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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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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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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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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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6)

DUMMY

#014화






[부심! 깃발을 올립니다. 오프사이드에 걸린 건가요?]

[제가 보기에는 아니었습니다. 이현선수가 완벽한 타이밍에 뛰어 들어갔는데. 말씀드리는 순간 주심이 VAR을 체크하러 갑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군요.]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겠습니다.]

[아! 라인이 그려집니다. 오프사이드가 아닌 거 같은데요. 주심은 어떻게 판단할지 궁금합니다.]

[확인이 끝난 건지 그라운드로 복귀합니다.]


삑!


[네! 주심 하프라인을 찍습니다! 골입니다! 대한민국 역전에 성공합니다!]


한편, 관중석 쪽에서 결과를 유심히 기다리는 이도 있었다.

대한민국이 2:1로 역전한 상황.

전반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이현의 데이터를 가지러 갔던 코치가 돌아왔다.


“감독님. 이현선수의 데이터입니다.”

“그래.”


데이터를 받은 감독은 그것을 쭉 살펴보고 있었다.


“자네가 봤을 때는 어떤 거 같나?”

“오면서 살짝 봤는데. 평범한 선수 같았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코치의 판단이 궁금했던 감독은 재차 물었고.


“고등학교 때 반짝 떴다가 시들었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실수로 인해. 그 이후 성인 무대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눈에 띄는 정도였습니다.”

“흠···. 자네가 말한 대로군. 하지만 말이야. 오늘까지 하면 최근 4경기째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게다가 포지션이 흥미롭단 말이야.”

“그건 저도 오면서 봤습니다.”

“한국에 박지성 선수가 있었지? 현역 때 그 친구랑 몇 번 붙어봤는데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달라. 게다가···.”


감독은 코치가 가져온 A4용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부분. 다 다른 포지션으로 뛰었지만, 평점은 높았어.”

“맞습니다.”

“오늘까지의 데이터를 보자면 미드필더로 2번, 사이드 백으로 한번. 지금은 공격수로 뛰고있지. 자네가 생각하기에는 어떻지?”

“약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렇게 중구난방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뛴다면 최상위리그에서 특색 없는 선수로 전락하고 말 겁니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박지성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맨유에서 뛰었다고 해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진 못했죠. 기껏해야 벤치 자원일 때가 많았죠.”


코치의 말에 파란 눈을 가진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박지성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군. 그 사람은 맨유에서 제일 저평가된 선수였어. 사람들은 지금 당장만 바라보고 판단하지. 저 선수가 쿠데타를 일으킬지, 아니면 혁명을 일으킬지. 그 판단은 미래의 사람들이 할 테니까.”


눈을 반짝이며 무언가를 상상하는 감독.


“감독님은 결정하셨군요.”

“아직 몰라. 후반전도 지켜봐야지. 하지만 내 느낌이 말해주고 있어.”

“감독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전 제 의견만 전달했을 뿐 감독님의 주장에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진 건지 한결 편한 자세로 코치를 바라봤다.


“역시 사이먼. 그럼 다음은 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

“네. 본사에 연락해 놓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이적시장도 좀 알아봐. 지금이 제일 싸게 영입할 수 있는 기회일 테니까.”


자리를 떠난 코치를 뒤로하고 파란 눈을 가진 감독이 혼잣말을 지껄였다.


“우리 눈을 속이고 반짝하는 모레 알인지. 아니면 땅속에 박혀있는 거대한 원석인지는 후반전을 지켜보자고.”


그때 그라운드로 나서는 김두환 감독과 눈이 마주쳤다.


***


“감독님.”


왜 넋이 나간 거지?


“감독님!”

“어. 어?”

“왜 그러세요?”


난 감독님이 주시하는 쪽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깔끔하게 머리를 올린 외국인이 이쪽을 보고 있었고.


“아냐. 가자. 아까 얘기한 대로 해. 후반전은 네가 키 포인트다.”

“알겠습니다.”


그라운드로 나가며 궁금했던 난 다시 한번 외국인을 바라봤다.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내게 손을 흔드는 게 보였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기억이 날듯 말듯 하다가 그라운드로 들어오라는 소리에 난 곧장 내 자리로 이동했다.

그리곤 현준 선배에게 다가갔다.


“선배.”

“어?”

“전 후반 시작하자마자 후방으로 갈게요.”

“그래. 감독님 말씀이 맞는다면 시작하고 5분이 관건이야.”


현준 선배에게 말 한 뒤 전방을 바라봤다.

일본 선수들의 눈에서 불타오르는 게 느껴졌다.

특히 역전 골을 넣은 내게 보내는 노골적인 적대감.


이거 잘하면 후반전에 일 나겠는데.


사이버네틱스 신체를 확인했다.

전반전에 몇번의 몸싸움 때문에 현재 횟수는 5번.

이걸 모두 수비에 투자하느냐 아니면 나중을 위해 남겨놓느냐.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삑!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후방으로 뛰어갔다.

전방 압박은 현재 현준 선배와 강인 선배, 그리고 미드필더들이 잘 해낼 거다.

시작하고 5분만 조심하면 된다.

아니나 다를까 곧장 공세에 나오는 일본.

우리 전술은 433을 쓰고 있었고.

내가 최전방에서 내려오는 순간 442로 변했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와 똑같은 전술인 433.

미드필더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와 수비 하겠다는 김두환 감독님의 전략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변수가 있었으니.

일본이 갑자기 포메이션을 433에서 343으로 변경했다.

전반전 내내 나와 다투었던 미시마가 미드필더로 올라왔고.

덕분에 우리는 수적 우위를 가져오려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남은 것은 선수들끼리의 연계로 막아내는 것.

저번 경기처럼 일본의 에이스 쿠보를 막기 위해 그에게 붙었다.


‘저 놈을 먼저 묶어놔야해.’


하지만 과연 45분 내내 내가 쿠보를 막을 수 있을까?

파르헨과는 또 다른 느낌의 선수였다.

쿠보에게 공이 가는 순간 곧장 달라붙었고.


“큭!”

“후욱.”


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강인 선배와 비슷한 수준의 발재간.

어제 뽑기에서 나온 선수가 센터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만 됬어도 충분히 막기 쉬웠을 거다.

근데 나온 건 공격에 특화된 박주영.


이런 젠장!


쓸데없는 생각하다가 알까기를 당했다.

난 빠르게 뒤로 돌아 쿠보의 뒤를 쫒아갔지만 이미 공은 쿠보의 발을 떠나 케이스케에게 연결됬고.

앞에 수비가 있었지만 이미 슈팅 모션에 들어간 케이스케는 그대로 골문을 향해 때렸다.


뻥!

슈욱!

팡!


정말 다행인 건 골키퍼가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의 슈팅이라 잘 막았지만, 곧장 코너킥이라는 위기가 찾아왔다.


후욱 후욱.


난 곧장 케이스케에게 붙었다.


‘전담마크가 있었지만 한명보단 두 명이 낫지.’


마치 농구에서 박스아웃을 하는것처럼 무게중심을 낮춘채로 케이스케를 계속해서 체크했다.

쿠보가 손을 올리는 게 보였고.

계속해서 주시하던 케이스케가 사라졌다?

당황한 나는 곧장 주변을 확인했다.


저놈!


쿠보가 킥 모션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 케이스케는 파 포스트 쪽으로 이미 이동한 상태.

저걸 잡으려면 중간에서 공을 짜르거나.

따라가거나인데.

이미 공은 골대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젠장!”


빠르게 케이스케쪽으로 뛴 나는 어떻게든 공을 머리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스윽.

퉁!


내 머리를 스친 볼은 곧장 케이스케의 머리에 맞았다.


팅!


다행히도 그 공은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왔지만.


툭.

데구르르.


포스트 옆에 있던 사이드백의 다리를 맞고 우리 골문으로 들어갔다.


삑!


주심은 곧장 하프라인을 찍었고.

케이스케와 다른 일본 선수들은 쿠보쪽으로 달려갔다.

자살골을 넣은 사이드백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얼어붙었고.


“야! 괜찮아. 다시 한골 넣으면 되지. 게다가 방금은 불가항력이었어.”

“그래도···.”

“멘탈잡아. 우리는 이길 수 있다. 4주 훈련만 받아야지.”


강인 선배가 직접 가서 자책골 넣은 선수를 위로해줬다.

그리곤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놈이 넣어줄 거야. 걱정 마.”

“네?”


아니 갑자기 내가 타겟이 되냐.


“최전방 스트라이커면 골로 증명해야지.”

“하하. 걱정 마세요. 비장의 한 수가 있으니까요.”


난 조금 전 일을 떠올렸다.

전반전 역전 골이 확정되고 난 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스킬 해금.

조건을 충족한 건지 ???로 표기됬던 스킬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스킬명이···.


<박주영 선수의 스킬을 모두 사용하셨습니다. 전용 스킬이 해금됩니다.>


------------------

스킬

중거리 슛(2/2), 각시탈 드리블(1/1), 아이솔 레이션(0/1), 라인 브레이킹(0/1)

각시탈 드리블 : 박주영의 시그니쳐 드리블.

------------------

 

스킬명이 어이없었다.

각시탈 드리블?

설마 2012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선수 4명을 달고 골을 집어 넣을 때 드리블했던 걸 모티브로 만든건가?

근데 저 스킬을 어떻게 써야 하지?

저런 상황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거 아닌가.

어차피 타이밍은 판타스틱 사커가 알려줄 거다.

 

동점 골을 넣은 직후부터 일본의 공세는 거셌다.

 

“야 막아!”

 

우리 팀 골키퍼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고.

 

팅!

 

심지어 골포스트까지 맞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쿠보와 케이스케.

이 둘을 혼자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뽑기로 나온 선수가 수비가 아닌 공격수.

이것도 한몫하는 거 같았다.

체력이 아무리 좋아도 스킬이나 특성 없이는 2프로 부족한 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사이버네틱스 신체 같은 경우는 수비보단 공격할 때 더 좋은 특성이란 것도 이번에 알았다.

후반 종료 5분 전.

우리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동점 골을 먹혔을 때 당시와 비슷한 상황.

일본에게는 최대의 찬스인 코너킥.

그때 강인 선배가 내게 다가왔다.

 

“야. 더 이상 이렇게 처맞고 있을 순 없어. 내가 수비 쪽에서 상황을 보고 공을 잡으면 곧장 패스 줄게.”

“저 혼자서 해결하란 말인가요?”

“어쩔 수 없다. 현준이도 지쳤어. 쌩쌩한 놈은 22명 중에 너밖에 없다.”

 

강인 선배는 말을 마친 뒤 우리 쪽 벤치를 한번 바라봤다.

 

“감독님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지금까지 교체 한번 안 하다니.”

 

그 말에 나도 속에 있던 생각을 꺼냈다.

 

“연장전을 대비하는 거 아닐까요?”

“아마도 그렇겠지. 그게 제일 유력해 보이니까. 하여튼 카운터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거 같다. 몸 상태는 어때?”

“조금 지쳤지만 괜찮습니다.”

 

그 말에 강인 선배는 어이없어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넌 세 개의 폐를 가진 네드베드랑 다를 게 없다. 여튼 이번 세트피스 때 최전방에서 대기해.”

“알겠습니다.”

 

난 강인 선배와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을 믿기로 했다.

내가 없더라도 한번은 막을 수 있겠지.

강인 선배는 쿠보가 코너킥을 차기 전에 우리 팀에게 여태까지 했던 말을 전하는 듯 보였다.

다들 한 번씩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가 뭘까?

그걸 생각하며 멍때리는 순간 쿠보가 코너킥을 찼다.

 

뻥!

 

내 자리는 하프라인에서 조금 아래쪽.

일본 수비수는 센터백 한명, 그리고 저 멀리 사이드백 한명.

저들은 우리 작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일본 주장이자 최고의 센터백인 미시마만 나를 주시하는 상태.

코너킥은 날카롭게 올라갔다.

후반 막바지에도 저런 킥을 구사할 수 있다니.

쿠보는 역대급 인재 맞다.

다행히도 컷팅은 우리 팀 수비수가 먼저 했다.

 

퉁!

 

하지만 공이 빗맞은 건지 다시 한번 위로 솟구쳤고.

 

휘익!

 

다들 하늘만 보고 있는 상태.

저기서 제일 유리한 건 아무래도 골키퍼.

서전트 플러스 자신의 팔길이까지 하면 웬만한 공격수나 수비수들보다 먼저 공에 닿을 수 있었다.

그때.

 

“범영아! 이쪽!”

 

강인 선배가 울부짖었다.

골키퍼인 강범영이 그것을 들었는지 강인 선배 쪽으로 펀칭했고.

대부분의 일본 선수들이 문전앞에서 우왕좌왕 할 때.

공은 서서히 강인 선배에게 다가갔다.

그것을 눈치챈 일본 선수들 몇몇이 강인 선배를 마크하기 위해 뛰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난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믿었다.

우리 팀을 먼저 믿었고.

그 결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강인 선배를 믿을 차례다.

미시마가 공을 보지 않고 나를 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는 천천히 뒤로 주춤거렸고.

난 몸을 살짝 돌려 시야에 공을 담은 채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그때!

 

“이현. 받아!”

 

선배의 외침이 들리고 발에서 공이 떠나는 걸 확인하는 순간 몸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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