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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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최근연재일 :
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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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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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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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2)

DUMMY

#021화






내 시야에 보이는 선수들이 훅훅 지나갔다.

어떤 선수는 지쳐 보였고.

또 어떤 선수는 나를 노려보는 게 느껴졌다.

맹렬한 속도로 뛰어간 뒤 고군분투하고 있는 주장인 리암 쿠퍼를 도와주기 위해 소리로 먼저 시선을 끌었다.


“헤이!”


잠깐 주춤거리는 틈을 쿠퍼가 놓칠 리 없지.

공을 빼낸 주장은 곧장 측면에 있는 제임스에게 연결했고.

나는 또다시 공격을 위해 뒤로 돌았다.

뛰어가고 있을 때 공을 잡은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LEE!”


그의 패스는 정갈했다.

내가 뛰어가는 속도를 생각한 느낌.

볼 키핑의 능력치가 80을 넘긴 나의 드리블을 막을 EFL 수비수는 없었다.

한 골을 넣어서 그런지 카디프의 수비수들이 내게 달라붙으려 했고.

순간적으로 레온이 빈 것을 확인한 난 빠르게 패스했다.


퉁!


속도를 죽이지 않은 상태로 달렸다.


탁 탁 탁!


레온은 내가 하프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리턴패스를 보냈다.

이제 남은 수비는 세 명의 센터백.

그때 내 귀에 들리는 알림.


<각시탈 드리블을 활성화하시겠습니까?>


순간 부끄러움은 내 몫인 건가.

아니.

다른 선수들한테 스킬 명이 안 보이는 게 다행이다.

고민이 있었지만, 내 승부욕을 죽일 순 없었고.


“각시탈 드리블!”


속으로 말한다는 걸 입 밖으로 내뱉었다.

아무렴 어떠리!

스킬을 외치자 내 몸 주위에 레이더망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각시탈 드리블의 발동조건은 주위에 4명 이상의 상대 팀 선수가 있을 때.

고로 내 눈앞에 세 명.

뒤에는 두 명이 따라붙고 있었고.

오른발잡이였던 난 곧장 편한 쪽으로 드리블하며 속도를 약간 줄였다.

그러자 세 명의 센터백 중 두 명이 내게 다가왔고.

한명은 레온을 마크하기 위해 빠졌다.

저 멀리 사이드백은 제임스가 분담.


슈슉.


오른발로 헛다리 한번 한 후 곧장 같은 쪽으로 바디 페인팅을 준 뒤.


툭.


공을 살짝 쳐 냈다.

그러자 왼발로도 헛다리를 짚을 것을 예상한 건가?

내 기준 왼쪽에 있던 센터백이 브레이크가 걸리는게 보였고.

약간의 틈에 의해 뒤에서 쫒아오던 미드필더가 내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뒤에서 따라오던 미드필더도 내게 달려드는게 느껴졌고.


쾅!


달려오는 속도를 약간 죽였지만, 평범한 선수였다면 휘청거렸을 정도의 몸싸움.

하지만 내 눈에는 사이버네틱스 신체의 횟수가 하나 줄 뿐.

뒤에서 붙은 수비는 나가떨어지는 게 느껴지는 순간 미드필더가 발을 뻗는 게 보였다.

오른발 드래그로 그의 태클을 피한 뒤 다시 한번 오른쪽으로 치고 나갔다.

남은 건 센터백과 골키퍼!

그때 귀에 들린 레온의 목소리.


“LEE! 이쪽!”


나이스!

패스를 주는 척 커트했고.

앞에 있던 수비수가 놀라 레온 쪽으로 발을 뻗는 순간.

반대편으로 한 번 더 드리블한 뒤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때렸다.


뻥!


골키퍼가 눈치채고 손을 뻗었지만, 빠른 슛으로 인해 반응이 늦어졌고.

공은 그대로 오른쪽 포스트를 스치며 골망을 갈랐다.

난 곧장 홈팬들을 향해 달려갔다.


“leeds! leeds!”


연신 리즈를 외치는 팬들.


‘자식들. 이름 한번 불러주지.’


그 순간 뒤에서 함성소리가 들렸고.


“으악!”


그대로 우리 팀 선수들에게 깔린 난 꼼짝없는 햄버거 신세가 됐다.

세레머니가 끝나고 홈팬들을 바라보니 아직 내게 감정이 있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대게는 웃고 있었다.

그래.

이렇게 하나씩 바꿔 가는 거다.

그때 레온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LEE! 곽쉬퇄이 뭐에요?”


하프라인으로 돌아가던 난 잠시 발걸음을 멈췄지만.

못들은 척 도망치듯이 걸어갔다.


***


[대한민국의 이현선수! 데뷔전에 멀티골을 기록합니다.]

[그렇습니다. 대단합니다. 아무리 EFL이라 해도 이건 대단한 겁니다.]

[초반에 야유가 심했던 홈팬들도 어느새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현선수의 이름을 부르진 않는군요.]


경기는 재개되고 양 팀의 난타전은 계속됐다.

리드를 하고 있다가 동점 골을 맞은 카디프의 공세는 매서웠다.

계속해서 수비만 해서인가?

체력적으로 리즈보다 우위에 있던 카디프는 리즈의 골문을 열기 위해 남은 시간 애를 썼고.

반면, 리즈는 문을 굳게 닫은 채 카운터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정규시간에 추가시간까지 지났습니다. 아마 리즈의 코너킥을 끝으로 경기가 종료 될 거 같습니다.]


뤼터가 코너킥을 찼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볼라인 아웃이 됐고.


삑삑삐!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네! 경기 종료됩니다. 개막전부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리즈. 다행히도 이현선수의 멀티골로 승점 1점을 챙깁니다.]


경기가 종료된 시점 양 팀의 감독은 악수하며 마무리를 지었고.

선수들도 홈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이현도 따라가려고 하는데 제라드 감독이 불렀다.


“이현. 오늘 MOM은 자네야. 같이 가지.”

“어딜 갑니까?”

“믹스트 존가서 인터뷰해야지. 홈팬들의 야유에 보답은 해줘야 할 거 아냐?”

“하하.”


머리를 긁적이며 제라드를 따라갔다.


ㅡ 개막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원인은?

제 전술 문제가 컸습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도 많았고요. 다음 경기는 다를 겁니다.


형식적인 첫 질문이 끝나고 스포트라이트는 곧장 이현을 향했다.


ㅡ 이현선수. 경기 결과는 아쉽겠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소감은?

처음 리즈로 왔을 때 사실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리시즌 기간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준 게 큰 거 같습니다.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음 경기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직 유창하지 않아 한국말로 대답했고, 그것을 통역사가 다시 기자들에게 알려줬다.


ㅡ 홈팬들의 야유가 맘에 안 들었을 텐데 첫 골을 넣은 후 왜 그들에게 인사를 한건가?


역시나 이것에 대한 질문이 나올꺼 같이 미리 준비했던 답변을 했다.


저는 당연하게도 우리 한국 대표팀 선배들을 보며 자랐습니다. 그들 또한 홈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 해도 절대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죠. 저 역시 그들 밑에서 배웠던 걸 그대로 실행한 것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라드 감독의 말을 끝으로 기자들은 믹스트존을 떠났다.


“고생했다. 데뷔전에 2골이라니. 나보다 낫네.”

“아닙니다.”


한편, 라커룸 분위기는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개막전을 무승부로 끝낸게 못내 아쉬운 모습들이었고.

그렇게 우리는 퇴근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저 감독님한테 말해서 룸메이트 바꿔도 될까요?”


레온이 이현에게 말했고.


“그게 될까? 그것보다 제임스한테 먼저 물어봐.”

“흠···.”


고민하던 레온은 곧장 제임스에게 다가갔다.


“제임스. 저랑 방 바꿔주면 안 될까요?”

“왜?”

“LEE에게 배우고 싶어요. LEE가 교체되어 들어갔을 때 홈팬들의 야유. 저라면 감당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현은 첫 골을 넣은 뒤 홈팬들에게 다가가 맞불을 붙인 게 아닌 인사를 했어요.”


고개를 끄덕이는 제임스.


“맞아. 그러기 쉽지 않지. 잠깐만.”


제임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제라드 감독에게 다가갔다.


“감독님.”


천연덕스럽게 제라드를 부르면서 옆에 앉는 제임스.


“왜?”

“부탁이 있습니다. 저랑 LEE 그리고 레온 까지 한방에서 지내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라드는 생각했다.


‘흠···. 저들을 묶어놔도 될까? 아!’


“오케이. 알겠네. 그 대신 자네들은 항상 붙어 다니게. 내게 좋은 생각이 있으니.”


사악한 미소를 보이는 제라드.

제임스는 뭔가 실수한 거 같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


숙소에 도착한 이현은 곧장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웠다.

룸메이트인 제임스는 제라드 감독님에게 불려간 상태.


“설마. 방 때문에 그런가?”


잠시 제임스를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숙제가 남은 이현.


“자! 오늘은 뭐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구먼.”


<판타스틱 사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김없이 찾아온 뽑기 찬스.

이현은 숙소로 오는 내내 슈퍼 조커에 대해 생각했다.

말도 안 되는 특성.

그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텟의 중요성.

사실 이전까지는 프로그램 내의 수치화된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했지만.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 더 느꼈다.


------------------ LV.4

상태확인 -- 선수뽑기 -- 능력뽑기 -- 포인트상점

------------------


<챔피언십 데뷔전을 축하합니다. 특전이 주어집니다.>


“특전이라···. 일단 그전에 LV.4에서 뭘 주는지 확인해보자.”


이현은 곧장 LV.4를 눌렀다.


LV.4

상대 선수의 종합스텟이 색깔로 표기됩니다.

- ‘플레이어’보다 종합스텟 10이 낮을 때. (초록색)

- ‘플레이어’와 종합스텟이 ±5일 때. (푸른색)

- ‘플레이어’보다 종합스텟 10이 높을 때. (붉은색)


그리고 그 아래 대략적인 설명이 나와 있다.

다른 부분은 볼 필요가 없었기에 이현은 붉은색 부분만 확인했고.


- 붉은색으로 표기된 선수들은 ‘플레이어’의 스킬이나 특성을 무마할 수 있습니다. 가령 골키퍼의 능력이 ‘플레이어’보다 높다면 스킬인 중거리 슛을 쓰더라도 막힐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여태까지 무조건 들어간 거면 아무래도 상대 팀 선수들의 스텟이 낮아서인가. EFL은 모르겠지만 EPL이나 다른 상위 리그는 확실히 다르겠네.”


스텟의 중요성이 한 번 더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이현은 곧장 능력 뽑기 탭으로 넘어왔다.


“누르기가 무섭네. 아무래도 스킬이 없으면 보상이 형편없던데···.”


하지만 선택지는 없었다.

곧장 능력 뽑기 탭을 눌렀고.


------------------

슈퍼 조커

스텟 +10 (헤딩)

패스 +1

------------------


“흠···.”


침흥성을 흘리는 이현.

슈퍼 조커는 무조건 나오면 좋다.

하지만 선발로 출전한다면 없는 특성이나 마찬가지.

반면에 헤딩 스텟을 10개나 올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무래도 헤딩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필요한 스텟이니까.

마지막으로 패스 관련 스텟 1개.

이건 세부 항목으로 나누면 5개나 주는 거다.

이것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다.


“뭐라도 나와라!”


띠리리리링


축구공 3개가 굴러다닌다.

저 중에 한 개는 슈퍼 조커인데!

제발!


뚜루룬 펑!


------------------

헤딩 + 10

------------------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현은 뭐든 나오면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슈퍼 조커가 안 나오니까 아쉬운 듯 보였고.


“그래. 장기적으로 보자.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생각해야지.”


곧장 상태 확인을 눌렀다.

21화 이현스텟.png


“아 아쉽네. 평균 스텟 70 넘기가 이렇게 힘든가.”


0.25가 부족한 70.

포인트 상점을 방문했지만 3포인트로 살 수 있는 건 없었다.


“이건 포인트 상점이 아니라 승점 자판기라도 명칭을 변경해야 해.”


승리하면 3포인트.

무승부는 1포인트.

아직 패배가 없었던 이현은 졌을 때는 아마 포인트 지급이 안될 거라 생각했다.

한편, 다음날 부터 레온이 합류해 룸메이트가 늘었다.

당연하게 방도 3인방으로 변경된 상태.

짐 정리가 끝난 이들이 쉬고 있을때 제라드 감독의 호출이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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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각성 24.09.05 275 6 13쪽
22 두 번째 만남 24.09.04 436 10 12쪽
» 데뷔(2) 24.09.03 483 8 11쪽
20 데뷔(1) +1 24.09.02 562 9 12쪽
19 EFL 입성 24.09.01 674 10 12쪽
18 또 다른 제의 24.09.01 699 6 12쪽
17 금의환향 +1 24.08.31 771 7 12쪽
16 푸른 눈의 감독 24.08.31 825 8 12쪽
15 아시안 게임(7) 24.08.30 832 11 12쪽
14 아시안 게임(6) +1 24.08.29 831 10 12쪽
13 아시안 게임(5) 24.08.28 850 10 13쪽
12 아시안 게임(4) 24.08.27 884 10 12쪽
11 아시안 게임(3) +3 24.08.26 930 11 12쪽
10 아시안 게임(2) +4 24.08.25 945 8 13쪽
9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3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8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4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9 12 13쪽
5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5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3 14 12쪽
3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2 첫 경기 +1 24.08.17 1,239 12 12쪽
1 판타스틱 사커 +2 24.08.16 1,410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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