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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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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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플
작품등록일 :
2024.08.16 14:5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3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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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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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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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심문(2)

DUMMY

“내가 널 살려둔 이유를 알겠지? 앞으로의 질문에 똑바로 대답하는 게 좋을 거다.”


주원은 한 번 깊게 들이쉬고는 내쉬었다.


“···”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할게. 너 정훈이 보낸 녀석이 맞지?”


주원은 내뱉을 말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괜히 질문에 없는 내용까지 답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


“뭐..그건 아까의 태도를 보고 알아챘어..그럼 너는 정훈과 무슨 관계냐?”


“같은 쿠리카와카이의 조직원이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동생이긴 했지만 지금은 쿠리카와카이의 조직원이기도 하였으므로.


“그래? 자야카케구미 소속은 아니다 이거지?”


“그래.”


“좋아..그럼 정훈이 왜 너를 여기로 투입 시킨 거냐?”


주원은 머리를 재빨리 회전 시켰다.


츠케시라구미에 있어서는 중요한 질문이겠지만 주원은 진짜 목적은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대답이 늦군?”


테츠야는 바가지로 물을 가득 떠서 주원에게 후려갈겼다.


“푸흡!으윽..!”


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이 주원의 피부를 통해 전해졌다.


“대답 빨리빨리 해.."


테츠야는 일어나 주원의 다리를 걷어찼다.


“아악!"


주원은 찬찬히 숨을 고른 뒤에 말을 뱉었다.


“후우..흐..당연히 너희를 방해하기 위해서지.”


“방해? 무슨 방해? 사업을 망치려는 속셈이라도 가지고 들어온 거냐?”


거짓말이라도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면 괜찮으리라고 판단한 주원은 입을 열어 천천히 대답했다.


“나는..정보를 빼내서 여기를 아예..무너뜨리려고..온 거다..가부키초에서..너희가..제일 성가셔..보이더군.”


“그래? 그럼 일전에 거짓 정보를 퍼트린 것도 그 일환이었나?”


“겨우 그 정도로 여길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본격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전에 몸풀기로 한 번 골려주고 싶었을 뿐..”


“..확실히 겨우 그 정도로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지..그렇다면 정확히 어떤 계획을 가지고 침투한 거냐?”


“나도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정보를 빼내서 갖다주면 밖에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달받았으니까..”


“무슨 정보를 빼내려 한 거지?”


“우선은 너희..그러니까 너와 덴에 대한 것을 빼내려 했다.”


그 말에 테츠야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덴이라면 몰라도 왜 내 정보까지 빼내려 한 거지?”


“ICS에 대해서 듣고 왔으니 말이지..”


“네놈..ICS에 대해서 알고 있었나..?”


사실 일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형에게서 ICS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듣고 온 참이었다.


“그래..그리고 이 조직이 ICS의 일본 지부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러니 지부장과 부지부장인 너희들을 알아볼 수밖에.”


“그랬던 거군..쩝..오늘은 이만 끝내지. 내일도 질문을 하러 올 테니 머리 잘 식혀두고 있으라고. 다음 들여보내!”


야쿠자들은 주원을 다시 철창 안으로 집어넣더니 이번에는 큐리미를 데리고 갔다.


주원은 잠시 큐리미를 올려다 보았다.


처음 이곳에 갇힌 것을 알았을 때의 혼란스러움은 얼굴에 나타나있지 않았다.


주원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큐리미도 작게 고개를 흔들었다.


*


오늘도 훈련을 하고 있던 정훈에게 요코가 연락을 했다.


‘큰일 난 것 같아요.’


‘무슨 일이지?’


‘큐리미가 며칠 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요. 결행일이 3주 뒤인데..!’


‘음..그렇군. 날짜가 잡힌 건가..’


‘일이 벌어져도 무슨 일이 생긴 거라면 흐지부지 되고 말아요..어떡하죠?’


‘지금은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 정말 일이 터졌다고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진짜로 실패하려면 어쩌려고요?’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미리 걱정하지는 말자고.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으니까. 그냥 침착하게 기다리자.’


사실 말은 이렇게 했으나 정훈도 불안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아직은 테츠야에게 직접 맞서서 이길 자신이 없었고 또 츠케시라구미 정도 되는 조직을 한 번에 뚫을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동생을 믿어주는 것 뿐.


‘..제 커넥션을 움직여볼까요?’


‘아서. 만약 신분을 발각 당한 것이라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알겠어요. 일단 기다려 볼게요. 하지만 결행일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다면..저는 이 일에서 빠지겠어.’


‘확실히 그때까지 무소식이라는 건 하나의 가능성 밖에는 생각해볼 수밖에 없겠군.’


정훈은 무거운 마음으로 훈련을 계속했다.


어쩌면 3주 뒤까지 츠케시라구미를 무너뜨릴 만한 실력을 갖춰야 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


지하에 거의 2주에 가깝게 갇혀 있던 두 사람은 계속되는 질문과 속박에 지치기 시작했다.


“야..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돼?”


“..지금쯤이면 츠케시라구미로 가짜 사건이 들어왔겠지?”


“아마도..그럴걸?”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해야겠네..”


“뭘 말야?”


“뭐긴 뭐야. 당연히 빠져나갈 준비 해야지.”


“이제 난 네가 뭘 하든 간에 그냥 모르겠다..”


“내 실수로 이 지경이 되었으니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줄게.”


잠시 뒤에 그날도 테츠야가 야쿠자 서 너명과 들어오더니 질문 공세를 가했다.


끝까지 핵심 정보를 내주지 않고 늘어진 주원은 심문을 끝내기 전에 테츠야에게 말을 던졌다.


“요즘..너희 뭐가 하나 내려와서 바쁘지?”


“..무슨 말이냐?”


테츠야는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주원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주원은 씨익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지부장이 직접 움직여야 할 테니 바쁜 건 당연한가?”


덴이 신경 써야 할 정도의 일을 만들라고 주문을 해 놓았으니 아마 덴이 직접 움직이고 있을 터였다.


한편 테츠야의 마음은 심란했다.


ICS에서 직접 내려온 지령을 주원이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떠보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자리도 비워야 할 테고..”


그 말에 테츠야는 확신이 섰다.


주원은 마피아 카르텔 건에 관한 것을 알고 있다.


“네놈이 그걸 어떻게..”


“글세..하지만 너희한테 있어서나 중요한 일이지 나한테 중요한 일은 아니라서..”


“거기에 대해 더 알고 있는 것이 있나?”


“일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더군.”


주원은 자세한 내용까지는 몰랐기에 직접적으로 사건을 언급하지 않고 빙빙 돌려서 말했다.


테츠야가 멍한 얼굴로 자신을 응시하자 주원은 소리쳤다.


“이봐! 질문 끝났으면 날 들여보내줘. 여긴 좀 춥군..”


테츠야는 말 없이 고개를 까딱해 야쿠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야쿠자들은 결박을 바꿔서 주원을 다시 철창 안으로 집어넣었다.


큐리미까지 심문을 마친 테츠야는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주원이 어떻게 ICS에서 내려온 지령을 알고 있고 또 무슨 관련이 있는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였다.


착찹한 심정으로 테츠야는 문을 두드리고 덴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아~테츠야였군! 어쩐 일이야?”


“덴..”


“왜 그래~ 심각한 표정을 짓고서는..”


“저번에 잡은 그 첩보원 있잖아..”


“응?”


“네가 다음주에 가서 알겠지만 마피아 카르텔 건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 같아..”


“..뭐라고?”


덴은 단번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본인이 후에 확인한 바로는 단순히 ICS에서 직접 내려온 지령이 아니라 무려 옥좌가 보낸 지령이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그럴 리가 없어..”


“그래..나도 믿기가 힘들더군. 어떻게 ICS에서 직접 내려온 지령을..”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니야! 그건 옥좌가 보낸 거였다고!”


“..뭐? 그게 사실이야?”


“그래! 네가 확인하고 돌아간 뒤에 아무래도 수상쩍어서 문서를 자세히 봤더니 발신자가 옥좌였어..”


두 사람이 이렇게 놀라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ICS에서 보낸 지령이라면 알고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으니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 그 정보가 어디서 새어나갔는지만 파악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옥좌가 보낸 지령은 경우가 다르다.


옥좌가 보낸 지령은 보낸 옥좌 자신만 확인할 수 있으며 ICS내부에도 공개 되지 않기 때문에 극비 사항이었다.


“왜..나한테 얘기해 주지 않은 거야?”


“이건 내가 움직여야 할 일이니까..너는 내가 부재중인 동안에 조직 관리만 제대로 신경 쓰게 하고 싶었거든.”


“그럼 어떻게 하지?”


“일단 추가적인 조사는 해줘. 하지만 만약 그 녀석과 옥좌가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면···풀어줘야 할 것 같아..”


“뭐?! 그럴 수는 없어! 녀석은 자신이 정훈이 보낸 녀석이라고 인정까지 한 녀석이었다고!”


“..너 옥좌를 잘못 건드렸다가 문제 생기면 책임질 수 있어? 바로 끝장이야! 지금까지 우리가 뭘 어떻게 얼마나 해왔던 간에 그거 하나로 무용지물이 되는 거라고!”


“알겠어..”


이건 주원에게 있어서는 뜻밖의 행운이었다.


다음날이 되자 테츠야는 아침부터 지하실을 찾아갔다.


주원이 결코 옥좌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반드시..아니어야 해..”


자고 있던 주원을 깨워서 강제로 나무 의자에 앉혔다.


“무슨 일로 이렇게 일찍 오셨대?”


“후..네가 그런 녀석일 리가 없지. 어제 말한 건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주원은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모르는 척 하지마라. 지부장이 어쩌고 했던 말 있잖나?”


그 말에 주원은 빙긋 웃음을 지었다.


“아~그거 말이야? 내가 그걸 왜 말해줘야 하는 거지?”


너무나도 여유로운 주원의 태도에 테츠야는 평정심이 흐트러져 주원이 옥좌를 알고 있다고 어림 짐작해서 말을 내뱉었다.


“그 일이 옥좌와 관련되어있더군..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옥좌와 관련성을 조사해봐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주원은 순간 표정이 바뀌었다.


아마 옥좌라는 것은 부지부장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중요한 인물일 것임에 틀림없었다.


아마 그런 인물이 사건에 개입되어 있으니 자신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리라.


만약 자신과 옥좌라는 인물과의 연관성이 생긴다면 녀석의 반응으로 보아 쉽게 건드리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설 차례였다.


“뭐..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야. 옥좌가 뭔지도 모르고..”


“그럼 네가 그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당연히 알 수밖에. 일을 우리 형이 벌였는데..”


“형이라고? 무슨 말이냐..”


“아이고 됐다..말을 해봐야 뭐해..”


“설마..이 일을 정훈이..? 하지만..어떻게..”


“이야~나도 우리 형이 그런 사람하고 연이 닿아있을 줄 몰랐는데 말이지~”


“..너는 누구냐?”


“나는 형이 일본으로 넘어왔을 때 같이 넘어온 남동생 김주원이다. 내가 이런 걸 하나하나 읊어줘야 한다니..ICS의 정보력도 뭐 대단할 것도 없군.”


“김주원..?”


어차피 쓰고 버릴 신참으로 뽑았던 것이어서 신원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화가 되었다.


덴은 아마 지부장이니 한국과 일본이 정후을 거래했을 때 김주원도 같이 넘어왔다는 것으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무실에서 그를 보았을 때 왜 알아보지 못했단 말인가.


“그래서 어떻게 할 거지?”


“너 정말 옥좌에 대해서 모르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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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복 NEW 20시간 전 4 0 12쪽
27 함정 24.09.16 9 0 12쪽
26 강제 진압 24.09.15 7 0 11쪽
25 길거리 강도 24.09.14 7 0 12쪽
24 결자해지(結者解之) 24.09.13 11 0 12쪽
» 심문(2) 24.09.12 12 0 11쪽
22 심문 24.09.11 10 0 12쪽
21 성동격서(聲東擊西) 24.09.10 10 0 12쪽
20 밀회 24.09.09 12 0 12쪽
19 준비 24.09.08 12 0 12쪽
18 작전 24.09.07 14 0 11쪽
17 침투 24.09.06 13 0 11쪽
16 시험 24.09.05 15 0 11쪽
15 재회 24.09.04 15 0 11쪽
14 스승 24.09.03 22 0 12쪽
13 경고 24.09.02 16 0 12쪽
12 계약 24.09.01 16 0 12쪽
11 공성전 24.08.31 18 0 12쪽
10 데뷔전 24.08.30 17 0 11쪽
9 태동(胎動) 24.08.29 20 0 12쪽
8 심문 24.08.28 23 0 12쪽
7 발각 24.08.27 24 0 12쪽
6 잠입 24.08.26 24 0 11쪽
5 쇼핑 24.08.25 28 0 12쪽
4 화끈한 신고식 24.08.24 36 0 12쪽
3 탐색 24.08.23 46 0 11쪽
2 부탁 아닌 부탁 24.08.22 131 0 12쪽
1 부당한 거래 24.08.21 6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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