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의 스킬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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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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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작품등록일 :
2024.08.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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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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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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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화>탈출 (3)

DUMMY

금발의 마법사 라이트.

그가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본 모두가 눈을 크게 떴다.


“너!”


녀석이 또 스킬을 봉쇄할지 모른다.

비현은 미치도록 그를 혼내주고 싶었지만, 딱히 쓸만한 원거리 스킬을 찾지 못했다.


‘마비라도 쓰면 거리가 닿으려나?’


고민하는 사이 라이트가 스태프를 비현에게로 향했다.


<헬파이어 스톰(Hellfire Storm) - Lv2>


땅이 갈라지고 지옥 불길이 사방으로 분출된다.

그것은 비현과 일행의 주위를 맴돌며 맹렬하게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크윽! 저 자식 생각보다 더 강한 마법사 같은데!”


이러다 진짜로 죽을 수도 있다.

불의 회오리는 계속 거리를 좁혀왔고, 비현은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모두 알아서 방어해라!”


레이의 외침을 끝으로 모든 것을 뒤덮은 불길.

그들은 지옥의 불길에 속절없이 삼켜져 버렸다.


<리스토어(Restore) - Lv2>


루엘시아의 치유마법이 그나마 불을 견디게 해준다.

뜨거운 열기에 ‘웰던(Well done)’으로 익어가던 비현의 살갗이 다시 회복했다가 익기를 반복했다.


“끄으으! 아파! 아프다고!”


이대로는 못 버티겠다.

비현이 주먹을 치켜들었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비현이 주먹을 라이트가 있는 방향으로 내지른다.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생성되며 주변의 모든 불을 휩쓸기 시작했다.


“아니?!”


라이트는 크게 당황했다.

당장 그의 앞으로 거대한 불길이 달려들고 있었다.


“크윽!”


스태프를 들어 새로운 마법을 준비하는 라이트.

다행히 화염 마법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빠르게 그의 눈앞까지 다가온 후, 꺼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비현의 스킬은 아직 유지되고 있었고, 라이트는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빙글빙글 돌다가 땅에 처박혔다.


“해치웠나?”

“비현씨! 그런 악당 같은 대사를 하시면!”


예지은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라이트가 벌떡 몸을 일으킨 것이었다.


“설마 이렇게 반격할 줄이야.”


솔직히 이렇게 대응해 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는 분노로 씰룩거리는 입술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큭큭큭! 하하하하! 이 하찮은 하층민 자식들이!”


물론, 그의 말은 레이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성검 레이 트레이스의 드높은 명성은 이미 하드리안을 넘어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 외의 인간들은 모두 무명이다.

성녀 루엘시아조차 출신 지역에만 조금 알려진 자.

엘리트 집안의 천재 마법사인 자신이라면 당연히 이들 모두를 상대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감히 나한테 한 방 먹여?”


열받긴 하지만 지금 그는 땅 위로 내려와 있었다.

레이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목이 날아갈지도.

일단 후퇴해야 한다.

그는 온 정신을 집중해 마법을 준비했다.


<텔레포......>


“이 개자식 뒤졌어!”

“음!?”


비현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스킬이 발동된다.


<마비(paralysis) - Lv1>


“뭐, 뭐냐?”


비현의 스킬에 몸이 뻣뻣해진 라이트.

하지만 몸이 완전히 굳어버리기 전에 그는 빠르게 다음 마법을 사용했다.


<퓨리파이(Purify) - Lv2>


돌처럼 변해 가던 몸에 다시금 감각이 돌아왔다.


“뭐야? 그런 주문도 사용할 줄 알아?”


라이트는 즉시 비현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플라이트(Flight) - Lv2>


하늘로 날아오른 라이트.

비현이 뒤늦게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쳇! 치사하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비현은 스킬을 습득하는 행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고유} 기술 강탈 (Skill Steal) - Lv2>

<‘플라이트(Flight) - Lv2’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흐앗!”


라이트는 몸에 걸려있던 마법이 해제되면서 그대로 땅으로 다시 곤두박질쳤다.


“커헉!”

“아직 안 끝났는데.”


<전력 질주(Sprint) - Lv1>


비현의 다리 근육이 팽팽해지더니 빠른 속도로 라이트에게로 달려온다.

라이트는 재빨리 다음 마법을 준비해야 했다.


<인페르노 블라스트 (Inferno Blast) - Lv 2>

<{고유} 기술 강탈 (Skill Steal) - Lv2>


해당 마법은 써보지도 못하고 비현에게 빼앗겨버렸다.


“힘들게 수련한 내 마법이!”


라이트의 현재 상태는 보물 고블린과 같았다.

보따리를 들고 다니다가 한 번씩 얻어맞으면 값비싼 물건을 떨어트리는 보물 고블린 말이다.

이대로라면 어떤 마법을 사용해도 다 빼앗길 터.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맞고 있을 수도 없다.


<아쿠아 서지 (Aqua Surge) - Lv3>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사용한 마법.

공기 중의 수증기가 순식간에 하나로 뭉쳐 거대한 물이 되고 그것은 그대로 파도가 되어 비현을 덮쳤다.


<스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아! 레벨 3 스킬이었네!”


그대로 파도가 비현을 쓸어버린다.

이대로 물속에서 익사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상황.

그러나 라이트에게는 아직 3명의 적이 더 남아있었다.


<패스 오브 라이트(Path of light) - LV 10>


레이가 섬광처럼 빠르게 비현과 루엘시아, 예지은을 붙잡아 높은 바위 위에 올려둔다.


“칫! 4대 1은 너무 하잖아.”


즉시 다음 스킬을 준비하는 라이트.


<텔레포테이션(Teleportation) - Lv3>


“어딜!”


레이가 빠르게 검을 던졌다.

하지만 놈은 검이 닿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아깝군.”


레이가 손을 뻗자 날아가던 검이 자석처럼 다시 그의 손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녀석의 계획은 성공한 모양이다.”

“무슨 소리야? 물리쳤잖아?”


지금 상황은 분명 라이트의 패배였다.


‘꽁지 빠지게 도망쳐버렸는데 계획이 성공했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비현.

레이는 하늘을 가리켰다.

어느새 해는 저물고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비현은 서서히 올라오는 냉기를 피부로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어느새 밤이!”


마차도 파괴되었고, 스노우 가드까지는 아직 꽤 멀다.

뭔가 달빛에 대응할만한 방법이 없을까?

예지은이 멀리 산자락 위에 반짝이는 불빛을 가리켰다.


“그래도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네요.”

“작가님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녀는 비현을 보며 빙긋 웃었다.


<텔레포테이션(Teleportation) - Lv10>


온몸에 빛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예지은.

설마 라이트의 것과 동일한 스킬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너무 어이없어서 잠시 그녀가 사라진 자리를 멍하니 쳐다보는데 라이트가 소리쳤다.


“멍하니 서 있을 때가 아니다! 전속력으로 달려라!”


<패스 오브 라이트(Path of light) - Lv10>


레이가 먼저 하얀 궤적을 그리며 빠르게 이동한다.


-캬아악!

-키이익!


괴성과 함께 레이의 앞에 등장하는 마수들.

하나같이 덩치가 사람보다 두 배 이상 크다.


‘대체 낮에는 어디에 있다가 이렇게 나타나는 거야?’


당황하여 주춤하는 비현과 달리 그대로 달리는 레이.

하얀 궤적이 지나가자 놈들은 회처럼 썰려졌다.

하지만 그들은 바위, 덤불 등등 구조물 뒤의 그늘에서 계속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귀찮군.”


레이가 섬광처럼 일직선으로 쭉 한번 훑고 지나가자 순식간에 앞을 막고 있던 몬스터들의 몸이 터져나갔다.


“하아! 진짜 가지고 싶은 스킬이다.”


언제봐도 감탄만 나오는 레이의 스킬.

루엘시아가 그런 비현을 보며 한마디 했다.


“비욘드님! 그럴 때가 아니에요. 빨리 따라가요!”


루엘시아는 먼저 스킬을 사용하며 앞으로 달려갔다.


<로드 오브 하드리안(Road of Hadrian) - Lv4>


루엘시아의 발에 깃털 달린 하얀 신발형상이 생겼다.

그녀는 발소리 하나 없이 미끄러지듯 빠르게 앞으로 이동했다.


‘나도 저런 스킬은 가지고 있지.’


비현이 이세계에 온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스킬.


<전력 질주(Sprint) - Lv1>


비현은 솔직히 레이의 하얀 섬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루엘시아에게 뒤처질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둘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앞쪽에서 길을 뚫고 있는 레이의 뒤를 따라갔다.


“비욘드님. 달의 힘이 점점 강해져요!”

“오케이!”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스킬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비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스킬을 발동했다.


<이그니스 스피리투스(Ignis spiritus) - Lv3>

<이그니스 스피리투스(Ignis spiritus) - Lv1>


뜨거운 두 개의 불덩이가 떠오른다.

그것은 비현과 루엘시아의 주위를 천천히 공전했다.


“불이 잠시나마 달빛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거예요!”


확실히 그것의 힘은 대단했다.

원래였다면 벌써 꽁꽁 얼어붙었어야 했는데.

비현은 따스한 온기를 느꼈고, 덕분에 그의 몸은 지난번과 달리 달빛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어서 달려!”


불의 보호를 받으며 산을 오르는 두 사람.

그 사이에 레이는 이미 산 중턱에서 소환되는 몬스터들을 베어내며 길을 뚫고 있었다.


“너무 늦군. 빨리 와라!”

“치사하게 제일 빠른 스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점점 눈 덮인 도시, 스노우 가드가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비현은 잔뜩 쌓인 눈 때문에 다리가 푹푹 빠졌다.


<해당 스킬은 자연의 영향을 받습니다.>

<‘전력 질주(Sprint) - Lv1’이 해제됩니다.>


“에엥?”


비현과 달리 루엘시아는 여전히 눈 위를 사뿐하게 밟으며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치겠네.’


무조건 달릴 때 쓸 수 있는 스킬인 줄 알았다.

발이 묶이는 환경에서는 사용에 제약이 있는 모양.

비현은 열심히 눈을 헤집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제 다 왔군. 조금만 참아라.”


레이가 하늘에서 날아오는 새와 비슷한 형태의 몬스터를 베어내고는 산 중턱 어느 지점에 멈추어 선다.

비현이 같은 지점까지 올라오자 중턱 너머로 눈 앞에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펼쳐진 것이 보였다.

스노우 가드는 바로 그 너머의 절벽 위에 있었다.


“저런 곳에 도시는 어떻게 세웠대?”

“쉿! 조용히 해주세요.”


루엘시아가 소환한 불덩이를 공중으로 높이 올렸다.

그러자 맞은편에서 기계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하더니 벽이라 생각했던 다리가 천천히 기울어졌다.

다리가 이쪽 절벽에 닿자 동시에 열리는 성문.

문 너머에는 두꺼운 털가죽을 걸친 병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이동하자.”


레이와 루엘시아가 앞장서고 비현은 조심스럽게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하필 다리 양옆에 난간도 없어서 위태로운 상황.

슬쩍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닥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절벽이 비현을 집어삼키려 하였다.


“으으! 섬뜩한데?”


간신히 엎드려 엉금엉금 기어서 다리를 건넌 비현.

마침내 성안에 도착하자 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뚱뚱한 한 남자가 이들을 맞이했다.


“아이고! 레이 트레이스님!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레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남자의 시선이 루엘시아 쪽으로 옮겨갔다.

그녀는 공손하게 귀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성녀 루엘시아입니다.”


남자는 기뻐하며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허허! 하드리안의 성녀셨군. 반갑소이다. 나는 영주 셰무스 더 와트라 하오.”


비현은 영주의 정보를 확인했다.


<Lv 28 셰무스 더 와트>


그는 두꺼운 털가죽 옷을 걸쳤지만, 기본적으로 뒤룩뒤룩 살찐 체형이다.

거기에 길쭉하게 v자 형태로 꺾인 수염도 인상적.

레벨이 28이라는 건 상당한 실력자라는 소리겠지?

비현은 절대로 그를 얕보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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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사냥감 (1) 24.09.05 25 2 12쪽
22 <21화>인퀴지터 (2) 24.09.04 24 2 11쪽
21 <20화>인퀴지터 (1) 24.09.03 24 2 12쪽
» <19화>탈출 (3) 24.09.02 31 2 12쪽
19 <18화>탈출 (2) 24.08.30 33 2 12쪽
18 <17화>탈출 (1) 24.08.29 39 1 12쪽
17 <16화>재회 (3) 24.08.28 47 2 11쪽
16 <15화>재회 (2) 24.08.27 46 2 12쪽
15 <14화>재회 (1) 24.08.26 54 2 13쪽
14 <13화>죽이고 또 죽이고 (2) 24.08.23 52 2 11쪽
13 <12화>죽이고 또 죽이고 (1) 24.08.22 55 2 11쪽
12 <11화>안개 낀 산속에서 (3) 24.08.21 64 2 12쪽
11 <10화>안개 낀 산속에서 (2) 24.08.20 77 2 12쪽
10 <9화>안개 낀 산속에서 (1) 24.08.19 100 3 12쪽
9 <8화>영주의 부름 (2) 24.08.18 110 3 12쪽
8 <7화>영주의 부름 (1) 24.08.17 122 3 12쪽
7 <6화>멸망한 도시 (3) 24.08.16 139 3 11쪽
6 <5화>멸망한 도시 (2) 24.08.15 149 3 11쪽
5 <4화>멸망한 도시 (1) 24.08.14 17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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