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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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최근연재일 :
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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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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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본편

DUMMY

#003화







공은 마치 입이라도 달린 듯 궤적을 먹어가면서 완벽하게 박광래에게 날아갔다.

그것도 낮고 빠르게.

궤적 사이사이에 있던 서울 FC 선수들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애매한 높이.

점프해서 헤딩으로 커트하기에는 높고.

그렇다고 빠른 공을 따라가기에도 늦었다.

다만 박광래만이 그것을 눈치채고 완벽한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했다.

이미 그의 앞에는 골키퍼만 남았다.


“때려!”


난 광래에게 소리쳤고.

그것을 보답하듯 골키퍼를 페인팅으로 속인 뒤 손 쉽게 골을 넣었다.


제라드가 주는 패스를 받고 못 넣으면 프로 접어야지.


저놈은 운이 없었다.

상무 FC의 대부분의 선수는 원소속팀에서 후보 내지 주전 경쟁자였다.

하지만 박광래 저놈은 당당히 주전으로 뛰었다.

경쟁자 자체가 없었다.

다만 이상하게도 국대에 승선한 적이 없었다.

저 정도 활약이면 부를 만한데.

모르겠다.

저놈이 또 내게 뛰어온다.


“야! 돌았나. 패스 뭔데?”

“어때? 쓸만했냐?”

“쓸만하기뿐인가! 이 새끼 슈팅도 제라드처럼 쏘더니 패스로 한술 더 뜨네? 평소에 좀 그렇게 해봐라.”

“나도 그러고 싶다. 하여튼 동점이니까 한골 남았다.”

“니 말이 맞다. 이번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삑!


그렇게 동점골을 넣고 다시 한번 킥오프.

정말 다행인 건 서울 FC도 이번 경기를 비기는 플랜은 없을 것이다.

만약에 비기거나 진다면 선두 경쟁에서 한발이 아닌 두발을 물러서야 하는 상태.

서울 FC 팀 추측 선수들이 모두 국가대표 소집 때문에 빠진 게 다행이랄까.

덕분에 공격과 수비가 분산돼 좀 더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했다.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공수를 주고받던 두 팀은 지친 것인지 점점 템포가 느려졌다.

서울 FC의 전술은 뻔했다.

카운터어텍.

이것을 눈치챈 건 우리가 공격을 나갈 때 상대 팀 포워드들이 전혀 내려오지 않고 있던 것.

그것은 즉 우리의 공격이 끝났을 때 롱패스로 한 번에 우리 팀 미드필더 진을 뚫겠다는 목적.

하지만 그것도 단점이 있지.

지금처럼 공간이 생긴단 말이야!

아크정면에서 패스를 받자마자 눈앞이 변했다.


띵!

슈슈슉!


이번 궤적은 아까와 다르게 원바운드 후 골대 안으로 이어졌다.

‘드롭 슛’이란 스킬이 번쩍이는 게 보였다.


‘잠깐. 드롭슛을 쏴본 적이 없는데 어쩌지?’


그런 생각을 한 것도 잠시.

난 중거리 슛을 때렸을 때처럼 몸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슈팅자세로 돌입함과 동시에 저절로 몸의 무게중심이 낮아졌다.

발등은 완전히 핀 상태로 면이 앞으로 향한 뒤 슈팅 자세에 돌입했고.

발목을 고정한 후 발등으로 타점을 잡은 난 공을 보았다.


‘이론상으론 공의 타점은 정중앙에서 약간 아래쪽이었지.’


준비를 마친 난 그대로 공을 강하게 때렸다.


뻥!

슈우욱!


내 발등에 맞은 공은 이번엔 직선이 아닌 곡선의 그리며 궤적을 지워나갔다.

아크정면이기 때문에 수비에 막힐 수도 있지만.

판타스틱 사커의 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던 공은 스핀을 먹은 건지 아래로 서서히 떨어졌고.

골키퍼 입장에서는 나가서 잡기에도 그렇다고 뒤에서 기다리기도 애매한 부분에 바운드됐다.


툭!


한 번 바운드 된 공의 궤적.

내 눈에는 보였지만 골키퍼 눈에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보였다면 패링으로라도 막았을 거다.

저건 마치 야구에서 투수가 포크볼을 던졌고.

타자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에서 헛스윙하는 것처럼.

공은 골키퍼가 뻗은 손을 살짝 스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골을 넣은 난 기뻐하는 것도 잊은 채 상태 창을 확인했다.

스킬 명 뒤에 (1/1) 로 표기 됬던것은 모두 (0/1) 로 바뀌어있었고.

CLEAR라는 문구가 스킬들을 대각선으로 가르며 나타났다.

그때 시스템 알림음이 떴다.


<모든 스킬을 완벽하게 구사했습니다.>


난데없이 나타난 시스템 창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때 동료들이 나에게 달려 오는게 보였다.


“야! 진짜 니 미칫나. 어떻게 이런 놈이 그동안 삽질하고 앉았노?”


제일 처음 놀라서 내게 달려온 선수는 박광래였고.

그 뒤로 동료들이 다가와 내게 칭찬하기 바빴다.

프로 선수로 전향하면서 처음으로 기쁜 하루가 될 거 같았다.


***


이현이 첫 골을 넣었을 때 한강수 감독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선배님 보셨죠? 저놈입니다. 하하하!”


김두환은 그런 한강수의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저놈은 여전하구나.

사실 대표팀에서 필요한 존재를 찾고 있던 건 맞다.

좋게 말하면 멀티자원을.

나쁘게 말하면 똥받이를 찾아야 하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아주 큰 메리트가 있다.

다만, 한강수에게 들었던 것처럼 기량이 부족하면 그 메리트마저 사라지는 법.

김두환은 그런 한강수를 보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자기 행동이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박 감독은 머쓱해졌고.

자리에 앉았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흥분한 나머지.”

“아닐세. 그나저나 이현이란 선수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보게.”

“흠···. 사실 멀티자원입니다. 농구에서 따지면 식스맨이죠. 보통 SF(스몰포워드)로 뛰는 선수들이 식스맨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으로 키운 놈입니다.”

“뛸 수 있는 포지션은?”

“골키퍼 빼고, 올라운더입니다.”

“흠···.”


그때 경기가 시작되고 서울 FC의 공세가 이어졌다.


“기량이 딸린다는 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

“이론적으론 완벽하지만, 몸이 못 따라가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조금 전 골은? 그런 슈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닐 텐데.”

“하하. 저도 처음 보는 모습이긴 합니다. 저놈이 언제 저렇게 발목 힘이 좋아진 건지.”


자세가 불편했는지 김두환은 다리를 쭉 펴며 말했다.


“소속팀 선수의 기량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니. 실망이야.”

“죄송합니다. 선배님.”

“아냐. 그래도 선수에 멘탈과 동기부여는 잘 관리한 듯···. 잠깐!”


서울 FC의 공세가 끝나고 턴오버 구간 박광래가 빠르게 뛰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포착한 이현은 곧장 낮고 빠른 로빙패스를 시도했다.

김두환 감독 눈에는 이현의 패스가 아름다워 보였다.

경기에서 저런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도대체 왜? 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고.

그 패스는 당연하게도 박광래에게 연결됐다.

결과는 골.

한강수 감독과 그의 팀 코치들은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였다.

다만 김두환 감독은 자리에 앉아 냉정한 시선으로 이현을 바라봤다.

그리곤 핸드폰을 꺼내 이현의 프로필을 다시 확인했다.


‘저런 패스나 슈팅을 한 적이 없는 거로 나오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지?’


양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고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서울 FC나 김천 상무나 두 팀 다 이번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한강수 감독은 선배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라인 근처에서 선수들을 독려 중이었고.

그 모습을 한 번 본 뒤 김두환은 이현에게 집중했다.

자리 선정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다.

이론은 빠삭한데 몸이 안 따라준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그때 아크서클 정면에서 이현에게 패스가 왔고.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은 느낌을 받은 김두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강수 감독 옆으로 이동했다.


“저저! 이현 때려!”


한강수 감독의 외침과 동시에 이현의 발을 떠난 공은 한번 바운드된 뒤 골망을 갈랐다.

극적인 역전 골.

허공에 주먹질하는 한 감독.

코치진 또한 승리에 목 말라 있었기에 한껏 들뜬 상태였다.

그런 그들의 마음이 김두환 감독에게도 전해졌을까?

그 또한 이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


경기는 그렇게 김천 상무가 3:2로 서울 FC를 이기는 이변이 발생했다.

대표팀 차출 때문에 주전 선수 몇몇이 빠졌다고 하지만.

리그 선두권과 강등권과의 싸움이다.

사실 서울 FC가 안일했던 것도 있지만 프로의 세계는 결과만 따진다.

진 건 진 거다.

덕분에 김천 상무 FC의 라커룸의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이현의 주가도 이번 경기로 인해 올라갔다.


“마! 이현이. 이놈 이거 물건이네.”

“그만해라.”

“뭘 그만하노! 캬! 아까 패스 죽였다. 내가 소속팀 복귀하면 감독에게 잘 말해볼게.”

“말하긴 뭘 말해. 됐어.”

“이기이기 임마 실실 쪼개면서 거절하기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 운동을 마친 뒤 각자 퇴근길에 올랐다.

이현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신기했다.

생전 처음 말도 안되는 중거리 슛을 때렸고.

심지어 그게 골로 연결 되다니.

이현은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핸드폰을 꺼냈다.

눈에 보이는 황금색공.

그 아래 조그만하게 영어로 판타스틱 사커라고 써 있는 어플.

그것을 눌렀다.


띠링.


어플을 실행하니까 처음 설치했을 때처럼 검은 화면에 하얀색 글씨가 나타났다.


<튜토리얼을 마쳤습니다. 본 편을 진행하시겠습니까?>


고민할 것도 없다.


“네.”


<본편을 진행하기에 앞서 한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안내를 원하십니까?>


“네.”


1. 30살이 되기 전까지 발롱도르를 받지 못하면 사망합니다.

2. 본편은 두 가지로 즐길 수 있습니다.

└ 1) 페널티 없이 지금 기능 그대로 즐기기.

└ 2) 페널티를 부과하는 동시에 능력치 하나를 99로 시작하기.


페널티?

일단 들어나 보자.


“페널티가 뭔지 알려줘.”


<사망 플래그가 하나 추가됩니다. (월드컵 우승.)>


잠깐.

월드컵 우승?

우리나라로 가능할까?

아니면 유럽에 진출 한 후 국적을 바꿀까?


도리도리.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나라를 버릴 순 없지.

하지만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호날두나 메시도 발롱도르를 그렇게 받았지만 월드컵 우승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근데 페널티를 생각하더라도 능력치 하나를 99로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 중 하나이다.

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더니 딱 내가 그 꼴이네.

어제까지만 해도 2군을 가느냐 마느냐로 고민 했던 날 잊어버린 거냐.

못 먹어도 고.

어차피 하기로 한 거 빠꾸 없다.


“페널티 받고 능력치를 얻겠어.”


<페널티를 선택하셨습니다. 원하는 능력치를 99로 만들어 드립니다.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이건 고민 해 봐야 한다.

여기서 잘 못 선택하면 말짱 도루묵.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시스템도 답답했는지 아까 떠 있던 문구 아래 HINT 라는 글이 생겨났다.

이현은 말설임 없이 그것을 클릭했다.


<발롱도르를 받기 위해선 공격 쪽 스텟을 추천 드립니다.>


공격?

좋지.

하지만 그게 맞는 선택일까?

하긴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들 중에 대부분이 포워드 쪽이였으니까.

만약에 달리기를 선택한다면 가레스 베일처럼 빨라 질거고.

헤딩을 선택한다면 바티스투타처럼 고공 폭격기가 되겠지.

맞아.

만약에 프리킥 수치가 99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베컴?

닭벼슬을 한 번 더 유행시켜야 하나.

사실 이것 저것 생각해 봤지만 난 처음부터 결정한 상태였다.

다만 한 번 더 생각했다.

이 스텟을 99로 설정하는게 맞는건지.

그때 시스템 알림음이 들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결국에 처음 생각한 것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체력을 99로 만들어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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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데뷔(2) 24.09.03 482 8 11쪽
20 데뷔(1) +1 24.09.02 561 9 12쪽
19 EFL 입성 24.09.01 674 10 12쪽
18 또 다른 제의 24.09.01 699 6 12쪽
17 금의환향 +1 24.08.31 770 7 12쪽
16 푸른 눈의 감독 24.08.31 824 8 12쪽
15 아시안 게임(7) 24.08.30 831 11 12쪽
14 아시안 게임(6) +1 24.08.29 830 10 12쪽
13 아시안 게임(5) 24.08.28 850 10 13쪽
12 아시안 게임(4) 24.08.27 883 10 12쪽
11 아시안 게임(3) +3 24.08.26 929 11 12쪽
10 아시안 게임(2) +4 24.08.25 945 8 13쪽
9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3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7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3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8 12 13쪽
5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4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3 14 12쪽
»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2 첫 경기 +1 24.08.17 1,238 12 12쪽
1 판타스틱 사커 +2 24.08.16 1,40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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