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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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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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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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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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DUMMY

#002화





꿈인가?

아니 아직 잠이 덜 깬건가?

뭐지?


이현을 바라보는 동료들은 그가 드디어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체 출전하자마자 허공을 바라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다.

누가 봐도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한편, 이현의 눈에는 신 세계가 펼쳐졌다.


------------------

이현(김천 상무 FC)

포지션 : 올라운더

공격 : 64 + 12.5

패스 : 63 + 15

수비 : 60 + 9.5

종합 : 62.3 + 12.3

└ 세부항목

------------------


상태창은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표시 되었고.


------------------

스티븐 제라드(리버플)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공격 : 89

패스 : 93

수비 : 79

종합 : 87

└ 세부항목

------------------


’플러스 된 부분은 제라드의 스텟을 가져온 건가?‘


처음 격는 상황에 이현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제는 보지 못했던 세부 항목이있다.

궁금했던 이현은 그것을 뚜러지게 바라봤다.


------------------

특성

롱 레인지 어택

공격 상황 시 슈팅, 패스의 정확도가 상승.

------------------


롱 레인지 어택이라.

설명은 간단했다.

정확도라고 했지만 얼마나 정확한지는 확인이 불가능 했고.

아마 제라드의 특기 중 중/장거리에서 슈팅과 패스로 활약을 많이 해서 붙은 특성 같았다.


만약에 저 특성이 내게 적용된다면...


이현은 아래에 있던 스킬 항목도 확인했다.


------------------

스킬

중거리 슛(1/1), 드롭 슛(1/1), 로빙 패스(1/1)

------------------


스킬 명만 있고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이현은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

그리고 특성과 스킬들.

자신이 올라운더라는 특성을 들고 있었지만 그 아래에 제라드의 특성이 추가가 되었다.


‘옆에 숫자는 뭐지? 사용 횟수인가?’


이현이 처음으로 판타스틱 사커를 접한 후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 어리둥절 했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꿈이 아니라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믿는게 사람이 아니라 어플 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한 이현.


고아가 된 이후로 주변의 시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지막으로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평소에 의심이 많았다.

그의 그런 성격은 어딜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 사람을 믿으면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지구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 남자였다.

최선의 공격은 수비로부터라는 말이 있다.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한 이현은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웬일이냐? 평소처럼 대충 뛸 줄 알았는데.”

“달라져야죠.”


이현의 말처럼 그는 평소에 경기를 나와도 소극적으로 뛰곤 했다.

자신이 실수만 안 하면 된다는 마인드.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위닝 멘탈리티가 전혀 없던 이현은 어이없었지만, 판타스틱 사커를 믿어보기로 결심했다.

축구에서는 수 싸움이 중요하다.

그게 골과 연결되는 고리이든.

사람 수 이건간에.

이현은 평소와는 다르게 수비적이 아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압박!”


그의 외침에 주변 동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들 자신의 구역을 최대한 지키면서 천천히 전진했다.

그 결과.


“좋았어!”


비록 이현이 공을 빼내진 못했지만, 같이 압박하던 동료 선수가 커트하는데 성공했고.

빌드업은 전적으로 이현의 몫이라 자연스럽게 패스가 왔다.


툭.


전방을 살피려는 그때.


부우웅!

슈슉!


“이건 또 뭐야?!”


공에서부터 우리 팀 동료들한테 궤적이 생겨났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우물쭈물한 사이 궤적은 서서히 사라졌다.


‘설마 저 궤적은 패스길이 아닐까?’


이현의 막연한 추측.

예상 했던게 맞다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느 누가 이런 능력이 있을까?

혹시라도 세 얼간이라고 불리는 패스 마스터들에게는 진짜로 이런 게 보이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했던 이현.

잡생각이 많았던 나머지 천천히 공을 가지고 전방으로 올라갔다.

이상한 느낌이 든 이현은 자신의 발을 봤다.

마치 공이 평소보다 발에 잘 감기고.

터치가 한결 편해졌다.


‘잠깐. 만약에 아까 봤던 제라드의 특성이 사실이라면...?’


그때 우측 라인을 타고 올라가는 우리 팀 사이드백을 발견한 이현은 평소에 하지 않던 패스를 시도했다.


퉁!


그것은 낮고 잔디를 스치는 듯한 패스.

평소에는 발목의 힘이 부족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패스다.

근데.


슈슈슉!


이현의 발을 떠난 공은 우측으로 빠르고 낮게 날아갔다.

프리미어리그의 선수들보단 못하지만, 국내리그에서 이런 패스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


***


“이현 저 자식 교체되자마자 멍때리고 있어!”


한강수 감독은 1분 1초를 저렇게 쓰는 이현이 답답할 따름이었다.

자신이 키운 수재자.

어찌 보면 자식 같은 놈이다.

마음 한쪽에는 자신의 지도가 부족해서 만개하지 못한 거 같기도 해서 항상 신경이 쓰였다.

그것도 이번이 마지막.

어쩜 간절함으로 따지자면 이현보다 한강수 감독이 더 할 수도 있다.


툭툭.


“아씨 건드리지 마. 야! 뭐 하는 거야!”


툭툭.


“아이 진짜!”


한강수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몸을 돌렸다.


“누구···. 헉!”

“오랜만이네. 열정이 식을 줄 모르는구먼.”


한강수 감독은 곧장 90도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그나저나 어쩐 일로?”

“어디 좋은 선수가 있나 해서 와봤지. 후배 얼굴도 볼 겸.”


한강수 감독이 인사를 한 사람은 전 국가대표 선배이자 현 국가대표 감독인 김두환이었다.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그래.”


둘은 자연스럽게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

한감독이 코치에게 눈치를 주었고, 그는 감독대행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러 필드 쪽으로 움직였다.


“어때? 괜찮은 선수 좀 있어?”


김두환 감독의 물음에 사실은 이현을 추천하고 싶었지만 현 기량이라면 국가대표는커녕 연령별 대표팀에도 뽑히기 힘들 것이다.

그런 마음을 숨기고 말했다.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선배님이 직접 보시는 게 더 좋을듯싶습니다.”

“흠···. 방금 교체로 나간 선수가 예전에 추천했던 선수 맞지?”

“하하. 네 맞습니다. 하지만 저 친구는 아직 기량이 부족해서···.”


한 감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현이 전방 압박에 가담했고 공을 커트했다.


“움직임이 나쁘지 않은데?”


김두환 감독의 칭찬이 끝나기도 전에 이현이 패스받아 우측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감행했다.

그것을 본 한 감독은 말 문이 막혔다.

저놈이 오늘 선배님이 오시는 걸 알았나?

그 패스가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다.

전반전에 이미 2골을 먹힌 상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출전시킨 건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면 후보에서도 2군으로 내려가는 건 기정사실화.

그 순간에 기지를 발휘한 이현이었다.

우측 풀백한테 완벽하게 연결된 공.

지면 안 된다는 김천 상무 소속의 선수들에겐 희망이나 마찬가지였다.

풀백이 우측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미 상무 소속의 공격수들보다 먼저 눈치챈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냈다.

좋은 기회를 날린 상무팀.

그중에서도 공에 끝까지 집중하고 있던 이현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저···. 저거! 현아, 때려!”


***


패스한 뒤 빠르게 전방으로 침투했다.

이미 내 앞엔 공격수만 3명.

수적으로 비슷하지만, 아직까진 수비들이 한두 명 더 많았다.

다시 한번 궤적이 보인다면 망설이지 않을꺼다.

기회가 된다면 스킬이건 특성이건 적극적으로 활용 할 셈이다.

처음 보는 시스템과 궤적때문에 멍때리다가 기회를 놓친게 아쉬웠다.

다음번에는 꼭!

우리 팀 풀백이 수비수를 제쳤고.

지금쯤 크로스가.


뻥!


그렇게 좋지 못한 크로스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감지덕지.

근데 궤적이?

문전으로 날아가는 건 맞지만 저 방향이면 키퍼의 펀칭에 걸린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공의 궤적을 눈치챈 키퍼는 상무 공격수보다 먼저 자리를 점했고.


퉁!


완벽한 타이밍으로 펀칭했다.

잠깐.

이 장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매일 밤 보는 너튜브에서 제라드 스페셜을 봤을 때랑 비슷한 상황이었다.

골키퍼 펀칭에 맞은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서서히 내게 다가왔고.

내 주위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그때!


띠링.

슈슈슉!


아까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눈 앞에 펼쳐진 궤적.

그것은 쭉 뻗어 골대의 모서리에 닿아 있었다.

‘중거리 슛’이란 스킬이 번쩍이는 게 보였다.

그 순간 머리속에 저절로 스킬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본능적으로 깨닭았다.

기계처럼 명령을 전달받은 내 몸은 궤적이 사라지기 전에 움직였고.


“으아아!”


난 오른발에 모든 힘을 담아 공을 때렸다.


뻥!


발을 떠난 공은 어느 누가 봐도 강한 힘이 실려 보였고.

공이 지나간 자리에는 잔상이 보이는 듯했다.


슈슈슉!


수비수들을 지나 골키퍼가 반응했지만.

제라드의 스킬 빨 인지.

아니면 능력치가 상승해서인지.

이미 골망을 가른 뒤였다.


삑!


주심이 골로 인정을 한순간.

전광판에는 내 이름 석 자가 띄워졌다.

신기했다.

내가 프로에서 골을 넣은 게 얼마 만이지?

기억도 안 난다.

프로의 세계와 그만큼 멀어졌던 거 같다.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이거 진짜인가?

꿈은 아니겠지.

볼을 꼬집어 봤지만 아프기만 할 뿐 세계가 변한다느니 그런 비현실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동료들이 내게 뛰어오는 게 보인다.

모두 웃으면서 뛰어온다.


“야! 이현 미칫나! 레이저를 쏴뿟내.”


상무 FC 간판 공격수 박광래가 사투리를 쓰며 다가왔고.


“아니 형. 무슨 다리에 대포를 달았어요?”


호들갑을 떨며 다가오는 동료도 한마디 거들었다.


“얌마. 이거 상무FC 제라드네 제라드. 내 그런 슈팅은 동영상으로만 봤지 실제로 보는 건 첨이다.”

“나도 처음이다. 실제로 이런 슈팅을 때리는 건.”

“뽀록꾸재?”

“그럴걸?”


내가 대답하니 박광래가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말했다.


“자슥. 뽀록이면 어떻고 실력이면 어떻나. 들어간 게 중요한 거지.”

“하하. 고맙다.”


그렇게 세레모니도 못한 채 우리는 다시 재 자리로 돌아갔다.


‘믿는다. 이건 대박이다.’


왠지 내게 꿈과 희망을.

더 나아가 내 인생에 둘도 없는 기회가 찾아왔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한 골을 따라잡은 우리 팀의 사기는 확실히 2점을 뒤처졌을 때 보단 좋았다.

현재 리그 11위.

이건 뭐 잘못하다간 강등당할 위기에 처한 팀.

군 복무를 대체한다 해도 리그2로 강등당하면 그만큼 수준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복무가 끝날 무렵 팀에서도 좋아하지 않는다.

기량과 선수의 위닝 멘탈리티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가 재개되고 나서 서울 FC는 빠른 템포로 공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 전처럼 전방 압박을 받기 전에 템포를 올려서 공격하겠다는 의도.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정확한 패스와 컨트롤을 요구하는 티키타카.

게다가 버스를 세워 노면 답이 없는 전술.

전방 압박을 포기한 우리 팀은 수적 우위를 점해 서울 FC 선수들의 공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난 손을 흔들며 말했다.


“패스!”


툭.


발바닥으로 드래그를 하면서 180도 턴을 해 서울 FC 골대를 바라보자.

또다시 시스템이 발동됐다.


삐빅.

슈슈슉!


이번에도 나타난 궤적!

‘낮은 로빙 패스’가 눈에 띄게 빛나고 있다.

이번에도 몸이 먼저 반응했다.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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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금의환향 +1 24.08.31 77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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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8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4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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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타스틱 사커 +2 24.08.16 1,40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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