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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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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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6 14:56
최근연재일 :
2024.09.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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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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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강제 진압

DUMMY

몸을 더 단단히 싸맨 두 사람은 천천히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1층에 사무실로 보이는 방이 있었는데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니 열댓 명 정도의 야쿠자가 각자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이내 야쿠자들이 두 사람을 보고 움직이려 했지만 정훈과 주원은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먼저 튀어나갔다.


정훈이 주먹을 꽂아 한 명을 쓰러트리고 주원이 몸을 날려 한 명을 메다꽂은 다음에서야 야쿠자들이 본격적으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뭐..뭐야? 이 자식들..! 빨리 보고부터 해!”


“이런..미안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 우리가 좀 곤란하거든.”


정훈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무실에 있는 야쿠자들의 아랫입술을 주먹으로 가격해 팬케이크로 만들어 버렸다.


피가 쏟아지고 이가 빠져 뱉어냈지만 정훈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기절한 야쿠자를 놔두고 정훈은 서류를 보내려는 야쿠자를 덮쳤다.


컴퓨터는 완전히 부숴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당황한 야쿠자는 주먹을 뻗어 정훈의 얼굴을 가격하려 했으나 정훈은 뻗어오는 손을 살짝 쳐서 흐트러트린 다음에 틈이 생긴 순간 얼굴의 공격해 코 뼈를 부러뜨렸다.


코에서 피가 나고 끔찍한 고통이 밀려들자 야쿠자는 곧바로 양손으로 코를 감쌌다.


정훈은 고통에 울부짖는 야쿠자의 머리를 걷어차 벽의 일부분으로 만들었다.


주원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주먹을 피한 다음에 자신의 손을 일직선으로 뻗어 카운터를 먹였다.


목이 뒤로 젖혀진 채로 야쿠자가 쓰러지자 주원은 책상을 손으로 짚어서 뛰어올라 그대로 건너편에 있던 야쿠자를 향해 무릎으로 명치를 울렸다.


야쿠자는 뒤로 넘어가더니 마치 도미노처럼 2명의 야쿠자가 휘말려 아래에 깔렸다.


나머지 야쿠자들도 빠르게 정리한 정훈과 주원은 잠시 상황을 파악했다.


원래라면 숨을 헐떡였을 테지만 류마와 함께한 훈련릐 성과인지 전혀 지치지 않았다.


“괜찮나? 다친 곳은 없지?”


“어. 형이야 말로 괜찮은 거겠지?”


“당연하지. 일단 나중에 가지고 나가게 서류들을 대충 정리해둬.”


주원은 사무실 뒤쪽으로 가더니 제목과 내용으로 중요한 서류들을 추려서 한쪽에 모아 놓았다.


“끝났어 형. 잠시 훑어봤는데 여긴 정말 건질 게 많아 보이더라.”


“좋았어..그럼 올라갈까?”


“형! 시간 단축을 위해서 구역을 나누자. 내가 2층을 맡을 테니까 형이 3층을 맡아줘.”


“그렇게 할까? 다치지는 말고.”


주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두 사람은 빠르게 계단을 올랐다.


2층에 도착하자 정훈은 주원과 한 번 눈을 마주친 다음에 3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서도 야쿠자 무리가 득실거렸는데 휴게를 위한 공간인 것인지 안에는 당구대가 설치되어있었고 많은 야쿠자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후우..좋아..실력 발휘를 좀 해볼까?”


사실 정훈과 주원은 몸을 풀기 위해서 일부러 1층에서는 류마와의 훈련에서 배웠던 것들을 상당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냥’을 하기 위해 주원은 겉옷을 벗어서 뒤로 던지고는 안으로 쳐들어갔다.


그러자 야쿠자 하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주원에게 다가왔다.


“너..뭐야?”


그러나 주원은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에엥? 대답도 안 해? 이거 봐라?”


야쿠자가 코웃음을 치며 주원을 향해 손을 뻗은 순간 주원의 손은 공기를 가르며 폭발음과 함께 야쿠자의 광대를 완전히 부숴버렸다.


주원이 야쿠자를 옆으로 지나치며 어깨를 살짝 밀자 선 채로 기절한 몸은 그대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자 그 모습에 놀란 야쿠자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저..저 자식 뭐야..! 빨리 잡아!!”


한꺼번에 많은 수의 적이 주원을 덮쳐왔음에도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류마와의 훈련에서 모두 상정했었던 상황이었다.


주원은 마치 개틀링건을 쏘아대듯 여러 번의 주먹을 총알과도 같은 속도로 뻗으며 앞을 전진했다.


야쿠자들을 뚫는 속도와 주먹을 내지르는 속도 모두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수준이었다.


마치 하나의 미사일처럼 전진하는 속도는 비처럼 흘러가듯이 유연했지만 칼 같은 예리함과 속도 때문에 야쿠자 무리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어느덧 야쿠자들 무리 사이에 터널을 뚫은 주원은 뒤를 돌아보았다.


겁먹은 표정이었다.


주원이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야쿠자들은 뒤로 물러났다.


더 이상 싸움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주원은 관리실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야쿠자들은 주원을 막아서려다 공포심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그대로 길을 내주었다.


주원은 안으로 들어가 USB로 보이는 것을 모두 가져갔고 종이 서류 또한 중요해 보이는 것들 위주로 골라갔다.


나갈 때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항복한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괜스레 자신에게 흐뭇해진 주원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형은 잘하고 있겠지..?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테츠야도 이길 수 있었을 지도..”


주원은 아쉬운 듯 입맛을 쩝 다시며 계단에 앉아 정훈을 기다렸다.


한편 3층에 도착한 정훈은 김이 빠졌다.


숙소처럼 생긴 방들은 많았지만 전부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대충 서류만 찾아서 나가려고 하던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너 누구냐? 처음 보는데..”


키가 크고 몸이 다부진 근육질의 사내.


운동복으로 땀을 흘리며 정훈을 부르는 것으로 보아 운동 중인 것 같았다.


남자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본 정훈은 챙긴 서류들을 잠시 뒤에 놔두었다.


분위기와 짜릿하게 전해져 오는 느낌을 보니 확실한 강적이었다.


테츠야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를 상대하기 전에 연습 상대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정훈은 대답 대신에 공격 자세를 취했다.


“아..그런 거였어? 이거 미안하군. 내가 눈치가 없어서..그리고 잘 가라..!”


눈 깜짝 할 새에 정훈의 앞으로 도달한 남자는 바위만 한 주먹으로 정훈의 옆구리를 내질렀다.


“···!”


예상 밖의 속도에 완벽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훈은 팔로 옆구리를 막으면서 슬며시 옆으로 물러났다.


그래도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했기에 막은 팔이 욱신욱신 거렸다.


만약 피하지도 않았다면 지금 쯤 팔은 부러졌으리라.


남자의 실력을 본 정훈은 제대로 상대하기로 결정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선 정훈은 한 치의 군더더기도 없이 남자의 복부를 강타했다.


그러나 남자는 한 팔로 막아 피해를 최소화한 후에 정훈을 밀쳐냈다.


“으윽..좀 하는데? 막지 못했다면 배에 구멍이 뚫렸겠어..”


상상 이상의 강적이었다.


정훈은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자세를 잡고 공격을 개시했다.


급소만 노려 여러 곳을 송곳으로 뚫듯이 타격했는데 정말 예리하고 빠른 공격이었다.


속력으로만 따진다면 주원이 했던 것보다 더 빨랐음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나 남자의 몸은 마치 벽처럼 단단했다.


“크흡..으우..몸이 뚫리는 것 같군..하지만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아마 급소만 노린 것을 알고 있었던 듯 한다.


“받은 게 있으니 나도 돌려줘야겠지..”


남자는 몸을 들어올리려 했으나 순간 멈칫했다.


이상하리만치 호흡이 불안정해졌다.


신체에 치명적인 타격이 없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어째서 몸이 제대로 컨트롤 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자는 아까 정훈이 타격한 곳을 차례차례 만져보더니 한 군데에서 손을 뗐다.


갈비뼈 부근이 이상했다.


그랬다.


정훈은 처음부터 남자와 자신의 체격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깊은 타격을 주는 것을 포기하고 갈비뼈를 망가트릴 작정으로 집중 타격을 진행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남자의 갈비뼈에는 금이 갔다.


남자는 알 수 있었다.


다음 공격을 실패한다면 자신이 당할 것이라고.


“크큭..정말이지 꽤 하는군..하지만 이제 끝장을 봐야 할 시간이야.”


내내 방어만 했던 남자가 처음으로 공격 자세를 취했다.


아마도 작정하고 공격하려는 것 같았다.


정훈은 남자의 자세를 살피고 공격 경로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남자가 손을 뻗은 순간 정훈은 들어올린 팔과 어깨 사이의 관절을 벌의 날갯짓과도 같은 속도로 공격했다.


남자는 인상을 찡그리며 잠시 주춤했고 그 틈을 노려 정훈을 다시 한 번 온 몸의 급소를 미친 사람처럼 휘갈겼다.


이윽고 데미지가 쌓이고 쌓인 남자는 무릎을 꿇었다.


“크윽..어어억..나이도 새파란..놈이..”


마지막까지 침묵하며 남자의 턱을 가격한 정훈의 주먹이 일순간 꿰뚫고 지나갔다.


남자는 눈이 뒤집어지며 앞으로 쓰러졌다.


겨우 싸움을 마친 정훈은 잠시 벽에 기대었다.


아직도 자신이 고전하는 상대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테츠야를 떠올리며 무력감을 맛보았다.


도대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녀석의 움직임을 어떻게 쫒아야 할지 이대로면 평생 가도 모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침울해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자신의 목표는 스바루노이구미의 마약 창고 위치였기 때문에.


정훈은 몸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들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어디에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한참 방을 뒤적이던 정훈은 겨우 종이 몇 장 만을 찾은 뒤에 1층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원을 마주쳐 그곳에서 합류하여 본거지로 돌아왔다.


먼저 침대에 걸터앉은 주원이 말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거 아냐?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어..”


“미안하군. 생각보다 위층의 상대가 강했어. 너는 별일 없었냐?”


“내 쪽은 수만 많았지 괜찮았어. 그럼 시작해볼까?”


두 사람은 열심히 서류를 뒤지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중요해 보이는 서류를 추려서 온 것이었지만 그래도 양이 상당히 많았기에 다 보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흐음..이상하네..분명 사람이 많아서 뭔가 있을 것 같았는데..”


“그래..조금 전부터는 죄다 이런 것들 뿐이야.”


정훈이 서류를 들어올리자 마치 만들다 만 것같이 내용이 잘려있는 서류가 수두룩했다.


“이렇게 내용이 잘린 서류가 한 둘이 아니야. 게다가 영어로 적혀있는데 실제 단어가 아니라 문자를 마구 배열해 놓은 것 같아..”


그런 서류들의 공통점은 아래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종이가 하나 있었다.


“A->B..B->C..?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지..?”


정훈은 서류를 다시 읽어내려가더니 곧 의미를 알아차렸다.


“설마 카이사르 암호인가..?”


“뭐? 무슨 암호라고?”


“카이사르 암호, 알파벳을 일정한 거리만큼 밀어서 사용하는 암호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여기 A와B가 한 순서씩 밀려있잖아? 아마도 이 서류들은 이런 식으로 알파벳 순서를 하나씩 밀어서 사용한 듯 해..”


“으으..좀 헷갈리네..형..해독할 수 있겠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가능해. 이렇게 암호로 적어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정훈은 문서를 해독해서 서류의 뒷면에 옮겨 적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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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격변 NEW 8시간 전 2 0 11쪽
29 각성 24.09.18 3 0 12쪽
28 정복 24.09.17 5 0 12쪽
27 함정 24.09.16 10 0 12쪽
» 강제 진압 24.09.15 9 0 11쪽
25 길거리 강도 24.09.14 7 0 12쪽
24 결자해지(結者解之) 24.09.13 11 0 12쪽
23 심문(2) 24.09.12 12 0 11쪽
22 심문 24.09.11 10 0 12쪽
21 성동격서(聲東擊西) 24.09.10 10 0 12쪽
20 밀회 24.09.09 12 0 12쪽
19 준비 24.09.08 12 0 12쪽
18 작전 24.09.07 14 0 11쪽
17 침투 24.09.06 13 0 11쪽
16 시험 24.09.05 15 0 11쪽
15 재회 24.09.04 16 0 11쪽
14 스승 24.09.03 23 0 12쪽
13 경고 24.09.02 16 0 12쪽
12 계약 24.09.01 17 0 12쪽
11 공성전 24.08.31 18 0 12쪽
10 데뷔전 24.08.30 17 0 11쪽
9 태동(胎動) 24.08.29 20 0 12쪽
8 심문 24.08.28 23 0 12쪽
7 발각 24.08.27 25 0 12쪽
6 잠입 24.08.26 24 0 11쪽
5 쇼핑 24.08.25 28 0 12쪽
4 화끈한 신고식 24.08.24 38 0 12쪽
3 탐색 24.08.23 47 0 11쪽
2 부탁 아닌 부탁 24.08.22 134 0 12쪽
1 부당한 거래 24.08.21 7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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