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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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최근연재일 :
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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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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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1)

DUMMY

#009화






그 말만 안 나오길 바랐던 이현.

그때 이강인이 감독에게 말했다.


“감독님. 이건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이강인이 말 한 이후로 몇몇 선수들의 불만을 품은 표정이 드러났고.

그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던 김두환 감독이 받아쳤다.


“너희들이 뭘 생각하는지는 잘 안다. 여기서 내 지도에 불만이 있는 사람 거수.”


그 말 한마디에 아무도 손을 들진 못했지만, 이강인 만큼은 소신껏 발언했다.


“감독님을 못 믿는 게 아닙니다. 다만, 대표팀 차출에 공정한지에 관해 묻는 겁니다.”

“난 지금까지 축구협회가 바뀌고 나서 2년 동안 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다. 그리고! 내가 선수 선발하는 과정에 누구도 나에게 말하지 못한다. 왜냐? 그만큼 결과로 보답했기 때문이다. 이현.”

“네!”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 예상 못한 건 아니지?”


사실은 예상 못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

하지만 이현은 생각대로 대답하진 못했다.


“네. 예상했습니다.”

“밥상까지는 차렸으니까 떠먹는 건 알아서 하도록. 손으로 먹든 숟가락으로 먹든 핥아먹든! 먹기만 하면 된다.”


김 감독은 돌려 말했지만, 선수들에게 증명하란 말이었다.

게다가 저렇게까지 말하니까 선수단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현에게는 실력으로 증명해라.

선수들은 그것을 보고 직접 평가해라.

어쩌면 이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말이었지만 김두환 감독은 이 정도도 못 이겨내는 그저 그런 선수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황한 건 오히려 대표팀선수들이었다.

면전에다가 대놓고 말할 줄 몰랐던 것.

만약에 선발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말들.

그때 이강인 선수가 다시 한번 손을 들었다.


“말해.”

“그러면 저 친구는 예선전도 안 치르고 곧장 본선에 승선하는 건가요?”

“그렇지.”

“그럼 손발은 언제 맞춰봅니까?”


질문이 끝나자 김 감독은 다시 이현을 쳐다본다.


“들었지?”

“네.”

“여기까지도 네가 먹어야 하는 것들이다.”


이건 무책임 한 건지 아니면 정말 호랑이 새끼로 키우려는 건지.

벼랑 끝에 떠밀다 못해 그냥 용암 속에 처박힌 이현.

하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믿는 구석이 있었으니.

그리고 자신이 노력한 결실이 맺힌다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는 관문이라 생각했다.

대표팀은 당장 다음 주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출국을 해야 했고.

이현 또한 빠르게 여권을 만들며 준비를 마쳤다.

그 사이 소속팀 훈련과 대표팀 훈련을 병행했는데.

대표팀 훈련만 하러 가면 냉대한 시선 때문에 이현은 속으로 힘들어했다.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내면에 쌓이면 불만이 생길만했는데.

그는 오히려 이 상황을 즐겼다.

어찌 보면 자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단 생각에 항상 최선을 다했다.

높은 강도의 훈련과 끊임없는 체력 때문에 결국 전체적으로 스텟도 상승했다.

패스와 수비 항목에서는 1 스텟씩.

그리고 공격 쪽에서는 2 스텟이 상승했고.

종합스텟은 1이 오른 63.6을 기록했다.

출국하기 전날 한 감독과 한 번 더 단골집을 찾은 이현은 두 사람을 보며 꼭 성공하리라 다짐을 마친 상태였다.

그렇게 출국 당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현은 자신만 떨어진 모습으로 있는 게 처량해 보였지만 반전의 기회는 언제든지 있단 생각을 접지 않았다.

그때 매니저인 이한나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힘드시죠?”

“괜찮습니다.”

“가끔 보면 힘들어 보이십니다.”


그 정도로 보였나?

이한나 매니저가 눈치챌 정도면 감독님도 아실 텐데.

한편으로 걱정이 됬지만 굳이 티를 낼 필욘 없겠지.

이현은 굳이 이한나의 마지막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감독님 말처럼 보여주면 그만이다.

다만, 언제 출전할지가 미지수이긴 했다.

그렇게 항저우에 도착한 대표팀은 숙소를 배정받았다.


“이야. 이게 아시안게임의 현주소인가?”


이강인이 숙소의 상태를 보곤 어이없어했고.

다른 선수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낼 때쯤.

어디선가 정의서 회장이 나타났다.


“안녕들 하시는가.”


갑작스러운 그의 출연에 대표팀과 감독, 코치진이 버선발로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그래그래. 보아하니 숙소가 맘에 들지 않는 거 같은데 맞나?”


회장님의 물음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자네들 아직도 나를 어려워하는구먼. 아! 자네가 한 번 말해보게.”


회장은 멀뚱히 서 있던 이현을 가리켰고.


“아. 저. 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주변에서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이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 이강인이 손을 들었다.


“말해보게.”

“솔직히 말해 수준 이하인 거 같습니다. 올림픽까진 아니어도 명색에 아시아 국가들이 모여서 치르는 대회인데 이런 숙소 상태는 말이 안 됩니다.”

“그래그래. 그래서 내가 준비했네.”


회장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마치 여행을 가듯 자신의 짐들을 하나씩 들고 있었고.

그것을 본 대표팀선수들은 설마 이곳에서 같이 지내는 건 아니겠지? 란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그때 회장님의 발언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기는 우리가 쓰지. 대표팀 선수들은 우리가 잡아놓은 숙소로 지금 당장 이동하게.”


회장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말했다.


“자자. 얘들아 짐 다시 들고 버스에 올라타라.”


그 말에 대표팀 선수들은 어리둥절했다.

이런 경우가 있었나?

협회가 바뀌었다고 했지만 이 정도 까진 아니었다.

다만, 협회의 회장이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교체됬다고 들었는데 이런 사람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렇게 대표팀은 편안한 5성급 호텔에서 관계자들은 원래 대표팀이 쓰려고 했던 숙소에서 묵게 되었다.

이 사건은 방송을 탔고, 타국에서도 알려질 만큼 선수들을 위한다는 기사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은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E조에 편성됬고.

상대는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였다.

아시아의 붉은 호랑이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씹어먹었다.

첫 경기는 쿠웨이트와 붙었다.

가볍게 9:1이란 스코어를 내며 이겼고.

두 번째 경기는 태국과 치러졌다.

경기 결과 역시 승리.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바레인.

이현은 내심 2경기 동안 벤치에 있었기에 주전선수들의 체력안배 때문에 대거 빠질 때를 노렸었다.

하지만 이현에게 기회는 없었다.

그 결과 대표팀 내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낙하산은 교체로도 안 쓰는구나.’

‘우승해서 병역특례 받으면 배 아플 사람 몇 있겠네.’

‘부럽다. 누구는 죽어라 뛰는데 누구는 일등석에서 꿀 빨고.’


한편, 저런 말들을 듣던 이현은 감독에게 찾아갈까 고민도 해봤지만.

하책이란 판단이 들어서 마음을 접었다.

감독은 분명히 이현에게 말했다.


‘밥상까지는 차렸으니까 떠먹는 건 알아서 하도록.’


아직 밥상이 차려지지 않았으니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또한, 판타스틱 사커라면 경기 전날 뽑기가 활성화 돼야 했었는데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이현의 불안감은 점점 커졌다.

경기 출전도 못 하는 상태에서 판타스틱 사커까지 문제가 생겼다.

자신이 믿고 있던 한가지 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16강 대진표가 발표 됐고.

대한민국의 16강 상대는 F조 2위로 올라선 키르기스스탄.

16강이란 말이 무색하게 5:1로 8강에 안착했다.

8강의 상대는 A조 1위로 올라선 이란.

경기 전날 이현은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미치겠네. 뽑기는 이제 못하는 건가?’


겉으로는 초조한 모습을 절대 비추지 않던 이현의 마음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띠링.


그때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렸고.


“아! 거참. 매너 모르세요? 다음날 경기 뛰는 사람 배려는 해줘야 할 거 아냐.”


룸메이트가 이현에게 한마디 했다.


‘젠장. 가뜩이나 경기 출전도 못 해서 서러운데. 잠깐? 무음모드인데 알람이 왜 뜬 거지?’


죄송하단 말을 전한 후 핸드폰을 들고 방 밖으로 나갔다.


<뽑기가 활성화되었습니다.>


판타스틱 사커의 문구가 나타나나 이현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이··· 일단 아무도 없는 곳으로.”


빠르게 호텔 밖으로 나온 이현은 주위를 살피며 벤치에 앉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난데없이 판타스틱 사커에서 주어진 뽑기.

이현은 다른 건 제쳐두고 ‘GO'를 눌렀다.


띠링.

띠리리리링.


화려하진 않지만, 조명이 뿜어져 나왔고.

공이 갈라지면서 통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하얀색 바탕에 우아한 백조가 한 마리 날아왔다.

그리곤 대한민국 국기가 나타났다.

그 선수는 등을 먼저 보였는데 마치 RVD가 락벤담을 외치며 등을 가리키듯이 세 번을 찍었고.

그곳에는 KI와 24가 적혀있었다.


“설마. 기성용?!”


아시아의 톱 클래스 중원 사령관.

드넓은 시야와 중장거리 패스, 그리고 중거리 슛.

마지막으로 리더쉽까지 갖춘 선수.


“차두리 선배님에 이어서 기성용 선배님이라니.”


이현은 제일 궁금했던 특성과 스킬을 확인했다.


------------------

특성

리더쉽

이 선수가 필드에 들어가면 위닝 멘탈리티가 소폭 상승합니다.

------------------


“리더쉽이라···. 맞아. 선배님은 항상 승리를 갈망했었어.”


------------------

스킬

레이저 패스(2/2), 중거리 슛(1/1)

------------------


“잠깐. 중거리 슛? 중복이 가능한가?”


결과는 내일이 돼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다만, 출전해야 할 텐데.

한 가지 걸리는 건 여태까지 대표팀에 합류한 후의 일이다.

경기 전날에 뽑기가 활성화 되었었던 게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뽑기를 했다.

그 말인즉슨 내일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단 얘기인가?

이현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숙소로 돌아갔다.


***


다음 날.

경기는 이미 시작됬고, 8강까지 편하게 올라왔던 한국 대표팀이 처음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중동, 특히 이란의 주특기는 늪축구.

하지만 늪축구만이 주력은 아니었다.

날카로운 한방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했던 이란.

그중에 중심 선수인 알리 파르헨.

미래의 이란 축구계를 이끌 수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베를린에서 부동의 주전을 맡고있고, 술탄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전반전은 무난하게 흘러가는가 싶더니 추가시간에 사건이 터졌다.


[이란의 늪 축구에 빠진 대한민국. 타계할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에이스 이강인 선수가 분발하지만 혼자서는 힘들어 보입니다.]

[중원에 사령탑이 없는 게 아쉽습니다. 말하는 순간! 파르헨 선수가 공을 잡습니다!]

[막아야죠! 붙어줘야 합니다! 아···. 우리 선수들 술탄의 마법에 당하고 맙니다.]

[1분만 버텼으면 하프타임에 돌입하는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직 후반전이 남았습니다.]


중계진들이 말하는 술탄의 마법.

20대 초반의 선수가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나도 화려한 발기술.

결국에 1골을 먹힌 가운데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기성용.png


작가의말

기성용 스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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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데뷔(2) 24.09.03 483 8 11쪽
20 데뷔(1) +1 24.09.02 562 9 12쪽
19 EFL 입성 24.09.01 674 10 12쪽
18 또 다른 제의 24.09.01 699 6 12쪽
17 금의환향 +1 24.08.31 771 7 12쪽
16 푸른 눈의 감독 24.08.31 825 8 12쪽
15 아시안 게임(7) 24.08.30 832 11 12쪽
14 아시안 게임(6) +1 24.08.29 831 10 12쪽
13 아시안 게임(5) 24.08.28 850 10 13쪽
12 아시안 게임(4) 24.08.27 884 10 12쪽
11 아시안 게임(3) +3 24.08.26 930 11 12쪽
10 아시안 게임(2) +4 24.08.25 945 8 13쪽
»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4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8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4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9 12 13쪽
5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5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3 14 12쪽
3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2 첫 경기 +1 24.08.17 1,239 12 12쪽
1 판타스틱 사커 +2 24.08.16 1,410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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