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천재투수가 메이저리그를 찢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단팥빵소년
작품등록일 :
2024.08.18 10:03
최근연재일 :
2024.09.17 11:2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308,627
추천수 :
8,020
글자수 :
239,602

작성
24.09.07 11:20
조회
8,601
추천
217
글자
13쪽

022화. 구원투수

DUMMY

한국에서 고교야구가 운영되는 목적은 단 하나다.


프로에 가기 위한 중간관문,


이건 대학야구조차 마찬가지다.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를 잡기 위해 선택하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예전처럼 팀 성적에 따라 드래프트 순위가 왔다 갔다 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선수들을 평가할 때 세이버매트릭스보다는 타율이나 평균자책점 같은 클래식 스탯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스카우트들도 선수들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팀 성적은 중요하다. 선수 이름이 들어간 이력서에 ㅇㅇ리그 우승이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그라운드 위 남일고 선수들의 이력에는 그 화려한 우승의 흔적들이 빽빽이 들어차있다. 지금 그들은 그 이력의 한 줄을 더 추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1번 타자 중견수 이승구>


고교야구에서 뛴 것만 벌써 아홉 번째다. 회귀 한 번 할 때마다 3년씩 여기서 뛰었으니 남일고 녀석들과 상대한 것만도 햇수로 27번째라는 뜻이다.


눈빛만 봐도 알겠다. 수원 커맨더스의 돌격대장이었던 저 애송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진수비’


끄덕


이닝이 시작되기 전 감독에게 요청했다. 내 사인에 따라 수비위치를 조정해달라고. 처음에는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감독이 알겠다며 내 뜻을 받아들였다.


팀원들에게 내 사인이 전달되었다. 내야수들이 앞으로 전진했다.


- 네, 아직 공 하나 던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청진고의 1루수와 3루수가 전진수비를 펼칩니다. 2루수와 유격수 역시 반 발자국 정도 앞으로 나왔습니다


- 기습번트...를 대비하는 걸까요? 네, 이승구 선수의 빠른 발을 경계하려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러다 자칫 빗맞은 타구가 내야수 머리 위로 넘어갈 수도 있을 텐데요. 음, 서광수 감독이 초반부터 승부수를 거네요


승부수를 건 건 감독이 아니라 나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할 때 저 팀의 감독이 이승구에게 기습번트를 지시할 확률은 90% 이상. 발 빠르고 주루 센스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는 타자를 나와 정면대결 시킬 사람이 아니다.


만약 내 실력이 정상궤도에 도달했다면 저런 고등학생을 상대로 이런 대비책 같은 건 필요치 않았을 거다. 번트를 시도하려는 타자? 머리 쪽으로 105마일짜리 공하나 꽂아주고 바깥 쪽 꽉 찬 코스에 커터를 꽂아 넣으면 된다.


하지만 열다섯에 불과한 이 몸에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 이 정도 구속과 구위로는 그런 압도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동료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 저들이 어느 정도 내 의도를 따라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몸 쪽 높은 코스로 포심을 뿌렸다. 전진수비를 펼쳤음에도 이승구는 번트 자세를 풀지 않았다. 내 공을 때려서 안타를 만들 확률보다 우리 수비수가 실수를 할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승부는 투수와 타자가 아닌, 수비수와 타자의 싸움으로 넘어가 있었다.




배트에 맞은 타구가 데굴데굴 3루수 쪽으로 굴러갔다.


“침착하게!”


“1루! 1루!”


강유찬이 마스크를 벗어들고 3루 베이스라인을 가리켰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3루수가 그 공을 향해 글러브를 가져다댔다. 실수만 없으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세이프!”


- 아! 발이 떨어졌습니다! 1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습니다! 세이프! 세이프가 선언됩니다!


- 네, 이건 좀 아쉽네요. 지금은 분명 아웃 타이밍이었거든요. 그런데 송구가 좋지 않았어요. 3루수가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아, 지난 여섯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선두타자를 내보내지 않았던 백호 선수가 1회부터 출루를 허용합니다


역시,


쉽게 넘어갈 리가 없지.


3루수 김민수가 미안해죽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괜찮다. 충분히 예상했던 바이고, 솔직히 별 기대도 없었다. 겨우 이 정도 일에 실망하기에 나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 야구를 해왔다.


수비의 도움을 머릿속에 지우고 내가 할 수 일에만 신경 쓰기로 했다. 투구 수가 늘어나는 걸 감수하고 최대한 삼진을 노렸고, 수비수 대신 내가 직접 번트 타구를 처리했다. 그렇게 한 이닝 한 이닝을 꾸역꾸역 막아냈다.


“타자, 1루로.”


“우우우우-!”


- 아, 또 자동고의사구 요청이네요. 아무래도 오늘 남일고는 백호 선수와 승부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남일고는 나와의 승부를 철저히 피했다.


계속되는 자동고의사구, 나는 매 타석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뒤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그렇게 경기는 순식간에 8회로 접어들었다.


뻐어엉


“스트라이크! 아웃!”


- 삼진! 삼진입니다! 오늘 경기 백호 선수의 열다섯 번째 탈삼진입니다! 8회 말 남일고의 공격이 득점 없이 마무리됩니다! 스코어는 여전히 0대 0, 정말 팽팽한 투수전입니다!


- 양 팀 투수들이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네요. 하지만 이제 곧 승부가 날 것 같습니다. 김서율 선수의 투구 수가 아직 88개에 불과한 반면, 백호 선수는 방금 전 105개의 한계 투구 수에 도달했습니다. 삼진을 노리는 피칭을 하다 보니 투구 수가 많았네요. 이제 다음 이닝에는 백호가 아닌 다른 투수가 등판해야 합니다


- 아, 청진고로서는 한계 투구 수 규정이 아쉬울 수밖에 없겠네요. 이러면 아무래도 남일고가 유리해지겠죠


- 당연한 얘기입니다. 청진고로서는 다음 9회 초 공격에서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 합니다. 만약 점수를 내지 못하면 사상 첫 우승 도전도 그대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덕아웃으로 들어가니 감독이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백호야, 수고했다. 정말 고생했다.”


경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멀쩡하던 양반이 그새 10년은 폭삭 늙어보였다.


새삼 느끼는 건데 이 야구라는 운동은 인간에게 무척 해롭다.


“자, 다들 들어라! 다음 이닝에는 유찬이가 등판할 거다. 여기까지 왔는데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강유찬, 어때? 할 수 있겠어?”


“네, 감독님. 해보겠습니다.”


“좋아, 그럼 현수랑 둘이 가서 바로 몸 풀고, 오래 앉아 있었으니까 하체 쪽은 특히 조심해서 부드럽게 풀어주고, 자, 그 사이 우리는 점수를 내보자. 할 수 있어. 이길 수 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집중해보자.”


아무리 내가 오랜 시간 야구를 해왔다 해도 절대 극복하거나 넘어설 수 없는 것이 있다. 부상과 규정이 바로 그것이다.


고교 야구에서 허용하는 105개의 투구 수를 넘기며 오늘 내게 주어진 시간은 완전히 끝났다. 이제는 다른 사람이 내 뒤를 이어받아야 한다.


강유찬과 이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8이닝 동안 포수로 뛴 후 구원등판, 쉽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나를 제외하면 이 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강유찬이다.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녀석이 망설임 하나 없는 얼굴로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9회 초 우리 팀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었다.


<1번 타자 중견수 최승우>


공부와 운동, 아르바이트, 하나만 해도 힘든 일을 셋이나 병행하고 있는 우리 팀의 리드오프가 타석에 들어섰다.


어떻게든 선두타자가 살아나가야 하는 상황, 김서율의 변화구를 포기하고 포심, 딱 하나만 노리고 들어선 최승우가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딱!


- 쳤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중견수! 중견수! 아! 잡힙니다! 중견수에게 잡혔습니다! 마지막에 뻗지를 못했네요. 아깝네요! 정말 아깝습니다!


- 방금 타구가 빠졌다면... 힘이 조금 부족했죠. 네, 최승우 선수가 많이 실망한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아직 1학년이잖아요. 얼마든지 더 기회가 있을 겁니다. 너무 좌절할 필요없어요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다. 이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숫자와 공식에 따라 기록된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타구 발사각, BABIP, 야구선수들이 죽어라 훈련을 하는 건 그 확률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꿔놓기 위해서다.


생각해본다. 저 재능 넘치는 애송이가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에 웨이트를 했다면, 스윙 연습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했다면,


방금 그 타구도 안타가 되지 않았을까?


의미 없는 가정일 뿐이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는 거니까.


**


선두타자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2번 타자 유격수 정우진>


‘생각하자, 어떻게 하면 1루로 나갈 수 있을지’


오늘 경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정우진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스코어 0대 0, 9회 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선두 타자가 아웃당하며 원 아웃 주자 없는 상황,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


그 순간, 유일하게 떠오른 한 가지 방법.


부웅


“스윙!”


- 네! 몸 쪽 높은 코스 공에 타자가 헛스윙을 하고 맙니다! 네, 방금은 제구가 살짝 흔들렸지만 구위가 워낙 좋다 보니 정우진 선수의 배트가 따라 나오고 말았습니다


아니, 일부러 헛스윙을 한 거다. 한 번 더 몸 쪽 공이 날아오길 기대하며, 김서율의 제구가 흔들리길 바라며.


그리고 다음 순간, 정우진의 바람처럼 또 하나의 몸 쪽 공이 날아왔다.


“타자, 1루로!”


- 아! 맞았습니다! 네, 몸에 맞았다는 판정입니다! 느린 화면 보시죠. 네, 여기 유니폼 밑단에 스쳤네요. 심판이 잘 봤습니다. 자, 이렇게 되면 드디어 백호 선수 앞에 주자가 나갑니다


- 이거 남일고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겠습니다. 여기서 백호를 거르면 1사 1, 2루.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게 되거든요. 다음 타자인 박정진의 타율이 2할에도 못 미치지만 한 방이 있어요. 이번 대회에서 홈런을 세 개나 쳤단 말이죠. 만에 하나 주자를 두 명 두고 큰 걸 허용하면 그대로 경기가 넘어갈 수도 있거든요. 설사 점수를 준다 해도 대량실점만은 막아야 합니다. 물론 한 점도 안 주고 막아내는 게 가장 좋겠지만요


- 어쨌든 오늘 경기 정말 재미있네요. 치열했던 승부가 결국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군요. 남일고의 에이스 김서율, 그리고 청진고의 신예 백호, 두 선수의 대결에 오늘 경기의 향방이 결정되게 생겼습니다


남일고 감독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백호와 승부하느냐, 아니면 대량실점의 위험을 감수하고 주자를 늘리느냐.


금세 결론 내릴 수 있었다.


자신의 지시로 세 타석 연속 자동고의사구를 내주긴 했지만 김서율은 중부권역 최고, 아니, 전국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이고 이 팀의 기둥이다. 얼마 후면 프로에 가 국내 최고 타자들과 승부해야 할 녀석이다.


승패를 결정지을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에이스를 믿지 못하면 누굴 믿겠는가.


남일의 에이스가 백호를 막아줄 것이다.


“승부해.”


감독의 사인이 코치를 통해 배터리에게 전달되었다.


오늘 처음 백호와 정면대결 할 기회를 얻게 된 김서율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투구동작에 들어갔다.


그런 김서율을 백호가 침착하게 바라보았다.


반복되는 회귀 속에서 자신을 완성시킨 고인물 타자의 머릿속에는 김서율의 투구버릇이 완벽하게 입력되어 있었다.


그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며,


백호의 배트가 김서율의 초구를 받아쳤다.


따악!


- 잘 맞았습니다! 잘 맞았습니다! 빨래줄처럼 날아가는 타구! 좌측! 좌측! 아! 펜스 맞고 튀어나옵니다! 그 사이 1루에 있던 주자는 2루를 돌아 3루, 3루! 아, 던지지 못합니다! 홈 승부를 포기합니다! 1대 0! 백호의 1타점 2루타! 마침내 팽팽했던 0의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청진고가 1점을 먼저 선취합니다!


“됐다! 선취점이다!”


“백호! 백호! 백호! 백호!”


“청진고 파이팅!”


홈을 밟은 정우진이 동료들에게 둘러싸였다. 남일고 응원단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목이 터져라 백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걸 본 백호가 마지못해 관중들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렇게 경기장의 분위기가 청진고 쪽으로 확 넘어갔지만 그럼에도 김서율은 김서율이었다. 코치의 마운드 방문에 금세 기운을 차린 그가 박정진과 김민수를 연속삼진으로 처리했다.


자신의 임무를 마친 남일고의 에이스가 담담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백호의 뒤를 이어받은 구원투수 강유찬이 마운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물 천재투수가 메이저리그를 찢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032화. 청진고 NEW +23 21시간 전 4,049 222 15쪽
32 031화. 그 인터넷이라는 거 나도 좀... +22 24.09.16 5,772 226 18쪽
31 030화.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되거라 +20 24.09.15 6,465 234 14쪽
30 029화. 이대로 돌아가라고? +15 24.09.14 7,128 240 19쪽
29 028화. 못할 일 같은 건 없다 +25 24.09.13 7,429 246 17쪽
28 027화. ...하기 딱 좋은 날씨네 +31 24.09.12 7,643 268 16쪽
27 026화. 피해라 +18 24.09.11 7,791 231 12쪽
26 025화. 애송이들 +24 24.09.10 8,124 236 21쪽
25 024화. 웃고 있는 거 맞지? +20 24.09.09 8,190 252 17쪽
24 023화. 동영상 강의 참조해서... +21 24.09.08 8,377 235 14쪽
» 022화. 구원투수 +12 24.09.07 8,602 217 13쪽
22 021화. 한 번 해보자고 +21 24.09.06 9,009 221 19쪽
21 020화. 박살 +15 24.09.05 9,051 266 16쪽
20 019화. 더! 더! 더! +24 24.09.04 9,123 273 18쪽
19 018화. 약속대로 박살내주지 +23 24.09.03 9,057 242 19쪽
18 017화. 팔꿈치를 붙여야 +16 24.09.02 9,020 259 17쪽
17 016화. 나는 천재가 아니니까 +16 24.09.01 9,210 239 17쪽
16 015화. 기대, 그리고 두려움 +25 24.08.31 9,598 245 25쪽
15 014화. 해보려 한다 +23 24.08.30 9,493 235 18쪽
14 013화. 보는 눈의 차이 +26 24.08.29 9,567 244 14쪽
13 012화. 삼대장 +23 24.08.28 9,750 252 17쪽
12 011화. 나는 행복합니다 +24 24.08.27 9,770 247 15쪽
11 010화. 백호 등장 +21 24.08.26 9,766 275 17쪽
10 009화. 그냥 제가 치겠습니다 +27 24.08.25 9,759 234 16쪽
9 008화. 주말리그 개막 +17 24.08.24 9,839 237 14쪽
8 007화. 내가 터트려준다고 +18 24.08.23 9,942 225 13쪽
7 006화. 너 진짜 야구 안 할 거야? +12 24.08.22 10,348 215 13쪽
6 005화. 이번 삶은 흥미롭다 +16 24.08.21 10,907 214 14쪽
5 004화. 청진고 야구부 +15 24.08.20 11,429 229 14쪽
4 003화. 인터넷 보고 배웠는데요 +14 24.08.20 11,820 239 16쪽
3 002화. 분노라는 감정 +15 24.08.19 12,738 248 14쪽
2 001화. 그걸 왜 이제 말해주는 건데! +83 24.08.19 14,270 338 20쪽
1 000화. 프롤로그 +17 24.08.19 15,592 236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