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천재투수가 메이저리그를 찢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단팥빵소년
작품등록일 :
2024.08.18 10:03
최근연재일 :
2024.09.17 11:2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308,525
추천수 :
8,017
글자수 :
239,602

작성
24.08.25 13:20
조회
9,757
추천
234
글자
16쪽

009화. 그냥 제가 치겠습니다

DUMMY

3월말치고는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적당하다.


고작 야구 따위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다.


이게 내 몇 번째 고교 첫 선발등판인가.


세어보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래, 여섯 번째다. 청진고 유니폼을 입고 이곳 마운드에 선 게 벌써 여섯 번째다.


처음 마운드에 섰을 때 나는 그저 공을 던지는데 급급한 초보 투수였다. 타자로서는 거의 완성이 된 상태였지만 투수로서는 이제 막 첫발을 디딘 상태였다.


두 번째 등판 때는 첫 번째 때보다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세 번째 등판 때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네 번째, 다섯 번째 등판 때는 눈을 감고 던져도 고등학교 타자 정도는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여섯 번째 고교무대 선발데뷔 무대에 선 나는 또 다른 투수다.


지난 한달 동안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회귀를 반복하며 쌓아올린 기술과 노하우가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지만 그걸 육체에 녹여내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심지어 나는 이제 고작 열다섯이다. 육체의 성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육체에 맞춰 내가 가진 기술을 녹여내고, 거기에 더해 부상당하지 않을 튼튼한 몸을 만드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부상을 당한 적도 있었고,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져 고전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다. 이번 생의 나는 그야말로 최고다.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하게 준비된 열다섯 투수의 몸이 공을 던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청주중앙! 청주중앙! 청주중앙!”


“파이팅! 가자! 청주중앙!”


아무도 없는 우리 팀 응원석과 달리, 상대 학교에서는 적지 않은 수의 응원단이 동원되어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고 있다.


아마도 저들은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반쯤 동호회에 가까운 선수단 구성, 중학교 때까지 투수였던 1학년이 지키는 안방, 거기에 마운드에는 듣도 보도 못한 야구초심자까지 서 있으니 말이다.


삼진을 잡거나 경기에 이긴다고 해서 딱히 기쁜 마음이 들것 같지는 않지만,


저기, 저렇게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는 이들의 얼굴에 절망의 감정이 떠오르는 걸 보면 조금이나마 이 지루한 삶이 재미있어질 것 같다.


스륵


와인드업을 시작한다. 너무나 많이 반복해 이제는 자다가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이전 삶에서 메이저리그를 정복했던 바로 그 폼이다.


오늘 경기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찾아오지 않았다. 다만 윤지훈을 보기 위해 찾아온 국내 팀 스카우트 몇이 지루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굳이 무리할 생각은 없다. 이 여물지 않은 몸으로 전력투구를 할 생각도 없다.


다만,


처음 딱 한 타자와의 승부,


그것만은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다.


내일 스포츠뉴스 구석에 내 이름이 실릴 수 있도록,


역대 고등학교 1학년 최고구속을 기록한 선수로 회자될 수 있도록.


내 손끝에서 떠난 공이 포수미트로 날아가 박혔다.


뻐어어어엉!


“스, 스트라이크!”


**


공영방송 KBC가 고교야구 중계를 중단한 게 벌써 3년 전이다. 라디오로나마 다시 중계를 시작하게 된 건 야구협회와 KBO의 간청 때문이다. 어차피 중계해봐야 광고 하나 붙지 않는 고교야구 따위에 큰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예전에는 고교야구 자체도 인기가 있었고, 메이저리그에서 눈독 들이는 초대형 유망주들도 있었다.


하지만 고교야구팀 숫자가 80개까지 줄어든 지금,


이제 고교야구에 관심이 있는 건 신인 발굴이 목적인 프로팀 스카우트들, 선수들의 학부모, 딱 그 정도다. 나머지 사람들에게 고교야구는 이미 잊힌 존재다.


청주중앙고와 청진고 간의 경기,


1회 초 청주중앙고의 공격을 앞두고 광고가 송출되자 아나운서가 헤드셋을 벗으며 투덜거렸다.


“와, 여기 중계부스가 답답하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위원님.”


“아, 이 아나는 여기 처음이지?”


“네, 그동안은 프로경기만 중계했으니까요.”


“참아, 어차피 금방 끝날 거야. 내 생각에는 5회면 끝날 거 같은데.”


“콜드게임으로요?”


“응, 청진고한테는 미안한 얘긴데, 저기 선수구성 좀 봐. 강유찬, 쟤는 그나마 중학교 때 야구 좀 하던 놈인데 원래 투수거든? 그런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네? 그리고 마운드에는 난생 처음 야구한다는 놈이 올라와 있고, 저기 9명 중에 그나마 선수다운 선수는 저기 유격수랑 1학년 중견수, 딱 둘뿐이야. 나머지는 진짜 아마추어라고 보면 돼.”


“와... 아무리 신생팀이라도 그렇게 선수가 없나요? 중학교 투수였던 애가 포수를 보고 있다고요?”


“그래, 들리는 말로는 저기 청진고 감독이 대전중앙...”


“아, 광고 끝났네요. 큐 사인 들어왔어요.”


“오케이.”


잡담을 마친 두 사람이 중계를 시작했다.


심판의 경기개시 선언과 함께 마운드 위 청진고의 1학년 투수가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폼 자체는 근사했다. 아마 저 동작만 계속 연습한 모양이다.


하지만 다음 순간,


최영식이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뻐어어어엉!


“스, 스트라이크!”


- ...이게 무슨 일인가요? 백오십오! 백오십오! 청진고의 선발투수 백호 선수가 던진 공의 구속이 155.3km/h를 기록했습니다! 맙소사, 이제 열다섯 살에 불과한 소년이 말도 안 되는 공을 선보였습니다!


- 아, 어... 그, 어...


- 위원님, 위원님, 고등학교 1학년 투수가 150을 던진 적이 있었나요?


- 네, 그게.. 있었죠. 150을 넘긴 공이 딱 세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155는... 네, 처음이네요. 당연히 그렇겠죠. 말을 하면서도 저 역시 믿기지가 않네요.”


- 아, 이걸 뭐라고 설명 드려야 할지, 경기를 관장하는 심판도, 타자도, 양 팀 덕아웃도, 방금 전 투구를 지켜본 모든 사람들이 멈춰섰습니다. 다들 많이 놀랐습니다. 아, 이제야 주심이 경기재개를 지시하네요


- ...저 역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저 백호 선수의 중학교 시절 기록을 다시 한 번 뒤져봤는데... 야구부 자체가 없는 학교거든요. 야구 아카데미 같은데 다닌 기록도 없고요. 네, 정말 초보가 맞습니다


-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야구초보 고1 선수가 155를 던진다는 게요?


- 오늘 경기 전까지 누군가 제게 그런 질문을 했다면 헛소리 하지 말라고 했겠죠. 하지만 이제는 아니네요. 제 눈으로 직접 봤는데 어떻게 그런 대답을 하겠습니까. 맙소사, 야구팬 여러분. 한국고교야구에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제 심장이 이렇게 두근거리는데 양 팀 감독들, 그리고 저기 관중석에 앉은 프로팀 스카우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


“뭐야, 진짜 쟤 뭐야?”


“1학년 맞아? 백호?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웅성거리던 경기장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관중석에 앉은 응원단도, 상대 선수들도, 지루한 듯 대화를 이어가던 몇 안 되는 팬들도, 모두 입을 닥치고 나를 바라본다.


나는 이 순간이 좋다. 이 침묵이야 말로 내 공에 대한 가장 크고 화려한 찬사다.


‘포심?’


‘아니, 체인지업’


내 기대대로 155km/h의 포심을 무리 없이 받아낸 강유찬이 다시 한 번 포심 사인을 보내왔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좀 더 확실한 게 필요하다.


나는 오늘, 이 첫 타자와의 승부에 내가 가진 100년의 노하우를 녹여낼 생각이다. 그래서 백호라는 신인 투수가 그냥 공만 빠른 게 아니라 이미 투수로서 완벽히 준비된 선수라는 걸 만천하에 알릴 생각이다.


내 손을 떠난 공이 타자의 몸 쪽으로 날아들다 역방향으로 휘며 가라앉았다.


부웅


“스윙!”


- 네! 이번에는 떨어지는 공! 맙소사, 위원님, 방금 그 공은 뭐죠?


- 아, 이게... 네, 싱커... 아니네요. 체인지업이네요! 그립을 보니 체인지업이 맞아요. 완벽한 서클체인지업이었습니다. 맙소사, 이건 프로 레벨에서도 보기 힘든 완성도에요. 진짜 뭐죠? 저 선수 1학년 맞습니까? 우리가 지금 다 같이 몰카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방금 공은 체인지업이 맞다. 일반 체인지업에 역회전성 변화를 살짝 가미한 서클체인지업, 반대편 손 타자를 상대하기에 상당히 효과적인 구종이다.


처음 이 공을 배웠을 때가 생각난다. 던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포심을 던질 때와 똑같은 폼과 릴리스 포인트를 만드는 데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올해, 포심과 이 체인지업, 딱 두 가지 구종만 던질 생각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이 육체에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 마음 같아서는 포심만 던지고 싶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려면 구종 하나 정도는 더 준비해야 한다.


다행히도 이 몸은 아주 튼튼하다.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몸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야구를 하며, 심지어 몇 번은 투타 겸업까지 하면서도 나는 큰 부상을 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처음에는 운동에 좀 더 재능이 있는 육체였으면 좋았을 걸 아쉬운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차라리 내구성이 좋은 게 더 나은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차피 재능이야 시간으로 커버하면 되니까.


내겐 빌어먹을 무한회귀가 있지 않은가.


뻐어어엉


“스트라이크! 아웃!”


- 네! 또다시 155km/h! 맙소사! 처음 던진 공이 착각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듯, 또 하나의 155km/h짜리 공이 날아왔습니다. 청주중앙고의 1번 타자가 아무 것도 못하고 덕아웃으로 물러납니다! 네, 이로서 확실해졌습니다! 여러분, 한국 고교야구에 155km/h를 던지는 1학년 투수가 등장했습니다!


- 아! 진짜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공이네요. 여기 구장 전광판에는 구속 밖에 안 나오지만 저희 중계팀 장비에서는 회전수 같은 세부 정보도 측정이 가능하거든요? 방금 전 백호 선수가 던진 155km/h 공의 회전수가 2,480RPM이었습니다. 맙소사,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 숫자만 들으면 이해가 잘 안 갈 수도 있는데, 그게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고교야구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고, KBO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수치입니다. 회전수가 높으면 소위 말하는 구위가 좋아지거든요. 맞아도 타구가 멀리 뻗지 않게 하는 그 구위 말이죠. 네, 쉽게 말해 이런 겁니다. 지금 마운드 위 1학년 투수가 던지는 공은 프로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구속과 구위를 갖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믿으셔야 합니다. 현실이니까요


**


부웅


“스윙! 아웃!”


뻐어엉


“스트라이크! 아웃!”


- 네! 오늘 경기가 이렇게 치열하게 전개될 거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2027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첫 번째 경기, 청주중앙고와 청진고의 경기가 8회 초까지 0대 0, 득점 없이 진행 중입니다


- 놀랍네요. 네, 저만 놀란 게 아니겠지만... 청주중앙고의 에이스 윤지훈 선수가 청진고의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진고의 1학년 무명 투수가 8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낼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죠


- 3회 1루수 에러, 4회 3루수 에러, 6회 빗맞은 안타, 오늘 백호 선수가 허용한 출루는 이 세 번이 전부입니다. 네, 저기 프로 팀 스카우트들이 앉은 자리가 아까부터 소란스럽네요


- 그럴 만하죠. 사실 쓸 만한 선수는 중학생 정도 되면 어느 정도 리스트에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저런 선수가 튀어 나왔으니 프로구단들도 머리가 복잡해질 겁니다. 장기적인 드래프트 전략을 다시 짜야할 테니까요


-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1회 첫 타자를 상대로 155km/h의 강속구를 선보였던 백호 선수가 이후에는 단 한 번도 150 이상의 공을 던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40에서 145km/h 내외의 포심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청주중앙고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있습니다


- 둘 중 하나죠. 아직 그런 공을 계속 던질 수 있는 몸이 안 만들어졌거나,


- 아니면?


- 굳이 그렇게까지 전력투구를 할 필요가 없어서?


- 하하, 재미있는 농담이네요. 어쨌든 좋습니다. 대형신인이 등장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그나저나 양 팀 감독 머리가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청주중앙고의 윤지훈 선수가 제한투구수에 걸려 마운드를 내려갔고, 청진고의 백호 선수 역시 제한투구수까지 10개 정도밖에 안 남은 상태입니다. 그 전에 점수를 내야 할 텐데요


- 네, 생각도 못한 투수의 등장으로 상황이 복잡해졌지만 여전히 유리한 건 청주중앙고입니다. 백호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가면... 그 뒤에 나올 투수가 마땅치 않거든요. 청진고로서는 어떻게든 이번 8회 말에 점수를 내야 합니다. 반대로 청주중앙고는 무조건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고요


**


‘대타를 써야 하나’


서광수 감독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백호의 활약은 예상대로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서광수는 생각했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고교야구 판이 발칵 뒤집어질 거라고. 지난 한 달간의 훈련에서 확인한 백호의 실력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잘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후 3년 만에 포수 미트를 낀 강유찬은 백호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그와 함께 팀에 합류한 1학년 최승우 역시 중견수로서 나무랄 데 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몇 번의 실수와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의 분전이었다. 난생 처음 제대로 된 에이스를 가지게 된 청진고 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실력의 백이십 프로를 발휘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오늘 경기 청진고가 기록한 출루는 단 두 개, 주장 정우진이 쳐낸 단타와 박정진이 얻어낸 볼넷이 전부였다.


그런 상황에서 기대조차 안하던 김민수가 볼넷을 골라 1루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가 친 타구가 진루타가 되며 2사 2루, 투아웃 이후긴 하지만 오늘 경기 청진고의 첫 득점찬스가 찾아왔다.


문제는 다음 타자다. 선발투수이자 9번 타자로 출전한 백호.


지난 한 달 간 백호는 단 한 번도 타격 훈련을 하지 않았다. 투구 훈련하기에도 바쁜 초보자에게 타격 훈련을 시킨다는 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교야구 지명타자 제도가 폐지되며 투수의 공격참여는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한 녀석에게 타격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서광수 감독은 백호를 9번에 배치하고 그냥 배트를 들고 서 있기만 하라고 지시했다. 백호 역시 그 지시를 충실히 이행해 스탠딩 삼진 세 개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어떻게 하지, 서광수, 이 돌대가리야. 빨리 결정해. 니가 그러고도 감독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배트를 휘둘러야 한다.


어차피 제한투구수가 임박해오고 있으니 대타를 내보낼까? 이기려면 어떻게든 점수부터 내야 하니, 그게 맞지 않을까?


아니, 그런다고 점수를 낸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설사 점수를 낸다 해도 백호가 아닌 다른 투수가 청주중앙고의 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까? 심지어 3번부터 시작하는 중심타순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왔다. 타임을 요청한 서광수가 그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뇌를 풀가동하던 그때,


“감독님.”


“응? 나 불렀냐, 백호야?


심드렁한 표정으로 배트를 휭휭 돌리던 백호가 감독을 불렀다.


“왜? 어디 불편해? 대타로 바꿔줄까? 그래, 역시 그래야겠지?”


“음, 원래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뭐? 방금 뭐라고 한 거야?”


“아뇨, 그게 아니라, 그냥 제가 치겠습니다. 한 번 해볼게요.”


“응? 친다고? 너 타격 하는 법은 알고?”


“인터넷 보고 미리 연습해놨습니다.”


**


작가의말

추천글 감사합니다, 골방곰 님!


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물 천재투수가 메이저리그를 찢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032화. 청진고 NEW +23 21시간 전 4,042 221 15쪽
32 031화. 그 인터넷이라는 거 나도 좀... +22 24.09.16 5,769 226 18쪽
31 030화.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되거라 +20 24.09.15 6,463 234 14쪽
30 029화. 이대로 돌아가라고? +15 24.09.14 7,127 240 19쪽
29 028화. 못할 일 같은 건 없다 +25 24.09.13 7,425 246 17쪽
28 027화. ...하기 딱 좋은 날씨네 +31 24.09.12 7,639 268 16쪽
27 026화. 피해라 +18 24.09.11 7,790 231 12쪽
26 025화. 애송이들 +24 24.09.10 8,119 236 21쪽
25 024화. 웃고 있는 거 맞지? +20 24.09.09 8,185 250 17쪽
24 023화. 동영상 강의 참조해서... +21 24.09.08 8,375 235 14쪽
23 022화. 구원투수 +12 24.09.07 8,597 217 13쪽
22 021화. 한 번 해보자고 +21 24.09.06 9,006 221 19쪽
21 020화. 박살 +15 24.09.05 9,050 266 16쪽
20 019화. 더! 더! 더! +24 24.09.04 9,122 273 18쪽
19 018화. 약속대로 박살내주지 +23 24.09.03 9,055 242 19쪽
18 017화. 팔꿈치를 붙여야 +16 24.09.02 9,016 259 17쪽
17 016화. 나는 천재가 아니니까 +16 24.09.01 9,205 239 17쪽
16 015화. 기대, 그리고 두려움 +25 24.08.31 9,594 245 25쪽
15 014화. 해보려 한다 +23 24.08.30 9,492 235 18쪽
14 013화. 보는 눈의 차이 +26 24.08.29 9,562 244 14쪽
13 012화. 삼대장 +23 24.08.28 9,747 252 17쪽
12 011화. 나는 행복합니다 +24 24.08.27 9,766 247 15쪽
11 010화. 백호 등장 +21 24.08.26 9,764 275 17쪽
» 009화. 그냥 제가 치겠습니다 +27 24.08.25 9,758 234 16쪽
9 008화. 주말리그 개막 +17 24.08.24 9,837 237 14쪽
8 007화. 내가 터트려준다고 +18 24.08.23 9,940 225 13쪽
7 006화. 너 진짜 야구 안 할 거야? +12 24.08.22 10,346 215 13쪽
6 005화. 이번 삶은 흥미롭다 +16 24.08.21 10,904 214 14쪽
5 004화. 청진고 야구부 +15 24.08.20 11,424 229 14쪽
4 003화. 인터넷 보고 배웠는데요 +14 24.08.20 11,818 239 16쪽
3 002화. 분노라는 감정 +15 24.08.19 12,734 248 14쪽
2 001화. 그걸 왜 이제 말해주는 건데! +83 24.08.19 14,266 338 20쪽
1 000화. 프롤로그 +17 24.08.19 15,589 236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