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특성으로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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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8.16 00:40
최근연재일 :
20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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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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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각성

DUMMY

경기 시작을 알리기 전 양 팀 감독은 악수하며 결의를 다졌다.

개막전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사우스 햄튼.

그에 반면에 1승 2무로 약간 처진 리즈.

언론에서는 이번 시즌 유력한 승격 후보로 사우스 햄튼을 뽑았다.

백전노장이지만 리버풀에서 6시즌 동안 주전 자리를 꿰찬 아담 랄라나.

사우스 햄튼의 아담 듀오로 알려진 아담 암스트롱.

그리고 햄튼폭격기라 불리는 로스 스튜어트.

공격진 삼각편대가 합작한 골은 4라운드 현재 6골.

과거 사우스 햄튼에 몸담았던 앨런 시어러는 방송에 나와서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시즌 사우스 햄튼을 만나는 팀은 조심해야 할 겁니다. 특히 골키퍼인 바이슨을 주목해야 합니다. 현시점 4라운드. 무실점으로 클린시트를 보여주는 유망주 골키퍼입니다.”


세간에서는 잉글랜드에서 드디어 세계적인 골키퍼가 나왔다는 극찬을 하는 정도.

본적은 토트넘인데 현재 비카리오한테 밀려서 사우스 햄튼으로 임대를 온 상황.

프리시즌부터 날아다니더니 챔피언십이 시작되고 나서는 말도 안 되는 선방률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제라드는 깊은 고뇌에 빠져있었다.

이현을 중심으로 한 삼각편대.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한 플랜A와 B 전술.

문제는 정작 키 플레이어인 이현의 경기력이 그리 좋지 못했다.


‘내 눈이 틀렸나.’


그런 의심도 해 보았지만, 아직 2경기뿐이지 좀 더 지켜보기로 했던 것.

개막전에는 말도 안 되는 골 결정력으로 자신을 놀라게 했다면.

이후 2, 3라운드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인 건 팀이 승점을 챙겨와서 유일무야 넘겼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건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여론 또한 그리 좋지 못했다.

자신이 현역으로 뛸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성공한 사람은 박지성.

그 선수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선수가 없었다.

그만큼 아시아인이 성공하기 힘든 무대가 프리미어리그다.

하물며 챔피언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프리미어리그고 나발이고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사태.


‘지금이라도 전술을 바꿔야 하나.’


그런 고민속 경기는 시작됐다.


***


삑!


경기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감독님과 내 스텟이 겹치기 시작했고.

이현+제라드.png







<여덟 번 째 경기를 시작합니다.>


시스템 알림음이 들렸다.

선공은 리즈.

전반전 시작은 플랜 A.

최전방 벰포드.

왼쪽 날개는 제임스, 반대쪽은 레온.

아래쪽 다이아몬드 꼭짓점은 나.

감독님이 말씀하신 삼각편대는 나를 포함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게다가 튜토리얼 때보다 내 능력치가 올라간 덕분에 85가 넘는 스텟이 생겼다.

그것은 롱패스.


‘어디 한번 시험해봐야겠어.’


바로 아래쪽에 있는 밀러와 공을 주고받으며, 눈치를 살피던 도중.

제임스가 침투하는 모습이 보였고.


퉁!


가볍게 찼을 뿐인데 탄력을 받은 공은 쭉쭉 나아갔다.


‘확실히 다르다.’


솔샤르때도 그랬지만 스텟이 85를 넘는 순간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롱패스 같은 경우 85 이하는 공을 찼을 때 쭉쭉 나아가는 게 아닌 억지로 날아가는 느낌이 더 강했다.

게다가 롱 레인지 어택.

패스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슛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공을 받은 제임스는 벰포드와 연계플레이를 하며 코너 부근까지 공을 몰고 나갔고.

우리 팀 선수들도 그에 맞춰 전체적으로 올라가 있는 상태.

햄튼의 수비들이 제임스를 압박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었고.

그에 맞춰 나도 빠르게 붙으며 외쳤다.


“제임스!”


슉.

툭.


곧장 햄튼의 수비가 붙었고.

사이버네틱스 신체를 믿고 걸어온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몸과 몸이 부딪치고 수비수는 내게 밀려 휘청이는 순간.

벰포드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퉁!


공의 궤적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벰포드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그 전에 햄튼의 수비가 먼저 커트를 했고.


슈욱!


튕겨저 나온 공이 내쪽으로 향하자 시스템 알림음이 들렸다.


띠링.


중거리 슛이 활성화 되는게 두 눈에 들어왔고.

궤적은 좌측 포스트를 향해있었다.

고민할 여지도 없이 스킬을 사용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강하게 때렸다.


뻥!


발에 느껴지는 감촉은 완벽했다.

내가 때린 중거리 슛은 마치 라인을 그리듯이 골대로 날아갔고.


슈우욱!


이 골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단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건 오만함에 불과했다.


팍!

슈우욱.


바이슨이 너무도 쉽게 내 슈팅을 막아냈다.


‘미친. 패링도 아니고 내 슛을 잡아냈다고?’


처음으로 중거리 슛이 막히니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내가 바이슨을 주시하자 시스템 알림음이 들렸다.


띠링.


<선수들의 스텟을 활성화하시겠습니까?>


아!

판타스틱 사커가 LV.4가 되면서 해금된 능력.


‘오케이.’


<스텟이 활성화됩니다.>


온·오프 기능이 있었다니.

스텟이 활성화되자 시스템이 필드 전체를 스캔했고.


치링.


상대 팀 선수들과 우리 팀 선수들의 테두리에 색깔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내 종합 능력치는 78.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주전급.


근데 저 골키퍼는 뭐지?


햄튼의 능력치를 쭉 봤을 때 대부분이 푸른색이었는데 유일하게 골키퍼만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붉은색이라면 나보다 종합 능력치가 10이 높단 소리고.

최소로 잡아도 88이다.

챔피언십에서 저 정도면 밸붕아냐?

적어도 붉은색은 프리미어리거쯤 되야 보일 줄 알았는데.

현재 무기는 중거리 슛과 드롭 슛.

각시탈 드리블은 완벽한 상황을 만들 뿐, 마지막 방패를 뚫지 못하면 소용없었고.

나머지는 패스에 관련된 스킬뿐.

제라드 감독님이 뽑기로 나온 건 좋았지만, 바이슨을 뚫으려면 아무래도 센터포워드 쪽으로 나왔어야 했는데.

그 이후 양 팀은 누구 하나 죽일 기세로 난타전을 펼쳤다.

리즈가 한번 공격을 감행하면 바이슨에게 막혔고.

반대로 햄튼이 공격을 들어오면 나와 주장인 쿠퍼가 막았다.

그때.

사우스 햄튼의 공격상황.


“랄라나 막아!”


쿠퍼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고.

난 곧장 랄라나에게 붙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6시즌 동안 놀고먹은 게 아니란 듯이 패스로 활로를 뚫었고.

공은 암스트롱으로 향했다.

그의 주특기는 달리기.

빠른 스피드로 사이드를 돌파하거나 중앙으로 침투하는 전형적인 인버티드 윙어.


“밀러!”


그를 부르며 랄라나의 마크를 부탁한 후 수비를 돕기 위해 달렸다.


탁탁탁!


사이드 백이 암스트롱을 일차적으로 저지하자 잠시 주춤했고.

그 틈을 타 난 곧장 암스트롱에게 붙었다.

협력수비로 공을 따내는 데 성공한 사이드 백은 곧장 공격을 위해 패스했지만 마음이 급했던 건지.


뻥.


공은 엉뚱하게도 랄라나에게 향했고.


툭 타타탁!


역습하려다가 되려 역습당하는 상황.

한숨 돌리려던 리즈의 수비진은 그야말로 혼비백산하여 랄라나를 마크하기 위해 달렸다.


“자리 지켜!”


쿠퍼의 뒤늦은 지시와 사이드 백의 패스미스.

밀러 또한 역습을 위해 랄라나와 살짝 떨어진 상황.

이 모든 게 맞물려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퉁!


랄라나가 로빙 스루 패스를 시전했고.

당연하게도 그 타깃은 스튜어트.


슈우욱!


리즈의 센터백 라인은 이미 붕괴된 상태였다.

오른쪽 사이드 백은 하프라인 근처.

내가 협력수비 때문에 자리를 비운 곳을 뤼터가 차지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쿠퍼가 소리쳐 라인을 유지하려 했지만.

이미 센터백을 지나쳐서 뛰고 있는 스튜어트.

혼자 막아야 하는 쿠퍼를 도와주기 위해 달렸다.


툭.


하지만 공은 이미 스튜어트에게 연결되었고.

이건 스킬이 있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탁.

빵!


왼쪽에 있던 쿠퍼를 피해 한 번의 드리블과 동시에 슈팅으로 리즈의 골망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지켜만 봐야 하는 무력감.

동시에 밀려오는 탈력감.

그때 시스템 알림음이 들렸다.


<특성 투쟁심이 발동됩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특성이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상세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두 눈으로 투쟁심 특성을 바라보자.


띠링.


------------------

투쟁심

위닝 멘탈리티가 강한 자에게 발동된다.

전체 스텟 +1

------------------



VS 사우스 햄튼 투쟁심 발동(이현).png







동시에 모든 스텟이 1 상승하며 종합스텟은 79를 달성했고.

85가 넘는 스텟이 총 3개가 생겼다.

땅볼 패스, 롱패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킥 파워.

몸에서는 뭔지 모를 고양감과 함께 내 위닝 멘탈리티가 강해지는 게 느껴졌고.


“으아!”


기합을 넣자 주변 팀 동료들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스텟이 올랐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더 스캔을 돌렸고.


‘바이슨 색깔이 변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붉은색 테두리로 위협하던 골키퍼 바이슨.

하지만 지금은 푸른색으로 다소 착해진 상태.


삑!


그렇게 경기는 0:1로 다시 시작된 상태.

전반전 남은 시간은 5분.

동점으로 전반을 끝내고 싶었던 난 외쳤다.


“가자! 배로 갚아 줘야지!”

“으아!”

“호우!”


아까의 외침이 이들에게 힘이 된 건가?

다들 내 외침에 답을 해 주었고.

그렇게 빌드업이 시작됐다.

내게 공이 온걸 뤼터에게 연결한 뒤 앞으로 나갔다.

후방에서 제임스와 뤼터가 공을 운반하려 했지만 햄튼의 미들진때문에 좀처럼 나오지 못하자.


“뤼터!”


그의 이름을 부르자 곧장 패스가 왔고.


슈슈슉!


공이 내게 도달하기 전 궤적이 생성됐다.

선은 총 2개.

나를 중심으로 제임스와 레온에게 뻗어진 궤적.

동시에 눈에 보이는 스킬.


<원터치 로빙 패스가 가능합니다.>


두개의 스킬을 한 번에 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목표는 전방으로 뛰어가고 있는 제임스!


퉁!


공이 내게 오기 전에 원터치로 패스했고.

내 발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레온과 가까워졌다.

눈에는 로빙 패스 그리고 원터치 패스의 횟수가 하나씩 줄어드는 게 보였고.

볼은 제임스가 받기 딱 좋은 코스로 떨어졌다.


***


리즈의 홈구장인 엔런드 로드 근처에 있는 홀트 파크 펍.

원정 경기가 있는 날은 이렇게 펍에서 서포터즈들이 모여 응원하곤 했다.

그중 모자를 푹 눌러쓴 한 청년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테리 존슨.

그는 어렸을 적부터 아시아 선수들의 팬이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서는 한국의 박지성, 손흥민을 제일 좋아했으며.

그들의 유니폼까지 다 소장 중이었던 테리.

그중에서도 리즈의 라이벌인 맨체스터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를 제일 존경했었다.

이타적인 플레이.

자신의 커리어 보단 팀의 커리어를 중시하는 플레이.

퍼거슨 경이 임무를 부여하면 항상 100%가 아닌 120% 아니 150% 가까이 수행해서 돌아오는 인물.

근데 이번 시즌에 리즈에 아시아인이 영입된단 소리를 듣고는 뛸 듯이 기뻤다.

게다가 그 인물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침몰시킨 이현.

하지만 그는 지금 실망하고 있었다.


“저 새끼는 왜 또 선발로 나와서 똥매려운 강아지마냥 뛰어다니냐.”

“그러니까. 아시아인들은 힘이 없어. 툭 치면 자빠지니 원.”


맥주를 홀짝이면서 서포터즈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는 테리.

한마디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리즈를 사랑하는 마음이라 생각했었다.

게다가 이현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 냈고.

턴오버가 걸리면 빠르게 수비로 복귀하면서 그야말로 그라운드 전체를 쉬지 않고 뛰고 있었다.

스크린에서 이현이 수비를 하다가 넘어지는 장면에는.


“하하하! 저봐저봐. 하체가 부실해. 종이 쪼가리도 아니고.”


‘이건 리즈를 위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욕을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사우스 햄튼한테 첫 골을 먹히는 장면이 비쳤다.


“아니 거기서 랄라나를 놔두고 옆으로 빠지면 어떻게 하냐고!”


사실 이현이 실수한 건 없었다.

오히려 협력수비를 통해 공을 탈취했고.

공격 전개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뿐.

결국에 분을 참지 못한 테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저건 LEE가 잘못한 게 아니지 않나?”

“넌 뭐야?”


지목당한 서포터즈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못 들어주겠군. 리즈를 위한다면 응원을 해. 비난하지 말고.”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테리와 서포터즈는 한바탕 논쟁이 오갔다.

결국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주인장인 제피스가 나섰다.


“그러지들 말고, 내기를 하는 게 어떻소?”


서로 노려보던 두 사람의 시선이 제피스에게 고정됐고.


“LEE가 승리에 기여를 했다면 켈비 자네가 골든벨을 울리고, 반대로 패배에 기여를 했다면 모자 쓴 자네가 골든벨을 울리는 건 어떻소? 물론 반은 내가 부담하리라.”


그때 이현이 기합을 넣는 장면이 비춰줬고.

곧장 테리가 행동에 나섰다.


탕!


“그러죠.”


테이블 위에는 그의 지갑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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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데뷔(2) 24.09.03 482 8 11쪽
20 데뷔(1) +1 24.09.02 562 9 12쪽
19 EFL 입성 24.09.01 674 10 12쪽
18 또 다른 제의 24.09.01 699 6 12쪽
17 금의환향 +1 24.08.31 771 7 12쪽
16 푸른 눈의 감독 24.08.31 82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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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시안 게임(4) 24.08.27 88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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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시안 게임(1) +3 24.08.24 983 9 11쪽
8 두 번째 특성 +1 24.08.23 998 8 11쪽
7 대표팀 차출 +1 24.08.22 1,004 12 12쪽
6 사이버네틱 신체(2) +1 24.08.21 1,049 12 13쪽
5 사이버네틱 신체 +1 24.08.20 1,085 11 13쪽
4 중요한 경기 +2 24.08.19 1,123 14 12쪽
3 본편 +2 24.08.18 1,188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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