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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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최근연재일 :
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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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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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남

DUMMY

#022화






“앞으로 자네들을 리즈의 삼각편대로 만들겠네.”


가만히 듣고 있던 이들 중 이현이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알려주세요.”

“말 그대로라네.”


그때 뱀포드가 감독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찾으셨나요?”

“주연이 다 모였으니 시작해볼까.”


제라드 감독님의 전술은 이러했다.

플랜 A는 리즈의 주 전술.

퓨어 공격수인 뱀포드는 최전방을.

윙과 포워드를 겸비한 레온은 우측 인버티드 윙.

반대로 제임스는 좌측 인버티드 윙.

그리고 앞뒤를 모두 오갈 수 있는 이현은 그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

공격 쪽 회의를 마친 후 선수단 모두를 모아놓고 다시 한번 설명했다.

수비 할 때는 이현이 내려와서 4-2-1-3을 만든 후 공수 다방면으로 개입하고.

공격 시에는 이현이 최전방으로 올라가 뱀포드와 함께 골문을 두드린다.


플랜B는 이기고 있는 경우.

이현은 곧장 최전방에서 내려와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때로는 센터백 사이로 들어가 수비를 조율하고.

때로는 미드필더 최전방까지 올라가 공격진에게 공을 전달해야 한다.

동료 선수들은 그런 제라드 감독님의 전술을 들으면서 이현을 힐끔 쳐다봤다.

그들도 안다.

이 짓을 과연 시즌 끝날 때 까지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제라드는 근거 있는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개막전이 있기 며칠 전.

메디컬 테스트를 담당하던 의료팀장이 제라드를 찾았다.


“감독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이현 선수에 관한 겁니다. 저번에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상한 점이 있어서···.”


그의 말은 이러했다.

다른 수치는 평범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지구력.

즉, 체력적인 수치는 평범함을 넘어서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프리시즌 내내 지켜보며 잘 뛴다고 생각했지만, 그 정도인 줄 몰랐던 제라드는 의료팀장이 가져온 보고서를 살폈다.


“이런···. 말도 안 돼. 혹시 모르니까 같은 나라 박지성 선수랑 체코의 국가대표였던 파벨 네드베드의 현역 시절 체력과 지구력 수치랑 분석한 후 가져와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감독실을 나가려던 의료팀장을 제라드가 다시 불렀다.


“혹시 얼마나 걸리나요?”

“하루 정도 소요될 거 같습니다.”

“안 됩니다. 6시간 안에 가져와 주세요.”


곤란한 표정을 짓던 의료팀장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감독실을 나갔다.

6시간 뒤.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제라드 감독이 수화기를 들었을 때.


벌컥!


“감독님 결과 나왔습니다.”


의료팀장의 얼굴을 봤을 때 제라드 감독은 대략 감이 오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되는 수치가 나왔을 것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검사 결과를 확인한 제라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이건. 김 감독이 내게 선물을 준 게 확실하군.”


이현의 체력과 지구력 수치는 박지성과 네드베드보단 못하지만, 그들과 비슷한 근삿값이 나온 것.

두 개의 심장 네드베드.

3개의 폐 박지성.

이 둘의 공통점은 양발을 잘 쓰는 노력가였다.

심지어 그들과 비슷한 수치로 판별된 이현 역시 훈련이 끝나면 꼭 개인 훈련을 하고 퇴근한다.

경기가 있는 날도 보진 못했지만 트레이닝 센터 직원들 말로는 쥐도 새도 모르게 와서 개인 훈련을 한다는 말이 왕왕 들렸다.


“이거 잘만 키우면···. 하하하!”


제라드는 생각했다.

자신의 선수시절을.

박스 투 박스.

세간에 제라드를 평가할 때 빠지지 않던 말.

자신의 후계자를 드디어 찾은 느낌이 들었다.


현실로 돌아온 제라드는 이현을 바라봤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나가야 해.’


아직 어린 선수.

하지만 체력은 전성기의 네드베드, 그리고 박지성과 맞먹는 수준.

게다가 뇌지컬은 봤을 때 자신의 전술을 바로 이해하고 빈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 또한 준수했다.


‘챔피언십은 이 두 가지 전술로 밀고 나간다. 현대축구에서 박스 투 박스를 넘어서 경기장 전체를 휘젓고 다니는 괴물로 만들어주마.’


상상만 해도 짜릿한 제라드.

자신이 키운 선수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축구를 같이 구사한다면.


부르르.


“감독님 왜 그러세요?”


제일 앞에 있던 레온이 제라드 감독을 바라보며 말했고.


“큼큼. 아니다. 자 다들 훈련 나가자. 오늘은 세트피스 훈련이다.”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난 제라드는 다들 나오라는 호령과 함께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


다음날 한국에서는 이현에 대한 기사가 났다.


‘이현의 성공적인 데뷔전. 카디프 시티를 상대로 멀티 골 작열!’


이 기사는 입소문을 타고 축갤에 안착했고.

한동안 뜨거운 감자는 단연 이현 얘기 뿐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아직 프리시즌 기간이기 때문.

다들 9월 EPL이 개막한다면 이현의 얘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2라운드 웨스트 브롬이랑 경기가 있기 전날.

이현은 콧노래를 부르며 판타스틱 사커를 켰고.

여느 날과 똑같이 선수 뽑기를 실행했다.


펑!


평소와 다르게 빵빠래도 없었고.

화려한 조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뭉게구름 안에서 보이는 건.


“엥? 선수가 아니라 스텟이 나왔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지?”


스피드+1.

이현은 이 어이없는 상황에 당황했지만, 재빨리 저번에 봤던 뽑기 룰을 다시 확인했다.

그중에 3번을 유심히 봤다.


3. ‘플레이어’의 성장을 위해 종합스텟이 ‘플레이어’보다 낮은 선수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결국 나보다 낮은 선수가 나오는 대신 스텟이 주어진다? 와···. 말속에 함정이 있었네.”


특이한 건 뽑기를 했을 때 선수가 안 나오고 스텟이 나오면 코인을 지급했다.

현재 코인은 1개.

뽑기 탭 옆에 (1/2) 라고 적혀있었으니.

아마도 한 번 더 뽑았을 때 스텟이 나오면 무언가를 주는 이벤트 같았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고 이현은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이현은 누가 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평점도 팀 내에서 3등이었다.

하지만 서포터즈들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들었는지.

원정까지 와서도 야유를 퍼붓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는 반짝이는 한국 선수란 타이틀을 이현에게 붙여줬고.

여론은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갔다.


3라운드 입스위치 타운과의 경기 전날.

이현은 룸메이트들이 방에 있어 어쩔 수 없이 훈련장 화장실로 향했다.


“내 팔자야···.”


변기통에 앉아 다음날 경기를 위해 판타스틱 사커를 켰다.


<판타스틱 사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번에 꽝이었으니까 이번에는 뭐라도 나오겠지.”


기대가 가득한 마음으로 선수 뽑기 탭을 눌렀다.


펑!


“···.”


이현의 눈에 보이는 것은 점프 +1 그리고 코인 1개.


“아···.”


냄새나는 곳에서 빨리 나가야겠단 생각밖에 안 들었다.

3라운드는 다행히도 리즈가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홈에서 그리고 시즌 첫 승리를 가져온 리즈.

이날 이현은 선발로 출전해서 1골 1어시를 하며 저번 경기보단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아직 패배가 없었기에 홈팬들과 여론에서 질타받진 않았지만, 판타스틱 사커를 가지고 이정도라면 문제가 있단 생각을 한 이현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


“이번에는 아무라도 좋으니 선수가 나왔으면···.”


내일은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4라운드.

나름 EFL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

세간에 말하길 EFL에서 사우스햄튼을 잡는다면 승격확률이 올라간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그만큼 리즈와 이현한테는 중요한 경기였다.

연속해서 두 번이나 스텟이 나온 선수 뽑기.

이현은 이번에도 스텟이 나올까 두려워하며 판타스틱 사커를 켰다.


<판타스틱 사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LV.3

상태확인 -- 선수뽑기(2/2) -- 능력뽑기 -- 포인트상점

------------------


저번에 나온 코인 덕분에 (2/2) 가 채워진 선수 뽑기.

뭔가가 있으면 판타스틱 사커가 알려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선수 뽑기를 눌렀다.


<코인을 다 모으셨습니다. 종합스텟 85 이상 선수들만 나옵니다.>


그리곤 그 아래에는 판타스틱 사커 인 챔피언십 룰이 적용된다고 적혀있었고.


“이번에는 꽝이 없겠군. 제발!”


간절한 마음으로 뽑기 탭을 눌렀다.


띠링.

띠리리리링!


화려한 조명이 핸드폰에서 뿜어져 나왔고.

공이 갈라지면서 마치 경기장으로 나서는 듯한 통로가 나타났다.

위대한 선수를 환영하는 듯한 불이 뿜어져 나오며.

한 나라의 국기가 나타났다.


“잉글랜드? CM? 뭐야 리버플? 잠깐. 이거 설마?”


그다음 차례대로 포지션 그리고 팀 엠블럼이 떴고.

화려한 빵빠레가 울리며 붉은색의 상징.

리버플 홈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선수는.


Steven Gerrard!

 

<축하합니다. 최초로 동일 한 선수를 뽑았습니다. 특전이 주어집니다.>


그리곤 곧장 뽑기가 또 진행됐다.

주어진 특전은.


------------------

공격쪽 스텟 +10

상점 포인트 +40

스킬 강화권 1개

------------------


“자···. 잠깐. 주어진 보상이 너무 좋은 거 아냐?”


이현은 또다시 하늘에게 빌었다.

맨날 빌어먹을 인생.

스텟 아니면 강화권만 나와도 이득이다.

아니 포인트도 이득일 테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스텟과 강화권이 절실한 상태.

이현은 곧장 ‘GO' 버튼을 눌렀다.


띠리리리리리.

뚜루룬.

펑!

빰빠람!


“아니···. 꼭 이런다니까.”


뽑기로 나온 건 상점 포인트 +40.

경기로 환산하면 약 13경기를 승리하고 1경기는 무승부여야 받을 수 있는 포인트.

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다.


“그래도 감독님이 나왔으니까 다시 한번 확인해 볼까.”



제라드.png



“우리 감독님 스텟만 봐도 괴물이었네.”


그때 시스템 알림음이 들렸고 문구 하나가 나타났다.


<스킬과 특성을 세팅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나온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특성 총 5칸.

스킬 총 6칸.

보유 스킬과 뽑기로 나온 선수의 스킬을 혼합해서 출전이 가능합니다.

단, 특성과 스킬 칸을 넘어설 순 없습니다.

특성과 스킬을 교체할 수 있는 시간.

- 경기 시작 전, 하프타임(연장전 포함)


“오호···. 조합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괜찮은데?”


이현은 제라드 감독의 특성과 스킬을 쭉 보면서 어떻게 세팅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

특성 같은 경우는 5개를 넘어선 상태.

스킬 또한 6개를 넘겼다.


“이게 무슨 행복한 고민이냐.”


스킬은 이미 써본 것 위주로 세팅 값을 마쳤고.

특성은 조금 더 고민 후에 맞추기로 결정한 이현.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군.”


행복한 상상을 하며 이현은 잠자리에 들었다.


***


4라운드 사우스 햄튼전.

행복한 고민을 하다 잠들어서 그런지 컨디션은 그야말로 최고조였다.

두 번 연속 선수 뽑기에서 스텟만 나왔다가 모처럼 어제 제대로 된 선수인 감독님이 뽑다니.

덕분에 2라운드 연속 내 원래 스텟만 가지고 경기를 치른 결과.

꾸역무 꾸역승을 한 느낌이 들었다.

제라드 감독님은 삼각편대에 관한 전술과 플랜 A를 집중적으로 세뇌하는 중이었고.

마지막 설명이 끝난 뒤 나를 부르셨다.


“LEE. 저번 2라운드 동안 지켜봤을 때 기술적으로 살짝 부족한 면이 보이던데. 무슨 일이 있었나?”


네.

무슨 일 있었죠.

스텟만 주구장창 나오는 판타스틱 사커···.


“아닙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뿐.”

“오늘은?”


난 팔을 걷으며 으레 남자들이 하는 포즈를 취했다.

없는 알통을 쥐어짜면서.


“완벽합니다.”

“그래. 전술적인 이해도는 믿어 의심치 않다만, 아직 기술적으로 좀 부족한 모습이 보여. 그 부분은 차차 좋아질 테니까. 오늘도 잘 해보자고.”

“네. 감독님.”


감독님 능력 좀 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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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각성 24.09.05 275 6 13쪽
» 두 번째 만남 24.09.04 437 10 12쪽
21 데뷔(2) 24.09.03 483 8 11쪽
20 데뷔(1) +1 24.09.02 562 9 12쪽
19 EFL 입성 24.09.01 674 10 12쪽
18 또 다른 제의 24.09.01 699 6 12쪽
17 금의환향 +1 24.08.31 771 7 12쪽
16 푸른 눈의 감독 24.08.31 825 8 12쪽
15 아시안 게임(7) 24.08.30 832 11 12쪽
14 아시안 게임(6) +1 24.08.29 831 10 12쪽
13 아시안 게임(5) 24.08.28 850 10 13쪽
12 아시안 게임(4) 24.08.27 884 10 12쪽
11 아시안 게임(3) +3 24.08.26 930 11 12쪽
10 아시안 게임(2) +4 24.08.25 945 8 13쪽
9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4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8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4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9 12 13쪽
5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5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4 14 12쪽
3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2 첫 경기 +1 24.08.17 1,239 12 12쪽
1 판타스틱 사커 +2 24.08.16 1,410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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