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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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최근연재일 :
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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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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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1)

DUMMY

#020화






개막전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리즈 유나이티드 vs 카디프 시티.

각각 전반 23분, 39분에 한골씩 실점.

전광판에는 0:2란 스코어가 눈에 띄었고 지금 막 전반전이 끝났다.

리즈 선수들과 나는 천천히 통로를 지나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분위기는 가히 좋지 않았다.

제라드 감독님은 카디프 시티가 라인을 내릴 것으로 판단.

그에 대항하는 4-2-3-1로 전술을 변경하였고.

선수들의 움직임 또한 다시 한번 짚어줬다.


‘상대방에 끌려가면 안 되는데.’


이윽고 다시 시작된 후반전.

후반 초반 제라드 감독님은 어떻게든 만회 골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 또한 그런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려앉은 카디프 시티의 수비진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후반 10분이 지난 시점 제라드 감독님이 내게 말했다.


“이현. 몸 풀어라.”


난 곧장 몸을 풀기 위해 나왔다.

그때 들리는 야유.


우우우!


소리나는 쪽을 보니 홈팬들이었고.


“저 야유가 환호성으로 바뀌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당당한 모습을 보였어도 홈팬들의 야유 때문에 걱정됬는지 감독님이 다가왔고.


“신경 쓰지 말거라. 아니, 정 신경 쓰인다 해도 버텨내야 한다. 그게 프로의 세계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건 그렇고 만약에 뛴다면 포지션은 어디입니까?”


내 질문에 감독님은 곧장 대답했다.


“지금으로선 뱀포드와 교체다. 아시안게임 마지막 결승전. 그때처럼 부탁한다.”


예쓰!

도중에 포지션이 바뀔지언정 최전방이라면 나쁘지 않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거라면.

어제 뽑기에서 나온 솔샤르.

영상으로만 접했을 땐 위대한 선수가 맞다.

골을 넣는 방법이 좀 특이했지만, 프로는 과정이 아닌 결과로 말하는 직업이니까.

하지만 스텟과 특성 스킬을 확인했을 때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 하나···.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그때.


삑!


볼 라인 아웃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잠시 중단됐을 때쯤.

주심이 교체 사인을 보냈다.


우우우!


그와 동시에 또 들리는 야유.

홈팬 쪽을 쳐다보자 나와 눈이 마주친 팬들의 입을 보자 욕하는듯 보여 고개를 돌렸다.

다행이도 같은 소속팀인 리즈 선수들은 내게 호의적이었다.

홈팬들과는 다르게 EPL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영향을 받은 듯 했고.

과거와는 다르게 인종차별을 할 때도 선수보단 팬들이 하는 게 대부분이니.

때마침 라인 쪽으로 뛰어오는 간판 공격수 패트릭 뱀포드.

오늘부로 간판을 바꿔야 할 거다.


“화이팅. 야유는 너무 신경 쓰지 마.”

“오케이.”


짝!


대망의 EFL 데뷔전.

손을 마주친 뒤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오랜만이군. 이 감각.”


내 눈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그와 동시에 솔샤르와 겹치는 스텟.

솔샤르(스텟만켭침).png





저번 박주영 선배와 스텟이 겹쳤을 때처럼 경기장에 들어가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잠깐. 이거 오류 아냐? 스텟이···.”

슈퍼조커.png



그때 알림음과 함께 스텟이 왜 저렇게 높아졌는지 이유가 나왔다.


<슈퍼 조커 특성이 활성화됩니다.>

‘플레이어’ 스텟 중 가장 높은 스텟 3개가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교체로 들어갈 때 시간 기준.)

- 후반전 15분~25분(+5)

- 후반전 25분~35분(+10)

- 후반전 35분~45분(+20)


“이현! 뭐해!”


룸메이트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렸고.

정신을 차린 난 천천히 내 자리로 움직이며 생각했다.

후반전 늦게 교체될 수록 왜 그렇게 날아다닌건지.

보통 후보라 하면 주전보다 못해서 후보가 됐다고 생각하는게 평범하다.

주전보다 잘하는 후보?

있을 수 있겠지만 특이한 케이스.

그렇다고 솔샤르가 주전보다 잘한 케이스였나?

아마 선발 출전했을때는 그렇지 않았을꺼다.

퍼거슨 감독님도 그런걸 잘 알았기에 주전경쟁에서 밀린 솔샤르를 벤치에 앉혔을 태고.

하지만 진가를 알아본것도 맞을꺼다.

그러니까 판타스틱 사커에서도 슈퍼 조커라는 이 사기적인 특성을 부여한거겠지.

게다가 후반전에 들어서면 상대 팀 선수들의 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 와중에 슈퍼 조커 버프까지 받은 상태로 들어간다?

가히 누가 솔샤르를 막을 수 있겠는가.

일단 첫 번째 의심은 지워졌다.

과연 스텟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가 두 번째 의심이다.

내가 들어왔을 때도 카디프 시티는 4-4-2를 고집했다.

2줄 수비의 정석.

리즈의 공세를 막고 기회만 된다면 롱패스로 카운터를 친다는 전략.

다행히도 상대가 수비적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기회는 계속해서 발생했다.

난 포켓과 파이널 써드를 오가면서 기회만 엿보고 있을 때.

제임스가 패스를 주자마자 뛰는 게 보였고.


탁!


곧장 리턴패스를 줬다.

그리고 파이널 써드로 진입하는 순간.


쿵!


“악!”


상대 팀 미드필더는 소리치며 넘어졌지만, 사이버네틱스 신체 때문에 다시 달릴 수 있었고.

심판은 양 팔을 앞으로 내밀며 계속하란 사인을 보냈고.

제임스는 코너 부근에서 카디프의 사이드 백과 한판 붙는 중.

나이스한 바디 페인팅으로 벗겨낸 뒤 공을 가지고 문전으로 향했다.


“제임스!”


곧장 그의 이름을 불렀고.

컷백 패스가 올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뭐지? 이 감각은?’


처음 느낀다.

마치 미래를 예측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제임스가 컷백패스를 찔러넣었고.

내 몸은 자연스럽게 패스를 향해갔으며.

내 발은 공이 올 곳으로 자연스럽게 뻗고 있었다.

수비 때문에 넘어지면서 슛을 때린 건 덤.

마치 내가 아닌 기분.

예전에 판타스틱 사커를 연구했을 때 봤던 문구가 떠올랐다.


<스텟이 상승함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경기중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몰랐기에 그 순간에는 넘겼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평균 스텟 60대 후반.

거기서부터 무엇인가 느낀다면 너무 사기 아닌가?

게다가 현실 기반으로 이루어진 판타스틱 사커라면 개입하는 선이 분명 존재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슈퍼 조커 + 솔샤르의 능력치 때문에 스텟이 뻥튀기된 상황.

또한, 한가지 스텟이 85를 넘긴 적은 처음이었다.


제임스가 컷백을 할 거라는 느낌이 드는 건 아마 공격 센스 때문일 테고.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위협적인 슈팅을 할 수 있는 건 균형감각이 한몫했을 거다.

마지막으로.


슝!


이런 어이없는 자세에서도 골대로 공이 날아가는 거 보면 골 결정력의 영향이 분명했다.


팅!


아쉽게도 골키퍼가 막았지만.

덕분에 코너킥 찬스를 얻었고.

리즈의 세트피스를 담당하는 조르지뉴 뤼터가 코너 부근으로 달려갔다.


“get out Leeds!”

“get out! get out!”


골이 들어간다면 그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 팀 서포터즈들은 당연히 카디프 쪽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결과 나까지 욕먹는 사태가 발생했다.


‘워. 저건 거의 살인마 수준 아냐. 경기 끝나면 왜 저렇게 아시아인을 싫어하는지 한번 알아봐야겠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뤼터가 손을 든 게 보였다.


‘손가락 두 개라. 니어포스트 쪽!’


올린 손을 내리자마자 킥 모션에 들어간 뤼터.


퉁!


코너킥을 차는 순간 나를 담당한 마크맨을 따돌리기 위해 다람쥐 같은 움직임을 펼쳤다.


슉.


골대 쪽으로 바디 페인팅 후 앞에 있던 제임스를 스크린 삼아 돌았고.


휙!


공이 올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은 사이드 백과 센터백 사이.

공은 아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허리 약간 아래쪽.

앞에 있던 사이드백은 내가 뒤에 있는지 꿈에도 모를 거다.

그가 커트하기 위해 골대 쪽으로 움직이는 순간 내가 먼저 선수 치기 위해 몸을 넣었고.


슈욱.


뤼터가 찬 코너킥은 쏜살같은 속도로 내가 다가왔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본능적으로 무릎을 든 결과.


퉁!

철썩.


당황한 골키퍼의 표정.

골이 들어가는 순간 난 뤼터쪽으로 뛰었다.


“헤이!”

“LEE가 KNEE로 골을 넣다니!”


달려가다 말고 들리는 헛소리에 두 귀를 의심했다.


“아재 개그는 전 세계 공용이구나.”


그때 내 뒤에서 서포터즈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Wow! goal! leeds! leeds!”


관중석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

내가 검증된 선수였으면.

이 이적이 저들도 원하는 거였으면 내 이름을 연신 불러댔겠지만.

방금까지 야유를 보낸 이들도 눈치가 있던 건지 기뻐하지만 내 이름을 부르진 않았다.

내 등번호는 10번이다.

제라드 감독님이 마침 10번이 비어있기도 했고.

나를 핵심 자원으로 쓰겠다는 소리.

게다가 등번호 위에는 리즈의 약칭과 똑같이 LEE가 박혀있었다.

홈팬들은 그것조차 마음에 안 들었을 거다.

하지만 내가 다 바꿔놓겠다.

리즈의 승리를 견인하는 LEE.

그 자체가 되겠다.


세레머니를 마친 난 우리 홈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한 후 하프라인으로 돌아갔다.

다행히도 인사할 때 야유가 들리진 않았다.

그래.

아직 시간은 남았고, 시즌은 길다.

앞으로 보여줄게 더 남았으니 노력하자.

경기가 시작되기 전 카디프의 교체가 있었다.

선수들이 서 있는 걸 보아하니 5-4-1의 형태로 있었고.


‘저게 도대체 무슨 포지션이냐···.’


어떻게 보면 3-5-1이 될 수도, 5-4-1이 될 수도 있는 형태.

저쪽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략 알겠다.

라인 아웃이 되자마자 제라드 감독님 또한 포지션에 변화를 가져왔다.

좀 더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이번에 교체로 들어온 선수는 레온 S 케네디.

리즈의 유스에서 올라온 선수다.

훈련 때 종종 마주쳤고, 축구 센스 또한 뛰어난 편.


“리. 감독님의 전갈이에요. 제가 받쳐줄 테니 한골 더 넣으라는.”

“오케이. 레온.”


계속해서 두들기던 우리 팀은 상대 전술에 막혀 계속해서 땅바닥만 차고 있는 상태.

그때 턴오버 되는 순간 카디프의 역습이 시작됐다.


“레온 대기해!”


난 레온에게 말 한 뒤 그대로 뛰었다.

남는 건 체력.

게다가 후반전에 교체되어 나왔기에 남들보다 더 뛰어야 되는 것도 맞다.

남은 시간은 10분.

이번에 골을 먹힌다면 치명적일 거고.

위닝 멘탈리티가 흔들릴 수 있다.


탁 탁 탁!


누구보다 빠르게 뛰었다.


***


[후반전 시작되고 10분 만에 대한민국의 이현선수가 몸을 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 팬들의 야유가 너무 심한 듯 합니다. 이거 너무 한 거 아닙니까?]


해설진들은 편파 판정을 하면 안 되지만, 대한민국 버프 때문에 그런 건 이미 잊은 상태.


[맞습니다. 일전에 박지성 선수가 히딩크 감독을 따라 에인트호번에 갔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그렇죠. 후에 얘기하길 홈에서 뛰는 게 두려웠다고 합니다. 이현선수 이런 압박감을 갖은 상태에서 잘해 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입니다.]


그때 이현이 라인에 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이현 선수.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삑!


심판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이현선수. EFL의 그라운드를 밟습니다!]

[여전히 홈 팬들의 야유가 이어지지만, 이겨내야 합니다.]


카디프 시티의 두 줄 수비에 애를 먹고 있는 리즈.

하지만 돌파구는 언제나 생기는 법.


[이현 선수 아쉽습니다. 데뷔하고 첫 번째로 맞이하는 찬스였는데.]

[그렇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아직 남았습니다.]

[아! 뤼터 코너킥을 준비하는데 야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get out leeds!”


[야유가 점점 심해집니다. 옛날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 있는 구단이 이러면 안 됩니다.]

[그렇습니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신사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들이 한편으론 이해가 갑니다. 특유의 문화로 인해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건 알지만 그래도 세계화 시대에 저런 모습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이현 선수. 이번 코너킥에 저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골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뤼터가 코너킥을 찼습니다!]

[이현 선수. 문전에서 빠른 움직임을···. 골! 골입니다! 데뷔전에 데뷔골을 넣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그의 이름은 이현입니다!]


해설진들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탕이었고.


[홈팬들도 열광합니다! 뤼터와 얼싸안는 이현.]

[아! 동방의 예의를 보여줍니다. 여태까지 자신에게 야유를 보냈던 홈팬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하프라인으로 돌아가는 이현선수.]

[대단합니다. 약관을 이제 막 넘은 선수가 신사의 나라에서 비신사적은 홈팬들을 향해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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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두 번째 만남 24.09.04 436 10 12쪽
21 데뷔(2) 24.09.03 482 8 11쪽
» 데뷔(1) +1 24.09.02 562 9 12쪽
19 EFL 입성 24.09.01 674 10 12쪽
18 또 다른 제의 24.09.01 699 6 12쪽
17 금의환향 +1 24.08.31 770 7 12쪽
16 푸른 눈의 감독 24.08.31 825 8 12쪽
15 아시안 게임(7) 24.08.30 831 11 12쪽
14 아시안 게임(6) +1 24.08.29 831 10 12쪽
13 아시안 게임(5) 24.08.28 850 10 13쪽
12 아시안 게임(4) 24.08.27 884 10 12쪽
11 아시안 게임(3) +3 24.08.26 929 11 12쪽
10 아시안 게임(2) +4 24.08.25 945 8 13쪽
9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3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8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4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8 12 13쪽
5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5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3 14 12쪽
3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2 첫 경기 +1 24.08.17 1,239 12 12쪽
1 판타스틱 사커 +2 24.08.16 1,40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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