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의 스킬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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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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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작품등록일 :
2024.08.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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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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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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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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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화>안개 낀 산속에서 (2)

DUMMY

“저들을 한 놈도 남겨두지 마라.”


레이는 여유롭게 검을 뽑아들고 앞으로 걸어갔다.


‘어디, 놈들 레벨이나 확인해볼까?.’


비현에게는 이들에게 없는 특별한 눈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정보를 볼 수 있는 눈.

지금도 비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놈의 정보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Lv 14 예티>

위험도: ★★☆☆☆☆☆


“뭐야. 이 정도면 그냥 병사들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는데.”


놈의 무리는 기껏해야 약 30마리 정도.

이쪽의 병사는 무려 300명이었다.

숫자만 비교해 봐도 절대 밀릴 리가 없었다.


“그런데 레이 녀석, 지금 이건 뭐하자는 짓이지?”


분명 영주는 비현에게 병력을 빌려주었다.

하지만 레이는 자기가 무슨 사령관이라도 된 양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모두 방어를 준비해라.”


레이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병사들.


‘아니! 총지휘는 나한테 맡겼는데!’


영주가 알면 뭐라고 얘기할지 모른다.

마을을 떠났을지언정 그들은 분명 영주의 소유.

영주는 비현에게 병사들을 맡겼지만, 그들은 강력한 무력을 지닌 레이의 명령을 받들고 있었다.


‘이거 너무하네.’


영주도 나름 없는 살림에 많은 병사를 내준 것이다.

그런데 그 병사들을 레이가 통제하다니.

비현은 혀를 끌끌 차며 루엘시아의 옆에 섰다.


“...?”

“......??”

“왜 안 싸우세요?”

“싸울 건데?”

“근데 왜 제 옆에 있는 거죠?”

“이번 싸움에서는 어지간하면 몸 안 쓰려고.”

“엣?”


여유롭게 주변을 살펴보니 사방에서 병사들이 예티를 때려잡는 모습이 보인다.

예티는 묵직한 몽둥이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었다.


[크르륵!]


<레인포스드 바디(Reinforced Body) - Lv1>


병사 몇몇이 스킬로 자신의 몸을 강화시켰다.

그들은 몸에 붉은 기운이 감돌며 단단해졌고 예티의 몽둥이에 맞아도 버티게 해주었다.


“맷집 강화되는 스킬인가? 마음에 드는데?”


그러나 버티는 건 찰나일 뿐.

이내 그는 예티들의 집중 몽둥이세례를 받다가 빈사 상태가 되었다.


“죽기 전에 스킬은 챙겨야지.”


비현이 가까이 다가가 병사의 스킬을 빼앗는다.


<‘레인포스드 바디(Reinforced Body) - Lv1’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어차피 죽어가는 병사이니 스킬을 빼앗는 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녀석은 저렙 병사라 그런지 스킬을 획득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일단 빼앗아왔으면 설명을 읽는 것이 기본이겠지?


+

<레인포스드 바디(Reinforced Body) - Lv1>

- 일정 시간 자신의 신체 근육을 강화해 모든 물리적 데미지에 면역이 된다.

+


“이거 쓸만하겠네.”


레벨이 낮은 김비현에게 방어 스킬은 필수다.

아마도 그의 체력은 어지간한 몬스터에게 한 대만 맞아도 죽을 정도로 허약할 듯.

설명이 불친절해서 얼마만큼 방어가 가능한 스킬인지 알 수 없었지만 조만간 시험할 기회가 올 것이다.


‘다음 또 쓸만한 스킬 뭐가 있을까?’


예티들도 뭔가 독특한 스킬이 또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놈들은 별다른 스킬을 추가로 보여주지 못하고 병사들에게 전부 토벌당하고 말았다.


‘꼴랑 스킬 하나로 끝나면 아쉬운데.’


입맛을 쩍쩍 다시며 예티의 시신을 지켜보는 비현.

현재까지 이 싸움에서 몇몇 다친 병사들은 있었으나 중상을 입은 자는 없었다.


‘별거 아니네. 이래서야 제대로 된 스킬을 추가로 획득할 수나 있을까?.’


비현은 솔직히 더 강한 놈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병사들도 같은 마음인지 사기가 충전해 있는 것이 매우 안정적이다.

그러나 기쁜 마음은 잠시뿐.

곧 그들은 새로운 유형의 예티를 발견하고는 다시금 전투를 준비해야 했다.


‘솔직히 이번 놈들은 더 강한 놈이었으면 좋겠는데.’


놈들이 쿵쾅거리며 점점 거리를 좁혀온다.


“헉? 이 녀석들!”


과연 비현이 바라는 바대로 된 것일까?

그들은 일반 예티보다 조금 더 크고 털도 살짝 푸른빛이 감돌고 있었다.


<Lv 26 정예 예티>

위험도: ★★☆☆☆☆☆


아까 처리한 놈들이 그냥 식전에 가볍게 먹는 빵 같은 존재였다면 이번에 나온 놈들은 그야말로 메인디쉬라 생각되는 녀석들이었다.

녀석들은 압도적인 체구와 능력치로 병사들과 전투를 시작했다.


-퍽!

“흐아악!”

-콰직!

“커어억!”


정예 예티가 적당히 휘두른 몽둥이에 병사들의 몸은 곤죽이 되었다.

스킬로 방어해도 소용없었고, 회피하기에도 너무 빨랐다.

비현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오며 스킬들을 준비했다.


<패스 오브 워리어(Path of Warrior) - Lv1>

<리스판스 타임(Response time) - Lv1>

<레인포스드 바디(Reinforced Body) - Lv1>


여러 버프스킬이 비현의 몸에 중첩되면서 형형색색으로 번쩍인다.

이로 인해 한 정예 예티가 관심을 보였고, 놈은 괴성을 지르며 몽둥이를 휘둘렀다.


“뭐야. 느리네.”


놈의 움직임은 너무나 느리고 단조로워 보인다.

비현은 가볍게 몸을 숙여 머리 위로 느리게 지나가는 예티의 몽둥이를 올려다보았다.


‘어디 그럼 다음은 뭘 해볼까?’


현재 비현의 스킬 중 제대로 된 공격 스킬이 없다는 점은 크나큰 단점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깨무는 공격만 할 수는 없는 노릇.

비현은 옆에 죽어있는 병사의 손에서 창을 빼앗아 들었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무기는 익숙하지 않은데.”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이것은 지난번에 브라이트에게서 습득한 스킬이다.

그는 말벌처럼 빠르게 공중으로 도약하여 예티의 심장부에 창을 박아 넣었다.


-푸욱!

[크워어어!]

“제길!”


막상 사용해보니 스킬은 생각보다 효과가 구렸다.

인간이었으면 분명 치명상을 입을 공격이었는데.

놈은 가슴팍에서 창을 뽑아내고 다른 손으로 비현을 붙잡으려 했다.


<전력 질주(Sprint) - Lv1>


빠른 속도로 루엘시아의 옆으로 돌아온 비현.

예티는 약이 올랐는지 주변에서 바위를 뽑아 이쪽으로 집어 던졌다.


“비욘!”


집채만한 바위가 비현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비현은 빠르게 이동하며 바위를 피했다.

바위는 비현의 등 뒤의 옷깃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갔다.

-쿠쿵 쿠르르르

“루엘시아님!”


비현이 뒤를 돌아보니 바위는 루엘시아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안돼!”


멀리서 예티의 목을 베던 레이가 섬광처럼 몸을 날려 1초도 채 지나지 않아 루엘시아의 앞에 나타났다.


<어디리얼 슬래시(Ethereal Slash) - Lv10>


-핑핑핑!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날아오던 바위가 산산 조각나면서 파편화되었다.


-쿠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잘게 부서진 바위.

그와 동시에 멀리서 바위를 던지던 예티의 몸통도 조각나버렸다.

가공할 레이의 공격에 예티들은 크게 당황했다.


[구워어어! 그르르! 킁!]


한 예티가 다른 예티들에게 신호를 주었고, 10마리 정도 되는 예티들은 동시에 레이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어디리얼 슬래시(Ethereal Slash) - Lv10>


-핑핑핑!


레이의 검은 베지 못할 것이 없었다.

보이지도 않는 날카로운 검격에 10마리의 예티들은 모조리 육체가 잘게 토막이 났다.


<스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비현이 스킬에 욕심을 내어 자기도 모르게 강탈을 시도한다.

그러나 레이의 스킬을 빼앗지는 못한 상황.

어차피 빼앗을 수 있을 거라는 큰 기대는 안 하고 스킬을 사용한 거긴 하다.

그런데 만약 실수로 스킬을 빼앗게 된다면?

그때는 미안하다고 사과해야지 뭐.


‘정말 탐이 나는 스킬이라니까.’


지금의 전투 현장에서 레이의 스킬만이 유일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현재 비현이 보유한 전투 스킬은 3가지.

그러나 셋 다 그다지 만족스러운 스킬은 아니다.

먼저 <깨물기(Bite)>는 지나치게 비위생적이라 사용하기 꺼려지고, <윈드 블로우(Wind Blow>는 고작 레벨 10 정도의 병사 옷을 벗기는 수준이다.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는 창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며 몬스터를 살상하는 능력도 부족하다.

그나마 이 3가지 스킬 외에는 하나같이 축복과 회피, 생존 관련 스킬들 뿐.

뭔가 강력한 필살기 같은 것을 얻어야 한다.


‘레이의 막강한 스킬들 말이지.’


어쩌면 레이는 비현에게 있어서 가장 든든한 우군이지만 한편으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존재이다.

저 정도 레벨이라면 아직 보여주지 않은 스킬이 더 있을 터.

비현은 언젠가 그의 스킬을 전부 얻으리라 다짐했다.


“킹비욘! 뭔 생각하고 있나? 적이 보이지 않는 건가?”


한창 감상에 빠져있는데 레이가 갑자기 소리친다.

대체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기에.

그는 비현의 등 뒤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돌아보니 멀리서 예티들이 눈 뭉치를 잔뜩 뭉치고 있었다.


“뭐냐? 설마 눈싸움이라도 하자는 건 아니겠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듯 녀석들이 일제히 하늘로 눈덩이를 던진다.

병사들은 어린애 장난 같은 공격에 웃으며 방패를 들었다.


-퍼억!


예상대로 방패를 뚫지 못하고 터져버린 눈송이.

그러나 눈송이가 직격당한 부위를 중심으로 얼음이 빠르게 퍼져나가 방패를 얼려버렸다.


<프로즌(Frozen) - Lv1>


“흐, 흐악! 살려줘!”


한 병사가 방패를 들고 있다가 팔까지 얼어버리면서 두려움에 소리를 질렀다.

대기하고 있던 루엘시아는 다급히 손을 앞으로 뻗었다.


<이그니스 스피리투스(Ignis spiritus) - Lv1>


지난번, 비현을 따스하게 녹여주었던 노란 불빛이 다시금 그녀의 손에서 빛을 발했다.

태양과도 같은 열기에 얼어붙었던 병사의 몸이 금방 다시 녹아내렸다.


“역시 저 스킬은 탐이 나네.”


저 정도면 매우 훌륭한 캠프파이어 스킬이다.

불꽃은 그녀는 손짓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였다.


“정말 살아있는 것 같네.”


무슨 도깨비불이라도 되는 것 같다.

단순히 불꽃만 일으키는 줄 알았는데 저런 응용도 가능한가.


‘캠프파이어 스킬인 줄 알았는데.’


마치 영혼이 있는 듯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는 불꽃.

멍하니 그것을 지켜보고 있으니 루엘시아가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것은 불의 스피릿이에요. 일반적인 불과는 다르죠.”


스스로 움직이는 것 외에 무엇이 특별한지 모르겠다.

해당 스킬을 직접 획득해 확인해보고 싶다.


“킹비욘! 허튼 생각 그만하고 전투에 임하도록!”


금세 비현의 의도를 눈치채고 소리치는 레이.

그의 말대로 지금은 전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비현은 입맛을 다셨지만 이내 돌아섰다.


‘으음. 이름부터가 왠지 고급스러워서 탐이 난단 말이지.’


몰래 획득하면 혹시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

비현은 루엘시아의 뒷모습을 힐끗 쳐다보았다.


<{고유} 기술 강탈 (Skill Steal) - Lv2>


몰래 훔치면 모를 수 있다.

그녀의 등쪽에서 노란 기운이 스멀스멀 흘러나온다.


‘어라. 이상하네. 왜 이렇게 뽑히는 속도가 더뎌?’


그래도 반응이 있는 것을 보면 스킬이 먹히고 있다는 뜻인데.


루엘시아의 등에서 뽑혀 나온 노란 덩어리는 비현에게로 오지 않고 점점 인간의 형상을 띠기 시작했다.


<해당 스킬은 특별한 스킬입니다. 획득에 조건이 필요합니다.>


“응?”


이런 스킬도 있었나?

갑자기 뽑혀 나온 형상의 머리 위로 스킬명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유} 이그니스 스피리투스(Ignis spiritus) - Lv1>


“고, 고유 스킬?”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평범한 스킬이 아니었다.

대체 이 스킬의 진정한 쓰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왠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면 대화도 가능할 듯싶다.

비현은 불덩어리와 대화를 나눠보기로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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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탈출 (2) 24.08.30 33 2 12쪽
18 <17화>탈출 (1) 24.08.29 39 1 12쪽
17 <16화>재회 (3) 24.08.28 47 2 11쪽
16 <15화>재회 (2) 24.08.27 46 2 12쪽
15 <14화>재회 (1) 24.08.26 53 2 13쪽
14 <13화>죽이고 또 죽이고 (2) 24.08.23 52 2 11쪽
13 <12화>죽이고 또 죽이고 (1) 24.08.22 54 2 11쪽
12 <11화>안개 낀 산속에서 (3) 24.08.21 64 2 12쪽
» <10화>안개 낀 산속에서 (2) 24.08.20 77 2 12쪽
10 <9화>안개 낀 산속에서 (1) 24.08.19 100 3 12쪽
9 <8화>영주의 부름 (2) 24.08.18 110 3 12쪽
8 <7화>영주의 부름 (1) 24.08.17 122 3 12쪽
7 <6화>멸망한 도시 (3) 24.08.16 139 3 11쪽
6 <5화>멸망한 도시 (2) 24.08.15 149 3 11쪽
5 <4화>멸망한 도시 (1) 24.08.14 17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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