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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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최근연재일 :
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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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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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2)

DUMMY

#010화






라커룸의 분위기는 가히 좋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이강인이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수비에서 파르헨을 마크해야 하는데 계속 놓친다.

전반전에만 위기 상황이 네 번 정도 있었고.

결국에는 마지막에 골을 먹힌 상황.

하지만 선수들의 분위기에 반해 김두환 감독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어때? 이란을 상대해 보니까.”


김두환 감독의 물음에 선수들은 침묵으로 답했다.

다만, 한 사람.

이강인이 입을 열었다.


“공격은 괜찮습니다. 이대로만 가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수비가···.”


뒤에 말을 흐리는 이강인.

그도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같은 팀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

다만 답답한 마음에 튀어나왔던 말이지만 그 누구도 이강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후반전에는 더 심할 거다. 늪 축구의 정석을 보여줄 거야. 게다가 파르헨한테 한번 잘못 걸리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거다.”


김두환 감독은 상황판을 펼치며 말을 이어 나갔다.


“자. 그러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까. 다들 2010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박지성과 피를로를 기억하지?”

“네.”

“우리에겐 파르헨의 발을 묶을 선수가 필요하겠지. 박지성처럼.”


말을 마친 김두환 감독은 동시에 이현을 바라봤다.

이현도 김 감독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의 눈은 불타다 못해 이글거리고 있었다.


“할 수 있냐?”

“당연하죠.”

“그래. 그런 자신감 좋아. 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들어간다. 파르헨을 경기장에서 지워버려. 피를로가 당한 것처럼.”

“알겠습니다!”


그때 이강인이 손을 들었다.


“잠시만요. 검증도 안 된 선수가 정말 지성이형 처럼 뛸 수 있을까요? 전 반대입니다.”

“흠···. 그래 주장의 뜻도 받아줘야지. 하지만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이현뿐이다. 그의 경기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옆에 있던 코치 또한 이강인의 편을 들어줬다.


“감독님. 아무리 그래도 2경기입니다. 반짝하는 선수는 어디서든 존재했었죠. 그 선수의 과거를 돌아보면 답이 나옵니다.”

“흠···. 내 권위가 이렇게나 떨어졌나···.”


턱을 쓰다듬으면서 김 감독은 생각했다.

코치야 그렇다 쳐도 선수들은 금메달이 절실할 거다.

다른 나라랑은 다르게 대한민국은 국방의 의무를 버릴 수 없으니까.

결단이 선 김 감독은 폭탄 발언을 했다.


“이 경기에서 진다면 내가 감독직을 내려놓지.”


그 말을 한 뒤 이현을 바라봤다.


끄덕.


그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김 감독이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보여주면 된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이렇게 쉽게 놓칠 이현이 아니었다.


***


하프타임이 끝나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아시안 게임에 와서 첫 출전.

아니, 국가대표로 데뷔전이나 마찬가지.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내가 여태까지 해왔던 훈련과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그라운드에 발을 딛는 순간 이제는 익숙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세 번째 경기를 시작합니다.>


판타스틱 사커를 얻고 나서 세 번째 경기라.

그리고 눈앞에 내 스텟과 기성용의 스텟이 합쳐지기 시작했다.


------------------

이현(22세)대한민국 국가대표

포지션 : 올라운더

공격 : 66 + 6

패스 : 64 + 9

수비 : 61 + 4.5

종합 : 63.6 + 6.5

└ 세부항목

------------------

특성

올라운더(레전더리)

축구에서 뛰는 모든 포지션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게 해주는 특성입니다.



사이버네틱스 신체(레어)

차미네이터의 데이터를 가져와 플레이어에게 이식합니다.

체력 스텟에 따라 몸싸움을 견딜 수 있는 횟수 증가(9/9)


 

리더쉽

이 선수가 필드에서 영향력을 끼치면 동료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소폭 상승합니다.

------------------

스킬

중거리 슛(2/2), 레이저 패스(2/2)

------------------

 

오호라.

동일 한 스킬은 사용횟수가 증가하는구나.

이건 처음 알았다.

그때 이강인선배가 내게 다가오는 게 보였다.

 

“사실 아까 말은 못 했지만, 감독님도 미친 거 같다. 너 같은 놈을 해결책이라고 내놓다니.”

 

강인 선배의 말에 굳이 대꾸하지 않고 침묵으로 답했고.

저 멀리 이란의 골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대선배님이고 감독님만 아니었다면. 게다가 우리는 금메달이 절실하다.”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는 이강인선배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주인공은 항상 나중에 등장하는 법이죠.”

 

멈칫.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지만, 다시 자기 자리로 가는 선배.

주사위는 이미 굴렸습니다.

6이 나올지 1이 나올지 경기가 끝나보면 알겠죠.

 

삐익!

 

그때 후반전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들렸다.

선공은 이란.

일단 파르헨의 움직임을 천천히 봤다.

볼을 가졌을 때뿐만 아니라 오프더볼 움직임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항상 내 시야에 가둬놓고 다음 움직임을 읽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지만, 뽑기로 나온 인물은 기성용.

이분은 공격에 특화되었기에 수비를 잘한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선수.

오로지 막는 건 내가 가진 기량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태.

믿는 구석은 체력 스텟이 만땅인 것.

말 그대로 박지성 선배님이 피를로를 지운 것처럼.

저놈을 잡아야 4강에 무사히 올라갈 수 있다.

일단 공을 잡지 못하게 하자.

그게 최우선이라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 경기에서 하겠다는 마인드로 임했다.

대표팀에 늦게 합류했고, 예선 1경기도 못한 선수가 뽑혔다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헤이!”

 

파르헨이 손을 흔들며 자신에게 패스를 달라는 몸짓을 취한다.

난 미친 듯이 고개를 돌리면서 마음먹었던 수비를 했다.

파르헨과 볼 사이에서 사전에 패스를 차단하는 것.

하지만 그도 만만치 않았다.

 

휙 휙!

 

공을 보고 파르헨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을 때 이미 시야에서 없어졌고.

주위를 빠르게 훑어보니 이미 상당한 거리에 손을 흔들며 뛰고 있는 게 보였다.

 

‘시발!’

 

한 발 늦은 난 빠르게 쫒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에게 패스가 이어졌다.

공을 잡게 놔뒀다면, 그 다음은 전진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다행히도 패스가 매끄럽지 못해 터치가 살짝 늦은 게 나에겐 기회가 됐다.

 

퉁!

 

빠르게 몸싸움에 돌입한 우리 둘.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답게 쉽게 밀리질 않는다.

몸싸움에서 중요한 건 그날 주심의 성향.

어디까지 파울로 보느냐 마느냐.

전반전에 파악했을 때 이 경기의 주심은 웬만한 건 넘어가는 듯했다.

전진하는 방향을 사이드로 밀어내면서 천천히 압박해나갔고.

어깨를 먼저 집어남과 동시에 앞에 발로 공을 커트했다.

 

삑!

 

결과는 볼 라인 아웃.

일단 전진을 막긴 했다.

계속해서 진드기 처럼 붙으니 결국엔 파르헨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Du Arschloch!”

“뭐라는 거야.”

 

난 독일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Hau ab, du Moskito!”

 

얼굴이 붉그락거리면서 독일어로 뭐라 뭐라 하는데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그때 독일에서 뛰고 있는 팀 동료가 해석본을 말해줬다.

 

 

“개 같은 새끼래. 모기 같은 놈이라고도 하는데?”

“그래요?”

 

작전 성공이다.

적어도 파르헨한테 모기 새끼란 말을 들었으니.

이놈 발이 묶여 버리니 이란의 공격은 신통치 않았고.

결국에 노선을 틀어서 늪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몸싸움하면 허수아비처럼 쓰러지기 일쑤였고.

한 번 땅에 몸을 누이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후반전 40분쯤 됐을 때였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에 강인 선배가 내려와서 항의하려는 그때.

 

“선배. 제가 파르헨한테 공을 뺏으면 전방으로 달려요.”

 

그 말에 이강인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언제 봤다고 선배야.”

“그런 걸 따질 땝니까? 이겨야죠.”

“나 참. 패스는 할 수 있고?”

“말로 해서 뭐합니까. 보여드리죠.”

 

계속해서 늪 축구를 구사했던 이란 선수 한명이 결국에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고.

경기는 그대로 시작됐다.

이때를 놓치면 안 된다.

불이 나가기 전까지는 순간적으로 11:10인 상황.

공격권은 이란에게 있었다.

여기서 난 내 체력 스텟을 믿기로 했다.

살짝 빈틈을 보이자 어김없이 파르헨에게 패스가 전달됐고.

빈틈을 보인만큼 반박자 빠르게 공으로 뛰어갔다.

이미 지칠때로 지친 파르헨의 움직임이 더딘건 기정사실.

이때까지 약이 오를 때로 오른 저놈은 내가 다가오는 거에 맞춰서 태클했다.

이미 눈치챈 나는 마음먹었다.

 


‘한 번만 견디자!’

 


퍼억!

 

스터드로 강하게 들어오는 태클.

태클은 신경 안 쓰고 오로지 공에만 집중했다.

여기서 넘어지면 휘슬.

공이 튕겨 나가도 작전 실패.

 

‘흡!’

 

휘청.

 

순간적으로 눈앞에 사이버네틱스 신체의 횟수가 하나 줄었고.

고통은 있었지만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녔다.

주심의 성향상 내가 넘어지지 않는다면 휘슬을 불지 않을 거다.

간신이 부여잡은 집중력으로 견딘 다음 외쳤다.

 

“뛰어!”

 

<리더쉽 특성이 활성화됩니다.>

 

시스템의 알림이 울렸고 그와 동시에 눈앞에 궤적이 생성됐다.

 

‘제라드 때와는 달라.’

 

제라드의 로빙 스루패스와는 확실히 다른 궤적이었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스킬이었다면.

기성용의 레이저 패스는 좀 더 직선에 가까운 포물선이었다.

목표는 이강인!

 

펑!

 

내가 찬 패스는 선을 따라 빠르게 날아갔다.

 

‘강인 선배는 충분히 받는다.’

 

대한민국에서 순두부 터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이강인이다.

공이 도착할 때쯤 이강인의 발이 올라갔고.

 

툭 스르르 탁!

 

역시나!

저 자연스러운 터치는 나중에 꼭 스킬로 얻고 싶어질 만큼 대단한 능력이다.

게다가 더블터치, 볼 간수는 라리가에서도 먹히는 강인 선배.

센터백 한명을 화려한 발재간으로 재친 뒤에 왼발로 감아 찼다.

 

퉁 스르륵!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보이며 골대로 날아갔지만.

 

휙 탕!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를 하며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

 

[후반전이 시작됬습니다. 선수 변화가 있을까요?]

[김두환 감독이면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겁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우리 태극전사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입니다.]

[명단이 왔군요! 교체가 있었습니다. 잠시만요. 이 선수는 아시안게임 직전에 발탁된 이현선수입니다.]

[흠···. 김두환 감독의 의중이 궁금합니다.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과연 저 선수가 파르헨을 잡을 수 있을지···.]

[그래도 우리 태극전사를 믿어야 합니다!]

 

후반 5분 경과.

 

[이현선수 이번에도 파르헨을 막는 데 성공합니다!]

[대단합니다. 과거의 이력을 보면 모든 포지션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뛰어다니면 체력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소속팀인 상무팀에서 뛰었을 때는 체력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었는데 언제 저렇게 변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후반 30분 경과.

 

[아···. 이란 선수 또 눕습니다. 저런 건 주심이 재재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습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그라운드에 누우면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중단시켜야 합니다.]

[매번 보는 거지만 저런 비신사적인 행동은 경기 흐름을 방해합니다.]

 

후반 40분 경과.

 

[추가시간까지 포함하면 대략 15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집니다. 이건 말이 안 되죠.]

[맞습니다. 이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잔 시간을 합치면 10분은 그냥 넘을 텐데요.]

[그렇죠! 주심이 처음으로 이란 선수를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냅니다. 저 선수 뛸 수 있다는 제스쳐를 취하지만 주심! 단호하죠.]

[태극전사들이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할 텐데요. 아! 이현선수 이런 순간에 파르헨을 놓칩니다.]

[포기하면 안 됩니다! 그렇죠! 이현 인터셉트!]

 

그때 파르헨의 태클이 이현에게 들어갔고.

 

[아! 파르헨의 태클! 하지만 이현선수 균형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냅니다! 대단합니다. 멀리서 봐도 저건 심각한 태클인데요! 주심은 계속하라는 사인을 보냅니다!]

[넘어지지 않는 이현! 전방으로 패스를 보냅니다!]

[이강인선수가 받았습니다! 한명을 제치고 슈웃! 아···. 아쉽습니다. 모처럼 좋은 기회였지만 이란의 골키퍼가 잘 막아냅니다.]

[그래도 아직 코너킥 찬스가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 쉴 틈도 없이 빠르게 코너 부근으로 뛰어가는군요.]

[네. 말씀드리는 순간!]

 

이강인이 찬 코너킥이 골키퍼 펀칭에 막혀서 페널티 아크로 날아갔고.

그쪽에는 이현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현선수 앞으로 공이 떨어졌습니다. 이건 기회입니다! 그대로 때려야죠!]

[슈웃?! 이 아니라 패스를 합니다! 그대로···. 골! 골입니다! 드디어 대한민국이 동점 골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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