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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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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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플
작품등록일 :
2024.08.16 14:5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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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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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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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침투

DUMMY

“이쪽으로 오세요. 저는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으니까요.”


정훈은 요코의 책상을 돌아 컴퓨터 화면을 확인했다.


“여기에 전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접속하는 거에요. 입장할 때마다 로그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조직원이 아니면 애초에 접속할 수가 없죠. 기본적으로 메시지 시스템인데 대화 상대가 모두 코드명으로 되어있어서 만약에라도 부외자가 접속한다면 용도를 이해하지 못할 거에요. 대화 상대를 선택해도 입력 방식이 독특해서 어지간하면 쓰지 못하겠죠.”


“확실히 시스템을 들키는 건 어려워 보이는군. 이걸로 지령을 전달 받는 건가..이봐 나도 하나 만들어 주지 않겠나?”


“지금 당장은 안 돼요. 조직 기술자한테 말은 해 놓을게요.”


정훈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이제 시험장에서 약한 지원자들은 걸러졌고 감각적인 싸움을 할 줄 아는 지원자만이 남았다.


큐리미는 논외이긴 했지만.


“이제부터가 진짜겠네..”


“무슨 말이야?”


“아까보다 주위의 소리가 확실히 조용하진 건 알겠지? 아마 남은 건 스물 정도일거야. 하지만 쉽사리 움직이지 않고 있는 걸로 봐서는 나 같은 싸움 방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뜻이 돼. 먼저 움직이는 쪽의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거겠지..”


“그럼 어떻게 끝낼 거야? 이렇게 가만히 있기만 한다고 해서 시험이 끝나는 건 아니잖아..”


“..기습 하는 수밖에..너..숨소리도 내지 말고 여기 앉아 있어. 작은 소리라도 내면 끝이야. 알겠어?”


“응? 으응..”


주원은 큐리미를 뒤로 한 채 기척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쪽으로 향했다.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서 기척을 제대로 숨기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 이런 싸움에 미숙하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주원은 놈의 뒤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몸을 옮긴 뒤에 뒤통수를 공격하려 손을 뻗었다.


그러자 상대방은 손을 뒤로 돌려 주원의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당황한 모양인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원에게 달려들었다.


주원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발차기를 얼굴에 꽂아넣었다.


녀석은 발차기를 맞고서 뒤로 튕겨져 날아갔다.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소리를 듣고 다른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런 씨..귀찮게 됐네..”


주원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수는 다섯인가..”


하나하나가 실력자인 만큼 이대로면 당하고 말 것이 뻔했다.


주원은 숨을 들이킨 후에 압축해둔 힘을 폭발시키 듯 방출하여 정면의 상대에게 달려들었다.


상대는 갸우뚱하더니 주원의 턱을 노리고 깔끔하게 주먹을 내질렀다.


주원은 그대로 날아오는 주먹을 손으로 잡아 반시계 방향으로 꺾었다.


“으아아악!!”


비명 소리에 다른 놈들이 주원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자 주원은 잡고 있던 놈을 방패 삼아 돌진하는 녀석들을 막은 후에 그 틈에 발차기로 하반신을 공격하여 한 명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상대가 기우뚱하자 주원은 슛을 날리 듯 있는 힘껏 걷어차 상대를 벽에 박았다.


남는 3명은 쉽게 접근하지 않았다


주원의 대처를 보고 경계하는 듯 했다.


“아니? 왜들 그러시나~ 내가 무섭기라도 한 거야?”


도발에 한 명이 걸려들었다.


주원은 묵직한 펀치를 몸을 뒤로 젖혀서 피했다.


그리고 팔이 나가면서 생긴 옆구리의 빈 곳을 타격했다.


상대는 한 손으로 옆구리를 감쌌으나 치명타는 아니었는지 곧 자세를 고쳐 잡았다.


덩치가 크고 맷집이 좋은 놈인 것 같았다.


주원은 불만족스럽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며 혀를 찼다.


남자가 돌진해서 얼굴을 공격하는데 잠자코 기다리고 있던 2명도 주원의 뒤를 노리고 들어왔다.


“뭣···!”


주원은 종이 한 장 차이로 허리를 숙여 피한 자음 브레이크 댄스를 하듯 두 다리를 치켜들어 풍차처럼 돌리면서 세 명을 공격했다.


한 명은 턱을 맞아 기절했고 두 명은 방어했지만 팔에 강하게 맞아 한 쪽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하아..다음부턴 조심해야겠어.”


마저 싸움을 진행해 끝내려 한 순간 건물 내에 조명이 다시 켜졌다.


“거기까지다!”


테츠야는 다시금 건물 입구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갑작스럽게 돌아온 빛은 주원의 눈을 찔러댔지만 찔끔 눈물을 흘린 다음 주변 상황을 파악했다.


몇 명을 제외하고서 지원자들은 모두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사람 중에는 큐리미도 있었다.


제기랄 역시 혼자 두고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하아..형한테 뭐라고 얘기를 해야.."


그러나 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큐리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주원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야! 아, 당한 줄 알았잖아!”


어머, 걱정했어? 싸우는 모습 치고는 꽤 귀여운 면도 있네..”


"너 없으면 형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 지 곤란했을 뿐이야.."


“자! 모두 조용! 우선 합격을 축하한다. 여기까지 살아남은 녀석들은 모두 그만한 가치가 있는 녀석들이겠지. 뭐..꼼수로 살아남은 녀석도 보인다만..”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테츠야가 큐리미를 노려보자 그녀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이며 눈을 피했다.


“일단 넘어가지..이제 여러분에게 이곳의 안내를 해줄 순서다.”


테츠야가 위에 달린 카메라를 보고 손짓을 하자 곧 입구에서 야쿠자 2명이 모습을 비췄다.


테츠야는 그들에게 다가가 무언가 말을 전한 후에 밖으로 나갔다.


테츠야에게 허리를 숙여 꾸벅 인사를 한 야쿠자들은 합격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부터 본거지의 내부 구조를 알려 줄 테니 따라오도록.”


주원과 큐리미가 앞장서서 따라가자 나머지 합격자들도 따라나섰다.


야쿠자들은 걸으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1층은 아까 너희들이 있던 테스트장과 저마다의 일을 진행하는 행정 시스템이 존재한다. 자세한 내용은 너희들이 알 필요 없으니 넘어가겠다. 2층은 운동 시설과 식사실이 존재한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계속해서 단련해야 할 거다. 우린 도태된 자는 버리니까. 식사 시간은 아침 7~8시, 점심 12~1시, 저녁 6~7시다. 잘 기억해 두도록. 단순히 밥만 먹으러 오는 게 아니라 해당 시간에 마땅한 사유 없이 체크를 하러 오지 않는다면 변절자로 간주되어 조직에서 퇴출 당할 것이다. 3층은 숙소가 있는 곳이다. 너희는 신참이니까 2명이서 한 방을 쓰게 될 거다. 모쪼록 잘 들 지내보라고. 4층은 컨트롤 타워다. 건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시하고 대처하는 곳이지. 마지막으로 5층은 구미초 님의 사무실과 대회의장이 있다. 간부들이 모여서 안건을 의논하는 것이지. 대략적인 설명은 끝났다. 1층의 중앙으로 가서 자기 숙소의 열쇠를 받아오도록. 같이 지낼 녀석은 마음대로 정해도 상관 없다.”


설명을 마친 야쿠자들은 계단을 올라 윗층으로 향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원과 큐리미는 발걸음을 돌려 1층 중앙으로 향했다.


규모가 큰 만큼 다루는 일도 많은 것인지 1층 행정구역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서류 같은 것을 다루고 있었다.


저마다 종이 덩어리를 들고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 다녔으며 그 중에는 자신의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종이를 들고 뛰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주원과 큐리미는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게 피해다니며 중앙에 도착했다.


그곳엔 넓은 테이블을 두고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츠케시라구미의 문지기 도쿠라가 앉아있었다.


“저..이번에 들어온 신입들인데 방 열쇠를 받으려고 왔습니다.”


도쿠라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냐? 잠시만 기다려라.”


그는 테이블 뒤에 나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곧 열쇠 하나를 들고 왔다.


그리고는 열쇠를 주원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3층 방 열쇠다. 위치는 알아서 찾으라고.”


그러더니 다시 의자에 털썩 앉아 컴퓨터 작업을 재개했다.


주원은 받아든 열쇠를 쥐고 도쿠라를 향해 허리를 꾸벅 숙인 다음 큐리미와 함께 3층으로 향했다.


도쿠라에게서 받은 열쇠는 3층 가장 안쪽의 방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큰 침대와 스마트TV, 거울 그리고 밖이 보이는 큰 창문이 있었고 화장실 겸 샤워실이 구비되어 있었다.


쿠리카와카이의 방과 비교하면 호텔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주원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았다.


적당히 탄탄하고 뽀얀 하얀색을 띄는 것을 보니 새 침대인 것 같았다.


하지만 큐리미는 여전히 현관에서 들어오기를 망설이며 서 있었다.


“왜 안 들어오고 거기 서 있냐?”


“너..전에도 여자랑 같이 살아본 적 있어?”


주원은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뭐..있긴 하다만.."


“아무리 일이라지만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그제서야 주원은 깨달았다.


같이 행동할 거라는 얘기만 듣고 자연스레 큐리미를 방까지 같이 쓰는 것으로 간주했다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원은 큐리미를 다른 방에서 자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 너 생판 모르는 남자랑 같은 방을 쓰고 싶다는 거냐?”


“같이 일을 하기로 한 거지 그렇다고 해서.."


“나랑 같이 있기 싫으면 다른 놈이랑 방 써. 대신에 이거 때문에 꼬리 밟혀서 들통나면 네 책임이다?”


큐리미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소리를 꽥 질렀다.


“알겠어! 한 방 쓰면 되잖아..대신에 이상한 짓 하면 바로 죽여버릴 줄 알아..”


“별 걱정을 다 한다. 아주..”


잠시 망설이던 큐리미는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서..뭐부터 시작할 건데?”


“우선 츠케시라구미의 권력 구조를 파악할 생각이야. 형의 주문은 큰 일을 만들어서 츠케시라구미를 움직인다는 작전이었으니까. 우선 정보부터.”


“으음..그렇구나..그러면 서로 구획을 나누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어디지?”


“1층의 행정구역 여긴 조직즤 서류가 뭉텅이로 다니는 걸로 봐서는 중요한 정보가 돌아다닐 가능성이 있어.”


“확실히..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긴 했지.”


“또 5층의 구미초 사무실”


“최종 결정자이니 만큼 확실한 정보가 있겠지만..너무 위험하지 않아? 구조 파악에서 그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내 생각도 그래. 일단 보고부터 하자. 그런데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지?”


“걱정 마! 그걸 위해서 내가 온 거니까.”


큐리미는 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터치했다.


“뭐야..너 휴대폰도 가지고 있었냐?”


“대포이긴 하지만 말이지..”


큐리미는 프로그램에 접속해 요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아?우리 애한테서 연락이 왔네요.”


“잠입 성공한 건가?”


“네, 이제 내부의 권력 구조를 파악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건 그냥 지나가던 야쿠자 하나 붙잡고 물어보라 그래.”


“의심 받으면 어떡하려고요?”


“대충 둘러대면 될 거 아냐. 뭐, 얘기 안 해줘도 알아서 잘 할 거다."


“···”


요코는 정훈의 의견을 그대로 회신했다.


*


“아! 요코 님께서 회신하셨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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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정복 NEW 20시간 전 4 0 12쪽
27 함정 24.09.16 9 0 12쪽
26 강제 진압 24.09.15 7 0 11쪽
25 길거리 강도 24.09.14 7 0 12쪽
24 결자해지(結者解之) 24.09.13 11 0 12쪽
23 심문(2) 24.09.12 11 0 11쪽
22 심문 24.09.11 9 0 12쪽
21 성동격서(聲東擊西) 24.09.10 10 0 12쪽
20 밀회 24.09.09 11 0 12쪽
19 준비 24.09.08 11 0 12쪽
18 작전 24.09.07 14 0 11쪽
» 침투 24.09.06 13 0 11쪽
16 시험 24.09.05 14 0 11쪽
15 재회 24.09.04 15 0 11쪽
14 스승 24.09.03 21 0 12쪽
13 경고 24.09.02 15 0 12쪽
12 계약 24.09.01 16 0 12쪽
11 공성전 24.08.31 17 0 12쪽
10 데뷔전 24.08.30 17 0 11쪽
9 태동(胎動) 24.08.29 20 0 12쪽
8 심문 24.08.28 23 0 12쪽
7 발각 24.08.27 23 0 12쪽
6 잠입 24.08.26 24 0 11쪽
5 쇼핑 24.08.25 28 0 12쪽
4 화끈한 신고식 24.08.24 36 0 12쪽
3 탐색 24.08.23 46 0 11쪽
2 부탁 아닌 부탁 24.08.22 130 0 12쪽
1 부당한 거래 24.08.21 6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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