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만년 부장은 재벌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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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白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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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白蓮)
작품등록일 :
2024.08.16 21:08
최근연재일 :
2024.09.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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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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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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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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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0년 차 만년 부장

DUMMY


1화. 30년 차 만년 부장



나는 시간을 때울 때 주로 소설을 본다.


30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 틈틈이 다양한 소설들을 즐겨 봤는데 그러다 댓글을 한 번 단 적이 있었다.


그 날따라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욱해서 적은 거로 기억하는데 답글만 100개가 넘게 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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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사회생활 안 해 보셨나 보네. 딱 봐도 토사구팽 각인데 주인공이 너무 뻔한 계략에 당해주는 거 아닌가요? (추천 13/ 비추천 452)

ㄴ(vksxkwlwkd) 님 그럴 거면 판타지 소설 왜 봄? 암묵적으로 넘어가는 건데ㅋㅋㅋ

ㄴ(wlswl) 진지충 ㄲㅈ

ㄴ(rmfhman) 요즘 신종 어그로인듯 먹이 금지.

ㄴ(kingwangjjang) 이런 애들이 글 읽지도 않고 별점 테러함.

ㄴ(woaals233) 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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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13 비추천 452라는 처참한 여론의 몰매를 경험한 뒤로 나는 다시는 댓글을 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댓글을 달았던 주인공과 비슷한 일이 나한테 닥쳐왔다.


-끼익, 드르륵, 탁.


눈앞으로 봉고차 한 대가 빠르게 멈추더니 씨름선수 뺨치는 떡대의 외국인 두 명이 뛰쳐나와 나를 붙잡았다.


마치 코뿔소 두 마리가 달려 드는 느낌이랄까.


주변을 살피며 살려달라고 소리 지를 찰나 쇠로 된 차가운 무언가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Mr. Yoon, don't show any signs of embarrassment, get in the car quietly and rebel, okay? This is a real gun."

("미스터 윤 당황한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차에 타 반항하면 알지? 이거 진짜 총이야.")


두 명 중 총을 들고 있는 외국인이 조용히 내 귀에 속삭인 뒤, 차에 나를 태웠다.


그렇다. 나는 타지에서 외국인 괴한들에게 납치당한 것이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을까······. 30년 세월을 회사에 바치고 마지막으로 임원 자리 한번 올라가 보려던 게 화근인가.


역시 그때 최태석 전무의 제안을 받았으면 안 됐다. 말 그대로 토사구팽(兎死狗烹). 30년 세월을 회사에 바친 결과가 이것이란 말인가.


최태석 전무가 나를 이번 일에 적임자로 가장 먼저 생각한 이유는 일을 잘해서도, 임원 승급을 원하고 있어서도 아닌 연고가 거의 없다는 이유 딱 하나라는 걸 왜 생각 못 했을까······.





***





얼마 전 대성전자의 대표이사이자 대성그룹의 부회장 강태호의 오른팔 최태석 전무의 호출로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미래전략실로 향했다.


전략실로 들어가자, 최태석 전무는 내게 손짓했다.


“어 그래 윤 부장 잘 왔어. 일단 앉아.”


나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은 뒤 정중하게 그를 바라봤다.


“전무님 급한 일이시라고,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고 윤 부장 자네도 이제 오십 중반이 넘었는데 이대로 커리어 끝내는 거 아쉽지 않아? 솔직히 지금까지 용케 버틴 것도 대단하긴 한데 사내로 태어나 여기까지 왔으면, 마지막으로 대기업 임원 한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어?”


최태석 전무는 기밀 포장된 서류 문서를 내게 스르륵 건네며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 회사 차원에서 인도 쪽으로 라인을 넓히면서 개발라인 좀 잡아보려는데 자네가 한 번 책임지고 맡아보는 거 어때? 이번 일 성공적으로 잘 해결하면 부회장님께 말씀드려서 상무 자리 하나 비워둘게. 내가 하기엔 시간이 문제야.”


“음···.”


제안을 들은 내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최태석 전무가 말을 덧붙였다.


“윤 부장 고민되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만 자네 말고도 할 사람 많다는 거 알지? 저기 뭐야 김영길 부장도 있고, 한종수 부장도 있고 말이야. 맡기면 바로 할 사람 천지인데 내가 윤 부장 제일 먼저 생각나서 부른 거야.”


“······”


최태석 전무는 내가 거의 다 넘어왔다고 생각했는지 서류 문서를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윤 부장 빨리 결정해.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아 참고로 이 자리 나가면 기회는 끝이다?”


‘이런 중요한 일을 왜 나한테 맡기려는 거지?’


최태석 전무의 제안에 의문이 잠깐 들긴 했지만, 다른 경쟁자들의 이름이 들리자, 나는 잡생각을 지우고 바로 결정했다.


“전무님 이번 일 제가 맡아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전무님께서 저를 가장 먼저 불러주신 일 후회하는 일 없을 겁니다.”


“그래. 잘 생각했어! 윤 부장 그러면 이번 일 시작하기 전에 딱 두 가지만 명심해. 기밀 엄수 그리고 스피드. 지금 우리 말고도 어지간한 기업들이면 다 인도 쪽 라인 탐내고 있는 거 알지? 속도가 생명이야.”


“명심하겠습니다.”


현시점에서 인도는 어떤 기업이더라도 발을 한번 뻗어보려는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기에 그가 강조한 두 가지는 나름대로 이해가 됐다.


그리고 최태석 전무가 내게 기밀문서를 조심스럽게 건넸다.


그러나 내가 그걸 열어보려 하자 그가 빠르게 저지했다.


“큼큼. 윤 부장. 사실 그 문서는 자네도 절대 열어보면 안 돼. 간단하게 설명을 해줄 테니 밀봉된 상태 그대로 내버려 두게.”


“아··· 네.”


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류 문서를 내려놓자, 최태석 전무가 호탕하게 말했다.


“자질구레한 것들은 이미 다 준비해 뒀으니 사실 자네가 크게 할 일은 없어. 윤 부장도 알겠지만 이번에 인도 쪽 정권이 바뀌면서 상당히 어수선하단 말이야? 의원 하나 연결 해줄 테니까 윤 부장 앞에 있는 서류 전해주면서 성의 표시만 좀 해주면 돼.”


“이해했습니다.”


영업팀은 아니었지만, 높은 양반들 대접이야 직장 생활에서 흔한 레퍼토리이다 보니 최태석 전무의 한마디에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쉽게 와닿았다.


최태석 전무는 내 등을 툭툭 두들기며 말을 이어 나갔다.


“사실 그냥 윤선일 부장 지금까지 오래 일했는데 이제 부장 딱지 떼주고 싶어서 시키는 거야. 나도 자네를 부회장님께 추천 명단으로 올릴 명분은 있어야지. 통역 붙여줄 테니까 마음 편하게 다녀와.”


“다녀와서 보고하겠습니다!”


최태석 전무의 제안에 길고 길었던 30년 동안의 회사 생활이 드디어 인정받는 순간이 오는구나 하고 들떴지만 나는 내색하지 않았다.






***





아침 일찍 최태석 전무가 신신당부한 서류 봉투와 자질구레한 것들을 캐리어에 담아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검은 정장을 빼입은 까무잡잡한 중년인이 내게 다가왔다.


까무잡잡한 중년인은 가장 먼저 내게 악수를 건넸다.


“Hey 미스터 윤 만나서 반가워요. 이번 일정 동안 당신을 서포트할 아미르 쿠안틴이라고 합니다. 왕년에, 대사관에서 일했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지만요.”


“미스터 쿠안틴 반갑습니다. 최태석 전무님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일정 잘 부탁드립니다. 쿠안틴 씨 한국말이 워낙 유창하시니 일정 동안 걱정은 안 되네요. 하하하.”


“물론이죠.”


나는 그와 손을 맞대며 생각했다.


‘전 주한 인도 대사를 통역으로 붙여줄 줄이야······. 연결해 준다는 의원이 꽤 실세인가 보군.’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뒤 전 주한 인도 대사 아미르 쿠안틴과 함께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1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인도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는 밤늦어서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위치한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로비로 나가니 아미르 쿠안틴의 일행들이 삐뚤빼둘한 한국어로 적은 피켓을 들고 마중 나와 있었다,


[Mr. 윤 뉴델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I LOVE KOREA, I LONE NEWDELI! 친절하게 에스코트 하겠습니다.]


아미르 쿠안틴과 그들은 서로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지 인도식 예법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의 일행 중 한 명이 인파 속 길을 트며 말했다.


“미스터 윤 호텔로 안내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안내한 호텔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피곤을 참지 못하고 대짜로 뻗어버렸다.


회사에서 대한공항 비즈니스 클래스로 항공편을 마련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비행기에서 10시간은 없던 피로도 생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시차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랄까.



“끄응~~차.”


호화스러운 호텔에서 기분 좋게 숙면을 취하고 개운하게 일어나니 아침 해가 밝았다.


“챙겨야 할 건 다 챙겼고, 한번 가보실까!”


나는 인도 새 정권 쪽 의원을 만나기 위해 개운한 마음으로 호텔 바깥으로 나갔다.


하지만 비극은 한순간이었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 밖으로 나가는 순간 괴한들이 나를 덮쳤다.


군대 있을 때 이후로 쏴본 적 없는 실제 총이 옆구리를 쿡쿡 찌르니 나는 저항하지 않고 괴한의 말에 따라 봉고차에 탔다.


순순히 차에 올라타니 봉고차는 어디론가 출발했고, 분위기를 살피니 괴한들이 나를 죽이려고 납치한 것은 아닌 거 같아 보였다.


죽이려고 납치한 것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영어로 물었다.


“너희가 내게 원하는 게 있다면 가능한 한 다 들어줄 테니 뭘 원하는지 말해줘. 이래 봬도 나는 한국에서 꽤 잘나가는 대기업의 부장이라고.”


내가 초조하게 떠는 듯 말하자 괴한들이 킥킥대며 내가 들고 온 짐들을 가져가며 말했다.


“미스터 윤. 별거 없어, 우린 그냥 당신이 가져온 물건들만 챙겨가면 끝이야. 그리고 당신은 잠깐 잠들었다가 한국으로 귀국하면 되고 쉽지?”


다른 괴한이 비웃으며 말했다.


“빠가야로 미스터 윤! 버려진 줄도 모르고 살아남아 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꼴이 아주 우스워. 자네 모국으로 귀국하면 재밌는 일이 펼쳐질 텐데 말이야! 기대해.”


“버려지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당신들 내 돈 때문에 납치한 거 아니었어?”


그는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말을 덧붙였다.


“미스터 윤. 당신은 회삿돈을 횡령해서 타국으로 빼돌리다가 적발된 거야. 딴생각하지 말고 감옥살이 끝나면 조용히 시골에서나 살아. 괜히 그들한테 덤비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고 말이야. 한국 대학교 병원 803호. 누워계신 아프신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굿바이 미스터 윤.”


‘횡령? 그럴만한 건덕지가 없을텐···?’


그 순간 최태석 전무가 서류 문서를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했던 순간이 뇌리를 스쳤다.


‘아뿔싸······.’


“안ㄷㅗㅐ···. 도대체 기밀문서 거기 뭐가 들었길ㄹㅐ······.”


괴한의 말이 끝나고 당황하고 있는 내 목에는 주삿바늘이 꽂혔고, 나는 손쓸 새도 없이 기절했다.




***




“큽!!”


정신이 번쩍 든 나는 일어나자마자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멀리 둘러볼 필요도 없었다.


나의 양옆에는 국제 경찰들이 있었고 나의 양손은 묶여있었다.


“%%^&%@@!##$!”


인터폴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있는 그대로 사실만을 얘기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들의 말로는 이미 한국에서 횡령부터 배임에 영업기밀 침해로 영장이 발부되었고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


그 후로 누군가 개입을 했는지 일은 이상할 정도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나는 빠르게 한국으로 강제 소환되었고, 일단 가장 먼저 구치소에 갇혔으며, 빠르게 재판 일정이 잡혔다.


그리고 얼마 뒤 갇혀있는 내게 모든 사건의 원흉인 최태석 전무가 호화스러운 변호사단을 이끌고 찾아왔다.


작가의말

선작과 추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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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집안의 비밀, 그리고 출장 준비 NEW +1 6시간 전 151 8 11쪽
30 대성물산 +1 24.09.14 448 13 13쪽
29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4) +1 24.09.13 502 15 11쪽
28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3) +1 24.09.12 566 13 11쪽
27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2) +3 24.09.11 623 11 11쪽
26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1) +1 24.09.10 718 13 12쪽
25 첫 출근 (3) +1 24.09.09 765 14 12쪽
24 첫 출근 (2) +1 24.09.08 860 16 11쪽
23 첫 출근 (1) +1 24.09.07 1,001 20 12쪽
22 은밀한 거래 +1 24.09.06 1,097 20 12쪽
21 가화만사성 (2) +2 24.09.05 1,129 23 12쪽
20 가화만사성 (1) +2 24.09.04 1,191 21 12쪽
19 수료식 (2) +2 24.09.03 1,190 21 12쪽
18 수료식 (1) +2 24.09.02 1,190 24 12쪽
17 대성 연수원 (11) +2 24.09.01 1,216 24 12쪽
16 대성 연수원 (10) +2 24.09.01 1,251 20 12쪽
15 대성 연수원 (9) +3 24.08.31 1,269 23 12쪽
14 대성 연수원 (8) +2 24.08.30 1,276 24 11쪽
13 대성 연수원 (7) +2 24.08.29 1,306 22 11쪽
12 대성 연수원 (6) +2 24.08.28 1,286 24 11쪽
11 대성 연수원 (5) +2 24.08.27 1,331 26 11쪽
10 대성 연수원 (4) +2 24.08.26 1,354 23 11쪽
9 대성 연수원 (3) +2 24.08.25 1,385 25 11쪽
8 대성 연수원 (2) +3 24.08.24 1,477 23 11쪽
7 대성 연수원 (1) +2 24.08.23 1,600 24 12쪽
6 연수원으로 +3 24.08.22 1,714 25 11쪽
5 면접 (3) +2 24.08.21 1,765 27 12쪽
4 면접 (2) +2 24.08.20 1,800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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