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의 스킬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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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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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작품등록일 :
2024.08.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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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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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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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4화>재회 (1)

DUMMY

캄캄한 어둠 속.

그것은 음침한 목소리로 비현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방인이여. 나는 그대들에 대해 알고 싶다.]

“끄으으! 넌 누군데?”


목소리에 마치 촉감이 있는 듯 축축하고 차갑다.

비현은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너의 기억을 보여주어라.]


그러자 수많은 고통의 기억들이 비눗방울처럼 그의 주변에 두둥실 떠올랐다.

놈은 기괴하게 웃으며 비현의 정신을 괴롭혔다.


[그렇구나. 이것이 너희의 세계로구나?]

“그니까 넌 누구냐고?”

[버림받다니. 쯧쯧, 죽이고 싶겠지.]

“닥쳐!”

[너를 불러온 하드리아누스 또한 똑같은 자다.]

“웃기지 마!”

[불쌍한 아이구나. 동료들한테 배척받는 자라니.]

“그러는 니는 뭐 하는 놈인데!”


어둠이 사라지고 나니 비현은 어느새 회사 사무실로 돌아와 있었다.


‘뭐지? 꿈인가?’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있는 김비현.

그의 주변에서 직원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인간 덕후 같아서 짜증나요.”

“냄새날 것 같은데, 씻으라고 얘기해볼까요?”


아니다.

그는 매일 꾸준히 씻고 나름 자기관리 한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스타일이 부스스한 것일 뿐.

일하는 것에 생김새가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세상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특히 비현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기획 파트에서 일하는 조은비.

그녀는 은색으로 물들인 단발머리에 귀에는 십자가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비현씨. 일하는데 썩은 내가 좀 심하게 나서요.”

“네? 썩은 내요?”


팔을 코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는 비현.

딱히 냄새는 나지 않는 것 같다.


“저 깨끗한데요?”

“아하하! 뭐, 본인은 자기 냄새 못 맡으실 테니까요.”


두 사람의 대화는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근데 왜 정색을 하고 그러세요? 덕후 같게?”

“말 좀 심하십니다?”

“아니, 덕후 맞잖아요. 왜 인정을 안 하시지?”


그녀는 비현의 테이블 위에 놓인 미소녀 피규어를 가리켰다.


“이런 피규어, 일반인은 구매 안 하는데요?”

“하... 저기, 취향은 존중 좀 해주시죠.”


주변에서 직장 동료들이 흥미로운 얼굴로 지켜본다.

얼핏 둘의 모습은 그냥 친한 동료들끼리 농담 식으로 도발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위 일반인이라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그래 보일 뿐.

당하는 김비현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있었다.


“음. 저기 은비씨? 덕후인 제가 이런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님도 만만치 않음.”


조은비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비현은 자신있게 그녀의 머리를 가리켰다.


“은발! 십자가 피어싱! 누가 봐도 덕후 느낌 나는데.”


갑자기 조은비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그녀는 씩 웃더니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소매로 눈가를 닦으며 빠르게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너무해!”


비현은 이겼다 생각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조은비를 물리치자 오히려 쏟아지는 직원들의 날카로운 시선.

그들은 각자 비현에게 따끔하게 한마디를 했다.


“와, 은비씨를 울리다니. 김비현 진짜 사악하다.”

“개성인데, 남의 머리가지고 놀리면 안 되죠.”

“비현씨. 여자 울리니까 기분이 좋아요?”


누구는 냄새난다, 덕후다 하며 당연하다는 듯 놀리는데 왜 본인이 하나 트집 잡으면 이런 반응들일까?

이런 회사 분위기는 좋지 않다.

정 안 되면 대표와 면담해서라도 바꿔야 한다.

때마침 대표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비현은 재빨리 그에게 손을 번쩍 들었다.


“대표님!”


비현을 힐끗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는 대표.


“쯧!”


그는 비현을 무시한 채 그대로 사장실로 들어갔다.


‘대체 왜? 나 그래도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그는 언제나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비현은 어느 순간, 전 직원의 적이 되어 있었다.


‘사교성 떨어지는 지저분한 인간.’


그것이 비현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다.

아무래도 비현의 수수한 외모가 원인 같았다.

이런 회사에 열심히 일을 해왔다니.

만약 이 세계로 넘어오지 않았다면 회사를 관뒀을 터.

하필 회사를 그만두려고 결심하던 때에 이 세계로 전이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불쌍하구나. 한 사람을 이렇게 배척하다니. 참으로 지독한 자들이다]

“그래서, 이게 옳다고 생각해?”


답변은 없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훅 들어와 비현의 아픈 기억을 들추어내다니.

참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은 뭐냐?”

[너의 몸을 내놔라.]

“몸? 뭔 개소리야.”


놈은 즐거운 듯 큰 소리로 웃어댔다.


[하하하! 나는 거짓된 신 하드리아누스를 하늘에서 끌어내리고 싶다. 너는 우리의 신을 대행할 존재로 다시 거듭나는 거다.]

“저기, 그건 싫은데요.”


비현이 강한 의지로 놈을 정신에서 밀어낸다.

동시에 그는 현실에서 눈을 번쩍 떴다.

정신이 들면서 관자놀이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으윽?”


창밖을 보니 벌써 따스한 햇살이 안으로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여기는?”


비현은 폭신폭신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침대 옆에는 예지은과 루엘시아, 그리고 레이가 각각 의자에 앉아 비현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 살아있는 거 맞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루엘시아.

작가 예지은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비현씨. 오랜만이에요.”


예지은의 머리 위로 보이는 선명한 레벨 표시.

기절하기 전에 본 정보는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Lv 50 예지은>


“작가님은 제 머리 위에 정보가 보여요?”

“네. 물론이죠.”


그녀의 눈에 비현의 레벨이 보인다?

아무래도 이건 비현과 같은 이계 출신자들만 가지고 있는 능력인가보다.

비현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혹시 제 정보 어떻게 뜨는지 읽어주실 수 있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또박또박 얘기해주는 예지은.


“레벨 1 김비현.”

“하아. 역시나! 이러니 버림받지.”


처음 버림 받았을 때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벨 90 이상의 강자들이었다.

그나마 예지은이 가장 레벨이 낮은 편이겠지.

레벨 70 레이조차 사기급의 능력을 보유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얼마나 사기 캐릭터일까?


“작가님. 캐릭터 정보창 좀 공유해줄 수 있어요?”

“갑자기요? 그건 좀 곤란하네요.”


역시 비밀인가.

뭐, 굳이 무리해서 능력을 볼 필요는 없다.

앞으로 차차 정보를 알아가면 되니까.


‘일단 작가님은 한동안 더 지켜봐야겠군.’


레이와 루엘시아는 뒤쪽에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레이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싶었는지 천천히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현장에서 함께 발견된 아이템이다. 아는 게 있나?”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순백의 작은 결정.

예지은이 한마디 했다.


“보상 경험치네요.”

“이게 경험치라고?”


비현은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거 잠깐 줘봐.”


레이는 순순히 결정을 비현에게 내밀었다.

그는 눈을 감고 결정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아보았다.

금세 차가운 기운이 손끝으로 전해져왔다.

느낌은 드라이아이스와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왜 이런 게 여기에......’


마치 일부러 타이밍 맞춰서 준비된 듯한 느낌이다.

혹시 함정인 것은 아닐까?

레이가 다시 손을 뻗었다.


“다 봤으면 내놔라.”


비현은 결정을 몸 가까이 바짝 끌어왔다.


‘절대 양보할 수 없지!’


이제 더 고민할 것도 없다.

비현은 허겁지겁 그것을 입안으로 욱여넣었다.


-와앙!

“비욘!”

-꿀꺽!


빼앗길 새라 허겁지겁 그것을 삼켜버린 비현.

마치 드라이아이스를 목구멍에 집어넣은 듯 얼얼한 느낌이 든다.


<‘백색의 어둠’이 남긴 정수를 섭취합니다. 엄청난 마력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레벨 제한이 풀립니다.>

<레벨이 1 오릅니다.>


“우, 우와!”


모두가 불안한 시선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여차하면 무기를 꺼내 죽일 듯한 자세로 말이다.


“어이! 괜찮으니까 위협은 하지 말아줄래?”


이것은 정말 엄청난 아이템이다.

그것을 섭취했을 때 벌어질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

다행히도 독에 중독되거나 저주에 걸리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녀석의 강대한 힘이 온전히 흡수된 것일 뿐.

누군가가 쓰러트리고 얻어야 할 보상품을 공짜로 얻은 느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캐릭터 정보창!”


+

<플레이어 정보>

이름: 김비현

직위: 무직자

나이: 28세

종족: 인간(남성)

클래스: 스킬수집가(Skill Collector)

레벨: 2

스킬 포인트: 1/2


*스킬

<{고유} 기술 강탈 (Skill Steal) - Lv1>

-스킬 코드를 읽고 빼앗아 카드화한다.


*획득한 스킬

<마비(paralysis) - Lv1>

<전력 질주(Sprint) - Lv1>

<깨물기(Bite)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패스 오브 워리어(Path of Warrior) - Lv1>

<리제네레이팅(Regenerating) - Lv1>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리스판스 타임(Response time) - Lv1>

<레인포스드 바디(Reinforced Body) - Lv1>

<이그니스 스피리투스(Ignis spiritus) - Lv1>

<하이드(Hide) - Lv1>

<드래곤 슬래시(Dragon Slash) - Lv1>

+


드디어 레벨이 2가 되었다.

이것은 적어도 기본 스펙이 새나 들쥐 같은 수준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스킬 포인트라는 것도 생겼네?’


레벨이 오를 때마다 포인트가 지급되는 모양이다.

비현은 많은 스킬을 획득했지만 지금 올려야 할 것은 무조건 정해져 있다.


“고민할 것도 없지.”


비현은 고유 스킬에 곧장 포인트 1을 투자했다.


<‘{고유} 기술 강탈 (Skill Steal)’ 스킬이 Lv2가 되었습니다.>


알림을 본 비현은 음험하게 웃었다.


“으흐흐흐!”

“레이, 확실히 이상해진 거 맞죠?”

“사악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것들이 지금 뭐라는 건지.

하지만 뭐, 상관은 없다.

비현은 기운차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으하하! 나 이제 레벨2다! 드디어 1업 했다고!”


레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루엘시아는 여전히 비현의 안색을 살펴보고 있었다.

비현은 기분 좋게 웃으며 예지은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그러면 일단 작가님! 저와 동맹을 맺어볼까요?”

“네?”


레이가 매의 눈으로 비현을 노려보았다.


“네놈에겐 결정권 따위 없다!”


루엘시아도 옆에서 한마디 한다.


“맞아요! 그리고 이미 합류하기로 결정됐어요.”

“그, 그래?”


뭐, 그렇다면 더 잘된 셈.

이제 같은 편이 됐으니 적의 정보도 알기 쉬워졌다.


“작가님! 우리 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예. 예에...”


예지은은 부끄러움에 비현과 시선을 피했다.

비현이 그녀의 어깨를 덥석 붙잡았다.


“앗?!”

“작가님! 우리가 남인가요? 서로 스킬 공유 좀 하죠?”

“싫어요!”

“어허, 초반에 저한테 잘못한 게 많으실 텐데 거절하시겠다고요?”

“무슨 잘못을 했는데요?”

“왕따 방조죄.”

“......”


어이없어하는 예지은.

사실 방금 대화들은 비현이 억지 좀 부린 게 맞다.

하지만 나머지 직원들을 혼자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

비현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며 비슷하게 버림받은 예지은을 한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큰 이득이다.

그녀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비현을 기다렸을 터.

그런데 그는 여기서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내가 올 거란 걸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지?’


그녀는 비현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미소를 띠었다.


“비현씨 제가 어떻게 올 것을 알았는지 궁금하죠?”


비현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그녀는 간단하게 한마디 했다.


“저는 예언자예요.”

“에이~ 거짓말.”

“거짓말 아닌데요?”

“......?”

“저는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답니다.”


갑자기 뭔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건지.

비현이 불신의 눈빛을 띠자 예지은이 갑자기 두 손을 모아 뭔가를 빚어냈다.


<{고유} 쿠키 굽기(Bake Cookies) - Lv10>


돼지 발굽 모양과 비슷한 생김새의 쿠키.

그것은 원래 세계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 쿠키였다.


“포춘쿠키?”

“드셔보세요. 맛있어요.”

“갑자기 왠 쿠키죠?”


그녀가 고유 스킬로 구워낸 쿠키는 맛있을까?

비현은 쿠키를 반으로 쪼갰다.


-바삭!

“이건?”


쿠키 안에 글씨가 적힌 작은 종이쪼가리가 들어있었다.

비현은 그것을 꺼내 소리 내어 읽었다.


“빛이 있는 곳에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다?”


비현은 내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바로 이해했다.

아마도 빛이라는 건 하드리아누스를 의미하겠지.

딱히 놀라울 것도 없는 운명이다.

그는 쿠키를 한입 와삭 베어 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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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하드리안의 지배자 (1부완) 24.09.09 23 1 13쪽
24 <23화>사냥감 (2) 24.09.06 26 1 12쪽
23 <22화>사냥감 (1) 24.09.05 25 2 12쪽
22 <21화>인퀴지터 (2) 24.09.04 24 2 11쪽
21 <20화>인퀴지터 (1) 24.09.03 24 2 12쪽
20 <19화>탈출 (3) 24.09.02 30 2 12쪽
19 <18화>탈출 (2) 24.08.30 33 2 12쪽
18 <17화>탈출 (1) 24.08.29 39 1 12쪽
17 <16화>재회 (3) 24.08.28 47 2 11쪽
16 <15화>재회 (2) 24.08.27 46 2 12쪽
» <14화>재회 (1) 24.08.26 54 2 13쪽
14 <13화>죽이고 또 죽이고 (2) 24.08.23 52 2 11쪽
13 <12화>죽이고 또 죽이고 (1) 24.08.22 54 2 11쪽
12 <11화>안개 낀 산속에서 (3) 24.08.21 64 2 12쪽
11 <10화>안개 낀 산속에서 (2) 24.08.20 77 2 12쪽
10 <9화>안개 낀 산속에서 (1) 24.08.19 100 3 12쪽
9 <8화>영주의 부름 (2) 24.08.18 110 3 12쪽
8 <7화>영주의 부름 (1) 24.08.17 122 3 12쪽
7 <6화>멸망한 도시 (3) 24.08.16 139 3 11쪽
6 <5화>멸망한 도시 (2) 24.08.15 149 3 11쪽
5 <4화>멸망한 도시 (1) 24.08.14 17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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