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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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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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플
작품등록일 :
2024.08.16 14:5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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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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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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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준비

DUMMY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인물과 연을 트게 된 거지?”


“이곳 사람들은 다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그렇게 그물망을 따라가다 보니 그 사람과 닿은 것 뿐이에요.”


“그런가..그럼 그 정도 인물에 걸맞는 가상의 인물을 연기해야 하겠는데..”


"뭐..그건 그렇고 무슨 사건을 꾸며내실 건데요?”


“반 ICS인 조직들이 일본에 상륙한다고 전해줘. 몇 천 명 단위의 조직이 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에 ICS통보 없이 오는 거라고.”


“흐음..괜찮네요..근데 정말 이 사람을 속일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들키지 않게 연기를 잘 해야지.."


“..알겠어요. 제가 잔뜩 부풀려 놓을 테니까 준비 잘 하고 계세요.”


“좋아..그렇게 하지..”


계획은 전체상은 결정됐다.


롱두아랑 봉두아노를 이용해 덴의 눈을 가린 피하고 정보를 빼돌린다.


*


요코는 곧바로 계획에 착수했다.


옥좌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한 다리를 건너야 했다.


‘회장님 요코입니다.’


‘그래..무슨 일인가?’


‘옥좌와 연결해 주십시오.’


‘갑자기 옥좌와 연결시켜 달라니 제정신이냐?’


‘거물이 개입하고 있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어쨌든 옥좌와 연결시켜 주십시오.’


‘나를 무시할 정도의 거물이란 말이더냐..누군지 궁금해지는군..알았다..일단 연락을 취해 둘 테니 준비하거라.’


그리고서 요코는 대화 상대를 정훈으로 바꿨다.


‘연기..제대로 준비하셔야 할 거에요’


‘..그렇게까지 당부하는 걸 보니 무슨 일이 있나 보군?’


‘일단 일정을 잡도록 부탁했는데 직접 찾아올 것처럼 보여요.’


‘쳇..귀찮게 됐군..’


‘당신께서 자초한 일이잖아요? 일을 벌인다고 하셨으면 이 정도 책임을 질 각오 정도는 하셨어야죠.’


‘...'


*


이제는 혼자 지내게 된 방의 침대에 걸터앉으며 정훈은 이미지를 떠올렸다.


여유를 잃어서는 안 된다.


언제나 당황해서도 안 되지만 그러나 가볍다는 인상 또한 남겨서는 안 된다.


절대로 들통나서는 안 된다.


이제는 자신 만의 일이 아니라 동생들의 목숨 전부가 걸린 일이었다.


여기 온 이후로 제대로 쉰 적이 없었기에 몸은 이미 뻗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피곤했다.


하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그래..요코 오랜만이구나..”


화려하게 꾸며진 식탁에는 고급 요리와 술이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회장이라 불린 키라카는 사케를 한 모금 들이켰다.


“이번에 옥좌를 연결해달라는 이유가 뭐지? 너라면 합당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 얘기는 해두었다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 분께서 재계를 거의 들었다 놨다 하는 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만? 그럼에도 메리트가 있는 제안이더냐?”


“네..사실 이건 아직 ICS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저희와 새로 연락을 트신 분이 계십니다.”


“호오..일전에 얘기했던 ‘거물’말이지? 설명을 해주었으면 하는군.”


옥좌에게 있어서 메리트 있는 제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과 관련되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 ‘아낙스’와 연이 닿아 있는 인물입니다.”


키리카는 손에 힘이 풀려 술잔을 바닥에 떨궜다.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겠지?”


그는 잠시 요코를 옅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네, 정말입니다. 게다가 저희가 먼저 연락을 드린 게 아니라 먼저 목적을 가지고 저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래?”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모델이 필요하시다 그러더군요.”


“..그런 것에 옥좌까지?”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저희 입장에서 아낙스의 지인 분께 감히 캐물을 수도 없어서..하지만 성공한다면 ICS안에 있는 떨거지들 정도는 전부 움켜쥘 만한 힘이 생긴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옥좌까지 부른 것이었나...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 분께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뭐가 있지?”


“자신은 그저 관찰자일 뿐 딱히 개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워낙에 특이한 분이셔서 말이죠. 하지만 이 일을 ICS가 알아선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허허..들을수록 이상한 분이시군..그런데 한 번 만나 뵐 수 있겠나? 물론 옥좌도 모시고 가지."


“혹시나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자고 대답하라 하셨습니다.”


“흠..알겠네 그럼 3일 뒤에 뵙고 싶다고 해주게..”


*


정훈이 류마에게 손짓 하자 류마는 자세를 풀고 바닥에 앉아 땀을 닦았다.


정훈은 폰을 들어 알람의 내용을 확인했다.


‘굉장히 높은 분이라고 속여 놨으니까 손님 맞을 준비하세요.’


‘뭐? 언제?’


‘3일 뒤 이 저녁이에요.’


‘음..일정이 빠르군..뭐 좋아. 그런데 얼마나 높은 사람이라고 속인 거지?’


‘ICS의 우두머리와 연이 닿아있는 사람이라고 해뒀어요.’


‘그 정도 인물이 아니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가..’


‘어쨌든 그때까지 준비 잘 해 놓으세요!’


전달사항을 모두 받은 정훈은 천천히 폰을 내려놓았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아냐, 난 돈만 받으면 되니까..그런데 중요한 연락이었나?”


“..뭐.”



정훈이 말을 얼버무리자 류마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나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니 뭐...그럼 다시 가보자고!”


정훈은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류마를 향해 다시 달려들었다.


*


한편 내부 잠입 중이었던 주원과 큐리미는 고민에 빠졌다.


오늘도 모종의 설명회 같은 게 있었는데 그곳에서 정훈의 추적에 대해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다음 면접을 통과해 들어온 신입들에 퇴출 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듣고 온 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훈이 요청한 일이 처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임에 분명했다.


그렇다고 정훈을 노리고 있는 조직의 명령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가는 맡은 일을 제대로 끝내기도 전에 퇴출 당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이제 어쩌면 좋지? 이대로 계속 죽치고 있다가는 퇴출 될 것 같은데?”


“어쩌면 바깥 쪽에서 일을 더 잘 진행할 수 있게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도 몰라.”


“무슨 말이야?”


“정훈 씨는 지금 가짜 사건을 터트리기 위해서 움직이고 계실 거 아냐?”


“그렇겠지..”


“그럼 움직일 일이 많아져서 츠케시라구미의 감시망에 걸릴 확률도 높을 거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얘기 해봐.”


“정훈 씨가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우리도 가짜 정보를 퍼트려서 혼선을 주자.”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일이 끝나고 나서는 우리가 책임을 물게 될 거야. 그럼 그 다음은 어쩌게?”


“그러니까 완전히 거짓말 투성이인 정보를 뿌리는 게 아니라 사실을 적절히 섞어서 추적이 늦어지는 게 츠케시라구미 전체의 실책인 것처럼 보이게 하면 되잖아.”


“너..말은 간단히 하는데..예를 들면?”


큐리미는 손가락을 이마에 문지르며 심각하게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이름을 듣고서 알게 된 건데..정훈 씨랑 너는 한국에서 온 거 맞지?”


“그거야..그렇다만..”


“츠케시라구미는 일본의 조직에 대해선 정보가 많지만 한국 같은 외국에 있는 조직에 대한 정보력은 부족한 것 같단 말이지..”


“너..혹시..”


큐리미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정훈 씨가 쿠리카와카이와 요코 님을 통해서 한국의 조직들을 이 일에 개입 시킬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속이면 어떨까?”


“그게 통한다면..아마 츠케시라구미는 당분간 한국의 조직에 관해서만 신경을 쓰게 되겠네..우리가 형을 잡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도 남길 수 있고..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형에게 이목이 집중돼서 진짜 목적이 들통나면 어쩌려고?”


“우리는 우리끼리만 일 하는 건 아니잖아? 요코 님께 도움을 요청하자.”


“과연..너를 여기로 보낸 이유를 알겠어.”


큐리미는 폰을 꺼내 요코에게 연락을 취했다.


*


키리카와의 대면을 끝낸 요코는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 앉아 졸고있었다.


그러다 컴퓨터에 알림이 하나 떠올랐다.


큐리미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음..그래 여기 일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한 거였지..그런데 또 뭐가 왔으려나?”


요코가 프로그램에 접속해 내용을 확인하자 순간 그녀의 등줄기에 서늘한 냉기가 흘러내렸다.


‘이대로 있다가는 저희가 퇴출 당할 지도 모릅니다.’


‘무슨 일이야? 똑바로 얘기해봐.’


‘일전에 츠케시라구미가 정훈 씨를 노리고 있다고 보고 드린 적이 있죠?’


‘그래..그랬었지..그게 왜?’


‘츠케시라구미 녀석들..정훈 씨의 추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새로운 인력이 들어왔을 때 바로 퇴출 시킬 생각입니다.’


‘확실히 그 점은 문제가 되겠네..너희는 몰래 돕고 있는 입장이니까..그래서 용건이 뭐야?’


‘아마 정훈 씨가 움직이는 데에 있어서 츠케시라구미의 감시망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면 큰 방해가 될 겁니다. 어쩌면 작전 자체가 실패할 수도 있죠. 그래서 요코 님께서 가짜 정보를 믿게 만들 가짜 증거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스토리는 미리 구성해 놓았습니다. 정훈 씨가 한국의 조직을 개입 시킬 거라고 믿게 만들면 눈을 아주 멀리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저희가 츠케시라구미에 보고하면 정훈 씨를 추적하는 데 혼선이 생기고 추적을 돕고 있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정훈의 다음 일정은 3일 뒤야. 그 안으로 어떻게든 해서 보낼 테니까 처리는 알아서 해.’


‘알겠습니다.’


“눈속임을 위한 눈속임인가..이번에는 아무래도 ICS에 가입하지 않은 한국 조직을 섭외하는 게 좋겠어. 피는 좀 보겠지만..”


다시 한 번 판을 움직여야 할 때였다.


요코는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고객’ 리스트를 찬찬히 스크롤하기 시작했다.


“역시..아무래도 이것 밖엔 답이 없어.”


*


훈련을 마치고 온 정훈도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돌아오면서 가게에서 거울을 사와 한창 표정을 연습하고 있는 중이었다.


“흠..입술은 자연스럽게 위로 올리고 눈은 너무 날카롭게 뜨지 않는 게 좋겠어.”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과 눈매를 고치면서까지 연습을 해서 인지 자주 만진 부분이 빨갛게 되어 따가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우으..표정은 이 정도로 해둘까. 말도 연습을 해야만 할 테니..”


정훈은 부드럽지만 위압감 있는 목소리를 흉내냈다.


“아! 아~ 아···이건 아닌가..그나저나 다른 녀석들은 어떻게 하고 있으련지.”


정훈은 폰을 들어 요코에게 연락했다.


‘별다른 일은 없나?’


‘일이 복잡해졌어요.’


‘후..또 뭔가?’


‘안에 있는 놈들한테서 온 건데 당신의 추적에 대한 실적을 내지 않으면 다음 면접에서 합격한 놈들이 들어왔을 때 퇴출 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은 모양이더라구요.’


‘대책은 내놓은 거겠지?’


‘당신 정말 태연하네요. 이쪽은 아주 죽을 맛인데..’


‘이봐, 나도 나름대로 신경 쓰고 있다고.’


‘네..뭐..알겠어요.'


‘···’


‘하아..츠케시라구미가 당신으로부터 눈을 돌릴 만한 가짜 정보를 퍼트리래요.’


‘내 추적은 따돌릴 수 있겠지만..그렇게 되면 녀석들이 퇴출 당하는 거 아닌가? 조직에 가짜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제공했다는 게 알려지면 두 사람을 가만히 놔두진 않을 텐데..’


‘꽤나 머리를 썼어요. 당신이 한국 조직을 개입 시킬 거라고 믿게 만들라고 하더라구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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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악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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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복 NEW 20시간 전 4 0 12쪽
27 함정 24.09.16 9 0 12쪽
26 강제 진압 24.09.15 7 0 11쪽
25 길거리 강도 24.09.14 7 0 12쪽
24 결자해지(結者解之) 24.09.13 11 0 12쪽
23 심문(2) 24.09.12 11 0 11쪽
22 심문 24.09.11 10 0 12쪽
21 성동격서(聲東擊西) 24.09.10 10 0 12쪽
20 밀회 24.09.09 12 0 12쪽
» 준비 24.09.08 12 0 12쪽
18 작전 24.09.07 14 0 11쪽
17 침투 24.09.06 13 0 11쪽
16 시험 24.09.05 15 0 11쪽
15 재회 24.09.04 15 0 11쪽
14 스승 24.09.03 22 0 12쪽
13 경고 24.09.02 16 0 12쪽
12 계약 24.09.01 16 0 12쪽
11 공성전 24.08.31 17 0 12쪽
10 데뷔전 24.08.30 17 0 11쪽
9 태동(胎動) 24.08.29 20 0 12쪽
8 심문 24.08.28 23 0 12쪽
7 발각 24.08.27 23 0 12쪽
6 잠입 24.08.26 24 0 11쪽
5 쇼핑 24.08.25 28 0 12쪽
4 화끈한 신고식 24.08.24 36 0 12쪽
3 탐색 24.08.23 46 0 11쪽
2 부탁 아닌 부탁 24.08.22 131 0 12쪽
1 부당한 거래 24.08.21 6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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