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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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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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DUMMY

“근데 넌 항상 그렇게 뭘 찍어야만 하는 거야?”


운동이 끝난 둘은 가까운 카페에 앉아 있었다.

인근에서 커피 맛으로 꽤 유명한 카페로 연예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김민주는 하체를 두 번이나 조지면서 만든 기회였기에 강혁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오늘이야말로 전화번호도 따고 데이트 약속을 받아내리라 작심을 했다.


“너튜버니까 어쩔 수 없어요. 뭐라도 찍어서 올려야죠.”

“음··· 그래서 누나가 그런 말을 한 거였어.”

“누나가 왜요? 뭐라 했어요?”

“아니. 나도 너튜브 그거 하거든.”


얼마 전부터 강혁도 너튜브 채널을 파고 영상을 올리고 있었다.


이강희는 백수로 있는 동생이 뭐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에 너튜브라도 하라고 했다.

물론 말과는 달리 강제로 잡혀서 하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진짜요? 채널명이 뭐예요?”


자기가 전문인 분야가 나오자 김민주는 조금 신이 났다.


“채널명이 뭐였더라··· 아! 사자. 사자다!”

“사자요? 내가 아는 그 사자? 호랑이 친구 사자요?”

“그래. 누나가 채널 만들면서 그게 딱이라고 하더라고.”

“아! 사자처럼 강인해 보여서? 멋져서? 누님이 동생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시나 봐요?”


그 말을 들은 강혁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시무룩해 졌다.


“그건 아닐 거야.”

“네? 왜요?”

“몰라. 근데 몰라도 그건 아니야. 확실해.”


채널을 찾아 들어가자 채널명이 ‘백수의 왕 사자의 삶’이었다.


구독자는 2명이었고, 올린 영상은 3개였다.

영상 조회수는 전부 1이었는데 댓글은 없었다.


“풉!”

“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거든.”

“구독 누를게요. 오빠도 저 구독해 줘요.”

“그래 상부상조해야지. 채널명이 뭐라고?”

“이십삼 세 김민주요.”

“스물세 살이야?”

“아뇨. 그건 채널 만들 때 나이죠.”

“아, 그렇군.”


내심 현재 나이를 물어보기를 기대했지만 강혁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채널을 찾았다.

김민주도 강혁이 올린 영상이 어떤 내용인지 슬쩍 재생해 보았다.


그런데 영상 시간이 너무 길었다.

영상 세 개 중에 가장 짧은 게 다섯 시간짜리였다.

그런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영상 내용도 조금 이상했다.


“오, 오빠··· 이렇게 올려도 괜찮아요?”

“응? 뭘? 근데 뒤에 아는 사람이야?”

“네? 뒤요?”


영상에 대해 말하다가 갑자기 나온 말에 김민주는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뒤에서 김민주를 보던 여자가 박수를 치며 일어났다.


“맞네. 김민주! 너무 오랜만이라 한 번에 못 알아봤다니까! 너 이쪽 동네로 이사 온 거야?”

“지, 지영이?”


거의 명품으로 도배를 한 여자였다.

그녀의 말투, 표정, 행동, 손짓 등으로 보아 남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중상 정도는 되는 외모였다.

키도 작지 않고 몸매도 날씬해 외모만 보면 꽤 괜찮은 여자였다.


하지만 너무 무례하고 오만해 보였다.


즐거워하는 조지영과는 달리 김민주의 모습은 그리 반기는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너 대학 안 갔다며? 지금까지 뭐 하고 살았어?”

“그냥 평범하게 살았어.”

“평범? 그거야 당연히 평범하게 살았겠지. 난 뭘 했냐고 물었는데?”

“그, 그게···.”


친구 사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했다.

한쪽은 희희낙락거리는 것에 반해 한쪽은 주눅이 들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어머? 남자 친구야? 그래도 할 건 다 하고 사네.”

“나, 남자 친구? 아! 아니···.”


이걸 계속 두고 보기에는 강혁의 성격이 그리 좋지 않았다.

손을 들어 조지영의 말을 막으며 김민주의 의사를 확인했다.


“너 아는 사람이야?”


그런데 대답은 김민주에게서 들려오지 않았다.


“민주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혹시 끼어들어서 기분 나쁘셨나요?”


김민주에게 하는 말투와는 전혀 달랐다.

지금까지 옆에서 전부 지켜보고 있었는데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대하고 있었다.


상대를 얼마나 얕보면 이렇게 행동 할 수 있을까?

가면 속 본모습이 얼마나 역겨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어쨌든 알겠습니다. 민주와 대화 중이니 그만 가보세요.”

“뭐요? 하··· 이걸 어쩌죠? 저도 오랜만에 만나서 나눌 얘기가 많아서요. 민주야 맞지?”


이 정도까지 좋게 말했는데도 듣지 않겠다면 어쩔 수 없었다.

강혁은 예의 차리는 것을 그만하기로 했다.


“민주가 원하지 않는 거 같은데 왜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거야?”

“뭐, 뭐라고요? 민주야 니가 말 좀 해봐! 나 진짜 가?”


우물거리며 제대로 말을 못 하자, 조지영은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김민주의 어깨를 잡았다.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누구도 자신의 말을 거부하지 못했던 그때 그 시절의 고양감이 차올랐다.

그런데 그때였다.


“···그만 가줘.”

“응? 뭐라고?”

“그만 가달라고. 대화 중이었어.”

“헐··· 김민주 많이 컸네. 내가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 다시 기억나게 해줘?”


강혁을 보며 김민주는 뭔가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지 처음과 같이 주눅 든 모습이 아니었다.


“넌 어떻게 아직도 고등학생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뭐, 뭐야?”

“왜 그렇게 나를 괴롭혔는지 이제 알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않아. 학교도 졸업했고 서로 좋았던 사이도 아니니까 이제 아는 척하지 말아 줄래?”

“너··· 학교에서도 천한 얼굴 하나 믿고 내 신경을 긁더니 이제는 감히 나를 모욕해?”

“무,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닥쳐! 졸업했다고 끝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야. 아직도 나에 대해 전혀 학습이 되어 있지 않은 걸 보면 너도 참 멍청하네.”


더 이상 들어주지 못하겠는지 강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끼이이이이!


강혁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만으로 카페 안의 분위기가 무겁게 바뀌자 조지영은 자신도 모르게 한발 물러서고 있었다.


“그러니까 민주가 너보다 예뻐서 괴롭혔다는 말이네.”


그러면서 김민주를 보고 다시 조지영을 보았다.


“확실히 너보다 민주가 예뻐. 몸매는 훨씬 좋고!”

“가, 감히 누구한테!”

“걸치고 다니는 것을 보면 집이 잘사는 모양이네. 그래서 고등학교 다닐 때도 거칠 것이 없었겠지. 학교에서 그 정도 대접을 받으려면 그냥 부자도 아니고 재벌집인가? 어디야? 니가 뭘 그렇게 믿고 있는지 알아야겠다.”


이때부터 조지영은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모델이나 영화배우처럼 눈에 확 띌 정도로 잘생긴 건 아니었지만 멀끔하게 생겼다.

거기다 키도 크고 몸도 좋았다.


외모적으로만 보면 호감이 가는 썩 괜찮은 남자였다.

물론 여기서 만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자신의 배경을 짐작하고도 개의치 않는 것을 보면, 자신보다 더 한 배경을 가졌거나 아니면 미쳤거나 모자라거나 셋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했다.

다른 건 차치하고서라도 사람 그 자체부터가 압도적이었다.


강혁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큰 체격과 분위기에 압도되어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너, 너··· 나한테 무슨 짓을···.”


그때 카페 안으로 서너 명의 사내가 뛰어 들어왔다.

조지영의 경호원들이었다.

밖에서 지켜보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아가씨!”


그런데 경호원들과는 다른 옷차림의 남자가 뒤따라 들어왔다.

입고 있는 슈트는 딱 봐도 명품이라 말하는 것처럼 고급스러워 보였다.


“지영 씨! 무슨 일이에요?”

“용대 씨!”


경호원들과 함께 자신의 교제 상대인 김용대가 들어오자 조지영은 강한 압박에서 조금은 해방되는 듯 했다.


자신이 기다리던 상대였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 누구보다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김용대는 빠르게 다가와 조지영의 옆에 섰다.


“이 사람들 하고 문제가 있나요?”


그런데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들려왔다.

김민주의 한이 서린 목소리였다.


“그냥 가달라고 했을 뿐이잖아! 지영아, 우리가 아직도 고등학생이니? 니가 괴롭힌 거 다 잊겠다고 했잖아. 나한테 뭘 더 바라는 건데!”

“아, 아니 난 반가워서 말을 걸었을 뿐이야.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동창이잖아!”


조지영은 옆에 있는 김용대를 의식해서인지 이전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진 말투였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조지영의 가면을 벗기기에 충분했다.


“나는 아니야! 전혀 반갑지 않아! 너 때문에 대학도 가지 못했어. 고등학교 졸업만 하려고 죽을힘을 다해 견뎠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반가워할 수 있겠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카페 안의 모든 사람은 대화만으로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학교 폭력이었다.


재벌의 힘으로 학교 폭력 사건을 무마시키고 피해자들을 계속해서 절망에 빠트렸을 것이다.

보지 않아도 훤하다.


물론 조지영의 입장에서는 장난 같은 거였다.

학교 폭력을 주제로 만들어진 드라마에서 나온 괴롭힘과 폭력은 자신도 치를 떨 정도였다.


자신은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폭언과 무시를 했을 뿐이었다.

따돌림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 했다.

그러니 자신이 한 것은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따돌림에 있어 같은 반 아이들이 자신의 눈치를 보는 영향이 컸겠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조금은 심한 장난?


그런데 그게 바로 가해자들의 착각이었고, 학교 폭력이었다.

물리적으로 때리지 않는다고 폭력이 아닌 게 아니다.

무엇으로든 남을 괴롭히는 것 자체가 폭력이었다.


“네깟 게 감히 나한테! 학교 졸업했다고 분위기 파악 못 하는데, 너 하나 못살게 만드는 건 일도 아냐!”


기가 살아난 조지영이 더 악담을 하려는데 김용대가 급하게 말리고 나섰다.


“지영 씨! 그만하시죠.”

“요, 용대 씨?”


자신의 편인 줄 알았던 김용대가 그만하라고 막자 조지영이 놀라 돌아봤다.

그러자 김용대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스마트폰을 눈짓으로 알려주었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스마트폰은 자신을 확실하게 찍고 있었다.


“이잇! 이 미친년이 몰카를 찍어? 진짜 죽고 싶어!”

“모, 몰카라니! 카페에 들어오기 전부터 찍고 있었고, 니가 나타난 것뿐이야!”

“김민주 너! 실수한 거야!”


조지영이 뒤를 돌아보며 누군가를 부르자, 경호원 중 하나가 다가왔다.


“박 팀장님. 여기 뒤처리를 해야 해요. 영상을 찍혔어요.”

“아가씨, 카페 안에 있는 사람들도 영상을 찍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지금 인원으로는 무리입니다. 지원이 필요합니다.”

“알아서 하세요.”

“알겠습니다.”


박용우 팀장은 경호원들을 시켜 카페의 문부터 닫았다.

그러고는 주인을 불러 CCTV를 확보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민주가 놀라 외쳤다.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이거 감금이야! 범죄라고!”

“여전히 멍청한 년이네. 아직도 법을 찾아? 여기 검사님한테 한번 물어볼래?”


그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김용대가 나섰다.

조지영의 사람이라고 하지만 양심은 있는지 나서면서도 그리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김용대 검삽니다. 일을 키우지 말고 좋게 좋게 넘어가시죠.”

“어, 어떻게요?”

“영상만 지우세요. 그럼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김민주는 영상을 지우고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강혁이 반대하며 나섰다.


“개 풀 뜯는 소리하고 있네. 이게 유일한 증거인데 이걸 왜 지워?”

“강혁 오빠?”

“민주야, 목줄이라는 건 말이야 남에게 넘겨주는 게 아니야.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쥐고 있어야 해. 그래야 내가 살고, 내 주변에 피해가 없어. 남의 손에 한번이라도 넘겨줘 버리면 평생을 개처럼 질질 끌려 다니며 살 수도 있어. 명심해!”


강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페 밖에 승용차 몇 대가 주차를 하더니 블랙슈트를 입은 경호원들이 우르르 내려 카페로 들어왔다.


그제야 박 팀장은 카페 안에 있는 십여 명의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말투는 매우 공손했다.


“여러분, 우선 이런 일에 휘말리신 것에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지고 계신 스마트폰만 확인하고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혹시라도 영상을 찍으시거나 다른 곳으로 보내신 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절대 뭐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협조만 잘해 주신다면 소정의 금액으로 보상하겠습니다. 아울러 여기서 나가시더라도 저희와 맞서려고 하지 마십시오. 인생이 매우 귀찮아 지실 겁니다. 그냥 협조하고 보상을 받아 가십시오. 그리고 여기서 보고 들은 것들을 잊으십시오. 그렇게 지금까지의 평온한 일상을 보내시면 됩니다.”


이런 일을 자주 처리했는지 박 팀장의 말은 아주 능수능란했다.

회유와 협박이 적절히 섞인, 재벌에게 대항할 힘이 없다면 누구라도 넘어갈 만한 말이었다.


역시나 검은 사내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박 팀장의 말을 거스르려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더군다나 돈도 준다는데 괜한 정의감에 나서서 인생이 피곤해지기를 누가 바랄까?


타의에 의해 감금된 시간 동안의 더러운 기분이 돈으로나마 보상받았으니 된 것이었다.


카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갔지만,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카페 안에서 이미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것만은 막고 싶었던 김용대는 계속 해서 설득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지영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


“용대 씨, 그만 하세요. 시간 없어요.”

“폭력을 쓰는 순간 선을 넘는 겁니다. 돌이킬 수 없어요.”

“용대 씨에게 책임지라고 하지 않아요. 오늘 데이트는 어려울 것 같네요. 이제 그만 가보세요.”

“지영 씨!”


김용대가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박 팀장이 다가와 시간을 알렸기 때문이다.


“아가씨, 10분 정도 남았습니다. 경찰을 더 이상 잡아둘 수 없습니다.”

“시작하세요.”


박 팀장은 강혁을 한번 스윽 보더니 다시 말했다.


“저항이 있을 겁니다.”

“영상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책임은 명성(明星)에서 알아서 합니다.”


아무리 경호원이라도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

확답을 받아야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명성은 그것이 가능했다.

박 팀장은 기다렸다는 듯 지시를 내렸다.


“스마트폰 회수를 우선으로 하고, 시간이 없으니 저항하면 빠르게 제압해!”


가장 가까이 서 있던 경호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강혁에게 서슴없이 다가왔다.

자신은 해병대 수색대를 나왔고, 유도 선수 출신이었다.


강혁의 몸이 좋아 보였지만, 헬스로 몸을 만든 일반인 정도라 생각했다.


“좋게 말할 때 내놓··· 컥!”


순간 사람이 만화처럼 반으로 접혀 뒤로 날아갔다.

뒤따라오던 경호원들과 충돌하자 모두 바닥을 나뒹굴었다.


밀어 찬 강혁의 앞차기 한방에 벌어진 일이었다.


“우웨엑!”


복부를 맞고 날아간 경호원은 내장이 가닥가닥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에 실신도 하지 못하고 오늘 먹은 음식물을 다시 확인해야 했다.


날아온 동료를 받아준 경호원들은 그나마 상태가 괜찮았지만, 곧바로 일어서지는 못했다.


“뭐, 뭐야?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놀란 조지영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이는 박 팀장과 김용대 검사도 마찬가지였다.


뒤이어 고저 없는 강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성에서 책임진다? 명성이라면, 명성그룹? 그렇지, 명성그룹이면 검사도 따를만하지. 근데 니들 사람 잘못 건드렸어.”


김용대는 카페에 들어와 강혁을 보는 순간부터 이상하게 식은땀이 났다.

위험신호였다.


그래서 좋게 해결하려고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회유를 했다.


몸이 좋아 보이는 것 외에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남자였지만, 역시나 자신이 맞았다.

사람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방금 확인 할 수 있었다.


강혁이 뭐 하는 사람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검사라는 타이틀만 믿고 잘못 까불었다가는 자신도 어떻게 될지 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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