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만년 부장은 재벌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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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白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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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白蓮)
작품등록일 :
2024.08.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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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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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성물산

DUMMY


30화. 대성물산




민혁이 미리 물산 측에 방문 의사를 밝힌 터. 물산 측 직원들의 환대한 환영은 당연한 결과였다.


대성물산 대표의 하나뿐인 아들. 그리고 동시에 대성전자의 차기 임원 감이 방문한다고 하니 이들로서는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을 이끌고 다가오는 사내는 민혁의 아버지보다 조금 젊어 보였다.


그가 바로 강대성 회장의 차남이자 그룹의 이인자인 강영호가 이끄는 물산의 비서실장이다.


곽진철은 민혁의 아버지인 강영호 사장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다.


민혁이 머리가 조금 크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와 곽진철 실장은 안면이 있던 사이라고 했다.


“도련님 오셨습니까. 사장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제가 직접 모시겠습니다.”


“아저씨. 오랜만에 보네요. 어째 더 젊어지신 거 같아요.”


“하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민혁의 눈앞에 보이는 이 중년의 사내는 겉으로는 느긋느긋해 보이고 인자해 보이는 아저씨로 보일 수 있지만,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


한때 국군정보사령부 출신이라 불린 민호를 이어준 게 바로 눈앞의 아저씨. 곽진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혁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리고 태어난 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곁에 항상 있었음에도 그의 출신은 신원불명.


그나마 알아낸 것은 그의 집안이 장성급의 군사 집안이라는 것과 아버지와 각별한 인연이라는 것. 나아가 할아버지와도 친분이 있다는 것. 세 가지뿐이었다.


그의 과거는 아버지만이 알고 있겠지만 아마 예사롭지 않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한 민혁이었다.


민혁과 곽진철 비서실장은 곧장 강영호가 있는 대성물산의 사장실로 향했다.


-똑똑.


“사장님 도련님 모시고 왔습니다. 들어가겠습니다.”


-끼이익.


“도련님 먼저 들어가시죠.”


민혁이 대성 물산의 사장실로 들어가자, 그의 아버지인 강영호 사장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민혁이 왔냐. 요즘 바쁘다고는 들었지만, 얼핏 보기에도 안색이 안 좋구나. 네 상황은 안다만 너무 무리하지 말거라.”


민혁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냥 밤을 좀 설쳐서 그래요. 아버지, 쉬면 괜찮아져요.”


“전화로 어느 정도 상황은 들었지만 태호가 이 판에 의원 하나를 끌어들였더구나. 그리고 곽 실장한테는 민혁이 네가 먼저 연락했다고.”


강영호 사장의 질문에는 곽진철 실장이 답했다.


“네, 사장님. 그렇습니다. 도련님께서 부탁하셔서 알아봤는데 강태호 이사가 끌어들인 의원. 수원에서 정치하는 박왕근이라고 합니다. 10년째 한 지역에서 해 먹고 있는 능구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뒤를 좀 캐본 결과 확실한 건수가 몇 가지 나왔습니다.”


“곽 실장이 수고가 많았네. 자네도 전성기 때에 비하면 이제 나이가 꽤 먹었는데도 아직 실력이 안 죽었어.”


“과찬입니다. 도련님께서 부탁하시면서 수사 범위를 최대한으로 좁혀주셨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도련님께 부탁받았을 때는 이미 저울추가 저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라 제가 판에 낄 수 있는 명분이 있었습니다.”


“그래? 민혁이 네가 잘 판단했구나. 곽 실장이 오목조목 요연하게 잘 말해주긴 했다만, 민혁이 네 입으로도 좀 듣고 싶구나. 아들이라고는 하나뿐인데 연락도 거의 없고, 집도 잘 안 들리니 원···.”


민혁은 무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미국에 가서 퀌컴이랑 라이센스 계약 후 대성의 이름으로 통신사업을 시작하려면 시간이 촉박하기에 곽 씨 아저씨한테 부탁을 드렸어요. 제가 아무리 대성 전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을 맡고 있다지만 그곳은 적진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리고 요즘 바빠서 그래요.”


민혁의 말을 들은 강영호 사장은 밝은 표정으로 화답했다.


“그래도 다음에 집 한 번 들려라. 네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한단다. 아무튼 곽 실장이랑 끝까지 잘 마무리해 봐. 여당 쪽 사람이라고는 하나 어차피 우리가 건드리지 않아도 언젠간 자빠질 사람이니 조금 일찍 무너뜨리는 거야 괜찮을 거다.”


곽진철 실장이 먼저 답했다.


“이번 주 내로 해결하고 다시 제 자리로 복귀하겠습니다. 며칠 내로 특종 기사 나갈 겁니다.”


다음은 민혁의 대답.


“아버지. 이번 일을 시작으로 제가 대성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겠습니다. 형님들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말이죠. 아버지도 경험해 봐서 아시다시피 할아버지 똥고집은 못 막겠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못 이룬 꿈. 제가 이어 받아 대성가의 3세끼리의 싸움에서는 승리의 깃발을 들어보겠습니다.”


“그래. 내가 한참 집안에 반기를 들며 네 큰아빠랑 싸우던 옛날 이야기라도 좀 해주고 싶긴 하다만, 오늘은 민혁이 네 얼굴을 본 것 만으로 만족하마. 오늘은 괜한 곳 들리지 말고 곧장 집으로 가서 좀 쉬도록 해라. 일은 곽 실장이 계속해서 처리할 테니깐.”


“그러면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일 해결하고 통신사업만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조만간 본가로 들를게요. 아버지. 가족끼리 한번 모여요.”


강영호 사장은 떠나는 민혁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민혁이도 이제 다 컸구나. 안 그러냐 진철아.”


“도련님도 이제 장가가실 때가 됐나 봅니다. 한 번 선 자리라도 잡아볼까요?”


“아냐, 됐어. 결혼만큼은 지가 사랑하는 여자랑 하게끔 놔둬야지. 아들이라고는 하나뿐인데 나처럼 정략결혼으로 집안에 묶여서 살게 하고 싶진 않다. 그리고 둘이 있을 때는 편하게 부르라니까. ”


“알겠습니다. 형님.”




***




민혁은 대성물산 사장실에서 빠져나와 곧바로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여보세요. 납니다. 미래전략실 강민혁.”


[아이고, 강 차장님께서 어쩐 일로 귀한 전화를 다. 하하.]


“내가 성격이 좀 급해서 거두절미하고 말하겠습니다. 박왕근 의원 내가 잡아주면 화성 공장 부지에 바로 삽 뜰 수 있게끔 가능합니까?”


[차장님. 마침 군수님이 옆에 계시던 참이라 직접 말씀 나눠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제 권한 밖에 영역인 거 같군요.]


“바꿔주시죠.”


[하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성의 강민혁 차장님 아니십니까.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군수님. 제가 피곤하기도 하고 좀 바빠서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시죠.”


[그러죠. 방금 제 비서관하고 이야기하는 걸 잠시 들었습니다. 제가 확실하게 들은 건진 모르겠는데 박왕근 의원 잡을 수 있다는 말 확실한 겁니까?]


민혁은 자신감 있게 치고 나갔다.


“이번 주 내로 특보로 소식 접할 수 있을 겁니다. 박왕근 의원 뇌물수수부터 뭐 다양하게 증거를 잡았거든요. 박 의원이 아무리 여당 쪽 사람이라 해도 바로 구속영장 발부 될 겁니다.”


[시원시원한 대답 참 좋네요. 박왕근 의원만 제 시야에서 사라지면 대성의 반도체 공장 사업 바로 시작하시죠. 바로 삽 뜰 수 있도록 준비해 두겠습니다.]


“원하는 바입니다. 차질 업도록 잘 부탁드리죠.”


[강 차장님. 다음에 한 번 내려오시죠.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이쪽 동네에서 진행될 정부 사업에 합법적으로 대성이 선정되도록 영향을 줄 순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치권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혹시 압니까? 제가 몇 년 뒤에는 큰 인물이 되어 대성에게 큰 선물을 안겨줄지.]


“저는 꿈이 큰 사내를 좋아합니다. 물론 당연히 그만큼의 능력이 되는 사내를 말이죠. 박 의 원 잡고 직원들 내려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좀 생기면 개인적으로도 한 번 방문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들어서 제가 근심 걱정이 많았는데 강 차장님 덕분에 오늘은 발 뻗고 잘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하하.]


“그래요. 고생이 많습니다. 이만 먼저 들어가 보죠.”


강민혁은 통화를 끝낸 뒤 다시 고급 세단으로 몸을 옮겼다.


‘박왕근 의원. 자기 딴에는 숨기려고 숨겼겠지만 완벽하진 못했어. 덕분에 일을 빠르게 끝낼 수 있겠군. 형님한테도 한 방 먹이고 말이야.’




***




퇴근 시간이 가까워 질 때쯤 차형석 팀장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정 과장! 김 대리! 나 없이도 잘 지냈지? 신입 들어왔다면서?”


김수호 대리가 답했다.


“제 옆자리 이 친구입니다. 그리고 저희끼리 나름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차장님 업체 문제는 해결된 겁니까?”


“그래. 기존에 얘기했던 기대치보다 수율이 낮게 나와서 좀 애를 먹긴 했는데 결국은 잘 풀렸지.”


차형석 차장은 김수호 대리 옆자리에 있는 나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네가 그 폭풍을 몰고 온다는 소문의 신입이구나?”


‘이런 소문은 또 언제 퍼진 거야. 그래도 첫 만남이니 인사는 제대로 해야지.’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 기획개발부 3팀으로 발령받은 신입사원 윤선일이라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싹싹하고 좋네. 잘 부탁한다.”


차형석 차장은 정대만 과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 과장. 나 타이밍 제때 잘 온 거 맞지?”


“마침 일 마무리 하고 말씀드렸다시피 신입 환영회 하러 넘어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정리하고 같이 넘어가시죠.”


해가 질 무렵 일을 마친 우리는 회사 근처 외곽의 호프집으로 향했다.


지난 생에도 이들과 함께 회식 날이면 이곳에서 회포를 풀었기에 참 재밌으면서도 그리운 기억이 가득 담겨있는 호프집이다.


들어가자마자 강냉이를 흡입하던 김수호 대리가 말했다.


“윤 사원을 환영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이제 너도 확실히 팀의 일원이니 흥미로운 얘기를 해주지.”


김수호 대리는 조금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심정을 내뱉었다.


“지난번에 우리 부서에 대해 좋은 얘기만 해줬는데 사실 우리 부서 별명이 유배지야. 그리고 작년 하반기에 들어왔던 신입은 한 달 만에 그만뒀어. 그전에 왔던 친구도 그 정도 버텼던 거 같은데. 근데 걔네는 처음부터 싹수가 별로였어. 너랑 다르게 말이야.”


그의 말에는 차형석 차장이 답했다.


“김 대리. 좋은 자리에서 뭐 옛날얘기까지 하고 그래. 옛날은 옛날이고 지금은 지금이지! 신입아 안 그러냐! 자자. 신입이 우리 부서에 잘 왔다는 의미로 한잔하자! 첫 잔은 신입이 건배사 한번 해봐.”


순간 건배사를 말하라는 팀장님의 지시에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만년 부장 시절 회식 자리에서 젊은 직원들 분위기나 살려보겠다고 찾아봤던 유명한 건배사들 밖에 생각이 나질 않은 것이다.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로 갈까? 아니야. 너무 식상해.’


별의별 잡생각이 들어서인가 나는 그냥 지금 드는 솔직한 감정을 건배사로 풀어내기로 정했다.


“선배님들에게 드릴 건배사 준비됐습니다!”


“해보거라!”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고 김수호 대리와 정대만 과장은 약간 기대하는 눈치였다.


“제가 대성의 기획개발 3팀으로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지금 이 회사와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지는 실감이 됩니다. 우리 팀도 그에 맞춰 발 빠르게 성장하고 실적 쌓아서 유배지 딱지를 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름 마음을 다해 꺼낸 말이지만 둘은 간결하고 임펙트있는 건배사를 기대했는지 김이 팍 새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나의 진심이 그들에게 전달됐는지 흐뭇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술잔을 높이 들며 외쳤다.


“선배님들! 우리 모두 입사한 시점은 제각각이지만 이렇게 일하는 목표는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돈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살자! 기획개발 3팀의 성공을 위하여!”


“위하여~!!”


나와 정대만 과장, 김수호 대리. 그리고 차형석 차장. 넷뿐인 팀끼리의 조촐한 환영식이었지만 여느 환영식 못지않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정확히 삼 일 뒤, 뉴스 특보와 함께 아침 신문 일 면에는 특종 기사가 실렸다.


《박 모 의원. 뇌물 수수 및 부정 청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 발부. 박 모 의원 혐의 일정 부분 인정...》


《박 모 의원. 국민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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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집안의 비밀, 그리고 출장 준비 +1 24.09.17 606 15 11쪽
» 대성물산 +1 24.09.14 707 15 13쪽
29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4) +1 24.09.13 732 17 11쪽
28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3) +1 24.09.12 777 16 11쪽
27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2) +3 24.09.11 832 14 11쪽
26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1) +1 24.09.10 931 13 12쪽
25 첫 출근 (3) +1 24.09.09 964 16 12쪽
24 첫 출근 (2) +1 24.09.08 1,070 17 11쪽
23 첫 출근 (1) +1 24.09.07 1,207 20 12쪽
22 은밀한 거래 +1 24.09.06 1,301 20 12쪽
21 가화만사성 (2) +2 24.09.05 1,331 24 12쪽
20 가화만사성 (1) +2 24.09.04 1,400 22 12쪽
19 수료식 (2) +2 24.09.03 1,394 21 12쪽
18 수료식 (1) +2 24.09.02 1,389 24 12쪽
17 대성 연수원 (11) +2 24.09.01 1,413 25 12쪽
16 대성 연수원 (10) +2 24.09.01 1,442 20 12쪽
15 대성 연수원 (9) +3 24.08.31 1,461 23 12쪽
14 대성 연수원 (8) +2 24.08.30 1,472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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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성 연수원 (1) +2 24.08.23 1,845 24 12쪽
6 연수원으로 +3 24.08.22 1,976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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