.22 55 2 11쪽
12 <11화>안개 낀 산속에서 (3) 24.08.21 64 2 12쪽
11 <10화>안개 낀 산속에서 (2) 24.08.20 77 2 12쪽
10 <9화>안개 낀 산속에서 (1) 24.08.19 100 3 12쪽
» <8화>영주의 부름 (2) 24.08.18 111 3 12쪽
8 <7화>영주의 부름 (1) 24.08.17 123 3 12쪽
7 <6화>멸망한 도시 (3) 24.08.16 139 3 11쪽
6 <5화>멸망한 도시 (2) 24.08.15 150 3 11쪽
5 <4화>멸망한 도시 (1) 24.08.14 17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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