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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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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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플
작품등록일 :
2024.08.16 14:5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3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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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6,193

작성
24.09.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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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작전

DUMMY

“뭐라 하시는데?”


“야쿠자 하나 붙잡고 물어보면 되지 않냐는데?"


“나 참..의심받으면 어쩌라..”


“대충 둘러대래.”


주원은 잠시 어이가 없다는 듯 큐리미를 바라보았다.


“그거..분명 우리 형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야. 에휴..그런데 여긴 뭐 오리엔테이션도 없나?”


그때, 방문을 누군가 거칠게 두드렸다.


주원이 가까이 다가가 문을 열자 그 앞에는 단추가 마음대로 풀어헤쳐진 셔츠를 입고 있는 야쿠자가 서 있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잠시 뒤에 대략적인 설명이 있을 예정이니 5층의 대회의실로 와라.”


“알겠습니다. 준비하고 가도록 하죠.”


말을 마친 야쿠자가 등을 돌려 떠나자 주원은 문을 닫았다.


“흠..생각보다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왜? 무슨 일이길래?”


“조금 있다가 조직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니 대회의실로 오래.”


“거기서 정보를 얻으려고?”


“원하는 걸 전부 얻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정보는 받을 수 있겠지.”


주원이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방문을 열었다.


*


대회의장에 도착하자 중앙에는 테츠야가 서 있었고 신참들은 간부들이 앉는 의자에 앉을 수 없었으므로 원형 플로어에 서 있었다.


“다들 도착했나? 본거지는 대충 파악했을 거고 숙소도 배정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 조직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다.”


테츠야가 각을 잡고 설명회 시작을 알리자 신참들은 테츠야에게 이목을 집중했다.


“우선 너희들을 뽑은 이유를 알려주지. 지금 우리 조직은 가부키초 전체를 관리하고 담담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여러 개의 조직이 분할 점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가부키초를 통제하는 것은 우리지. 그런데 요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개미 새끼가 생겨서 말이야. 일단 그 녀석을 집중 마크 해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잡아 들일 예정이다.”


테츠야가 품에서 리모컨을 꺼내 벽에 대고 버튼을 누르자 그곳에 정훈의 사진이 커다랗게 띄워졌다..


“이름은 정훈, 쿠리카와카이 소속의 야쿠자다.”


거기에 대고 누군가 질문을 했다.


“그런데 바로 안 잡아 들이고 감시만 하는 이유는 뭡니까?”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 당분간은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지 못해. 그래서 너희들이 필요한 거다. 녀석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너희들이 발견해서 잡아 들여야 한다. 성과를 이룬 녀석에게는 확실한 자리를 보장하지. 하지만 여기서 살아남는 걸 간단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새로운 인력은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까.”


테츠야가 모두를 싸늘하게 바라보자 신참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돌며 마치 석고로 굳힌 듯이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럼 다음으로 조직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관해 설명하지..”


설명회는 거의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그 뒤로도 조직이 신참들에게 요구한 사항은 간단했다.


‘정훈을 주시하고 일이 터지면 잡아 들여라’


애초에 조직에 체류하면서 큰 일을 터트려 혼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데 형을 잡지 못하면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츠케시라구미가 정훈을 향한 확실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조직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와 같았다.


두목인 구미초는 ‘덴’이었고 부두목인 와카가시라는 ‘테츠야’였다.


그 아래에 각각 행정 조직망이 일을 처리하고 있었고 현장 투입 인원도 의도에 따라 구분되어 구성되어 있었다.


조직이 큰 만큼 내부 조직망도 촘촘했다.


방으로 돌아온 주원과 큐리미는 오랫동안 서 있었던 탓에 지쳐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봐..할 건 해야지..보고 하자..”


“아 맞네..잠시만 기다려.”


큐리미는 다시 폰을 꺼내 요코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


요코는 행정 업무 처리를 하다가 큐리미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래..덴과 테츠야..그리고 정훈을 노리고 있다고?”


정훈은 이미 본거지로 돌아간 뒤였다.


큐리미의 정보 전달이 늦어지자 전날 부탁했던 프로그램이 설치된 대포폰을 들고 돌아간 것이었다.


요코는 큐리미에게 전해 받은 정보를 그대로 정훈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정보는 위에 전해준 대로에요. 애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츠케시라구미가 당신을 견제하는 것 같던데..’


답장은 거의 30초 만에 날아왔다.


‘전에 너희 조직을 습격했던 게 들켜서 잡혀갔었거든. 그런데 테츠야라..흠..’


'왜 그러세요?'


‘저번에 ICS일원으로 날 잡으러 온 놈이 테츠야란 녀석이었어.’


‘당신을 잡는데 부두목을 투입할 걸 보면 ICS도 꽤나 진심인 것 같네요..’


‘어쨌든 난 정보를 바탕으로 작전을 세워서 보내지. 나중에 전달해 달라고. 근데 이거 너희 정보원한테 직통으로 쏠 수는 없는 건가?’


‘이건 우리 조직이 있었을 때 만들어진 거에요. 제가 신임 하는 사람들이 조직에 안전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라고요. 평범한 메신저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아..알겠어. 잠시만 기다리라고.’


*


“나를 조직 전체가 노리고 있다..? 흠..아무래도 저번에 풀어준 게 조직의 의견이 아니었나 보군..그렇다면 ICS가 개입했었다는 건데..설마 그 정보상이 말한 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정훈은 머리를 헝클어뜨려 복잡한 생각을 털어냈다.


지금은 혼자 생각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주원에게 전달할 작전을 생각해내야 했다.


자신을 잡으러 부두목이 거리낌 없이 바로 온 것을 보면 덴과 테츠야의 사이는 크게 나쁘지 않은 듯 했다.


보통 1인자와 2인자라 하면 서로 견제하기 일쑤라 서로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츠케시라구미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아 권력 체계가 확실하고 조직망이 탄탄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틈을 만들어서 벌어지게 만들 구실이 필요했다.


정훈은 폰을 들어 요코에게 다시금 연락했다.


‘동생한테 전해줘. 덴과 테츠야 각각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고.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한 것도.’


‘알겠어요.’


*


“일어나봐. 요코 님께서 연락을 주셨으니까.”


“뭐? 무슨 내용인데?”


“덴과 테츠야 각각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시대.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한 것도..”


팔짱을 낀 주원이 큐리미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구미초 사무실을 뒤지자고?”


“그래, 어차피 조직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두 사람 각각과 관계에 대한 정보라며. 구미초라면 와카가시라에 대한 정보는 당연히 있을 거고. 구미초가 여기서 생활하는 거라면 개인적인 정보도 있을 거 아냐?”


“확실히 구미초 사무실은 털 가치가 있어. 하지만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큐리미는 자세를 고쳐 잡고 주원이 하는 얘기를 귀담아 들었다.


“첫 번째 우리가 여기서 계속 활동을 하려면 들키지 않고 빼와야 하는데 안에서 구미초를 빼낼 방법이 있겠어? 두 번째 우린 이곳의 보안 시스템에 대해 잘 알지 못하잖아.”


턱을 문지르며 고민하던 큐리미가 입을 열었다.


“흐음..그럼 조직의 눈길을 돌릴 만한 일을 벌이면 되지 않겠어?”


“어떻게?”


“어제 설명회 때 츠케시라구미는 형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잖아. 그 분이 직접 나서서 이목을 끌어주면 우리가 일을 좀 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그렇다 치고..보안 시스템은?”


“이 건물..4층이 컨트롤 타워라고 했지? 그곳으로 향하는 전력을 차단해서 통제를 막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 일이 생기면 비상 전력이 가동 될 거야..”


“그러니까 일을 빨리 처리하고 나와야지. 메인 전력이 차단당했다고 해서 바로 비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시간이 걸릴 거야.”


“머리 좀 썼는데? 그럼 그렇게 보고 드리자고”


*


보고는 요코를 거쳐 곧바로 류마에게 훈련을 받고 있던 정훈에게 전달되었다.


“흡! 하앗! 후우..미안하지만 잠시 연락이 온 모양이야.”


그 말에 류마가 자세를 풀자 정훈은 폰을 확인했다.


‘구미초 사무실에서 직접 정보를 빼낼 거라는데 이목을 끌어줬으면 좋겠대요. 안에 있던 덴이 자리를 비울 정도로 큰 소동을 말이죠.’


‘녀석들..꽤나 재밌는 일을 벌이려고 하는군..좋아! 그 건은 우리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


“그래서..어떻게 녀석들의 이목을 끌 생각인데요?”


“ICS를 직접 건들여 본다는 작전은 어떻지?"


“ICS를요?”


“그래, 녀석들은 거기서 내려온 명령이라면 바로 이행하잖아?”


“그건 그렇지만..뭘 어떻게 하려고 그러시는 건데요?”


“너희 삼각 교류망에 ICS의 거물들도 있겠지?”


“있긴 하지만..그 분들을 움직이려고요? 절대 안돼요!”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은 아니니까. 녀석들을 불러 ICS공문과 지령을 날조해서 츠케시라구미로 보낸 다음에 내가 직접 행동에 나서면 아무리 덴이라지만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서 펜만 굴릴 수는 없겠지."


“···”


“그래도 그런 인물들이 그냥 움직여 주시지는 않을 테니까..너는 삼각 교역 사업을 운영하고 있잖아? 대단한 인물과 커넥션을 만들어 준다고 믿게 만들어.”


“그런 게 통할 것 같아요? 잘못하면 그냥은 못 넘어 간다구요!”


“당연히 그냥은 못 넘어가겠지. 하지만 생각해봐. 네가 그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해 둔다면 어떨까? 여차하면 물귀신 작전이지.”


“그 분들 능력이 우리 능력하고 비교가 되겠어요..?”


“요코..사람은 말이야. 이익 보다도 손해를 더 크게 느끼는 동물이야. 만약에 우리 작전이 들통난다고 치자고. 그러면 그 양반들이 바로 우리를 죽이려 들겠어? 아니야..자신들이 범죄 단체의 일원이라는 게 밝혀지면 제 명에 못 사는 사람들이잖아? 아마 ICS를 통하는 게 아니면 공격하기 힘들 거야. 그런데 우리는 증거도 가지고 있지 ICS로 공격하려면 자기들이 공문이나 지령 위조한 걸 다 까발려야 하는걸? 결국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어..”


요코는 정훈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위조할 내용이 뭔데요?”


정훈은 씨익 웃으며 요코의 말을 받았다.


“조만간 일본에서 큰 사건 하나가 터지니까 정리하라고 지령을 위조하는 거야. 덴이 직접 움직여야 할 정도로 큰 사건을 말이야.”


“그럼 ‘대단한 사람’은 어떻게 처리할 건데요?”


“당연히 가상의 인물을 꾸며내야지?”


“..바로 들킬 것 같은데요..”


“걱정 마. 어떻게든 연기를 해서 속여 넘길 생각이니까."


요코는 입술을 깨물며 머리를 굴리다 이윽고 결론에 도달했다.


“하아···알겠어요..바로 준비할게요. 마침 당신 기준에 딱 부합하는 인간이 있어요.”


“누구지?”


“ ‘롱두아랑 봉두아노’ 프랑스 사람이에요.”


“ICS내에서 무슨 일을 하기에 그렇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거지?”


“ICS에는 최고 권력 기구인 익스클루시브가 있어요. 그 사람은 ICS에서 단 3명 뿐인 익스클루시브 ‘옥좌’ 중에 1명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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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복 NEW 20시간 전 4 0 12쪽
27 함정 24.09.16 9 0 12쪽
26 강제 진압 24.09.15 7 0 11쪽
25 길거리 강도 24.09.14 7 0 12쪽
24 결자해지(結者解之) 24.09.13 11 0 12쪽
23 심문(2) 24.09.12 11 0 11쪽
22 심문 24.09.11 9 0 12쪽
21 성동격서(聲東擊西) 24.09.10 10 0 12쪽
20 밀회 24.09.09 11 0 12쪽
19 준비 24.09.08 11 0 12쪽
» 작전 24.09.07 14 0 11쪽
17 침투 24.09.06 12 0 11쪽
16 시험 24.09.05 14 0 11쪽
15 재회 24.09.04 15 0 11쪽
14 스승 24.09.03 21 0 12쪽
13 경고 24.09.02 15 0 12쪽
12 계약 24.09.01 16 0 12쪽
11 공성전 24.08.31 17 0 12쪽
10 데뷔전 24.08.30 17 0 11쪽
9 태동(胎動) 24.08.29 19 0 12쪽
8 심문 24.08.28 22 0 12쪽
7 발각 24.08.27 23 0 12쪽
6 잠입 24.08.26 24 0 11쪽
5 쇼핑 24.08.25 27 0 12쪽
4 화끈한 신고식 24.08.24 36 0 12쪽
3 탐색 24.08.23 45 0 11쪽
2 부탁 아닌 부탁 24.08.22 130 0 12쪽
1 부당한 거래 24.08.21 6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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