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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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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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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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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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네틱 신체

DUMMY

#005화






“오셨습니까. 선배님.”


한 감독이 밝게 인사를 했지만 김 감독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무슨 일 있습니까?”


그때 무심한 얼굴로 한 감독을 쳐다보며 말했다.


“선발 라인업을 봤네.”

“아···.”

“이현 선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까지 했건만.”

“선배···. 아니 감독님. 제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한 감독은 이현과의 대화 그리고 선발 라인업이 바뀐 점에 관해서 설명했다.

김 감독의 표정이 점점 바뀌면서 한 감독을 바라봤다.


“그렇게 된 거였군.”

“네. 본의 아니게 바뀐 점 죄송합니다.”

“아닐세. 팀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판단이야. 잘했어. 그나저나 이현군이 라이트 백에서도 뛸 수 있을지가 궁금하군.”

“잘 뛸 겁니다. 어제 연습게임에서도 날아다녔습니다.”

“흠···. 체력적으론 풀 타임을 뛸 수 있나?”

“그건···. 사실 확인해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흠···.”


한 감독의 걱정도 그 부분이었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잘할 겁니다.”


한편,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직전.

이현의 눈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합니다.>


눈앞에 시스템 창이 뜨면서 이현의 스텟과 차두리의 스텟이 합쳐지기 시작했다.


------------------

이현(22세)광주 상무 FC

포지션 : 올라운더

공격 : 64 + 7.5

패스 : 63 + 4.5

수비 : 60 + 8.5

종합 : 62.3 + 6.8

└ 세부항목

------------------


플러스 된 스텟은 제라드와 합쳐졌을 때 보단 낮았지만.

K리그 선수들의 평균 스텟을 충분히 뛰어넘는다.

그들의 스텟은 50 후반에서 60 초반 정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은 박광래의 평균 스텟이 60 중반정도면 말 다한 거다.

하물며 이현의 스텟은 거의 70에 육박한다.

이 정도면 유럽 5대 리그의 하위권 팀 후보선수와 비슷한 수준.

이현은 그 아래에 있던 특성과 스킬도 확인했다.


------------------

특성

사이버네틱스 신체

체력 스텟에 따라 몸싸움을 견딜 수 있는 횟수 증가(9/9)

------------------


이현은 특성 창을 보며 흐뭇해했다.

누구에게는 그저 그런 특성일 수도 있지만.

이현 한정으로는 사기적인 특성일 수 있다.

현대축구에서 몸싸움은 그 선수의 기량이나 마찬가지.

하물며 판타스틱 사커를 접하기 전부터 뇌지컬이 뛰어났고 피지컬이 안 좋았던 이현에게는 유용한 특성이었다.


------------------

스킬

폭발적인 스피드(1/1)

------------------


스킬까지 확인한 이현은 경기가 시작되기만은 기다렸다.


후··· 후···


평소와 다르게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이현이었다.


***


삑!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라이트 백.

오랜만이네.

게다가 어제 뽑은 선수는 차두리.

무려 국대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고.

지금, 이 순간이 전성기라고 네티즌들이 떠들어 대던 선수.

나는 천천히 내 자리를 지키며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양 팀 다 공수를 교대하면서 눈치만 보고 있던 그때.

빈 공간을 확인한 난 곧장 그쪽으로 손을 들며 뛰었다.

확인한 건지 곧장 내게 공이 왔고.


툭 휙!


공을 받자마자 몸을 돌려 전방으로 돌파하기 시작했다.

공간으로 들어가 받았기 때문에 당장 근처에 나를 마크하는 상대 팀은 없었고.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었다.

라인을 따라 올라가다가 수비를 맞닥뜨렸을 때 미드필더 쪽으로 패스를 건넸고.

다시 리턴을 받기 위해 전방으로 뛰는 순간.


퍽!


“으악!”

“흡!”


상대편 수비수와 부딪쳤다.

파울인가 싶어 곧장 주심을 바라봤지만.


도리도리.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는 사인을 보냈고.

그걸 확인한 순간 소리쳤다.


“패스!”


다시 리턴을 받은 난 곧장 돌파 후에 박광래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공이 나아가는 속도는 다소 느렸지만 날카로웠고.

박광래가 타점을 잘 잡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나이스!”


광래의 외침이 들렸다.

난 따봉을 한번 날려 준 뒤 특성 창을 확인했다.

예상했듯이 사이버네틱스 신체의 횟수가 하나 줄어서 (8/9)로 보였다.


‘평소의 나였으면 분명히 멈칫하거나 같이 넘어졌을 거야. 그런데···.’


아까 전 상황을 떠올려 보니 마치 중학생과 부딪치는 느낌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야 치고 갔으면 사과는 해야 할 거 아냐.”


상대는 더티플레이로 유명한 선수 중 하나인 홍정민.

수원 삼성이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한명이었다.

꼰대 문화가 사라지고 있던 대한민국 축구판에서 지금까지 꼰대질을 하고 있던 선수.


“그냥 몸싸움이었을 뿐인데 사과를 해야 하나요?”

“하. 이 새끼 안 되겠네. 너 어디 출신이야?”

“대건고입니다만.”


내 마지막 말을 들은 홍정민은 비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아하. 한 감독 있던데? 그러니까 네 수준이 그 모양이지.”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삑!


그때 우리 둘의 말싸움을 본 건지 휘슬이 울렸고.


“거기 둘! 경기에 집중해.”


역시 심판의 말은 절대적인가?

홍정민도 심판을 한 번 쳐다본 후 내게 경고하듯 말했다.


“어린놈의 새끼가 감히 선배한테. 두고 보자.”


그리곤 휙 돌아서서 자기 자리로 갔다.

참나.

누가 할 소리.

경기는 다시 시작됐고 말싸움을 지켜봤던 동료들이 내게 한동안 패스를 주지 않았다.

괜히 패스해서 돌파하다가 태클이나 몸싸움으로 부상을 당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는 걸 알았을까?

하지만 10분이 넘게 한쪽으로 공격을 감행하니 번번이 상대팀에게 막혔고.

결국에 돌파구는 나를 활용하는 것.

어쩔 수 없이 동료들은 내게 패스했다.

우리 팀 센터백이 내게 패스를 하기 전 난 주위를 살폈다.


저놈.


얼굴에서부터 증오가 보인 홍정민은 센터백이 내게 패스하는 시늉을 하자마자 내게 달려들었고.

그것을 미리 알고 있던 난 한쪽 발은 공을 그리고 한쪽 다리로 몸을 단단히 지탱했다.


툭.

쾅!


공이 내 발에 닿을 때 쯤 홍정민 또한 몸싸움을 벌이기 위해 내게 부딪쳤다.

결과는 나의 승리.

아니 사이버네틱스 신체 때문인가?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공을 지켜낸 것이 중요하지.

우스꽝스럽게 넘어진 홍정민을 힐끔 보며 시스템 창을 확인했다.

특성 옆에 있는 횟수도 동시에 하나가 줄었다.

내 앞에 막던 선수가 나가떨어졌으니 남은 것은 침투뿐!

뒤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한 채 공을 몰고 올라갔다.

결국 나를 프리로 둘 수 없었던 수원 센터백이 내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광래에게 공간이 생겼을 테고.


‘역시나!’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광래를 보곤 낮고 빠른 패스를 뿌렸다.


퉁!

스르르륵!


광래가 받기 쉽진 않겠지만 저 속도와 내 패스 속도를 생각했을 때!


툭!

팡!


아쉽게도 수원 삼성의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아오!”


하늘을 올려다보며 울부짖는 박광래.

아쉽긴 했지만, 상대가 잘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린 서로를 격려하며 하프라인으로 이동했다.


흠칫!


시선이 느껴진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홍정민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잠시 후 누구나 예상했던 사건이 결국에 터지고야 말았다.


***


김두환 감독은 한강수 감독의 옆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까 한 감독에게 듣긴 했지만, 과연 이현이 라이트 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살짝 기대감이 든 건 사실.

현재 대표팀에서 부족한 부분이 빌드업을 담당할 미드필더와 양 사이드 백이다.

2002년 월드컵 세대를 거쳐 그 이후 이렇다 할 사이드 백이 없던 한국 대표팀.

그나마 비빌만한 선수가 나오긴 했지만 대성하진 못했다.

항상 고질병처럼 사이드 백에서 시행착오를 거친 김두환 감독은 가능성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한 감독. 이현군이 저런 드리블도 했었나?”

“그러게요. 원래 스타일리쉬하게 공을 다루는 애가 웬일로 투박하게 하는지.”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라···.”


한 감독이 별 생각 없이 말한 대답에 김 감독은 놀라고 있었다.

저 투박한 드리블은 마치 전성기의 차두리를 보는 듯했다.

몸싸움을 걸던 상대가 나가떨어지고.

태클이 들어와도 무게중심이 무너지지 않는.

김 감독도 알고 있다.

수원 삼성의 더티플레이어 홍정민.

그래서 걱정이 앞섰다.

저놈이 은퇴시킨 선수만 몇 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감독에게 말했다.


“이현군을 레프트 백으로 바꾸는 게 어떻나?”


그 말에 한 감독이 김 감독을 쳐다봤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까 말싸움까지 하는 걸 봤을 때 계속해서 자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두 감독이 우려하던 일은 결국에 벌어지고 말았다.


“저···. 저!! 야 이 새끼야!”


이현이 홍정민을 젖히고 전방으로 나아갈 때 기어코 백 태클이 들어왔다.

그 장면을 직관한 한 감독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옆에 있던 김 감독까지 살짝 화가 난 상태.

코치진과 함께 대기심에게 항의하러 움직였고.

광주 상무 FC 의료진은 곧장 경기장으로 투입되었다.


“저건 고의로 백태클 한 거 아냐! 저 저 봐 아직도 못 일어나고 있다고!”

“감독님 잠시만요.”


대기심은 귀에 있던 이어마이크에 손을 갖다 댔다.

아마도 주심과 부심 그리고 비디오 판독하는 심판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뜻.

잠깐의 시간도 기다리기 힘들었던 한 감독이 다시 소리쳤다.


“고민할게 뭐가있어! 저건 징계감이야!”


그때 대기심이 손을 뻗으며 경기장 안을 가리켰다.


“감독님 저거 보세요.”


한 감독은 대기심의 손끝을 확인하기 위해 몸을 돌렸고.

거기에서는 주심이 홍정민에게 카드를 내밀고 있었다.


“이게 퇴장할 정도인가요?! 말이 되냐고!”


홍정민은 흥분해서 심판에게 따졌지만 소용없었고.

수원 삼성 선수들이 겨우 말려서 홍정민은 그라운드 밖으로 보냈다.

그 사이 상무 FC 팀 의료진들이 이현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현이 미소를 짓고 있는 걸 보진 못했다.


***


“으악!”


홍정민을 젖힌 나는 뚫려있는 사이드로 공격을 감행할 때.

무언가에 걸려서 넘어졌다.

앞으로 몇바퀴를 구르면서 스쳐 지나가듯 보인 것은 홍정민이 썩소.

축구화 스터드에 발목을 냅다 갈긴 건가?

그때 눈앞에 특성 창이 보였다.


사이버네틱스 신체(6/9)


숫자가 줄면서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문득 이건 어느 정도의 충격까지 흡수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평소에 나 였으면 홍정민보다 먼저 경기장 밖으로 나갔을 수도 있었다.

판타스틱 사커의 시스템은 신기한 점이 많았다.

난 바닥을 바라보며 누워있기 때문에 주위 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귀는 열려있기에 대략적인 분위기는 파악할 수 있었다.

싸우는 소리와 주심의 경고 소리 그리고 팀 닥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차례대로 들렸다.


“이현! 야!”


닥터팀 팀장의 목소리가 긴박한 상황임을 짐작해 주었지만.

정작 내 다리가 멀쩡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이걸 그냥 일어나는 것도 이상하단 생각에 발목을 부여잡았다.


“으윽···.”


약간의 신음과 함께.

그게 주심에게 어필이 된 건가?

갑자기 홍정민의 욕설이 들렸고.

살짝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보니 주심이 홍정민에게 레드카드를 선사하고 있었다.

생각대로군.

이 정도로 나뒹굴었으면 카드가 하나 나올 거 같긴 했다.

다만 그게 노란색 일지 빨간색일지는 미지수였지만.

결과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하는 홍정민의 뒷모습을 보며 난 천천히 일어났다.


“야! 괜찮냐?”

“네. 멀쩡합니다.”


닥터팀 팀장은 내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너 스터드에 발목을 쓸렸어.”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점프를 뛰며 말했다.


“이거 봐요. 괜찮죠?”


그 모습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응급 가방을 가지고 돌아서며 한마디 했다.


“만약에 뛰다가 힘들면 말해. 감독님한테 일단 전달해 놀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때 주심이 내게 다가왔다.


“뛸 수 있습니까?”

“네. 괜찮습니다.”


주심은 내 대답을 듣고 한번 훑어보더니 돌아섰다.


“마. 괘안나? 니 뒤진 줄 알았는데.”

“농담도 살벌하게 한다. 빨리 자리로 가.”

“흠···. 알았다.”


사이버네틱스 신체.

사기 스킬이다.

부상 방지는 물론 체력 스텟과 궁합도 좋다.

일단 상대 팀 한명이 퇴장당했으니 그것을 살려서 무조건 이번 경기도 가져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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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데뷔(2) 24.09.03 482 8 11쪽
20 데뷔(1) +1 24.09.02 561 9 12쪽
19 EFL 입성 24.09.01 674 10 12쪽
18 또 다른 제의 24.09.01 699 6 12쪽
17 금의환향 +1 24.08.31 770 7 12쪽
16 푸른 눈의 감독 24.08.31 825 8 12쪽
15 아시안 게임(7) 24.08.30 831 11 12쪽
14 아시안 게임(6) +1 24.08.29 831 10 12쪽
13 아시안 게임(5) 24.08.28 850 10 13쪽
12 아시안 게임(4) 24.08.27 884 10 12쪽
11 아시안 게임(3) +3 24.08.26 929 11 12쪽
10 아시안 게임(2) +4 24.08.25 945 8 13쪽
9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3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8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4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8 12 13쪽
»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5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3 14 12쪽
3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2 첫 경기 +1 24.08.17 1,238 12 12쪽
1 판타스틱 사커 +2 24.08.16 1,40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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