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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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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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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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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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사커

DUMMY

#001화






김천 상무 FC.

선수생활을 유지하면서 군복무를 대체 할 수 있는 유일한 팀.

그중에 등번호 23번, 그 위에 이현이란 이름을 단 선수가 후보 대기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 있었다.

그는 특출난 포지션이 없다.

그나마 잘하는 위치는 미드필더 정도?

AOS 게임 중에 한 곳만 죽어라 파서 장인이 되는 게 아닌 탑 미드 정글 돌아가면서 플레이하는.

좋게 말해서 올라운더.

나쁘게 말하면 잘하는 포지션이 없다.

이현은 그저 그런 선수였다.

팀에서도 그것을 인지해서 주전으로는 쓰지 않는다.

99퍼센트의 확률로 후보.

그것도 경기마다 다른 포지션으로 뛴다.

근데 감독이 왜 쓰냐?


“애들이 죄다 부상이니. 쯧.”


김천 상무FC는 부상인원들 때문에 리그 경기를 치르기도 힘든상황.

한강수 감독은 혀를 차면서 이현을 쳐다본다.


“준비해.”

“네.”


후반 25분쯤 남았을 때 이현이 경기에 투입되었고.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다음 경기가 있기 바로 전날.

감독은 이현을 따로 불렀다.


“이현.”

“네.”

“이놈아 내가 널 중학교 때부터 봐 왔는데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제가 뭐요.”


이현은 감독님 또 잔소리한다고 속으로 외치며 물을 한잔 마셨다.


“너 인마. 학창 시절 조금만 더 열심히 했어도 국대 충분히 뽑힐 만했어. 농구에서도 식스맨이 있듯이 축구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단 말이다.”


그 말에 이현은 발끈했다.


“감독님. 말은 바로 하셔야죠. 제가 감독님 말 믿고 이 포지션 저 포지션 다 하다가 이 꼴 났습니다. 이젠 더 이상 노력이란걸 하고 싶지 않아요. 등 따습고 배만 부면 그만입니다.”


어렸을 적 이현도 꿈이 있었다.

하지만 벽에 부디치고 나선 포기했다.

열심히 했지만 재능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감독은 가슴을 팡팡 치면서 말했다.


“현아. 네가 가는 길은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한 끗 차이야. 그걸 넘어서면 성공할 수 있다.”


매번 똑같은 말을 듣기 지겨웠던 이현은 자리를 뜨려고 일어나는 순간.


“내일이 어쩜 상무에 있으면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후···. 내가 커버치는것도 한계야.”


그 말을 들은 이현은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났지만, 그것을 감독님에게 표출할 순 없었다.


“알겠습니다.”


등을 보인 채 대답한 후 감독실을 나갔다.

숙소에 돌아온 이현은 마무리 운동 중 생각에 잠겼다.


어렸을 때 내 꿈은 전 세계를 호령하는 축구선수 였다.

그때 당시 메호대전을 보며 자라왔던 세대.

그 둘이 발롱도르를 탈 때마다 나도 저 자리에 있으면 멋있겠다.

단이 멋 때문에 축구를 시작했다.

그게 어느덧 내 직업이 됬고, 최고가 될 줄 알았다.

착각이었지.

중고등학교 때 까지는 나름 잘 하는 축에 속했었다.

성인 무대에 올라오고 나서는 모든것이 애매해졌다.

몸이 안 따라 주는 건가?

노력이 부족했던 건가.

하지만 재능충들한테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된다는것을 깨닭았다.

고아인 나를 거둬주셔서 이때까지 지도 해주던 아버지 같은 존재.

감독님에게 보답을 하고 싶은데.


결국 잡생각이 많았던 이현은 마무리 운동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그날을 정리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현은 항상 유명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습관이 있었다.

영상을 보는 도중에 광고가 떴고.


“으흠. 뭐야? 판타스틱 사커라니. 추억의 게임이네.”


학창시절 이현이 축구부에 들어가기 전에 하던 게임이다.

지금은 과거의 유물정도.

보통 30초 또는 1분 정도의 광고가 나왔고, 5초나 10초 정도 보면 넘기기 버튼이 뜨면서 광고가 스킵 돼야 정상인데.

그날따라 스킵 버튼은 보이지 않을뿐더러 영상이 끝나도 광고는 계속해서 송출되고 있었다.

그것은 판타스틱 사커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완료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정도 돈을 투자한거면. 한 번 쯤 재 접속해볼만 하지.”


이현은 일전에 판타스틱 사커를 즐겼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축구에 진심이 되면서 게임을 접었고.

한동한 잊고 살았었다.


“어떻게 바꼈나 볼까?”


과거를 회상하며 기다렸다.

헌데 핸드폰 화면에 뜬건 이상한 문구였다.


1. 이 어플은 ‘플레이어’ 외에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소멸 합니다.

2. 뽑기는 경기 전날만 활성화됩니다.

3. 뽑기에서 나온 선수의 능력과 스킬, 특성이 ‘플레이어’에게 전이 될 수 있습니다. (특정 조건 만족 시)

4.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 중 발롱도르를 받을 시 서비스는 종료됩니다!


“이런 조건이 있었나? 아님 이번 패치 때 생긴건가.”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화면이 전환되면서 이현의 캐릭터가 떴다.


“뭐야? 내가 왜 게임속에? 아니 아니지. 구현을 잘 해 논거라고 생각해야하나? 근데 진짜 똑같네.”


이현은 자신이 판타스틱 사커에 들어가있는걸 보고 놀랬다.

그리고 스텟을 보고 한번 더 놀랬다.


“이 쓰레기 캐릭터는 뭐냐···. 현실기반 오지네.”


살짝 현타가 왔지만 넘어갔다.

이현은 핸드폰 속 자신의 캐릭터를 봤다.

이목구비가 뚜렸하고.

날렵하게 생긴 이현의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스텟과 스킬도 있고.

그 중에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는 특성이 눈에 띄었다.


“올라운더?”


특성 항목을 클릭하니 자세한 설명이 보였다.


------------------

특성

올라운더(레전더리)

축구에서 뛰는 모든 포지션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게 해주는 특성입니다.

------------------


점점 현타가 쌔게 온다.

자신이 실제로 올라운더는 맞다.

좋게 말해서 올라운더지 나쁘게 말하면 특징없는 선수.

요즘말로 한다면 똥받이.

한편, 현실기반으로 업데이트 된 판타스틱 사커를 보며 생각했다.

이게 마치 현실을 가장한 가상현실인지.

가상현실이 현실로 반영된건지.

그때 화면이 전환됐다.


튜토리얼을 진행하시겠습니까?


“한 번 해보자.”


화면을 터치하자 문구가 변했다.


<내일은 중요한 경기이므로 뽑기가 강화됩니다.>


게임에서도 다음날 잡혀있는 경기는 서울 FC였다.

이상하게 게임이랑 현실이랑 맞아 떨어진다.

그럼 아까 봤던 내 스텟은 현실기반인가?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내일 중요한 경기는 맞지.

근데 뽑기가 강화 된다는게 무슨 말이냐?

아니야 너무 현실을 비추진 말자.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는거야.

생각을 마친 이현은 황금색으로 돌아가는 축구공 가운데에 있는 ‘GO'라고 적힌 버튼을 눌렀다.


띠링.

띠리리리링!


화려한 조명이 핸드폰에서 뿜어져 나왔고.

이현이 눌렀던 공이 갈라지면서 마치 경기장으로 나서는 듯한 통로가 나타났다.

위대한 선수를 환영하는 듯한 불이 뿜어져 나오며.

한 나라의 국기가 나타났다.


“잉글랜드? CM? 뭐야 리버플?”


그다음 차례대로 포지션 그리고 팀 엠블럼이 떴고.

화려한 빵빠레가 울리며 붉은색의 상징.

리버플 홈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선수는.


“제라드? 스티븐 제라드?”


황금색으로 번쩍이는거 보니 좋은건 맞는듯 한데.

게다가 제라드면 리버플의 심장이기도 하고.

뽑기로 좋은게 나오면 뭐하냐!

게임일 뿐인데.

제라드의 스텟과 특성 그리고 스킬이 보였다.


<튜토리얼 시스템을 안내드립니다. 스텟은 본 게임과 동일하게 적용되며, 스킬과 특성은 일부만 적용됩니다.>


“뭔 소리야.”


머리가 복잡했던 이현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당장 내일 경기를 위해서도.

그렇게 핸드폰을 던져논 이현은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부터 이현은 정신이 없었다.

이상하게 알람을 맞춰났지만 울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평소에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이현이 경기시간에 지각을 했기 때문.

그가 경기장에 도착한 건 이미 전반전이 끝난 상태였다.

그것도 서울 FC가 2골을 넣은 상태.


“감독님. 죄송합니다.”


한강수 감독은 이현이 다가왔지만 쳐다보지도 않았다.


“너 정말 축구 그만두고 싶냐?”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후···. 일단 집에 일이 생겨서 늦게 왔다고 둘러댔다. 그러니까 빨리 옷갈아 입고 몸 풀어.”


한 감독은 이현을 놓을 수 없었기에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한편, 이현은 그런 말을 듣곤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곧장 가방에서 유니폼을 꺼낸 이현은 환복을 위해 라커룸으로 들어섰다.


사실 어렸을 때 꿈은 발롱도르였다.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쳐.

최연소로 월드컵에 진출하고.

유럽 빅리그를 평정해서 발롱도르를 받는 그날을 꿈꿨었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고아인 이현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아니.

현재 프로로 뛰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한 편.

다른 선수의 부모님은 자식에게 돈을 쏟아 부었다.

감독 눈에 들어서 한 번이라도 경기를 더 뛰기 위해.

다만, 이현은 그런 돈이 없었고 어렸을 적 나름 유망주 소리를 들으며 겨우 경기를 뛰었다.


그때 그의 가방에 있던 핸드폰에 화면이 저절로 켜졌다.


<‘플레이어’ 이현과 동기화중···.>


환복을 마친 이현은 천천히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이현! 준비해!”


한 감독이 그런 이현을 바라보며 말했고.


“네!”


대답을 한 이현은 몸을 풀기 전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


“뭐야? 동기화 완료?”


판타스틱 사커를 설치것을 까맣게 잊은 이현은 문구를 보고 기억해 냈다.


“맞다. 근데 이게 왜···.”

“빨리 몸풀어!”

“네!”


남은 시간은 32분 남짓.

아마 다음 터치아웃 됐을 때 출전할 거다.

포지션은···.


삑!


휘슬이 울리고 대기심이 교체 사인을 했다.

그때 감독이 이현에게 다가와 말했다.


“진짜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어. 잘 뛰어라.”

“네.”


이현은 교체하기 전 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외쳤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니.

오늘은 죽어라 뛰어야 한다.

적어도 먹고 살라면.

꿈을 꾸기에는 늦었다는 걸 잘 알지만.

어느 누가 자신이 위대한 선수가 되고.

유명한 선수가 돼서 국대도 뽑히고.

큰 무대에 나아갈 때 전광판에 자신의 이름 석 자가 띄어진다면.

그보다 더 고양감이 생기는 일이 있을까?


하지만 그런 감성적인 생각을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걸 안 이현은 잡생각을 떨쳤다.

이윽고 교체선수가 천천히 뛰어오며 이현의 손을 터치했다.


짝.


이현이 그라운드에 발을 디디는 순간!


“뭐···뭐야?!”


그의 눈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가상현실 세계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눈앞에서 자신의 초상화와 제라드의 초상화가 겹쳐졌다.

붉은색으로 돼 있던 제라드의 스텟과 하얀색으로 된 이현의 스텟이 합쳐짐과 동시에 평균값을 찾았다.

원래 이현의 스텟보다는 월등하게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

순간 당황한 나머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이현은 모두에게 주목받았다.


“뭐해! 빨리 자리로 가!”


감독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이현은 천천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교체된 선수는 센터 미드필더에서 뛰던 동료였고.

당연하게도 제라드가 뛰던 위치와 동일했다.


스르륵.


이현의 눈에만 보이는 홀로그램이 생성되면서 시스템 메세지가 송출됐다.


<판타스틱 사커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플레이어 ’이현‘님은 선택받으셨습니다.>

<이제부터 튜토리얼 모드에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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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데뷔(1) +1 24.09.02 562 9 12쪽
19 EFL 입성 24.09.01 674 10 12쪽
18 또 다른 제의 24.09.01 699 6 12쪽
17 금의환향 +1 24.08.31 771 7 12쪽
16 푸른 눈의 감독 24.08.31 825 8 12쪽
15 아시안 게임(7) 24.08.30 831 11 12쪽
14 아시안 게임(6) +1 24.08.29 831 10 12쪽
13 아시안 게임(5) 24.08.28 850 10 13쪽
12 아시안 게임(4) 24.08.27 884 10 12쪽
11 아시안 게임(3) +3 24.08.26 930 11 12쪽
10 아시안 게임(2) +4 24.08.25 945 8 13쪽
9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3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8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4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8 12 13쪽
5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5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3 14 12쪽
3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2 첫 경기 +1 24.08.17 1,239 12 12쪽
» 판타스틱 사커 +2 24.08.16 1,410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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