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의 스킬 수집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새글

바림인
그림/삽화
바림인
작품등록일 :
2024.08.12 16:05
최근연재일 :
2024.09.17 08:3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442
추천수 :
75
글자수 :
165,025

작성
24.08.22 08:30
조회
54
추천
2
글자
11쪽

<12화>죽이고 또 죽이고 (1)

DUMMY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비현이 말벌처럼 날아가 한 예티의 눈에 창을 꽂는다.


[캬아아악!]


예티가 고통스러워하며 휘두른 주먹이 비현의 옆구리를 강타했지만 비현은 이미 사전에 물리적 데미지 면역 스킬을 사용한 상태였다.


<레인포스드 바디(Reinforced Body) 효과 발동.>


비현은 놈에게 맞아 날아가면서 다음 스킬을 준비했다.


<{고유} 이그니스 스피리투스(Ignis spiritus) - Lv1>


비현의 손끝에서 생성된 노란 화염 덩어리.

그는 날아가는 경로 끝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예티의 가슴팍에 그것을 그대로 쑤셔 박았다.


[크워어어!]


단백질이 타들어 가는 냄새와 함께 예티의 가슴이 녹아내리며 큰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그대로 눈깔을 위로 젖힌 채 최후를 맞이한 예티.


‘이제 겨우 하나 제거한 건가?’


잠깐 고개를 돌려 정면 몬스터 부대의 상황을 지켜보니 이미 레이는 수백 마리의 몬스터들을 토막내고 있었다.

병사들은 힘겹게 좌우에서 밀려드는 몬스터 군대와 싸우고 있는 상황.

루엘시아가 가운데에서 열심히 병사들에게 버프를 걸어주고 있어서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난 언제 이놈들을 다 죽이냐.”


다시 돌아보니 자이언트 베어 한 마리가 앞발로 비현을 찍어누르려 하고 있었다.

회피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강력한 바람의 주먹이 곰의 면상에 꽂힌다.

스킬은 곰의 코끝부터 시작하여 전신의 털을 깔끔하게 왁싱해주었다.


-꾸어엉!


백숙처럼 털이 모두 뽑혀나간 곰이 괴성을 지르며 숲으로 도주했다.

하지만 비현은 굳이 녀석을 쫓아가지 않았다.

이유는 근처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비현은 알 수 없는 불길한 느낌에 재빨리 옆으로 몸을 날렸다.


-부웅!

“뭐, 뭐야? 방금?”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날카로운 단검이 번쩍하며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급히 고개를 숙이니 또 무언가가 휙 지나갔다.


‘설마?’


옆구리에서 오싹한 기운이 느껴졌으나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대신, 재빨리 창을 들어 공격을 막았다.


-채앵!


비현은 재빨리 공격을 밀어내고 주먹을 놈에게 힘껏 내질렀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크륵!]


강력한 바람에 저항하는 갈색 털의 몬스터.

비현은 녀석의 모습이 드러나자 정보를 살펴보았다.


<Lv 15 사스콰치>

위험도: ★★★☆☆☆☆


“이 녀석!”


어쩐지 이 녀석만 위험도가 높은 것이 이상하다 했다.

동시에 아까부터 전장에서 유독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너도 불꽃 맛이나 봐라.”


노란 불덩이가 비현의 손끝에서 발사되어 놈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사과를 베어먹은 듯 파먹힌 옆구리에서 누릿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쿠헑!]


치명상을 입었지만 녀석은 죽지 않았다.

놈은 자신의 배를 부여잡으며 다시금 몸을 숨겼다.


<하이드(Hide) - Lv1>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쾌재를 부르며 기술을 빼앗은 비현.

그는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놈을 지켜봤다.


[크르르르?]


스킬을 잃은 녀석은 더 이상 몸을 숨기지 못했다.


-푸욱!


비현의 창은 무력해진 사스콰치의 목덜미를 꿰뚫었고, 놈은 그대로 뒤로 자빠졌다.


“땡큐! 덕분에 좋은 스킬 하나 추가로 얻었네.”


비현이 스킬 설명을 살펴보는 사이, 등 뒤에서 다른 몬스터들이 접근해왔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비현은 미친 듯이 스킬을 사용했다.

녀석들이 사방으로 날아가며 다소 어지러워진 상황.

한 녀석이 바람을 뚫고 기어코 비현에게 접근해왔다.


<마비(paralysis) - Lv1>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공격해오던 사스콰치의 몸이 그대로 굳어져 그 자리에 쓰러졌다.

비현은 창으로 놈의 목을 가볍게 뚫어주고 다음 상대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다음!”


이번에는 거대한 곰이 비현을 덮쳐온다.

온몸으로 깔아뭉개 압사시키려는 모양이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한 김비현이 아니라는 사실.


<마비(paralysis) - Lv1>


곰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쓰러진다.

비현은 슬쩍 옆으로 피해 놈의 옆구리에 연이어 스킬을 사용했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퍼퍼퍽!


가죽이 두꺼워 그다지 타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역시 맨손 스킬보다는 무기를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정확하게 곰의 목덜미에 창을 꽂아주었다.

녀석은 목에서 피를 분수처럼 쏟아내며 최후를 맞이했다.


“자, 그럼 다음 전투를 이어 가볼까?”


등 뒤에서 새로운 그림자가 비현을 덮쳐온다.

뒤를 돌아보니 곰 세 마리가 동시에 비현을 공격한다.


“한 마리로 못 이길 거 같다 이거지?”


비현이 잽을 먹이듯 한놈 한놈 정성껏 타격을 가한다.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윈드 블로우(Wind Blow) - Lv1>


두 마리는 바람 주먹에 맞아 벌러덩 뒤로 자빠졌지만 한 녀석에게는 스킬이 비껴갔다.


-쿠워어어!


반격의 기회를 잡은 곰의 앞발이 머리로 쇄도해온다.

비현은 재빨리 고개를 숙여 공격을 회피했다.


“이제 내 차례인가?”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쿠어억!


곰의 옆구리를 있는 힘껏 창으로 찔렀더니 놈의 몸통에 바람구멍이 새로 뚫려버렸다.

하지만 녀석은 죽지 않고 끈질기게 앞발을 휘둘렀다.

비현은 곧바로 다음 스킬을 준비해 반격하려는 곰의 머리통에 그것을 발사했다.


<{고유} 이그니스 스피리투스(Ignis spiritus) - Lv1>


이런 식으로 사용하다니.

불의 정령에게 다소 미안한 감정이 든다.

그러나 현재 가진 스킬 중 가장 확실하게 상대를 죽일 수 있는 스킬이라 어쩔 수 없다.

잡 스킬처럼 난사해도 이해해주길.


-쿠워어어!


뜨거운 화염이 곰의 전신을 불태웠다.

이로 인해 덩치만 큰 이 곰도 조금은 특별해질 수 있게 되었다.


“와우! 불곰이 됐네?”


곰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비현은 불타는 곰의 시신을 보면서 잠시 고민했다.


“쉽게 쓰러트린 것 같아도 은근 손이 많이 갔어.”


하나의 스킬로 세련되고 간편하게 적을 해치울 새로운 스킬이 필요하다.


“으음.”


잠시 오른팔이 화끈거려서 해당 부위를 내려다본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곰의 발톱에 긁힌 듯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리제네레이팅(Regenerating) - Lv1>


해당 스킬은 외상을 치료하는 스킬이다.

브라이트와 전투할 때 합법적으로 빼앗은 스킬이다.

비현의 상처 부위에서 붉은빛이 번쩍이더니 빠르게 아물어버렸다.


‘이 정도면 성능 나쁘지 않네.’


비현은 팔을 이리저리 돌리며 상태를 점검하였다.

그런데 목덜미에서 다시 한번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또 사스콰치인가?’


비현은 재빠르게 몸을 숙이고 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힘껏 창을 찔렀다.

비현의 목이 있던 자리로 뭔가가 빠르게 휘둘러진다.

그리고 비현의 뾰족한 창끝은 물렁물렁한 무언가를 꿰뚫었다.


[그어어어]


투명화가 풀린 사스콰치가 복부에 박힌 창을 움켜쥐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감히! 치사하게 기습하려 해?”


비현이 다시 창을 뽑아 든다.

사스콰치는 피가 솟구쳐나오는 자신의 복부를 움켜쥐며 빠르게 몸을 숨겼다.


<하이드(Hide) - Lv1>


“어딜!”


비현이 놈의 스킬을 강탈한다.


<‘하이드(Hide) - Lv1’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여차하면 몸을 숨길 수 있는 멋진 스킬을 얻었다.

비현은 곧바로 해당 스킬을 사용해보았다.


<하이드(Hide) - Lv1>


스킬을 발동하니 사방에서 달려오던 몬스터의 무리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그와악?]

[그르르! 그오오......]

[구륵구륵!]


녀석들은 비현이 아주 가까이에 있음에도 알아보지 못했다.


‘이 스킬 효과 좋네.’


비현은 웃으며 덩치 큰 예티의 등뒤로 돌아가 녀석의 목덜미에 창을 찔러넣었다.


[쿠와악!]


비현은 예티가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며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하이드(Hide) - Lv1>


몬스터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 당황스러워한다.

비현은 한 사스콰치의 정면으로 걸어가 창을 놈의 복부로 향했다.


<스팅잉 와스프(Stinging wasp) - Lv1>


-콰쾅!


사스콰치는 복부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사망했다.

비현의 전투력에 겁먹은 몬스터들.

놈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난다.


“하하! 나 고작 레벨1인데 이걸 두려워한다고?”


사실 연달아 스킬을 썼더니 조금 피곤한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슬슬 전투에서 빠지려고 했는데.

후방의 몬스터들이 물러나기 시작하면서 인간측에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와아! 놈들이 물러간다!”


몇몇 병사들이 달아나는 몬스터들을 추격해 또다시 소수의 몬스터들을 살육한다.

비현은 그들을 뒤로 한 채 슬며시 모습을 감추었다.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루엘시아가 있는 중앙.

루엘시아는 병사들을 치료하고 그들에게 버프를 걸어주고 있었다.


‘역시 어리지만 그래도 성녀라 이건가?’


사방에서 사나운 몬스터가 달려드는 것을 보면 겁먹을 법도 할텐데.

루엘시아는 가까이에서 예티의 몽둥이에 병사의 머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기특하네. 좀 도와줘볼까?’


돕다 보면 괜찮은 스킬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현은 신이 나서 루엘시아 곁으로 가까이 접근했다.


“모두! 조심하세요!”


<블레스 오브 하드리안(Bless of Hadrian) - Lv1>


루엘시아의 신성한 빛이 병사들을 감쌌다.


[쿠워어어!]


멀리서 떼로 돌진해오는 사슴 머리의 웬디고들.

루엘시아가 곧바로 다음 스킬을 준비했다.


<하드리안 실드(Hadrian Shield) - Lv2>


-터터터텅!

[그르륵?]


노란색의 흐릿한 막이 병사들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돔을 형성한 상황.

웬디고들이 막을 뚫지 못하고 잠시 어리둥절한 사이, 병사들의 창이 일제히 놈을 꿰뚫었다.


[그와아악!]


생각보다 문제 없이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다.

비현은 할 일이 없어져 루엘시아의 옆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엘시아도 예쁘네.’


그녀는 투명화한 비현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푸른 머리카락이 움직일 때마다 물결처럼 출렁이고 향긋한 내음이 비현의 후각을 자극한다.

이대로 즐겁게 구경만 하고 있어도 괜찮을지도.

비현은 그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영원한 평화는 없는 법.

문득 비현은 루엘시아의 시선을 느끼게 되었다.


“비욘드님?”

“응? 내가 보여?”


그새 투명이 풀리기라도 한 모양.

그런데 특별한 스킬도 없었는데 어째서 풀어진 거지?


“헉! 설마?”


비현이 부랴부랴 캐릭터 정보창을 열어 확인해보았다.

그는 단박에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벨 1의 스킬 수집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설정>성도 하드리안 24.09.15 12 0 -
공지 <설정>앰비언트 영지의 도시들 24.08.22 29 0 -
공지 <설정>글로리아 대륙 지도 24.08.20 50 0 -
31 <30화>악몽 (3) NEW 17시간 전 4 1 12쪽
30 <29화>악몽 (2) 24.09.16 10 1 12쪽
29 <28화>악몽 (1) 24.09.13 11 1 12쪽
28 <27화>성도 하드리안 (3) 24.09.12 13 1 11쪽
27 <26화>성도 하드리안 (2) 24.09.11 14 1 12쪽
26 <25화>성도 하드리안 (1) 24.09.10 20 1 12쪽
25 <24화>하드리안의 지배자 (1부완) 24.09.09 23 1 13쪽
24 <23화>사냥감 (2) 24.09.06 26 1 12쪽
23 <22화>사냥감 (1) 24.09.05 25 2 12쪽
22 <21화>인퀴지터 (2) 24.09.04 24 2 11쪽
21 <20화>인퀴지터 (1) 24.09.03 24 2 12쪽
20 <19화>탈출 (3) 24.09.02 30 2 12쪽
19 <18화>탈출 (2) 24.08.30 33 2 12쪽
18 <17화>탈출 (1) 24.08.29 39 1 12쪽
17 <16화>재회 (3) 24.08.28 47 2 11쪽
16 <15화>재회 (2) 24.08.27 46 2 12쪽
15 <14화>재회 (1) 24.08.26 54 2 13쪽
14 <13화>죽이고 또 죽이고 (2) 24.08.23 52 2 11쪽
» <12화>죽이고 또 죽이고 (1) 24.08.22 55 2 11쪽
12 <11화>안개 낀 산속에서 (3) 24.08.21 64 2 12쪽
11 <10화>안개 낀 산속에서 (2) 24.08.20 77 2 12쪽
10 <9화>안개 낀 산속에서 (1) 24.08.19 100 3 12쪽
9 <8화>영주의 부름 (2) 24.08.18 110 3 12쪽
8 <7화>영주의 부름 (1) 24.08.17 122 3 12쪽
7 <6화>멸망한 도시 (3) 24.08.16 139 3 11쪽
6 <5화>멸망한 도시 (2) 24.08.15 149 3 11쪽
5 <4화>멸망한 도시 (1) 24.08.14 174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