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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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최근연재일 :
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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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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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4)

DUMMY

#012화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대표팀은 곧장 숙소로 향했다.

결승 상대는 일본.

같은 날짜에 펼쳐진 게임에서 대한민국과 이란이 먼저 경기했고.

두 시간 뒤에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시작됐다.

일본은 우즈백을 가볍게 이긴 뒤 결승전에 올라왔다.

숙소에 도착한 이현은 식사와 함께 조촐한 뒤풀이가 진행됐다.

그곳에서 이현은 주인공이나 마찬가지.

대표팀에 뽑혔을 때 그를 시기했고.

훈련 때 은근히 무시했던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현에게 있어서 이런 주목은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기분이 좋았던 것도 사실.

당장 3일 뒤에 있을 결승전에 대한 내용도 살짝 나왔다.


“자자 주목.”


김두환 감독은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일 뒤에 있을 결승전 상대는 일본이다.”


식당 분위기는 그야말로 활활 타올랐고.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란 말이 있지. 게다가 중계방송 또한 저녁 시간 때로 잡혔다. 현지 시각으로 21시. 한국에서는 22시에 방송이 송출될 거다.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실망하지 않게 이틀 동안 준비해서 이기자. 그리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에 가는 거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고.

숙적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 각자 마음을 다잡았다.

뒤풀이가 끝난 후 이현은 숙소로 가기 위해 식당을 나왔다.


“이번 뽑기는 뭐가 나오려나.”

“뽑기요?”

“으악!”


혼잣말을 하던 이현은 누군가의 말소리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매니저님.”

“성공적인 데뷔전 축하드립니다.”

“네. 뭐. 감사합니다. 근데 어쩐 일이신가요?”

“전달해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내일 아홉 시에 훈련하기 전 감독님이 뵙기를 원하십니다.”


이한나의 말에 이상함을 느낀 이현은 되물었다.


“그런 건 문자로 말씀해주셔도 괜찮으신데.”

“문자로 하려다가 데뷔전 축하 말씀도 전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럼.”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서서 가는 이한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뭔가 이상한데.”


사라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숙소로 향했다.

다행이도 룸메이트가 아직 오지 않은상태.

곧장 핸드폰을 꺼냈다.

목적은 단 한 가지.


<판타스틱 사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자. 오늘은 뭐가 뽑힐까. 리더쉽도 좋고 레이저 패스도 괜찮았는데. 흐흐.”


기대감에 차오른 이현은 곧장 능력 뽑기를 눌렀다.


<기성용 선수의 스킬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했습니다. 능력 뽑기를 진행합니다.>


“뭐야?”


그때 뽑기를 진행하기 전에 문구가 나타났다.


<중복되는 스킬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킬을 먼저 사용합니다. 뽑기로 나온 선수의 스킬은 제일 마지막에 사용했을 때 완벽하게 소화한 거로 적용됩니다.>


“아···.”


이현이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곧장 뽑기가 진행됐다.


쾅 쾅 쾅!


------------------

공격 + 1

패스 + 1

스킬 강화권

------------------


“이런···. 그런 설정이 있었으면 먼저 말을 해줬어야지!”


애꾿은 판타스틱 사커에 화풀이하는 이현.

하지만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기에.

뽑기 버튼을 눌렀다.


“이미 지나간 건 어쩔 수 없고. 스킬 강화권이나 나와라.”


뚠뚜룬 펑!


------------------

스킬강화권

스킬을 한단계 강화합니다.

------------------


그나마 궁금했던 게 나오니까 또다시 흥미가 생겼다.


“스킬 강화라.”


이현은 곧장 상태 확인창에 들어갔고.


------------------

스킬

중거리 슛(1/1)

------------------


일말의 고민도 없이 중거리 슛을 눌렀다.


<중거리 슛 스킬을 강화하시겠습니까?>


화면에는 위의 문구와 함께 Y/N도 함께 떴다.

잠시 고민을 하던 이현.


“일단 쓰고 보자. 당장 결승전이 코 앞인데 뭐가 고민이냐.”


딸깍.


<중거리 슛 스킬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래. 뭐가 바뀌었나 한번 보자.”


이현은 곧장 상태 확인창에 들어섰다.


------------------

스킬

중거리 슛(2/2) + 1 (종종 강화된 중거리 슛으로 스킬이 발동됩니다.)

------------------


“강화된 중거리 슛이라···.”


이현은 생각했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몰랐다.

결론은 의외로 쉽게 났다.


“아무래도 직접 몸으로 부딪쳐보라는 어플의 계시겠지?”


딸깍.


그때 룸메이트가 들어왔고.

곧장 핸드폰 화면을 껐다.


“식당에서 안 보이더니. 언제 돌아왔냐.”

“얼마 안 됐습니다.”

“그건 그렇고. 다시 봤어. 그렇게 잘 뛸 줄은 몰랐다.”


어제 이현에게 시끄럽다고 한 사람치고는 180도 태도가 바뀐 룸메이트의 이름은 신현준.

그는 소속팀에서는 물론 국가대표에서도 펄스 나인을 소화했다.

이현은 신현준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뒤 서로 잠자리에 들었다.


***


다음날.

이현은 어제 매니저가 전달해준 걸 이행하기 위해 감독실 앞에 서 있었다.


똑똑.

덜컥.


문 안에는 김두환 감독이 일본 선수들의 데이터를 보고 있었고.


“안녕하세요. 감독님.”

“어서 와. 앉지.”


자리에 앉은 이현은 김 감독이 마실 걸 가져오는 동안 방 안을 구경했다.

바닥에는 A4용지가 널브러져 있었고.

그것을 확인했을 때 대부분이 일본 선수들의 데이터였다.


‘이 정도로 연구하시다니···.’


이현은 세삼 김두환 감독이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자신이 아는 건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어제 데뷔전은 어땠나?”

“최고였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를 주는 건 쉬워. 그걸 쟁취하는 게 힘들지.”


잠깐 뜸을 들인 김 감독은 본격적인 얘기를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자네 프로필상 키가 185cm던데, 혹시 소속팀에 있을 때 센터포워드로 뛴 적이 있었나?”

“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현이 센터포워드에 섰다고 해서 골을 잘 넣는 선수는 아녔다.

판타스틱 사커를 만나기 전에는 그저 그런 멘탈과 경기 능력을 갖췄던 선수.

김 감독은 고민 끝에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결승전에서 10번 롤을 수행해야 할 수도 있네. 가능하겠나?”


이현은 고민했다.

솔직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것도 아시안게임 결승전.

상대는 일본.

하지만 이현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


“알겠습니다.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뛰겠습니다.”

“그래. 맘에 드는구먼. 그럼 오늘 훈련은 일시적으로 최전방에서 뛰어보게.”

“네.”


자리에서 일어나 감독실을 나가려는 그때.


“아! 그리고 룸메이트가 현준이였지? 그놈이랑 잘 맞춰봐. 우리나라 선수 중 펄스 나인은 그놈이 제일 나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곧장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이현이 서 있는 자리를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어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뛰던 놈이 갑자기 센터포워드라고?

제일 먼저 관심을 갖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야. 너 뭐해.”

“뭐가요?”

“아니. 네 자리는 거기가 아니잖아.”

“감독님이 시켰어요. 어쩜 결승전에서 10번 롤을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뭐라고? 허 참. 아무리 그래도 미드필더로 뛰던 놈을 공격수로?”


어제 증명한 게 먹혀든 건지 말들이 나오긴 했지만 다들 감독님을 믿어보기로 했다.

훈련 도중에는 이렇다 할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아무래도 이현의 현 스탯이 어제보단 떨어졌기 때문.


‘훈련이 문제 내. 감독들은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선발라인업을 구성할 텐데.’


이현은 그런 고민을 하면서 결국에 자신이 믿을 건 체력 스텟뿐이라 생각했다.

한편 김 감독과 코치진은 결승전에 어떤 전술로 나가야 할지 고민했고.

그렇게 이틀이 지나갔다.


***


경기 전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오전, 오후로 나눠서 몸만 푼 대표팀은 내일 경기를 위해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현은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 룸메이트인 신현준이 방을 나갔다.

그와 동시에 울리는 알람.


“오오. 드디어.”


경기 전날 항상 찾아오는 뽑기.


<판타스틱 사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매번 보던 문구가 떴고 화면이 전환됐다.

이제는 좀 더 익숙해진 이현은 곧장 선수 뽑기를 눌렀다.


<내일은 중요한 경기이므로 뽑기가 강화됩니다.>


“역시나. 결승전은 확실히 중요한 경기지. 이제 시스템의 의도를 알겠네.”


이현은 쭉 생각해왔다.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뽑기가 강화될까?

확실하진 않지만, 자신의 목숨이 달린 만큼.

발롱도르, 그리고 월드컵 우승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경기에서만큼은 시스템 역시 지는 걸 바라지 않는 거 같았다.

생각을 마친 이현은 황금색으로 돌아가는 축구공 가운데에 있는 ‘GO'라고 적힌 버튼을 눌렀다.


띠링.

띠리리리링!


“제발! 제발 최전방 공격수 나와라!”


핸드폰 화면에서는 빵빠래가 요란하게 울렸고.

이번에도 대한민국 국기가 펼쳐졌다.


“그렇지! 일본을 상대하는 데는 태극전사만 한 게 없지! 오케이! 센터포워드!!”


이현은 반은 갔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센터포워드면···.

그 순간 머릿속에 많은 인물이 스쳐 지나갔고.


“빨간색과 하얀색이 반반 나뉜 유니폼? 어디지···.”


더벅머리를 한 뒤통수.

그가 입고 있는 유니폼은 이현의 말대로 빨간색과 하얀색이 사선으로 나뉘어 있었고.

등에 황금색 왕관과 방패가 그려진 팀!


“대한민국 역대급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


뽑기에서 나온 건 박주영이었다.

자칭 중동 킬러, 일본 킬러라 불렸던 선수.

아시아에서는 그를 막을 자가 없다고 칭송받는 인물.

이현은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특성과 스킬을 확인했다.


“전용스킬? 해금조건? 하···.”


눈으로 보고 있는 스킬과 특성이 사실이라면.

스킬과 설명을 확인하던 이현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


한편, 그 시각 감독실에서는 회의가 한창이었다.


“감독님. 내일 아무래도 현이를 최전방에 투입해야 할 거 같습니다.”

“상태가 많이 안 좋나?”

“네···. 이란전 동점 골을 넣고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거 같습니다.”

“자식···. 아무리 결승전에 진출하고 싶다고 해도 발목 다친걸 숨기다니.”


코치는 안타까운 신음을 내쉬면서 말했다.


“경기중에도 부은 발목으로 참고 뛴듯 합니다. 정신력은 인정해줘야 하지만 결승전은 힘들 거 같습니다.”

“원인이 뭐야?”

“아무래도···. 동점골을 넣을 때 이현선수의 패스가 상당히 강했던거 같습니다.”

“흠···.”


김 감독은 아무말 하지 않고 팀 닥터를 쳐다봤다.


“코치님 말대로입니다. 아무래도 전후반을 격하게 뛰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강한패스를 받아서 그런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론 부상과 결승전을 맞바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감독은 깍찌를 끼면서 말했다.


“부상은 얼마나 갈꺼 같습니까?”

“적어도 2주는 안정을 찾아야 합니다.”

“후···.”


고민을 하던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생각하지 않던건 아니기에 말하는데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내일 선발에 이현선수를 넣지. 센터 포워드로.”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틀 손발을 맞춘걸로 될까요?”

“어쩔 수 없네. 선수들을 믿어봐야지. 현재로서는 대체할 자원이 없어.”


대표팀에 센터포워드를 대체할 자원이 없던건 사실이다.

정통 포워드의 가뭄도 문제였다.

대게 펄스나인, 아니면 인버티드 윙어뿐.

제한이 없는 성인 대표팀이라면 자원이 넘쳐났지만.

아시안 게임은 23세 이하로만 구성해야 한다.

김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점점 번젔고.


“내일 한바탕 난리가 나겠군.”


그런 감독님을 바라보는 대표팀 수뇌부는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용병기용이 탁월하다는건 항상 김 감독님의 수식어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결정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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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금의환향 +1 24.08.31 77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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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3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7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3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8 12 13쪽
5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4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3 14 12쪽
3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2 첫 경기 +1 24.08.17 1,238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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