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만년 부장은 재벌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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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白蓮)
그림/삽화
백련(白蓮)
작품등록일 :
2024.08.16 21:08
최근연재일 :
2024.09.17 18:3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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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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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대성 연수원 (2)

DUMMY


8화. 대성 연수원(2)



다음으로는 최재우.


전형적인 컴퓨터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입사 후 생각했던 회사 생활과 달랐는지 3년 정도 다니다 나가지만 결국 국민 검색 포털 초록 창의 창립 맴버로 거듭나는 사람이다.


무려 5년 뒤 초록 창 네이바의 CTO.


Chief Technology Officer의 약자로 최고 기술 책임자로 불린다.


그의 천재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세공 전의 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보석도 그냥 보석인가, 그 희귀하다는 레드 다이아몬드급이다.


각진 뿔테안경을 쓴 그가 안경을 치켜올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재우라고 합니다. 제가 낯가림이 심해 여러분과 가까워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서울대학교에서 전산학 전공했고, 카이스트 대학원 나왔습니다.”


최재우의 소개가 끝나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울대학교에 카이스트 대학원이라는데 안 놀랄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다섯 번째 순번은 강한나.


160 중후반으로 보이는 큰 키에 스튜어디스 같은 날렵한 몸매. 보기만 해도 기가 빨릴 거 같은 이미지가 인상적인 여자이다.


향후 본인의 이미지를 잘 살려 비서실에서 일하다 보니 항상 정보의 시작은 강한나를 통해서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성의 마당발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였다.


“큼큼.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강한나고요. 저도 연희 씨랑 동갑인 스물여섯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순번은 67년생 거구의 백한수. 나와 동갑인 이 친구도 서울대학교 출신의 신입사원이다.


체구가 아주 커서 위압감이 느껴질 수가 있지만 배려심이 넘치고 말투도 참 따뜻해서 정감이 가는 친구이다.


“뭐야 한수 씨도 서울대학교 나왔어요? 우리 조 초초초 엘리트 모임이었네요.”


이연희는 백한수와 조원 모두를 둘러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감사합니다!”


거대한 덩치와는 다르게 칭찬을 들으니 엄청나게 쑥스러워하는 게 보였다.


다음으로는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느낀 사람이다.


어지간한 연예인 뺨 두 대 정도 칠 정도로 잘생겼는데 나이도 어리다.


이름은 오규현.


집안의 정보력과 본인의 운이 겹치면서 군대를 면제받고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으로 취직한 진정한 신의 아들이었다.


부모님이 중견기업을 운영하신다나 뭐라나. 집안까지 빵빵하다.


오규현의 다음은 엑스맨 이호성 대리가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권세림이라는 여자였다.


‘저··· 그러면 조장은 어떻게 정할까요?’


모두의 소개가 끝나자 가장 먼저 좀 전까지 낯가림이 심하다던 최재우가 용기를 내서 운을 띄었다.


최재우의 질문으로 조장에 관한 얘기가 시작되자 다들 시선을 회피하는 것만 같았다.


다들 대학생 시절 수없이 다져진 경험으로 조별 과제에서 조장은 피해야 한다는 정론이 본능에 각인된 듯 보였다.


이러다 정말 최후의 보루인 대국민 게임 ‘가위바위보’까지 갈 수 있겠다 싶어 나는 빠르게 선수 쳤다.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다.


“다들 괜찮으시다면 제가 조장하겠습니다.”


“그래도 조장이면 팀 전체를 대표하는 건데 선일 씨 말고 다른 분 중에 하실 분은 안 계시는가요?. 재우 씨나 한수 씨나 다른 분이면 몰라도······.”


장호열이 말끝을 흐리며 투덜거렸다.


‘자기는 절대 하지 않을 거면서 내가 하는 건 반대하겠다 이거냐.’


나는 장호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강하게 말했다.


“저 말고는 없는 거 같은데 그러면 호열 씨가 조장 하는 건 어떠세요?”


“그건 좀······.”


장호열의 거절에 나는 다시 한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 제가 조장 하겠습니다.”


내가 다시 나서자 서로 시선을 피하며 눈치만 보던 조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찬성이요!”


“저두···!”


장호열이 맘에 안 들었는지 중얼중얼하는 거 같긴 했지만, 다른 조원들이 모두 찬성했는데 별수가 있겠는가.


강한나가 손뼉을 치며 나를 가리켰다.


“당선 소감 한마디 하셔야죠!”


“저 혼자 지원해서 뽑힌 건데 당선 소감이랄게 있을까요.”


내가 한 걸음 쓰윽 물러나자, 조원들이 다시 달려들었다.


“그래도 앞으로 한 달 정도 계속 볼 사이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를 대표하시는 건데 한마디 하셔야죠!”


나는 7명 모두의 눈을 한 번씩 바라본 뒤 입을 열었다.


“큼큼, 여러분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번 연수원 팀 성적 1등 한번 해봅시다.”


-짝짝짝!


박수 소리와 함께 조장 선발이 끝나고 우리는 가볍게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다들 서먹서먹하신 거 같은데 조장은 잘 정하신 거 같고, 다들 배고프시죠? 본격적인 활동은 내일부터 진행될 거고 오늘은 저녁 식사를 한 뒤 숙소에서 푹 쉬고 기분 좋게 내일 아침에 모이겠습니다!”


한참 팀원들끼리 친분을 쌓아가던 와중 진행요원의 안내 멘트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


“자잘한 공지 사항들은 앞으로 조장님들 통해서 전달해 드릴 테니 조장님들 말 잘 들어주세요. 그러면 각 조의 조장님 본부 부스로 잠깐 모이겠습니다.”


안내 요원의 멘트에 무리에서 한명 한명 조장들이 빠져나왔고, 본부 부스 앞에 정갈하게 모였다.


그래도 한 조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보니 나름 회사 내에서도 나 좀 친다고 자신 있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중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 하나 보였다.


‘지난 생의 나의 연인이었던 민아.’


다른 이름으로는 강대성 회장님의 막내 손녀이자, 강씨 집안 직계 중 유일하게 최 씨 성을 가진 여자. 그것이 그녀를 칭하는 말이었다.


반사적으로 다가가 아는 척을 할 뻔했지만, 나는 마음을 추스르고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그리고 특히 이 자리에서는 더 조심해야 한다.’


훗날 대성 그룹을 장악하는 만악의 근원이자 사회에 뿌리내린 백련회의 새싹들이 이곳에도 있기 때문이다.


나를 구렁텅이로 빠뜨린 최태석 전무와 강태호 부회장 또한 백련회의 주축이었다.


백련회란 법조인들부터 재벌가나 정계의 자식들이 모여 만든 엘리트 사교 모임이다.


모임의 취지는 수준에 맞는 사람들끼리 친하게 두루두루 지내자는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로 뒤를 봐주고 잘못을 감싸주는 하나의 카르텔로 발전했다.






***





연수원에서의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진심으로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팀원들과의 화합을 다지고 친해지라는 목적으로 체육대회가 열렸다.


계주경기부터 시작해서 계열사별 토너먼트 축구 경기, 100대 100 줄다리기 등등 근데 또 막상 하다 보니까 재밌긴 했다.


그리고 그룹 전체의 신입사원들이 참석하는 거대 행사다 보니 체육대회 상품도 매우 화려했다. 세탁기부터 냉장고까지 비싼 제품들은 기본이었다.


각 계열사별로 성공한 선배들의 강연도 진행됐다.


사원에서부터 초고속으로 승진해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된 사람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단상 위로 올라와 강연했다.


여러 활동을 조원들과 같이 하다 보니 조원들과는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지금은 많이 가까워졌다.


지난 생에 아웃사이더로 겉돌던 모습과는 전혀 상반된 결과이다.


내가 조장인 게 마땅치 않던 장호열도 계속 태클을 걸고 딴지를 걸지만 따라오기는 한다.


확실히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몸소 와닿을 수 있었던 한 주였다.





***





기다리던 연수원 2주 차의 아침이 밝았다.


2주 차부터는 지금까지의 체육대회나 강연, 업무소개 같은 가벼운 활동은 끝이다.


이제부터는 지옥 주간에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다닐 때도 수업 첫날은 쉬엄쉬엄하다가 다음 수업부터는 확 돌변하지 않은가.


대성의 연수원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조장의 역량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2주 차부터는 시간표 공지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신입사원들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안내 요원이 귀엽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바라봤다.


“조장님들 중요한 전달 사항이 있으니 본부 부스로 잠시 모이겠습니다.”


무리에서 한명 한명 조심스럽게 각 조장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들도 지금 안내 요원이 부른 이유가 본격적인 메인 과제 공지라는 사실을 짐작한 것이다.


“1팀, 2팀, ···, 12팀, ··· 다 왔으니 공지하겠습니다. 2주 차부터는 일정표가 제대로 나가지 않아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 많이들 궁금하셨을 텐데요. 앞으로는 크게 두 가지 활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장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공지에 귀를 기울였다.


곧바로 돌아가서 조원들에게 설명해 줘야 하는데 내용을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2~3주 차까지는 메인 팀 프로젝트가 하나 진행됩니다. 마지막 4주 차는 개인 과제로 자유주제 PT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각 조장들은 메인 과제로 예상하지 못한 정보가 나왔는지 눈이 땡그래졌다.


“자 그러면 당장 여러분에게 부여 될 메인 프로젝트 주제가 뭔지 궁금하시겠죠?”


안내 요원은 말하다가 간 보듯이 뜸을 들였다가 다시 말했다.


“두구 두구 두구 짜잔! 올해 메인 과제는 가상기업 운영하기 및 투자유치 해보기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쉽게 말하면 여러분 팀원들과 가상의 스타트업 업체 하나를 만들어서 대성이라는 무대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어보는 거죠! 여러분이 직접!”


안내요원의 텐션이 안 그래도 높았는데 한 단계 더 올라갔다.


“그리고 여러분이 만든 가상의 스타트업이 대성의 투자로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


“웅성웅성.”


“아니, 배운 것도 없는데 뭔 스타트업을 만들래······.”


신난 안내 요원과는 상반되게 조장들의 당황하는 소리가 즐비했다.


당연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안내 요원은 다른 요원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래도 모르겠다고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당황한 여러분들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의 멘토가 되어 주실 입사 선배님들이죠.”


안내 요원의 말이 끝나자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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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대성물산 +1 24.09.14 448 13 13쪽
29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4) +1 24.09.13 502 15 11쪽
28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3) +1 24.09.12 566 13 11쪽
27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2) +3 24.09.11 624 11 11쪽
26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1) +1 24.09.10 718 13 12쪽
25 첫 출근 (3) +1 24.09.09 766 14 12쪽
24 첫 출근 (2) +1 24.09.08 860 16 11쪽
23 첫 출근 (1) +1 24.09.07 1,001 20 12쪽
22 은밀한 거래 +1 24.09.06 1,097 20 12쪽
21 가화만사성 (2) +2 24.09.05 1,130 23 12쪽
20 가화만사성 (1) +2 24.09.04 1,191 21 12쪽
19 수료식 (2) +2 24.09.03 1,190 21 12쪽
18 수료식 (1) +2 24.09.02 1,190 24 12쪽
17 대성 연수원 (11) +2 24.09.01 1,216 24 12쪽
16 대성 연수원 (10) +2 24.09.01 1,252 20 12쪽
15 대성 연수원 (9) +3 24.08.31 1,269 23 12쪽
14 대성 연수원 (8) +2 24.08.30 1,277 24 11쪽
13 대성 연수원 (7) +2 24.08.29 1,306 22 11쪽
12 대성 연수원 (6) +2 24.08.28 1,286 24 11쪽
11 대성 연수원 (5) +2 24.08.27 1,331 26 11쪽
10 대성 연수원 (4) +2 24.08.26 1,354 23 11쪽
9 대성 연수원 (3) +2 24.08.25 1,385 25 11쪽
» 대성 연수원 (2) +3 24.08.24 1,478 23 11쪽
7 대성 연수원 (1) +2 24.08.23 1,600 24 12쪽
6 연수원으로 +3 24.08.22 1,714 25 11쪽
5 면접 (3) +2 24.08.21 1,765 27 12쪽
4 면접 (2) +2 24.08.20 1,800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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