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의 스킬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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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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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인
작품등록일 :
2024.08.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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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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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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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화>인퀴지터 (1)

DUMMY

영주와 루엘시아는 화기애애하게 악수를 나누었다.


“아니. 근데 작가님은 안 보이는데.”


분명 먼저 도착했을 것이다.

영주에게 물어보면 좀 알고 있으려나?

비현은 두 사람에게 가까이 접근했다.


“호오! 이분은?”

“저는 김비현이라고 합니다.”


영주는 자신의 멋들어진 v자 콧수염을 매만졌다.


“이름이 독특하군. 하드리안의 성직자이시오?”

“아닙니다.”


영주가 루엘시아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분은 저희가 고용한 용병이에요. 출신은 몰라요.”

“출신을 모른다? 허허허, 재미있는 친구로군.”


영주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일단 추우니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영주의 안내를 받으며 거리로 들어서는 일행.

그런데 비현의 의문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저기. 작가님이 보이지 않는데.”


설마 예지은이 이곳에 방문하지 않은 건가?

일단은 먼저 이곳에 와있어야 할 그녀를 찾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였다.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길래.’


어쩌면 영주에게 붙잡혀 고문실에 끌려갔을 수도.


‘한번 확인해볼까?’


이곳 영주도 앰비언트 가문과 비슷하다면 위험할 터.

비현은 신중하게 상황을 살폈고, 일행과 함께 영주의 성으로 이동했다.


“자. 그럼 그대들이 묶을 숙소를 안내해드려야겠군.”


스노우 가드의 영주인 셰무스 또한 거주하는 성은 다른 영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뚝 솟은 성채 안의 인테리어도 그린 힐과 비슷했다.


‘그래도 같은 나라라 이건가.’


영주는 볼일이 있는 모양인지 로비에서 헤어졌다.

귀족들도 모두 떠나고 남은 것은 시종 몇 명뿐.

그중 한 사람이 일행을 귀빈실로 안내한다.

호화로운 커다란 거실 좌측에 방이 2개, 우측에 방이 1개 있는 30평대(?) 숙소였다.

당연히 레이와 루엘시아가 서로 붙어있는 방을 쓰기로 하고 비현은 따로 떨어져 있는 방을 쓰게 되었다.


‘하필 제일 작은 방이네.’


어차피 이곳에서 평생 살 것은 아니니 상관없지만, 그래도 은근슬쩍 차별대우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빨리 성공해야겠어.’


시종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

일행은 숙소에서 몸을 청결하게 씻은 후, 연회장에서 영주를 알현하기로 하였다.


“어디, 그럼 쉬는 김에 스킬 점검이나 해볼까?”


비현은 거실 의자에 앉아 캐릭터 정보 창을 확인했다.


+

<플레이어 정보>

이름: 김비현

직위: 무직자

나이: 28세

종족: 인간(남성)

클래스: 스킬 수집가(Skill Collector)

레벨: 2

스킬 포인트: 0/3


*스킬

<{고유} 기술 강탈 (Skill Steal) - Lv2>

-스킬 코드를 읽고 빼앗는다.


*획득한 스킬

<마비(paralysis) - Lv1>

온몸의 신경을 마비시킨다.

<전력 질주(Sprint) - Lv1>

튼튼한 두 다리는 이동의 기본 수단이다. 젖먹던 힘까지 달린다.

<깨물기(Bite) - Lv1>

-상대방을 강하게 깨무는 원초적인 전투 스킬이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 주먹에서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상대를 찢는다.

<패스 오브 워리어(Path of Warrior) - Lv1>

-일정 시간 전투에 필요한 전사의 감각이 상승한다.

<리제네레이팅(Regenerating) - Lv1>

- 신체 외상을 치료하는데 특화된 스킬이다. 질병이나 내부 손상은 치료 불가능하다.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 말벌처럼 한 번 크게 도약해 목표물을 향해 창을 찌르는 스킬. 창 전용 스킬이다.

<리스판스 타임(Response time) - Lv1>

신경계를 자극하여 빠른 반응속도를 이끌어낸다. 눈에 보이는 공격을 자동 회피한다.

<레인포스드 바디(Reinforced Body) - Lv1>

일정 시간 자신의 신체 근육을 강화해 모든 물리적 데미지에 면역이 된다.

<이그니스 스피리투스(Ignis spiritus) - Lv1>

우투의 불과 교감하는 스킬. 어둠을 밝히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하이드(Hide) - Lv1>

- 시전자의 몸을 투명하게 만든다. 약간의 신체접촉만 있어도 해제될 수 있다.

<드래곤 슬래시(Dragon Slash) - Lv1>

- 황룡의 힘으로 모든 것을 꿰뚫는다. 검 전용 스킬이다.

<플라이트(Flight) - Lv2>

하늘을 나는 주문이다. 나는 동안 마나가 지속적으로 소모된다.

<인페르노 블라스트 (Inferno Blast) - Lv 2>

- 폭발로 주변을 불태우고 적들을 초토화시킨다.

+


‘일단 지금 치유 스킬은 하나인가?’


큰 상처만 치료하는 스킬인 ‘리제네레이팅’.

질병이나 장애 독 등은 치료 불가능하다.


‘뭔가 만능 회복 스킬이 하나 필요한데.’


일단 이 부분은 체크만 해두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번에 확인할 것은 전투 시에 사용되는 버프 스킬.

무려 3개의 전투능력 강화 버프가 있다.


‘은근 겹치는 구석이 많은 버프란 말이지.’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많은 편이 좋다.


“전투 스킬도 이제 꽤 많아졌네. 나중 가면 내가 가진 능력도 기억하지 못하고 헷갈릴 수 있겠네.”


정리하는 방법은 따로 없는 것 같으니 넘어간다.

일단 현재 비현의 고유 스킬 레벨은 2.

지금까지의 경험을 종합해보면 획득하려는 스킬이 비현의 고유 스킬보다 레벨이 높으면 획득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마 스킬 레벨은 ‘10’이 최대인 모양.

레벨이 오를 때마다 얻을 수 있는 스킬 포인트로 고유 스킬 레벨을 상승시킬 경우, 레벨 10이 되면 이론적으로 모든 10레벨 스킬을 빼앗을 수 있게 된다.


“이거 사기네! 레벨 10만 올리면 완벽해진다는 거지?”


레벨 10이 되는 순간을 상상해보니 엄청났다.

레벨 올리기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레벨 10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현은 잔뜩 기합이 들어갔다.


“좋아! 힘내보자고!”


그 사이, 레이와 루엘시아가 말끔하게 복장을 차려입은 채 거실로 나왔다.


“곧 식사시간이다. 이동하도록 하지.”

“저기, 작가님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귀찮군.”


레이는 그녀를 조금도 찾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빨리 준비해라. 영주를 만나는 것이 먼저다.”


비현은 허겁지겁 손으로 머리를 대충 빗었다.


“대충 하지 말고 제대로 준비해라!”

“아! 제대로 준비하고 있거든?”


비현의 행동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두 사람.

그때, 밖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쿵쿵!

“안에 성녀님과 일행분들 계십니까? 연회장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때가 된 것인가.

레이가 문을 열자 전령이 안으로 들어와 영주의 인장이 찍혀있는 두루마리를 펼쳐 보였다.

그 뒤로는 몇몇 병사들이 길 좌우에 정렬하고 선 채 대기하고 있었다.


“출발하도록 하지.”


레이의 말에 전령이 세 사람을 안내한다.

절차는 그린 힐에서 겪었던 것과 똑같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앰비언트와 달리 와트의 영주는 연회를 정말로 좋아했다는 점이었다.


“오! 손님이 왔군. 이제 모두 함께 축배를 들지!”


와트 영주와 귀족들이 일제히 술잔을 원샷한다.

술잔을 받아들고 잠시 주저하는 비현 일행.

순간, 귀족들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하하, 이거 마시지 않으면 큰일 나겠네.”


이 분위기 낯설지 않다.

대학교 신입생 때 술을 강권하던 선배들이 떠오른다.


“후, 이럴 때 대학교 추억은 왜 떠오르고 난리람.”


좋은 추억도 아픈 추억도 많았던 시절이었다.

술을 털어 넣으니 독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워간다.


“우웁!”


추운 도시라 그런가.

느낌이 거의 보드카를 마시는 수준이었다.


‘이거 그냥 뱉으면 안 되나?’


와트 영주가 유심히 비현을 보고 있다.

왠지 함부로 뱉으면 큰일날 것 같은 상황.


-꿀꺽!


어쩔 수 없이 지독한 술을 목구멍으로 넘긴다.

순식간에 목구멍에서부터 열기가 확 올라왔다.


‘아, 덥네.’


비현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문 밖에는 눈보라가 휘날리고 있었다.

온통 달빛이 눈에 비추어 푸른 빛을 발하는 바깥과는 다르게 이곳은 따스한 횃불이 공기를 데우며 공간을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술 때문인가? 조금 더운데?’


자세히 보니 꼭 술 때문은 아니었다.

벽난로에서 뜨거운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건조해서 입이 바짝 마르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 외에 특별히 문제 될 건 없는 듯하다.


“크하! 취한다.”


그다지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닌 것을.

세상이 점점 어지러워지고 사방에서 함께 술에 취한 귀족들이 낄낄댄다.


“하하하하! 이 사람 완전 만취했구만!”

“이쒸! 비웃지 마입쇼!”


비현이 비틀거리며 검을 뽑는 시늉을 한다.


“팼수 오브 롸잇 후!”

“크하핫! 대체 무슨 스킬을 쓰는 건지 모르겠군!”

“파이어으 부울~”

“카핫핫! 누가 여기 광대를 불렀지?”


비현은 귀족들이 자신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아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 개으쉐이덜~”


세상은 여전히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애써 고개를 흔들어 정신차리려 해본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 레이와 루엘시아가 평화롭게 담소를 나누는 것이 보였다.


“이 쉬끄드리?”


자기들만 맨정신으로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다니.

취해서 그런지 괜히 혼내주고 싶어진다.

비현은 비틀거리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


“야이~! 니드른 슬 앙뭉야?”


놀라 비현을 보는 두 사람.


“비욘! 고작 그거 마시고 취한 건가?”


술에 취해서 그런지 왠지 그들 또한 비현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


“하아~ 이 생키둘! 안대겡네!”


비현이 주먹을 들자 레이가 매서운 눈초리로 비현을 노려보았다.


“성녀님. 해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알겠어요!”


서둘러 스킬을 사용하는 루엘시아.


<리스토어(Restore) - Lv2>


비현의 몸에 빛이 반짝이더니 찬물이라도 맞은 듯 정신이 멀쩡해졌다.


“어? 뭐, 뭐야?”

“뭐긴 뭐예요? 비욘드님 치료해드린 거죠!”


얼굴에 웃음기를 가득 띤 그녀.

아마 치료해주지 않았다면 비현은 더한 추태를 부렸을지도 모른다.


‘아! 정신 확 깨네.’


귀족들은 아직 비현의 취기가 사라진 것을 모른다.

지금도 비현을 보며 손가락질하고 있었으니까.

비현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미안합니다. 취하다 보니 실수했네요.”


여전히 손가락질하는 귀족들.

그때, 연회장을 호위하던 한 병사가 소리쳤다.


“영주님! 하드리안에서 사절단이 왔습니다.”

“오오! 드디어 오셨는가?”


갑자기 사절단이라니?

레이와 루엘시아도 하드리안에 속한 사람이다.

그러나 당황하는 그들의 얼굴을 보아하니 따로 뭔가 들은 바가 없는 모양이었다.


“안으로 들이겠습니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갑옷을 걸친 전사도, 신관도 전부 순백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으음! 설마!”


레이가 누군가를 알아본 모양이다.

20대로 보이는 매우 젊은 금발의 전사가 무리에서 빠져나와 레이에게로 다가왔다.


“레이 트레이스님. 인퀴지터 미카일 인사 올립니다.”

“인퀴지터를 이렇게나 많이 파견하다니! 제정신인가?”


비현은 재빨리 그의 레벨을 확인했다.


<Lv 32 미카일>


“레벨이 32? 엄청 높은 수준이라는 거잖아?”


가만 보니까 주변의 전사들도 최소 레벨 25 이상의 실력자였다.


‘앰비언트에서 저 정도면 최상급 전사인데.’


앰비언트따위는 가볍게 씹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개개인의 수준 높은 실력자로 구성된 군대.

그것이 비현이 본 하드리안 군대의 첫인상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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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사냥감 (2) 24.09.06 26 1 12쪽
23 <22화>사냥감 (1) 24.09.05 26 2 12쪽
22 <21화>인퀴지터 (2) 24.09.04 25 2 11쪽
» <20화>인퀴지터 (1) 24.09.03 25 2 12쪽
20 <19화>탈출 (3) 24.09.02 31 2 12쪽
19 <18화>탈출 (2) 24.08.30 34 2 12쪽
18 <17화>탈출 (1) 24.08.29 40 1 12쪽
17 <16화>재회 (3) 24.08.28 47 2 11쪽
16 <15화>재회 (2) 24.08.27 47 2 12쪽
15 <14화>재회 (1) 24.08.26 54 2 13쪽
14 <13화>죽이고 또 죽이고 (2) 24.08.23 53 2 11쪽
13 <12화>죽이고 또 죽이고 (1) 24.08.22 55 2 11쪽
12 <11화>안개 낀 산속에서 (3) 24.08.21 65 2 12쪽
11 <10화>안개 낀 산속에서 (2) 24.08.20 77 2 12쪽
10 <9화>안개 낀 산속에서 (1) 24.08.19 101 3 12쪽
9 <8화>영주의 부름 (2) 24.08.18 111 3 12쪽
8 <7화>영주의 부름 (1) 24.08.17 123 3 12쪽
7 <6화>멸망한 도시 (3) 24.08.16 139 3 11쪽
6 <5화>멸망한 도시 (2) 24.08.15 150 3 11쪽
5 <4화>멸망한 도시 (1) 24.08.14 17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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